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상가, 신급 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부기스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8.02.04 22:02
최근연재일 :
2018.05.04 06:13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68,036
추천수 :
996
글자수 :
380,162

작성
18.05.04 06:13
조회
425
추천
8
글자
13쪽

무법도시(2)

DUMMY

***


"하아···! 하아···! 하아···!"


정해연은 우거진 수풀을 가로지르며 쉬지 않고 발을 놀렸다.

차오르는 숨과 떨리는 손발이 그녀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날카롭게 뻗어있는 숲속의 가지들과 뾰족하게 솟아있는 풀잎의 가시들이 정해연의 옷을 찢고 피부를 긁었지만 정해연은 아픔을 참아내며 달리고 또 달렸다.

그녀의 뇌리에는 살아서 정해성이 마지막으로 남긴 쪽지를 반란군에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버지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그녀는 어렸다.

그녀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도록 오로지 임무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웠다.


"흐윽···! 하아···! 흐윽···!"


마을을 빠져나온 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자신은 지금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정해연은 마을을 빠져나온 이후 도망가기 바빴기에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마을을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제국의 기사와 병사들에게 쫓기기 시작했다.

그녀 한 명을 사로잡기 위해 제국은 중대 규모의 인원이 움직인 것이다.

그 정도로 그녀가 지닌 정보는 제국과 반란군의 전쟁에 승패를 좌우할만한 위험한 정보였다.


"하아···! 흐윽···! 히윽···!"


정해연는 쫓아오는 기사들의 고함에 발을 멈출 수가 없었다.

몸을 숨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숲속으로 몸을 날렸지만 이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숲속의 언덕은 정해연의 신체를 지치게 했으며 사방에서 들리는 짐승들의 울음소리는 그녀의 정신을 천천히 갉아먹어만 갔다.

거기다 조금 있으면 해까지 저문다.

숲 속의 어둠은 연약한 사람의 신체에 해롭기만 하다.

어두운 산속에서 정해연 혼자 날을 지샐 수 있을까.

그녀에게 지금 주어진 현실은 암담하기만 했다.


"아악!"


그때, 떨리는 다리에서 힘이 풀려버렸는지 정해연이 풀잎 줄기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정해연은 넘어지면서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머리까지 세게 부딪혔다.

돌부리에 두피가 찢어졌는지 가는 선혈이 그녀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아픔을 호소하기 위해 소리치고 싶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입을 꾹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뒤를 바짝 쫓아오던 제국의 개들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곤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이쪽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헙!"


그 순간, 정해연은 지근거리에서 들려오는 굵은 목소리에 상체를 낮추고 입을 꾹 눌렀다.

가빠오는 호흡과 몽롱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그녀는 열심히 눈알을 굴렸다.

분명 숲속에 들어온 후 충분한 거리를 벌렸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보다.

제국 병사의 외침에 이어 웅성거림이 그녀에게로 점점 가까워진다.


"빨리 움직여! 해가 저물기 전에 그년을 잡아야 한다! 빨리 수색해! 실시!"

"기밀 정보가 새어나가선 안 된다! 샅샅이 뒤져라, 절대 놓치지마! 알겠나?"

"옙!"

"빨리 움직여!"


정해연은 숲속에 울리는 커다란 웅성거림에 숨소리조차 내선 안된다고 판단했다.

자신의 움직임에 의해 수풀이 흔들릴까 걱정된다.

그녀는 들키지 않겠다는 굳센 의지로 엉금엉금 기다시피 몸을 최대한 낮춘 후 수풀 속에 몸을 감췄다.

저들에게 숨어 있는 위치를 들킨다면 좋지 않은 일을 겪을 것이다.


"단장님! 이쪽으로 와주십시오! 여기,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정해연은 자신에게서 멀지 않은 장소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몸을 바짝 움츠렸다.

그들이 떠드는 곳에는 그녀가 조금 전 넘어지며 움푹 팬 땅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정해연은 심하게 떨리는 두 손으로 입을 꾹 막아내려 안간힘을 썼다.

입가에서 조금의 틈이라도 벌어졌다간 신음이 새어 나올 것이 분명하다.


"충성! 단장님, 이곳입니다! 제가 발견했습니다!"

"음······. 수고했네."


정해연은 소름 끼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싶었다.

하지만 양손은 이미 입을 틀어막는 데 사용하고 있어 들려오는 소리를 막아 낼 방법은 그녀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넘어졌나········."


정해연의 귓가에 녀석들의 움직임이 들려왔다.

풀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땅을 밟아대는 군화 소리가 또렷하게 울린다.

그녀는 자신의 주위에 얼마나 많은 병사가 모여있는지 알 순 없었지만 하나의 사실만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자신은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눈물이 흐를 것만 같다.


'아버지···!'


정해연은 정해성이 보낸 마지막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자신의 품 안에 들어가 있는 쪽지를 반란군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하던 아버지의 굳센 얼굴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음···?"


