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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퇴마하는 톱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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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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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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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 그리고 새로운 시작 5

퇴마하는 톱스타!




DUMMY

손예지와 태수가 올라타자 스타크래프트 밴이 다음 스케줄 장소를 향해 출발했다.

태수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차량내부를 둘러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드 장식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아늑하면서 세련된 분위기.

다른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밴보다 적어도 1.5배는 더 커보이는 크기와 널찍한 실내.

손예지가 연신 두리번거리는 태수를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촌스럽게 뭘 그렇게 멀뚱거리고 봐?”

“와, 저 이런 차 처음 타봐서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손예지가 웃으며 말했다.


“인사해. 여긴 내 코디네이터 혜영이, 여긴 메이크업 담당 지희.”

“안녕하세요?”


차에서 수다를 떨고 있던 혜영과 지희 둘은 자매라도 되는 것처럼 통통한 체형에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귀여운 외모였다.


“네, 안녕하세요.”


태수가 어색하게 인사하자 손예지가 말했다.


“내가 말했지? 장태수 작가.”


혜영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와! 미래 유명 영화 감독될 거라던 그 분이요?”

“예?”


태수가 당황해서 반문하자 손예지가 말했다.


“그래. 아직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유명한 감독이 될 거야.”

“누나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저는 이제 겨우 시나리오 공부하는...”


손예지가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말했다.


“넌 가만있어.”


손예지가 혜영과 지희를 돌아보고 말했다.


“너희들이 얘기 좀 해줘. 내 안목이 어떤 안목인지.”


지희가 말했다.


“언니 안목은 진짜 점쟁이 수준이에요. 언니가 이 감독 성공한다고 하면 1, 2년 안에 영화 대박나고 이 배우 뜬다고 하면 진짜로 몇 년 안에 떠요. 정말 신기하다니깐 요.”


이번엔 혜령이 말했다.


“백중기, 이보검, 전유미, 천우혜. 이 배우들 전부 언니가 신인일 때 뜬다고 예언했는데 다 떴잖아요.”

“그 정도면 누나야말로 정말 신기 있는 거 아니에요?”

“내가 뭐 그냥 무턱대고 맞추는 줄 알아? 연기하는 거나 연출하는 걸 보면 대충 알 수가 있어. 내가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크게 실패하지 않은 건 시나리오 잘 고르고 감독을 잘 알아봤기 때문이야.”


태수가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같이 맞는 말이었다.

오랫동안 정상에 있는 배우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건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시나리오나 대본 혹은 연출력 있는 감독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기 때문이다.

혜령이 말했다.


“그런 언니가 다음날 화보촬영 있는데도 캔맥주랑 육포 먹으면서 작가님 시나리오 밤새 읽었다니깐 요.”


태수가 눈을 휘둥그레 뜨자 손예지가 생색내듯 말했다.


“들었지? 실은 초반에 대충 읽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자려고 했는데 계속 빠져들어서 밤을 꼬박 샜다는 거 아냐. 너한테 전화하고 나서도 한 번 더 읽었는데 두 번째가 더 무섭더라.”


태수는 혹시나 손예지가 자신한테 신세를 져서 마음에 들지도 않는 영화에 출연하는 게 아닌지 꺼림칙했는데 지금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지희가 몸서리를 치며 말했다.


“저는 작가님 시나리오 읽고 너무 무서워서 잠도 못 잤어요. 공포영화 잘 보는 편인데 계속 상상이 돼서.”


시나리오를 읽은 사람들마다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이런 반응이라면 정말 띠지에 적힌 대로 관객수 300만 명을 넘기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손예지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너 감독으로 성공할 거야. 내가 시나리오 읽어보면 알거든. 시나리오만 읽어도 연출력이 그냥 보이던데 뭘.”


태수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 썼다는 얘기를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손예지가 출판사에서 받아온 자신의 책 표지 시안을 꺼내더니 태수한테 보며주면서 물었다.


“야, 전문가! 네 책만 표지 멋지게 만들지 말고 내 책 표지도 좀 봐주라.”


