이세계 저그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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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개
작품등록일 :
2018.02.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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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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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계약

DUMMY

도적 3인방과 레이나는 한 방에 모여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도적들은 압도적인 괴한들의 무력에 오금이 절였다. 그들의 정체가 무엇이고 목적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도적들은 혼란스러웠다.


“모두 무사한 것 같아 다행이네요?”


“무사하다고요? 이 얼굴 좀 보십쇼. 이게 무사한 겁니까? 뒤질뻔한 걸 간신히 산거지.”


레이나의 말에 부하1,2는 발끈해 따져 물었다. 하지만 성격이 가장 급한 두목은 오히려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부하들은 두목의 태도에 의아했지만 당장은 레이나의 흰소리에 반발하기 바빴다.


“조용히 해봐라 이놈들아!”


천둥 같은 목소리가 터지고 부하들은 찔끔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부하들이 조용해지자 두목은 진지한 표정으로 레이나에게 물었다.


“이보시오. 아가씨. 우리에게 뭐 숨기는 거 없소?”


“숨기는 거 없어요.”


두목의 질문에 레이나는 시치미를 땠다. 하지만 그는 집요하게 물었다.


“내가 눈칫밥으로 도적질한지 언 20년이 다 되어가오. 내가 이 나이 먹도록 도적으로 살아남은 이유가 뭔 줄 아시오? 바로 강자를 보는 눈 덕분이지. 강한 놈에겐 절대 덤비지 않고 철저하게 나보다 약한 놈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 그런디 아가씨는 잘 모르겠소.”


두목의 말에 부하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니 형님. 저 팔뚝 좀 보시오. 저런 얇은 팔로 검이라도 들 수 있겠소?”


두목은 무식한 부하들의 생각 없는 말에 불호령을 냈다.


“이런 무식한 놈들아! 마력이란 게 있지 않느냐? 마력을 사용하는 놈들은 겉으로 봐서는 강한지 약한지 구분이 안 간단 말이야.”


말은 그렇게 해도 두목은 마력을 사용하는 강자를 보면 한눈에 알아볼 자신이 있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자신감은 눈만 봐도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레이나는 전혀 그런 자신감이 보이지 않았다.


“근디 아가씨는 어찌 그 복면 괴한들을 무찔렀소?”


“무슨 소리에요? 자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온 괴한을 보고 소리쳤더니 연기와 함께 사라졌는걸요?”


레이나는 진실을 말할 생각이 전혀 없다. 하지만 두목은 보기완 다르게 머리를 굴릴 줄 알았다.


“아니. 분명 괴한들은 우리 방에 3명, 아가씨 방에 3명. 침입해왔죠. 우리는 그 3명에게 정신없이 맞고 쓰러졌습니다. 헌데 아가씨는 멀쩡한 모습으로 납치도 되지 않고 무사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방에 있던 괴한들이 사라지기 전에도 분명 펑 터지는 소리가 한번 울려 퍼졌죠.”


두목은 얻어맞는 도중에도 소리를 다 들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 주십시오. 그래야 저희도 대비를 할 것 아닙니까? 누가 적인지도 모르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하고 죽을지도 모르는 신세가 됩니다.”


레이나는 고민했다. 그저 레이브라나로 이동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했던 도적들인데 이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옳은 일인지 잘 판단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설프게 설정을 만들다간 의심하고 있는 그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 같다.


“후우~ 알겠어요. 어차피 언젠가 알게 될 테니 지금 말하죠.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그들은 당신들을 모두 파악했습니다. 지금 돌아간다고 한들 그들의 손길을 피할 수 없다는 것만은 인지하세요.”


꿀꺽


진지한 레이나의 말에 도적들은 마른 침을 삼켰다.


“저는 며칠 전 괴한들에게 납치당했어요. 그들은 저를 브리아나 왕궁에 가두었죠, 하지만 수도가 마물들에게 공격받고 왕궁과 수도는 파괴되었어요. 저는 팔라딘의 오른팔인 사보일이란 자와 함께 비밀통로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수도가 파괴되었다는 것이 사실이오?!”


항상 소문을 부인해 왔던 두목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맞아요. 제가 거기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탈출한 우리는 동굴을 개조한 은신처에서 잠시 지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사보일을 따돌리고 동굴을 탈출했죠. 그렇게 숲속을 헤매다가 도착한 곳이 당신들을 만났던 민가입니다.”


레이나는 왕자에 대한 이야기는 빼고 얘기했다.


“아니 근데 당신이 뭐라고 납치해서 왕궁에 가둔단 말이오? 그렇게 큰 대상의 딸이었소?”


레이나는 두목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저는 대상의 딸이 아닙니다. 전 레이브라나의 공주입니다.”


3인의 도적들은 뻥진 표정으로 레이나를 바라보다 피식 비웃음을 터트렸다. 이들에게 있어서 왕족이란 하늘 위의 인간이었다. 자신들이랑 밥을 먹고 잠을 자던 레이나가 왕족이라는 말에 어이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헛 아가씨. 진실을 말해달라니까. 그런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면 우리가 어떻게 반응을 하란 거요? 농담도 가려하시오.”