무리 중 가장 선두에 있던 인기척이 정해연이 기어왔던 길을 타고 천천히 다가온다.

단장이라고 불린 남성이 살짝 누워있는, 풀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한발을 앞으로 내디딘다.

그리고 또다시 한 발을 내디뎠을까.

정해연은 자신의 바로 앞에서 멈춰버린 남성의 기척을 느꼈다.

어깨부터 시작된 떨림이 피부 위의 솜털을 쭈뼛 새워간다.

그녀는 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 수 없게 되어버린 상황에 절망해버렸다.

제국의 개들에게서 그녀 홀로 도망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저들이 만들어낸 포위망을 뚫기엔 그녀는 체력, 그리고 실력 역시 부족하기만 했다.

한 발 한 발 다가오던 단장의 그림자가 결국 그녀의 전신을 가려버렸다.


"······."


입가에서 울리는 숨소리가 정말 크게 들린다.

정해연은 쿵쾅거리는 자신의 심장 소리에 정신이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

그녀에게는 이 모든 소리가 천둥소리에 비견될 정도로 크게만 들려온다.


"······."


그렇게 그녀가 혼자 끙끙거리며 숨죽이길 몇 초.

그제야 정해연은 자신에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미동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단장이 정해연을 발견한 것은 분명했다.

그녀의 앞에서 한참이나 서 있는 게 그 증거 아니겠는가.

정해연은 그런 사실을 깨닫곤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자신을 죽이지 않은 이유는 뭘까.

지금 자신을 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장이란 남자는 그녀에게 행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해연이 혼자 아무리 질문을 쏟아내도 역시 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녀는 결국 뜬눈을 한 체 고개를 들어 올렸다.


"······."

"······."


정해연은 고개를 들어올리자마자 제국 기사단장과 마주쳤다.

그녀는 그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얼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단장이 자신을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온통 자주색으로 물든 풀플레이트와 시리도록 푸른 눈동자였다.

푸른 빛을 흘리는 차가운 눈동자 때문에 그녀의 떨림이 더욱더 심해진다.

그림자에 가려져 있는 그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단지 단장이 지닌 분위기는 중년이라기엔 젊었고 청년이라기엔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 있다는 것은 알겠다.

그런 제국 기사단의 단장이 자신을 뚫어져라 관찰하고 있다.

그와 마주하고 있는 이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다.

저도 모르게 정해연의 목울대가 꿀렁하고 크게 움직인다.


"단장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혹시 찾으셨습니까?"


그때, 단장의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해연과 단장이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때, 주변에서 수색하고 있던 기사 중 한 명이 단장에게 다가오며 말을 걸어온 것이다.

단장이 멍하니 숲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 단장을 보필하기 위해 다가온 듯 싶다.

단장은 부하의 물음에도 대꾸하지 않은 체 정해연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초롱초롱한 정해연의 눈과 마주하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단장님?"


단장의 행동에 의문을 품은 부하는 단장이 있는 수풀을 향해 조심스레 이동했다.

평소 냉철하고 엄격한 단장이 자신의 말에 반응하지 않자 그는 단장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다고 직감했다.


"여기에 뭐가 있습니······."


부하 기사가 정해연을 시야에 두기 바로 직전이었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고 했던가.

단장이 빠르게 반응했다.

단장이 몸을 돌려 기사의 눈을 가린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기사의 시야에서 정해연을 가려버린 그의 몸짓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어색하지 않은 몸짓.

깔끔한 움직임.

자연스럽게 부하 기사와 마주한 단장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목표물이 이곳을 빠져나갔다. 수색을 중단하고 다시 추적을 개시한다."

"예? 하지만 흔적은 이곳에서······."

"이봐, 내 말이 이해가 되지 않나? 항명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아··· 아닙니다."

"다시한번 말하지. 수색을 중단한다."


부하 기사는 단장의 차가운 말투에 더는 대꾸할 수 없었다.

단장이 입고 있는 자주색 플레이트 아머에 대응하기엔 부하 기사와 단장의 급은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지금은 전시상황이다.

전시에 상관의 명령에 대한 불복종은 즉결처분 대상이 된다.


"실시."

"실시!"


단장의 말이 떨어진 후 부하 기사는 복명복창 후 바로 몸을 돌렷다.

괜히 늦장 부려서 밉보였다간 부하 기사의 창창한 앞날에 마가 낄 것이다.

부하 기사는 그렇게 단장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달려가려 했다.

그의 귓가에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면 말이다.


"에취···!"

"······!"


정해연은 자신의 입을 타고 흘러나온 소리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자신의 실수에 또다시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입을 틀어막고 있었음에도 새어 나온 미약한 재채기에 입술을 쥐어뜯고만 싶다.

그녀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정해연의 몸은 몇 시간 동안 달리며 생겨난 땀으로 축축했고 체력은 이미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해가 지며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과 그녀에게 들이닥친 급박한 상황이 맞물려 정해연의 목과 코를 간질인 것이다.