혜령이 표지시안을 보고 감탄하듯 말했다.


“와, 예쁘다. 이거 언니 책 표지예요? 나는 나를 모른다? 제목도 너무 좋아요. 난 이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태수가 표지시안을 받아서 살펴봤다.

화사한 봄꽃을 배경으로 손예지의 얼굴이 일러스트로 들어가 있는 표지였다.


“어떤 내용이에요?”

“음. 30대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기록도 남겨보고 싶고 그런 내 생각을 같은 여자들과 공유도 해보고 싶어서 틈틈이 낙서로 남겨뒀던 글들을 모아본 거야.”

“아, 어떤 건지 알겠어요.”


사실 태수 역시 현재의 표지가 꽤 괜찮아 보였다. 물론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뛰어난 건 아니지만 무난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이었다.


“누나는 이 표지의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요?”

“나름 괜찮긴 한데 엣지가 없다고 해야 하나? 너무 무난하지 않니?”


손예지 정도 되는 배우들은 영화 외에도 패션이나 뷰티, 문학 등 인접분야에서도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고 안목도 높은 편이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근사한 표지를 제안해주고 싶지만 이 책의 표지에도 <비가 오면>처럼 신기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자신의 표지가 아니니까.

태수가 표지를 보며 정신을 집중했지만 역시나 떠오르는 영상이 없었다.

하지만 잔뜩 기대를 품고 기다리는 손예지의 얼굴을 보니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표지시안 위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은 후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사이코 메트리.

-화르르륵.


표지시안에 남아있던 잔류사념이 허공에 떠올랐다. 표지를 디자인하기 전에 디자이너가 떠올렸던 수많은 이미지들이 허공에 떠올랐다가 지나갔다.

신기한 건 그 디자인들 중에 유독 화사하게 빛이 나는 디자인이 있었다.

눈을 뜬 태수가 말했다.


“혹시 종이하고 연필이나 볼펜 있어요?”


혜영이 말했다.


“여기 색연필하고 노트는 있어요.”


태수가 얼른 받아서 사념 속에서 봤던 이미지를 빠르게 그렸다.

손예지가 정면을 바라보는 얼굴인데 얼굴의 절반은 실제사진이고 절반은 일러스트인 표지였다.

특히 일러스트 부분은 얼굴의 절반 정도가 비어있고 그 빈자리에 붉은 꽃잎이 날아와 채우는 형태였다.

태수가 대충 그림을 그린 후 손예지한테 내밀었다.


“이런 스타일은 어때요?”


가만히 표지를 들여다보던 손예지의 얼굴에 화사하게 웃음이 번졌다.


“맞아. 이런 느낌을 원했어. 제목하고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옆에서 지켜보던 혜영과 지희도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와, 이게 훨씬 눈에 확 띄는 것 같아요. 제목하고도 잘 맞는 것 같고. 근데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금방 떠올릴 수가 있지?”


태수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손예지가 말했다.


“내가 그랬잖아. 미래에 뛰어난 영화감독이 될 거라고. 훌륭한 영화감독들은 미적인 영역에서도 재능이 넘치거든. 이 디자인으로 바꿔달라고 출판사에 보내야겠다.”


태수는 출판사에서 저 표지시안을 디자이너에게 보냈을 때 디자이너가 깜짝 놀라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올라서 저도 모르게 빙긋 웃었다.

자신이 머릿속에서 구상했었던 디자인과 똑같은 디자인일 테니까.

그런 태수를 가만히 바라보던 손예지가 생각난 듯 말했다.


“지희야. 우리 태수 머리 좀 만져주면 지금보다 훨씬 멋지지 않을까? 옷도 좀 세련되게 코디해주고. 나 사인회하는 동안 혜령이 네가 샵에 데려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환골탈태 좀 시켜서와.”

“누, 누나 저는...”


손예지가 인상을 팍 쓰면서 경고하듯 말했다.


“난 내 말 안 듣는 사람은 절대로 곁에 안 둔다.”

“헉.”


