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타자르
그림/삽화
Tazar
작품등록일 :
2018.02.14 11:37
최근연재일 :
2018.03.14 14:59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40
추천수 :
7
글자수 :
97,462

작성
18.02.19 11:26
조회
86
추천
0
글자
11쪽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5화

DUMMY

기사란 군대에서 지휘관에 속하는 이들이며, 전쟁에서 병사들을 통솔하거나 기사단에 소속되어 국가를 지키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기사에는 물리적인 공격을 담당하는 '나이트'와 마법을 이용한 원거리 화력지원을 하는 '페인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나이트 중에서도 개인이 사용하는 무기에따라 그 포지션이 결정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나이트는 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나이트로써 거의 대부분이 이쪽에 소속되었다. 그야 검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무기이면서 전쟁에서 가장 기본적인 무기였기에 그것을 베이스로 하는 검술들이 체계적이고 널리 퍼져있는 것 또한 검이 가장 주력인 무기로써 선택받는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검 이외에도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나이트 또한 존재했는데, 바로 창을 사용하는 '랜서'들이었다. 랜서들은 보통 지상에서 검을 들고 백병전을 벌이는 나이트들과는 다르게 중무장한 군마를 타고 거대한 랜스를 든채로 적에게 돌진하여 진열을 파괴하거나 방어선을 분쇄시키는 충격 전법을 쓰는 자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그 숫자는 검을 사용하는 나이트 다음으로 많았다. 무시무시한 돌파력과 그 강력함은 적의 견고한 진영에 균열을 낼 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기사단의 편성에도 반드시 들어가는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검과 창 이외에 거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무기가 있었는데, 바로 활이었다. 검과 창은 그 소유자가 직접적으로 무기를 다뤄 베거나 찌르기 때문에 그 강도가 본인에 의해서 결정되었지만, 활은 화살이 활을 떠나 날아가게되면 그것으로 끝이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무력 또한 화살의 강도에 크게 영향을 주지도 않았고, 결정적으로 치명적일 정도로 낮은 명중률과, 화살이 떨어지면 더 이상 싸울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사가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화살의 양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활을 주무장으로 하는 기사는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고해도 무방할 정도로 사장되다싶이 한 무기였다.

"...너 정말 그거 쓸거야?"

플로라는 조금은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응. 그야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완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말이지. 이런 종류의 무기가 딱 맞을 것 같아"

라일은 자신이 선택한 무기를 들어 천천히 살펴보았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기본적인 제식과 규정, 체력훈련들을 일정이상 거치고 나면 '무장'을 선택하는 단계에 들어가게된다. 보통은 입학이후 약 3주후에 무장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것은 이후 생도들이 기사로서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관문이었다. 그렇기에 거의 대부분의 생도들은 자신이 배워왔던 무기를 선택하게 되는데, 대다수의 인원들은 검을 골랐다. 검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효율적인 무기였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인해 기사를 가장 많이 배출해내는 기본무장 이었기 때문이었다.

총 41명인 C클래스의 인원중 검을 고른 인원은 34명. 그리고 6명이 거대한 랜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남은 한명. 라일이 유일하게 활을 골라들었다. C클래스의, 아니 거의 전교생중 유일하게 라일만이 활을 선택했기에 플로라가 걱정스럽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활은 검,창과 다르게 실전에서 크게 사용할 일이 없었기에 운용교리 자체는 있지만 검술,창술과 같은 그 기본이 되는 무술은 상당히 빈약했고, 같은 원거리 타입의 공격인 페인터들의 마법에 비해 파괴력과 효율면에서 좋지 못했기에 거의 도태되다싶이 한 무기인점도 한 몫했다.

"라일. 일단 무장을 선택하게 되면 1년간은 무장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인지했을거라 생각하지만.. 정말 그걸로 괜찮겠나?"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는 것은 플로라 뿐만이 아니었다. 교관인 마일즈 또한 조금은 걱정이 되는지 다시 한번 라일의 의견을 물어왔다.