정해연은 다시 찾아온 위기를 돌려보고 싶었지만, 녀석은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단장의 도움 아닌 도움으로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맛봤지만 본인이 스스로 걷어 차버렸다.


"단장님? 방금 소리 못 들으셨습니까?"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나기 직전이었던 기사가 단장의 뒤를 보기 위해 옆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단장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정해연에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단장이 부하 기사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단장도 포기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정해연은 이제 자신에게 더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단장을 마주하고 절망했고 그가 자신을 구원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을때 희망을 봤다.

하지만 다시 절망이 찾아온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믿지도 않는 '신'에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신님! 신님! 제발! 제발, 저를 이대로 버리지 마세요! 제가 죽으면 아버지는 편히 눈도 감지 못하실 거에요! 우리 아버지를······. 저를 이대로 버리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무영 제국에는 국교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녀 또한 따로 믿고 있는 신은 없었다.

제국민들을 제국의 폭정 속에서도 구해주지 않는 '신' 따위 믿을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 절박한 순간에 정해연은 신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이 있다면 그 신을 평생 모시며 살아가리라.

그녀는 끊임없이 있지도 않은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너··· 넌!"


결국 정해연은 기사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아니, 이미 단장에게 발각됐었으니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정해연은 부하 기사와 맞닥뜨린 후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신님! 살려주세요···!'


그래서 정해연은 보지 못했다.


정해연을 삿대질하며 단장과 그녀를 번갈아 보는 부하 기사를 보지 못했다.

빠르게 레이피어를 꺼내 드는 자색기사단 단장의 모습을 보지 못했으며.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사람의 인형을 보지 못했다.


"계집이 여기 있······!"


부하 기사가 소리친다.

하지만 부하 기사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부하 기사가 정해연을 찾았다고 병력들에게 알리려는 찰나의 순간.

기사가 입을 여는 순간에 맞춰 하늘 위에서부터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 살려줘어어어어어어어어!


굉음이 세상을 향해 퍼진 후 이어서 들려오는, 천지를 뒤흔드는 굉장한 폭음!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기사의 목소리는 더이상 병력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화산이 폭발하듯 거대한 폭발음과 더불어 일대의 땅이 요동친다.

무시무시한 풍압이 숲속에 있는 이물질들을 쓸어버리겠다는 듯이 강력하게 밀려 들어왔다.


천재지변.

인간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위대한 자연재해가 그들을 습격했다.

정해연과 단장, 기사와 병력이 모여 있는 장소를 급습했고 그들은 갑작스레 불어닥친 천재지변에 휩쓸려 버렸다.


이 일련의 사고들은 혹시.

어느 소녀의 기도를 들은 어느 '신'의 대답이 아니었을까.

정해연은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공상가, 신급 각성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잠정' 중지 안내.... 죄송합니다! 18.06.30 113 0 -
공지 연재일 변경안내(월수금토) +2 18.03.12 626 0 -
공지 반갑습니다! 북이스입니다. +3 18.02.15 1,865 0 -
» 무법도시(2) +1 18.05.04 426 8 13쪽
57 무법도시(1) +5 18.05.02 248 9 15쪽
56 강림(2) +4 18.04.24 290 8 18쪽
55 강림(1) +4 18.04.21 390 12 22쪽
54 아티펙트 감정(2) +8 18.04.19 439 11 16쪽
53 아티펙트 감정(1) +4 18.04.17 660 11 15쪽
52 황금돼지 두 마리(2) +4 18.04.15 485 14 15쪽
51 황금돼지 두 마리(1) +4 18.04.13 498 12 17쪽
50 배연우(3) +4 18.04.11 749 12 17쪽
49 배연우(2) +4 18.04.09 544 12 17쪽
48 배연우(1) +10 18.04.08 550 14 17쪽
47 삼파전?(3) +4 18.04.06 562 14 14쪽
46 삼파전?(2) +6 18.04.04 595 15 17쪽
45 삼파전?(1) +6 18.04.02 781 13 15쪽
44 미션, 성공적(4) +4 18.03.31 614 13 15쪽
43 미션, 성공적(3) +2 18.03.30 718 13 16쪽
42 미션, 성공적(2) +4 18.03.28 624 15 15쪽
41 미션, 성공적(1) +2 18.03.26 990 12 14쪽
40 던전디펜스(4) +2 18.03.25 620 13 17쪽
39 던전디펜스(3) +4 18.03.23 644 15 14쪽
38 던전디펜스(2) +2 18.03.21 723 14 15쪽
37 던전디펜스(1) +4 18.03.19 860 12 15쪽
36 성장(3) +2 18.03.17 1,091 14 14쪽
35 성장(2) +2 18.03.16 736 12 14쪽
34 성장(1) +2 18.03.14 818 13 14쪽
33 미행(3) +4 18.03.12 1,166 17 15쪽
32 미행(2) +4 18.03.10 856 18 14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부기스'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