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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상가, 신급 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부기스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8.02.04 22:02
최근연재일 :
2018.05.04 06:13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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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41
추천수 :
994
글자수 :
380,162

작성
18.04.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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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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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5쪽

삼파전?(1)

DUMMY

"좋군. 영탁이 준 무기도 나름 좋았지만 내구도가 아쉬웠지. 이 무기는 꽤 튼튼해 보여."


익현의 손에 들려있는 '정화의 창'은 일반 창과는 생김새가 조금 달랐다.

창두부터 창대까지 모두 새하얀 우유같이 맑은 흰색이었으며 무늬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특이하게 창의 후미에도 창날이 달린 쌍두창이었다.

언뜻 보기에 정화의 창은 밋밋해 보여 A급 아티펙트처럼 보이진 않았다.

양쪽의 균형이 잘 잡혀있는 무기가 마음에 드는지 익현이 정화의 창을 이리저리 휘두른다.

익현의 손에서 새하얀 궤적이 그려지며 창이 시원하게 뻗어 나갔다.


"오오!"


사람들의 시선이 익현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그때, 익현의 창술에 몰리는 시선을 가로채려는지 던전게이트가 요동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가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참가자들을 뱉어냈다.


"화랑의 공격대다!"

"레피드 스타야!"

"레피드 스타가 A급 던전게이트를 클리어하고 나왔다!"

"박격포!"

"S급 '박격포' 공 준혁 님!"

"이쪽 좀 봐주세요!"

"공 준혁 씨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내가 게이트에서 빠져나왔을 때보다 3배는 커진 기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거점을 공격하던 몬스터의 포효보다 더 크게 들리는 기자들의 목소리에 혀가 내둘러진다.

게이트에서 나오고 있는 이들이 랭킹 3위를 차지한 레피드 스타인지 라디오 스타인지 하는 녀석들인가 보다.

기자들의 말을 정리하니 그들은 한국의 3대 길드 중 하나 인 것 같다.


"헤에, 3대 길드 중 하나가 경쟁자였어?"


기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레피드 스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기자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게이트에서 걸어 나오는 공격대 '레피드 스타'의 얼굴에는 작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기자들은 그들의 침체한 분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선두에서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린 공대장 공준혁을 카메라에 담던 기자들의 시선이 그의 손으로 향한다.

공준혁의 손에 들려있는 강철의 방패에 이곳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강한 광택을 뿜어내며 신성해 보이는 천사가 양각된 커다란 방패.

기자들은 던전게이트의 최종보상이라고 생각되는 아티펙트를 바라보며 미친 듯이 환호했다.


"화랑이 게이트 클리어에 성공했다!"

"저 강철같은 방패가 이번 게이트의 보상인가 봐. A급 아티펙트겠지?"

"공대장님, 축하드립니다! 이번 게이트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이번에 얻은 아티펙트는 경매에 부치실 건가요?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한눈에 봐도 튼튼해 보이는 방패에 기자들은 신이나 목소리를 높이며 손을 바삐 움직였다.

그들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3대 길드 중 하나인 화랑, 그들의 공격대 '레피드 스타'가 던전게이트의 최종보상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박격포' 공준혁의 손에 들려있는 방패가 얼마에 거래될지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제길······."

"하······."

"시바······."


그때, 내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

기자들이 흥분해 소리칠수록 어째서인지 '레피드 스타' 공대원들의 입에서 한탄 썩인 한숨이 뿜어져 나왔고 고개가 스멀스멀 아래로 떨어졌다.

공대장 공준혁도 한껏 붉어진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는 게 눈에 보였다.

나는 패잔병같이 축 처져 있는 공대원과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공준혁을 쳐다봤다.


"레피드 스타!"

"레피드 스타!"


한편에서 기자들이 레피드 스타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연호했고 그에 맞춰 공준혁의 한 손에 들려있던 B급 아티펙트 '강철의 방패'가 함께 떨렸다.

결국, 더 참지 못한 공준혁의 입에서 고함이 튀어나왔다.


"무법도시가 누구야! 무법도시가 누구냔 말이다! 이리 나오지 못해!? 누구야! 지금 당장 내 앞으로 튀어나와! 어서! 으아아악!"

"응?"