두목이 손을 저으며 농담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레이나의 표정은 전혀 변화 없이 진지했다. 레이나는 자신의 얘기에 도적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 예상했다.


“나를 레이브라나로 데려다 줘요. 그럼 보상은 하겠어요.”


레이나는 도적들의 반응을 일체 무시하고 자신의 말을 마무리했다. 두목도 그런 레이나의 태도에 이상함을 느꼈다.


“아.. 아가씨. 정말 당신이 공주란 말이오?”


“그래요. 지금 저는 농담을 할 여유도 시간도 없어요. 빨리 결정해 주세요.”


레이나의 태도에 도적들은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진짜 공주라고?”


“아니 형님. 왜 이리 순진하실까? 귀족들도 우리를 쓰레기 취급하는데 왕족은 더 하겠지. 공주란 사람이 우리가 준 냄새나는 침낭에서 자는 게 말이나 되오?”


백번을 생각해도 부하의 말이 옳았다. 하지만 레이나의 태도에 한 번 더 생각하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니들이 왕족을 본 적이라도 있냐? 기껏해야 마을에 오는 하급 귀족이나 보고 판단하는 거겠지. 진짜 왕족이나 고위 귀족들은 보지도 못한 것들이 잘난 척은!”




뒤통수를 맞은 부하1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반론했다.


“그런 형님도 본적 없잔수.”


“본적 없지. 그런디 내 본능이 저 여자가 보통 인간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낸다.”


“어이구 우리 형님 또 꽂히셨네. 알아서 하슈. 어차피 죽기밖에 더 하것슈.”


두목의 그런 모습이 익숙한지 부하2는 푸념하면서 포기했다. 그 모습에 부하1도 두목의 의견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따랐다.


“아따. 아랐슈. 대신 책임은 지셔유.”


“알았다. 이놈들아. 니들 죽게는 안할게.”


“그것뿐이오? 돈도 많이 줘야지.”


“알았다니까! 이놈들이 왜 이리 끈질겨.”


도적3인은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마치고 레이나에게 다가왔다.


“아가... 아니지 공주님. 우리가 모셔다 드리면 얼마를 주실 건데요?”


레이나는 손가락 3개를 펴보였다.


“금화 30개?”


레이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금화 300개?”


두목의 질문에 부하들도 레이나의 대답에 집중했다. 금화 300냥이면 평생을 떵떵거리면서 살아도 3대가 다 못쓸 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레이나는 고개를 저어 부정했다. 순간 꿈에 부풀었던 도적들도 실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금괴 3짝을 주지.”


도적들은 잠시 귀를 의심했다. 금괴 한 짝은 금화 1000개를 만들 수 있는 금의 양을 말한다. 물론 제조된 금화 1000개의 가치는 아니더라도 그 정도 양이면 600~700개의 금화 가치를 가진다. 게다가 순수한 금이면 어느 국가에 가더라도 돈으로 환전할 수 있다.


그런 금괴를 3짝이나 준다니. 이정도면 웬만한 규모의 영지는 사버릴 정도의 엄청난 금액이었다. 도적들은 자신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에서 아득하게 벗어난 레이나의 제안에 혼이 나갔다. 그런 그들의 반응을 보면서 레이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계약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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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9화 평정 +7 18.05.22 432 11 9쪽
108 108화 여왕 레이나 +4 18.05.21 500 13 8쪽
107 107화 귀환 +6 18.05.20 508 10 9쪽
106 106화 용사 세레나 +5 18.05.19 506 10 10쪽
105 105화 위기 연출 +3 18.05.18 489 11 10쪽
104 104화 가상의 용사 +4 18.05.17 489 12 9쪽
103 103화 피난길 동맹 +5 18.05.16 508 16 9쪽
102 102화 차선책 +3 18.05.15 532 14 9쪽
101 101화 뱀파이어 전사 +4 18.05.14 550 13 9쪽
100 100화 대면 +6 18.05.13 571 16 8쪽
99 99화 험프 +4 18.05.12 535 16 8쪽
98 98화 성장 +4 18.05.11 588 17 8쪽
97 97화 소문 +3 18.05.10 572 17 9쪽
» 96화 계약 +5 18.05.09 598 18 8쪽
95 95화 괴한 +4 18.05.08 642 13 9쪽
94 94화 조력자 +4 18.05.07 617 17 8쪽
93 93화 숲속의 민가 +3 18.05.06 656 16 8쪽
92 92화 기묘한 동거 +3 18.05.05 681 17 8쪽
91 91화 피신 +4 18.05.04 682 20 8쪽
90 90화 처분 +4 18.05.03 716 18 9쪽
89 89화 정리 +3 18.05.02 759 19 8쪽
88 88화 계략 +8 18.05.01 807 25 9쪽
87 87화 포격 +4 18.04.30 842 21 8쪽
86 86화 이세계 공략 +5 18.04.29 802 20 8쪽
85 85화 동맹 +7 18.04.28 778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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