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선장의 첫임무(5)
[~띠링 김형석님이 면담을 요청합니다]
"연결 해 "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김형석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쳤다.
"어떤 일로 ..."
"직접 뵙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그럼 저녁식사 같이 하시는건 어떻습니까?"
"아가씨께선 몰랐으면 하는 일이라...."
"그러면 저녁식사후에 제 방으로 오십시요"
"예 알겠습니다."
우주선내에서는 따로 아침 저녁이 없었지만 선내 기준시를 정하고 저녁은 18시 이후를 말하는 것이다. 선내기준시는 지구궤도상 에 있을 때는 런던의 그리니치 표준시를 따르지만 상대성이론에서 설명하는 중력-시공효과 때문에 오차가 약간 있다.
김형석은 20시에 선장실로 들어섰다.
"21세기식 믹스 커피 한잔 어떻습니까? .. 무려 맥X 커피입니다."
"아! 좋습니다. 저도 21세기식 믹스 커피 좋아합니다."
커피포트에서 물이 끓었다. 김형석은 주변을 휘 둘러보곤
"20-21세기 물품들이 많군요 "
"인간이 지구를 막 벗어나기 시작한 첫번째 세기이니까 그시기 문화, 기술, 지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잠시 커피를 내온 김현성이 김형석에게 커피를 권했다.
"한번 들어보세요 "
"아 네 감사합니다... 후~ 후루룩 후아 ~ 맛있네요 "
"그렇죠! 그렇죠! 이 맛은 아는 사람만 알죠 "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다 김현성이 말을 꺼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나요 ?"
"아! .. 실은 이것때문에 ..."
김형석은 성인의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검은색의 금속케이스를 열었다.
그 안에는 성인 엄지손가락 한마디크기의 초록색의 타원형 캡슐이 들어있었다.
"이게 뭡니까?"
"혹시 아공간주머니 또는 subspace pocket이란 말 들어 보셨습니까?"
"예 들어본적 있죠"
"예? 정말로요? 어디서 들어보셨는지 "
"아니 20, 21세기에 유행하던 환타지 소설에 많이 나오는 아이템 인데요"
"아... 그러시구나 "
"그런데 이게 아공간 주머니라도 됩니까?"
"예 맞습니다"
"그럼 이게 환타지 소설처럼 안에 엄청난 물건을 보관 할 수 있습니까?"
"예"
"와~ 이 자그마한 것이..... 엄청난 시공간왜곡 기술이군요 "
"아니요 그런 기술은 없습니다. "
"예?"
"아니 오해를 하셨군요 그런게 아니라.. 뭐.. 물,물론 시공간왜곡기술은 우리가 가지고 있죠.. 이건 그런게 아니라... 음.. 마법입니다."
"마.마.마법이요 .....설마 눈속임 마술같은 거는 아니죠 ?"
"예 진짜마법을 말하는 겁니다"
아 이 무슨.. 찬란한 과학기술문명에 빛나는 24세기에 마법이라니...
김형석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는 이것을 만든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
"그런데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제 임무는 화성궤도까지 두분을 모셔다드리면 그만인데.. "
"아 그건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저희 목적지는 타차원입니다."
김현성의 의문은 더 깊어졌다.
"예? 아니 차원도약은 커녕 공간도약도 못 하는 이 구닥다리 우주선으로 차원여행이라뇨?"
"화성궤도에 이르기 전에 타차원으로 이동하는 포털이 있습니다. 그 포털로 가야만 마법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우주선을 타고 그 포털로 들어가겠다는 겁니까? 차원이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알고 계시죠? 자칫 잘못하면 우주미아가 아니라 차원미아가 된다는 것을 .. 그런데 그곳으로 가자 그거군요 저는 못갑니다. 거절 하겠습니다. 차라리 차원도약이 가능한 우주선을 수배 하시죠 "
" 실은 이게 극비임무라....만일 이임무를 거절하시면 보복성 인사가 있을겁니다. "
김현성은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두려움, 호기심, 짜증남 ....
'후~ 이젠 완전 협박이구만...'
"야 똘만이!"
-말씀하십시요
"너 이거 알고있었냐?"
-선장님이 부임하기전에 하달된 임무였습니다.
'와 ~ 이제 인공지능한테도 ... 이러려고 선장되었나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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