#


투자배급사 KU 엔터테인먼트 본사.

오늘은 KU엔터테인먼트에서 <모텔 파라다이스>의 추가제작비에 대한 투자심사 결과나 나오는 날이었다.

투자 2팀 김성욱 과장과 팀원들이 회의실로 우르르 들어서자 초조하게 기다리던 조진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김성욱 과장의 표정부터 살피던 조진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시나리오가 통과되지 못했다는 걸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김성욱 과장이 미안한 듯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최종심 통과를 못했네요. 솔직히 다시 투자심사 받을 상황은 아니었는데 제작사의 어려움도 있고 또 대표님 말씀대로 수정고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 저희도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판에 박힌 변명을 듣는 동안 조진호는 울컥한 감정을 억누르느라 주먹을 움켜쥐고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영화판에서 투자사와 제작사는 완벽한 갑과 을의 관계다. 뭔가 문제가 생기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작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 구조.

사실 이번 일 같은 경우는 천재지변에 가까운 일인데도 투자사는 당연한 듯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태도로 나왔다.

결국 지금까지 사용한 제작비를 모두 조진호가 떠안아야하는 상황.

조진호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시나리오 정말 잘 나왔잖아요. 이거 추가제작비 들어가도 충분히 승산 있습니다. 서로 상생하는 차원에서 한 번만 믿고 밀어주시면 안 됩니까?”


옆에 있던 강영호 대리가 웃음기를 지우고 말했다.


“촬영 때 귀신 나왔다는 기사도 모자라서 오늘은 모텔지하에서 유골이 무더기로 나왔다는 기사 보셨죠? 오늘 실검 1위가 모텔 파라다이스예요.”

“아니 그건 우리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김성욱 과장이 조진호의 말허리를 자르며 말했다.


“누구 책임이 문제가 아니라 좋은 일로 실검 1위가 떠도 모자라는 판에 그런 일로 시끄러우면 영화가 되겠습니까? 그리고 투자가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혜수역 누가 할 거예요? 소영희씨도 못하겠다는데 어떤 여배우가 출연을 하겠냐구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투자사에서는 영화에 대한 기대를 확실하게 접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우.”


조진호는 방금 나온 KU 엔터테인먼트의 현대식 건물을 돌아보고는 이를 갈았다.

-나쁜 새끼들. 제작사 잘못이 아닌 걸 알면서도 그냥 덮어씌우자는 분위기네.

나머지 두 곳의 투자사에서도 오전에 일찌감치 부정적인 의견을 전해왔다. 혹시 몰라서 수정고와 제작계획서를 넣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소영희가 하차함으로써 그동안 찍은 분량을 모두 폐기해야하는 상황에서 KU엔터가 외면한 영화를 어떤 투자사가 발을 담그겠는가.

이제 남은 곳은 헐리우드 자본인 위브라더스.

위브라더스에도 며칠 전 수정고를 보냈고 시간이 급하니 최대한 빨리 검토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위브라더스에는 조진호가 뉴욕에서 영화공부를 할 때 같이 학교를 다녔던 황태식이 위브라더스 한국지사 투자팀장으로 있었다.

물론 그런 친분이 거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영화투자에 영향을 미칠 리는 없다. 팀장이 투자결정을 내리는 결정권자도 아니고.

위브라더스의 투자결정은 한국지사 본부장이자 재미교포인 마틴김의 권한이다.

황태식 팀장이 해줄 수 있는 일은 단지 시나리오 검토를 좀 더 빨리 해주고 내부의 의견을 전달해주는 정도의 편의를 봐주는 정도.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우우우웅.


전화를 건 사람을 보니 장태수 작가였다.


“어? 장 작가가 무슨 일이지?”


조진호가 전화를 받았다.


“예, 장 작가님.”

-대표님 오늘저녁에 시간 어떠세요? 감독님하고 대표님한테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나는 시간 괜찮은데 무슨 일 있습니까?”

-그건 만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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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엎어진 영화를 다시 살리다 6 +38 18.04.08 12,898 40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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