기사 아카데미에서 주무장을 선택하게 되면 무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숙련도를 쌓을 목적으로 1년간의 주무장의 변경은 불가했다. 따라서 활을 고른 라일은 1년간은 어떠한 일이 있던지간에 활의 운용 교리대로 훈련을 받아야 했는데, 1년 후 주무장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다른 생도들과는 필연적으로 1년 이상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렇기에 마일즈 또한 라일의 무장 선택에 대해 다른 무기를 골라주길 은연중 바라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저는 이것으로 선택할게요"

하지만 라일의 의지는 확고했다. 왠지 정겨운 느낌이 드는데다 라일 본인의 완력 또한 고려한 선택이었다. 요 3주간의 훈련을 거치면서 라일은 자신의 완력이 다른 생도들에 비해서 모자라다는것을 실감했다. 타고난 신체조건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10살때 하인츠 가문에 입양되었기에 그 전부터 몸을 단련하지도 않았었다. 현재 라일의 신체는 지구력면에서 남들보다 뛰어날뿐, 다른이들에 비해서는 그저 평범한 인간정도의 수준이었다. 검술이나 창술은 임기응변이나 숙련도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베이스가 되는것은 무기를 사용자의 힘. 즉, 신체적인 강인함이었다. 그렇기에 라일은 친숙하면서도 완력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활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주무장을 골랐으면 연병장으로 집합하도록"

재차 물었음에도 라일의 대답에 변화가 없자 마일즈도 더 이상은 물어보지 않았다. 생도의 주무장 선택은 어디까지나 생도 자신의 의지이다. 교관인 자신이 왈가불가 할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주무장을 선택하는 것이 생도 자신의 의지인 것 처럼, 그 선택에 따른 책임또한 생도 본인의 것이었기에 말이다.


- - -


주무장을 모두 마친 C클래스의 인원들이 연병장으로 나오자 이미 앞서 무장을 고른 A,B 클래스의 인원들이 미리 집합해있었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C클래스는 A,B 클래스의 옆에 나란히 대열을 맞추었고, 곧이어 D,E,F클래스의 인원들도 무장을 마치고 하나 둘씩 연병장으로 집합했다.

모든 클래스의 인원들이 연병장에 모이자 총 교관이 단상위로 걸어나왔다.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금일부터 1주간 각 클래스는 하나의 소대로 편성되어 다른 클래스들과의 모의 전투를 치르게 된다."

총 교관 스테그랄이 단상위에서 큰 소리로 훈시를 시작했다. 주무장을 고르는 이벤트의 뒤에 항상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것이 바로 모의 전투였다. 무장을 고르자마자 모의 전투라니 조금 성급한 것 같지만, 이론은 이론일뿐. 직접 무기를 사용해보는 것이 숙련도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것이 아카데미의 방침이었다. 그렇기에 주무장의 선택과 동시에 시작되는 각 클래스끼리의 대항전이 막 시작하려고 하고있었다.

모의 전투는 수도 아케인과 카발의 사이에 존재하는 넓은 평야와 숲이 공존하는 곳에서 진행되며, 각 클래스의 지휘관인 교관이 항복을 표시하거나 또는 전멸하게 되면 해당 클래스는 탈락하게된다. 실전에 가까운 훈련인 만큼 부상자 또한 많이 나오는 훈련이었기에 훈시의 거의 대부분은 중상을 입힐만한 공격의 절대금지와 통제관의 판단에 절대복종 하라는 것이었다.

이번에 고른 주무장은 실제로 날이 서있거나 손질되어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무게나 모양은 실제의 검과 창, 활과 똑같았다. 하지만 절삭력이나 관통력이 없다고 해도 어찌됐든 철로 만들어진 무기의 일종. 아무리 타격이 중심이라고 해도 머리나 급소를 강하게 타격받는다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기에, 통제관의 판단하에 공격을 당한 인원이 사망 판정을 받는다면 더 이상의 공격은 금지되는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전교생중 유일하게 활을 고른 라일에게는 접착성능이 있는, 상당히 무른 고무가 화살촉 대신 붙어있는 화살을 지급받았다.

