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브(Battle Royal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로맨스

n9681_kimminhuln
작품등록일 :
2018.02.06 19:48
최근연재일 :
2018.05.01 14:2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326
추천수 :
0
글자수 :
24,117

작성
18.02.07 20:27
조회
52
추천
0
글자
9쪽

01. 납치

DUMMY

“이봐, 학생, 일어나.”

“으윽.”


도윤이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일어났다. 도윤이는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곳이 낯선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여기가 어디에요?”

“그건 나도 잘······.”


도윤이를 깨운 사람은 어떤 아저씨였다. 어제 깎은 듯한 수염에 선한 눈매를 가진 아저씨였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이 납치 되어 왔다는 것만은 알아.”

“납치 되었다니요?”

“학생은 밤길에 누군가에게 습격당하지 않았어?”


도윤이는 어제, 아니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납치범에게 습격당한 현희를 구하려다가 자신까지 그 일에 이끌려 버린 것을 생각이 났다.


“현희는요? 현희는요!”

“학생, 정신 차려! 내가 이 비행기에 있는 사람은 다 뒤져보았지만 그 누구도 현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어.”


도윤이는 현희가 없는 것을 알자마자 현희를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도윤이가 깨워준 아저씨가 말에 따르면 현희는 이 비행기가 없었다고 한다.


“이 비행기의 인원은 누군가 딱 맞춘 것처럼 100명이야. 미성년자 5명에 성인 95명, 남성 50명에 여성 50명, 외국인 30명에······.”


이후로 아저씨는 도윤이에게 비행기 안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럼 여기 있는 사람 전부 납치되어서 온 건가요?”

“그래, 모두들 납치 되어서 온 사람들이야.”

“그렇다면 저희들은 여기에 왜 납치된 거죠?”

“학생, 내가 그걸 알고 있었다면 이러고 있지 않겠지.”


비행기는 계속 이동하고 있다. 왜 이곳에 있는지 이유도 모르는 사람들 100명과 목적지가 있는 없는지도 불분명한 채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 그곳이 지옥일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어디선가 기계음과 함께 안내 방송이 시작되었다.


[안녕하십니까? 생존자 여러분]


예의를 지킨 말이었지만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변조되어서 나와서 그런지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생존자분들은 곧 이름 없는 섬에 떨어질 겁니다. 떨어질 때에는 저희가 생존자분들에게 매준 낙하산을 쓰시면 됩니다. 낙하산이 들어있는 가방에는 전자 지도라는 것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생존에 정말로 유일하게 쓰일 것이며 자기장의 위치를 알려주는 유일한 매체입니다. 그럼 살아남으세요! 500명중에서 단, 한명이 될 수 있도록!]


“500명이라면 이 비행기 말고 4대의 비행기가 더 있다는 소리인가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은 경청하면서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자 ‘이게 무슨 소리야?’하면서 의아해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었다.


[낙하]


방송에서 ‘낙하’라는 소리와 함께 비행기의 후문이 열렸다.


“아무거나 잡아!”


누군가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벽 쪽에 있는 사람들은 다행히 무엇인가라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가운데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대로 밖으로 빨려 나갔다.


“사...살려줘!”


다행히 도윤이는 벽 쪽에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 밖으로 날아가지 않고 비행기 안에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누군가 도윤이의 발을 잡았다는 것이다.


“살려줘! 살려줘!”

“이...이거 놓으세요! 놓으시라고요!”


도윤이의 발을 붙잡은 사람은 계속 도윤이의 다리를 타면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운동을 했다고 하지만 자신의 몸과 자신의 발을 붙잡은 사람의 몸의 무게까지 버티기는 무리였다. 도윤이의 손에서 점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난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다고! 으억! 으아아아악!!!!”


도윤이의 옆에서 누군가 그 사람을 찼다. 도윤이를 깨워준 아저씨였다.


“학생, 괜찮아?”

“가...감사합니다.”


그렇게 가까스럽게 도윤이는 비행기 밖으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아저씨는 도윤이를 도와준 뒤에 곧바로 사람들의 숫자를 새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스물 둘”


아저씨의 숫자 새기는 스물 둘에서 끝났다.


“78명이 떨어진 건가요?”

“그런 모양인 것 같구나. 학생.”


[아, 혹시 비행기에 남아있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비행기는 이 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면 폭파합니다.]


“포...폭파한다고?”


비행기 안에 있던 사람들은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낯선 땅에는 내리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폭파하는 이 비행기 안에 있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여기에 있을 바에는 뛰어내리겠어.”


비행기 안에 있던 한분이 비행기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 뒤로도 10명이 뛰어내렸다.