갑자기 발광하기 시작하는 공준혁.

강철의 방패도 집어 던지고 길길이 날뛰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기자들 측에서도 난리가 났다.

공대원들은 정신을 놓아버린 공대장을 말리겠다며 달려들었지만 S급 각성자의 완력을 지친 A급 각성자들로선 막기 힘들었다.


"무··· 무슨 일이야?"

"특종이다!"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무법도시?"

"몰라! 일단 찍어!"

"나이스! 이게 얼마만은 특종이냐. '레피드 스타' 공대장, 게이트 클리어 이후 난동!"


찰칵찰칵찰칵!

카메라 셔터음이 사방팔방 울려 퍼지며 플래시가 날아들었다.

게이트 안정기 이후 딱히 큰 사건이 없어 기자들의 일이 줄어들고 있었는데 그 누구도 아닌 대한민국 S급 각성자가 일을 만들어줬다.

폭주하기 시작한 공준혁을 카메라에 담는 기자들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무법도시는 송 작가 작품인데···? 뭐지?"


그 와중에 내 작품을 떠올리는 기자가 한 명 있었다.

무법도시를 듣자마자 내 작품을 떠올리는 게 내 골수팬이 아닐까.

그에게 인터뷰라도 한번 해주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

공대원들을 떨치며 이리저리 난동을 부리던 공준혁과 내가 마주쳐버렸다.

날 빤히 바라보더니 그가 내게 점점 다가온다.


"이봐, 너! 너 이름이 뭐야!"

"나요?"


내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공준혁의 모습을 보고 익현이 한발 앞으로 나갔다.

S급 각성자가 기세를 갈무리하지도 않고 다가오는 모습에 익현이 공준혁을 저지하려나 보다.

하지만 나는 익현을 말렸다.

뭐, 별로 무섭지 않네.

S급 게하르니스보다 약해 보였고 SS급 소환 개체를 몇 번 봐서 그런가 싶다.

기본능력치도 모두 A급을 넘어서 그런지 공준혁으로부터 위축되진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를 적당히 달랜 후 그냥 돌려보낼 생각을 했다.

그의 입이 열리기 전까진.


"그래, 너! '멸치 대가리'처럼 생긴 너 말이다! 너 이름이 뭐야! 멸치 대가리, 당장 입을 열지 못해!?"

"며··· 멸치 대가···?"


저 자식이 초면에 다짜고짜 하는 말이 뭐!?

공준혁이 씩씩거리면서 내게 삿대질까지 한다.

예전의 비루한 몸이 아니라 그런지 '멸치'가 아닌 '멸치 대가리'라 불렸다.

과거 멸치라 불렸을 때 보다 더 기분이 나쁜 것은 왜일까.

나름 훈훈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나인데, 감히 내 얼굴을 멸치와 비교하다니.

곱게 보내주려 했는데 안 되겠다.


"넌 좀 맞아야겠다."

"뭐? 이게 뭐라는 거야! 네가 무법도시냐!? 어!? 바른대로 말 못 해!?"


기자들이 나와 공준혁을 열심히 찍고 있지만 난 개의치 않는다.

예전의 빌빌거리던 내가 아니다.

작가로서 성공하며 언론에는 많이 노출돼 봤고 이미 암살미수사건으로 세상에 많이 알려진 상태다.

그리고 잘됐다.

이참에 누구도 나를 건드릴 수 없도록 많은 사람 앞에서 내게 시비를 건 S급 각성자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지.

물론 내가 그를 두드리는 것은 아니고.


"익현."


내가 나직이 부르자 익현이 움직였다.

익현은 내 말에 대답은 굳이 하지 않았다.


"멸치 대가리같이 생긴 게 계속 내 말을 무시해!? 야, 내가 누군지 몰라!?"


익현은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공준혁을 죽일듯한 기세로 손에 들린 정화의 창을 냅다 휘둘렀다.

살기를 머금고 부드럽지만 강렬하게 날아가는 흰색 창.

엥? 살기?


이런, 뭔가 잘못됐다.

익현아······. 죽이라는 게 아니라 그냥 가볍게 두드려 주라고 말한건데···!

익현이 현실 세계에 너무 잘 적응했기에 잠깐 잊었다.