훈시가 끝나자, 각 클래스는 지휘관으로 임명된 담당교관과 함께 배정된 여러대의 마차에 나눠 올랐다. 훈련지까지의 거리는 외성을 빠져나가서 약 4시간. 그 4시간이 사실상의 전략을 수립하는 작전시간이었다.

"우리가 처음 내릴곳은 이곳이다."

맨앞의 마차에는 마일즈와 미리 뽑아둔 각 분대의 분대장들이 탑승했는데, 마차가 출발하자 마일즈는 마차의 바닥에 준비해둔 지도를 펼쳤다. 훈련지역의 지도였는데, 마일즈는 지도의 한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선 내리자마자 정찰조는 외곽을 돌며 정찰을 개시하고 예정된 시각에 주둔지로 돌아온다. 알겠나?"

마일즈가 라일을 쳐다보았다.

C클래스의 총 인원은 41명에 교관 마일즈를 더해서 42명 이었는데, 마일즈는 그곳에서 인원을 쪼개어 분대를 편성했다. 지금까지의 체력훈련의 결과와 이론적인 수업태도들을 종합해서 편성한 것이지만, 이 훈련의 목적이 각자의 적성과 능력, 그리고 집단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이해, 무기의 숙련도 등 여러가지를 한번에 알아보는 것인 만큼 완벽한 분대 편성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일즈가 고심해서 편성한 것이었기 때문에 모두 불만없이 수용한 편이었다. 분대는 각 7명씩 6개의 분대로 나뉘었는데, 교관을 제외한 인원들을 편성한 것이었다. 그리고 정찰조는 그중 유일하게 6명으로 편성되어있었는데, 그 조장이 바로 라일이었다.

"알겠습니다."

라일은 짧지만 분명하게 대답했다.

지휘관이 직접 소대 전원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은 비효율적이기도 했고, 모두가 한 곳에 계속 주둔해있는것이 아니었기에 각 분대의 분대장을 선출해 명령체계를 확립하는 목적이었다.

"좋아. 다음 C분대"

마차가 움직이는 4시간 동안 마일즈의 작전 지시는 계속되었다. 무기를 지급받자마자 하는 첫 모의 전투이니 만큼 아카데미에 들어오기 전의 실력에 의해 개인의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지금까지 치뤘던 아카데미의 첫 모의 전투 양상이었기에, 마일즈의 주 작전은 '게릴라' 였다. 상대와 자신들의 실력의 평가를 마치기 전까지는 최대한 전투를 피하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초기작전의 주 목표였다.

"네"

플로라의 짤막한 대답소리가 마차안에 울려퍼졌다. 그녀 또한 이번 모의 전투에서 C분대의 분대장으로 선출되었기에 라일과 같은 마차에 올라있었다.

그렇게 작전회의를 하는 동안 4시간이 흘렀고, C클래스의 인원들을 태운 6대의 마차는 곧이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들이 내린곳은 울창한 숲의 가장 외곽쪽 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간단한 세계관 소개입니다. 18.02.18 80 0 -
19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17화 18.03.14 44 0 9쪽
18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16화 18.03.13 67 0 8쪽
17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15화 18.03.12 46 0 11쪽
16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14화 18.03.09 86 0 8쪽
15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13화 18.03.07 66 0 11쪽
14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12화 18.03.06 76 0 11쪽
13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11화 18.03.05 94 0 11쪽
12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10화 18.03.02 90 0 8쪽
11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9화 18.02.28 101 0 11쪽
10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8화 18.02.27 124 0 17쪽
9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7화 18.02.26 112 0 7쪽
8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6화 18.02.22 86 0 9쪽
»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5화 +1 18.02.19 87 0 11쪽
6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4화 18.02.18 92 1 15쪽
5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3화 18.02.16 103 1 13쪽
4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2화 18.02.16 115 1 10쪽
3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1화 18.02.16 141 1 9쪽
2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0화 (2) +2 18.02.14 164 1 27쪽
1 기사와 마법사 그리고 용사 - 0화 (1) 18.02.14 243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