“학생, 우리도 뛰어내려야 할 것 같다.”

“뛰어내린다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이 땅에요?”

“하지만 선택지가 없어. 여기서 죽는 것보단 낫지 않겠니?”

“······.”


반박할 수 없는 말이기는 하다. 물론 방송에서 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말한 것을 보아서는 도윤이는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이 안 드는 모양이다.


“그럼 내가 여기 3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뛰어내릴 테니까 학생이 저기 있는 한명만 데리고 와줘.”

“네...”


이곳의 미성년자는 도윤이를 제외한 모든 미성년자들이 중학생이었다. 아저씨는 2명의 여학생과 1명의 남학생을 데리고 내려간다고 했고 도윤이는 여학생 1명을 데리고 내려가기로 했다.


“얘들아, 무서워도 참아야 한다. 눈 감고 한 번만 뛰면 되요. 절대로 이 손은 놓지 말거라.”

“네!”


아저씨랑 같이 간 3명은 용감했는지 그 높은 위치에서 떨어지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아니 무서웠지만 무서운 티를 안낸 것일 수도 있다. 문제는 도윤이가 데리고 가려는 여학생에게 있었다.


“우리도 내려가자. 앞에 아저씨가 말했던 것처럼 눈 감고 한 번만 뛰자. 그리고 내 손은 절대 놓지 말고.”

“시...싫어요!”

“우리도 빨리 내려야 해. 뒤에 있는 사람들이 기다리잖아.”

“거기 학생! 빨리 안 내릴 거면 우리부터 내리게 해줘. 여기서 다 죽을 수는 없잖아.”

“네, 먼저 내리세요.”


도윤이는 여학생을 데리고 비행기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도윤은 여학생의 교복에 있는 이름표를 보았다. 이름표에는 ‘김미래’라는 석자가 적혀 있었다. 도윤은 여학생의 이름을 부르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름이 미래네. 미래야, 우리가 지금 비행기 밖으로 뛰어내려야 해. 곧 이 비행기는 폭파될거야. 미래는 여기서 죽을 수 없잖아?”

“······.”


도윤이의 말에 미래는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비행기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제는 비행기 안에는 도윤이와 미래 둘밖에 없었다.


“미래야, 이제 우리 차례야.”


도윤이는 미래의 손을 잡고 비행기의 밖으로 나가는 출구까지 데리고 갔다.


“시...싫어요!”

“미래야, 제발”

“싫다니까요!”


미래는 도윤이의 손을 뿌리 채자 도윤은 그 반동에 의해서 비행기 밖으로 밀려났다.


“어...? 으악!!!”


도윤이는 순식간에 비행기 밖으로 떨어졌다.


“미래야! 빨리 뛰어내려!”


도윤이는 비행기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정말로 크게 열심히 소리쳤다. 미래를 꼭 살리겠다는 의지로 말이다. 하지만 도윤이에게 돌아오는 사람의 소리는 없었다. 도윤이가 내린 뒤 곧 비행기는 폭발하고 말았다.


“미래야!!!!!!!!!!!”


그렇게 미래는 조금의 흔적조차 없이 공중에서 불꽃과 함께 사라졌다.


‘내가 미래를 죽였어. 미래를 죽였다고!’


도윤이는 죄책감에 빠졌다. 자신이 조금만 미래를 설득했다면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미래를 죽였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과연 미래를 죽이고 살아도 되는 걸까? 나는 살인마야...살인마라고!’


도윤이는 결국 그 죄책감으로 인해 자신도 죽기로 마음을 먹었다. 도윤이는 머릿속에 이때까지의 인생이 스쳐지나갔다. 그 중에 가장 최근의 현희와의 일을······.


‘현희...현희! 나...나는 여기서 죽을 수 없어!’


현희도 이곳에 납치되어서 왔을 거라고 생각한 도윤은 자신이 만약 죽게 된다면 현희또한 죽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윤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자신이 죽어서도 용서가 되지 않았다. 죽었을지도 모르는 현희의 존재가 도윤이의 죄책감을 지운 듯했다.

도윤이는 낙하산을 펼쳤다.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도 보이는 큰 마을로 천천히... 꾸준히 천천히 내려갔다. 그리고 착지했다. 착지했다고 보다는 그대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내려간 도윤이를 제일 처음 반기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아저씨의 시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벨리브(Battle Royal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 05. 목적지 18.05.01 23 0 8쪽
5 04. 가르침 18.04.01 43 0 7쪽
4 03. 생존 18.02.14 59 0 8쪽
3 02. 구출 18.02.09 56 0 8쪽
» 01. 납치 18.02.07 53 0 9쪽
1 00. 프롤로그 18.02.06 93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