익현은 법이 존재하지 않던 무법도시 '우루아'에서 나고 자랐다.

법이 없던 도시의 지배자였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해 버렸다.


"잠···!"


성장한 근력이 익현의 공격을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내가 그를 말리기엔 이미 늦었다.

창제의 절기가 담긴 일격이 이미 공준혁의 근처에 도달해 있었다.

과거 S급 살귀마저 일격에 반 토막 내어버린 익현의 공격은 눈에 보이지만 몸이 반응하지 못한다.

젠장, 쌍방과실이라고 우겨야 하나.

잠시 위안이 되는 건 나를 위협하던 공준혁을 주위의 모두가 목격했다는 것이다.


"억!?"


공준혁도 뜬금없이 살인기가 들어오자 헛숨을 삼킨다.

그도 이런 무시무시한 공격이 왜 튀어 나오는지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익현의 공격에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하고 공준혁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져만 갔다.

공준혁의 눈에서 찔끔 흐르는 눈물과 증인이 넘쳐나는 장소에 살인한다는 걱정에 움찔하는 내 몸, 그리고 익현의 창이 만드는 아름답고도 하얀 궤적까지!

절묘한 3중주가 기자들의 플래시와 함께 멋진 그림을 만들어냈다.


"······."


푹! 털썩!

찰칵찰칵찰칵!

신체가 허물어지는 소리와 카메라 플래시 소리가 정적이 내려앉은 이곳에 퍼져 나간다.

바닥에 주저앉은 공준혁의 신체.


"하아······."


내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다행히, 내가 당황하고 있단 사실을 익현이 눈치챘나보다.

익현의 창날이 마지막에 궤도를 살짝 틀었고 순간 힘을 풀어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익현의 창이 S급 공준혁의 어깨에 박혀 있는 정도.

이 정도면 우겨볼 수 있지 않을까.

그 모습을 찍던 기자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온다.


"어··· 어버버······."


어깨에 고통이 몰려오고 있음에도 공준혁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1초도 되지 않은 찰나의 순간, 요단강을 건너 증조할아버지에 고조할아버지까지 만나고 온 것은 아닐까.

영혼이 빠져나간 듯 어버버 거리는 게 염라대왕을 만나고 왔을지도 모른다.

옆에선 익현이 내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창을 뽑아낸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어버······. 어버버······."

"대··· 대장!"

"뭐가···? 어떻게?"


공준혁이 한 방에 나가떨어지자 그의 공대원들이 당황한다.

라디오 스타인지 하는 녀석들이 자신의 대장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깨가 뽑히기 직전까지 잘린 공준혁의 상태는 생각보다 위급한 상태.

그러게 너희 대장 관리 좀 잘하지 그랬냐!

그들에게 퍼부어 주고 싶은 말은 산더미 같았지만 나는 입을 열지 않았다.

저들은 다수이고 우리는 소수다.

치고받는 싸움에선 우리가 이길지 몰라도 정치싸움에선 조금 불리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대장! 치료! 빨리! 치료 빨리 와!"

"어버버버······."

"어떻해!"

"이봐, 너 무슨 짓을 한 거냐!"

"감히 우리 화랑을 공격해!?"


잔뜩 흥분한 녀석들이 내게 달려든다.

패잔병 같던 녀석들이 자신들의 대장이 쓰러진 모습에 흥분했다.

나는 반박하기 위해 입을 한 반 열어봤지만, 녀석들의 파상공세에 내 목소리는 묻혀버렸다.

역시 목소리 큰 사람이 짱이다.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자 속이 답답해진다.


"어버버버······."


사건을 주도하던 녀석은 이미 탈락.

공준혁의 정신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공대원들이 옆에 서 있는 익현은 무서운지 만만해 보이는 내게 바락바락 따져댄다.

내가 만만한 건 어찌 아는지.

젠장, 에라 모르겠다.

그냥 끝까지 우겨야겠다.


"아니, 그쪽 대장이 먼저···!"

"이건 각성자 협회에 고발하겠어! 우리 화랑의 공격대 대장을 공격하고도 네가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아?"

"아니, 네놈들 쪽에서 먼저 시비 거는 걸 여기···!"

"시발! 법대로 해! 네가 우리 대장을 공격하는 걸 여기 모두가 봤어!"


생각보다 저쪽의 우기기가 만만치 않다.

녀석들이 각성자 법을 들먹거리기 시작한다.

나 같은 선량한 시민은 법과 무관하게 세상을 살아왔기에 법이란 글자를 듣게 되면 몸이 위축된다.

내 법적 업무는 복길이 형이 모두 처리해 와서 나는 법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내 말문이 막혀버렸다.


"법의 무서움을 보여주마! 콩밥 먹을 준비나 해!"


공대원들이 이때다 싶었는지 나를 물어뜯는다.

역시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공대, 쿵 짝이 아주 잘 맞는다.

법이라는 글자에 밀려버린 나는 입을 닫고 가만히 그들을 노려봤다.

씨, 그냥 엎어버려?

내 인내심에 한계가 찾아오기 직전이다.

그때, 내게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실례합니다. 각성자 협회에서 나왔습니다."


말끔한 검은색 정장을 입은 훤칠한 남자 두 명이 나타났다.

자신들을 각성자 협회 직원이라 소개한 그들로 인해 열심히 떠들던 공대원들의 입이 닫혔다.

각성자 협회.

한국 최고 조직의 위상이 여기서도 느껴졌다.

아무리 3대 길드 중 한 곳인 화랑이라도 협회 직원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했다.

뜬금없이 등장한 협회 직원이 내게 말을 걸었다.


"송영탁 님이십니까?"

"네, 제가 송영탁인데요."

"의뢰······. 가 아니라. 큼, 사건을 일으키셨군요! 저희와 함께 가셔야겠습니다. 조사를 위해서니 협조 바랍니다, 송영탁 씨."

"······."

"송영탁 씨?"

"아."


협회 직원이 왜 여기있지.

협회 직원들이 게이트에 원래 상주하나?

게이트가 발생하면 담당 길드에게서 보내주는 결과만 보고 받고 처리할 텐데?

그런 의문이 잠깐 들었으나 나는 조소하는 공대원들 때문에 그냥 협회 직원들을 순순히 따라가기로 했다.

그들과 심력을 낭비하기엔 6일 동안 고생했던 피로가 몰려온다.


"예. 조사는 당연히 받아야죠. 꼭 제대로 조사해 주십시오. 하아, 그래. 잘됐네요."

"아주 콩밥을 먹여야 합니다! 판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화랑이 불만을 제기할 거요!"


공대원 녀석들이 신나게 소리친다.

빨리 조사나 받고 변호사나 선임해 집에서 쉬어야겠다.

유능한 복길이 형이라면 내게 일어난 일을 잘 처리해 줄 것이다.


"어버버버······."


협회 직원들과 이동하기 전 나는 아직 어버버 거리는 공준혁을 바라보았다.

설마, S급 각성자가 이렇게 병신이 돼버리는 건 아니겠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공준혁을 뒤로하고 나는 익현과 함께 협회 직원의 차량에 몸을 실었다.

에라 모르겠다.

푹신한 시트가 몸을 나른하게 만든다.

피곤함 덕분에 방금전 일어난 사건에 대해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아진다.

나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에 걱정과 근심을 떨쳐버렸다.

그냥 몸을 뉘 우고 밀려오는 졸음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드르렁···. 크헝."


그래서 나는 앞 좌석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크크.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렸네."

"쉿. 저들도 각성자다."

"뭐, 어때. 둘 다 잠든 거 같은데?"

"그건 그렇지."

"의뢰 어쩌고 저쩌고. 저놈들 설득하는 게 걱정됬었는데 자기들끼리 알아서 사건을 만들어 주니 너무 고맙네. 킥. 입 아프게 설명 안 해도 돼서 다행이야."

"그것도 그렇지."


그리고 보지 못했다.

눈을 조용히 감고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피식 웃는 익현의 모습을.


"음냐, 음냐. 음냐."


나는 그저 편안한 차 안에서 좋은 꿈을 꿨다.

오랜만에 꿔보는 돼지 꿈을 말이다.

그것도 뱃살이 통통하게 오른 황금 돼지를 잡아먹는 아주 멋진 꿈.


"잘먹겠··· 습니다. 음냐."


차는 그렇게 3가지의 다른 생각을 싣고 삼파전이 일어날 관악구로 진입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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