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협동조합
“오라이! 오라이!”
구그그그긍.
모아들인 자원으로 배를 좀더 개조하고, 화물칸을 더 만들었다. 본래의 배 보다 약 2배 정도 커진 배의 위에 수력발전소에 쓰일 부품을 올렸다. 덩치가 크다 보니 무게도 묵직하다.
크레인이 달린 작업용 로봇이 물건을 내려 놓자, 나와 유나 세나가 달려들어 줄로 단단히 묶었다.
“이거 엄청 크네요.”
그럴 수 밖에. 바로 수력발전소에 쓰이는 회전축인데, 이게 완전히~ 녹이 슬어서는 파괴가 되었더라고.
갈아 끼우지 않으면, 수력발전소가 가동하지 않는다. 그게 완전 가동하면 현재 내가 생상하는 전력의 2배에 가까운 전력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내가 가동 가능한 로봇의 수는 약 600대는 될 것이다. 600대의 로봇이면 좀비와 정면 충돌을 한다 가정할 때 좀비 2400마리 정도 까지는 즉살할 수 있다.
그리고 로봇이 파괴 당한다고 쳤을 때 감당 가능한 좀비의 수는 1만마리 정도? 공멸한다면 그 정도다.
그런 전력을 얻는 다는 건 좋은 거다. 사실 인근의 태양광 패널은 다 긁어 모아서 설치 했으니까.
반도체 공장을 만들지 않는 이상 태양광 패널은 늘일 수 없으니까, 이제 부터는 풍력 발전이나 수력 발전기를 늘려야 한다.
그럴 거면 수력발전소 고쳐 쓰는 게 좋지.
“자. 타.”
“예에~.”
“알겠습니다.”
세나와 유나가 배에 올라탔다. 이 배도 꽤나 개조를 해 놔서 덩치도 덩치지만, 자동 연사석궁이 몇 개 달려 있다.
왜 자꾸 연사석궁을 쓰냐면 화약이 읍어서 총알을 만들 수가 읍어. 그래서 그래. 나중에 플라즈마 기술이나 레이져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플라즈마 건이나, 레이져 건을 만들 거야.
그것들은 전기만 있으면 되니까 말이지.
나는 이 말아먹을 세계에서 화약무기 보다는 레이져 병기 같은 에너지 계열 병기를 더 선호했다.
이유는 별개 아니다.
보급의 간편성 때문이다. 총탄은 화약을 제조하지 않으면 보급할 수가 없는데, 화약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그런데 레이져 병기는 도심지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료를 조합하면 만들 수 있으니까.
다만 레이져 병기는 전력을 너무 많이 먹는다. 레이져 건 하나 운용하면서 레이져를 쏴대면 로봇 3기 정도를 하루 움직일 전력을 소모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는 전력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부르르릉.
배의 엔진 시동을 걸고, 느긋하게 한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러나 이것도 나중에 가서는 문제가 된다.
수중 괴물이 나중에는 나타나거든. 물론 여기는 게임과 유사한 현실 세계. 이미 괴물이 나타나 있을 가능성도 이미 있다.
그래서 물어 봤다. 강에 괴물이 나오는지. 유나와 세나는 없다고 대답 했고, 그걸로 안심.
이 세계의 변화도 역시 게임과 비슷하다.
플레이어가 등장 함으로서 새로운 개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전에, 내가 구상하고 있는 ‘로봇 제국’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
“어... 어마 어마 하군.”
김건호.
그는 팔당댐에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가져온 물건을 보고 놀라는 표정이 되었다. 뭐... 일단 회전축도 어마어마하지만, 그걸 옮기는 이 녀석도 대단한 녀석이지.
기이이잉.
노동 4호.
신장 3.8미터 높이의 거대한 놈이다. 전투력도 대단하고, 물리적인 힘도 강력하지.
“이건 우리가 구입 할 수 있습니까?”
“음~ 판매 못할 건 없지만. 이걸 구매할 역량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댐을 수리하는 것 보다 이게 더 비쌉니다.”
사실.
댐 수리가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가치라는 게 있지. 이런 거대 로봇의 쓰임은 여러 가지가 있고, 그중에서 무력투사도 중요한 일이다.
무력투사라는건 언제나 중요한 일이니까.
게다가 이 덕소리의 인구가 만명이라고 할 적에 병력은 겨우 백여명 안팍의 수준. 그리 대단한 전력은 아니었다.
총화기의 경우에도 문제고. 탄환은 한정적 자원이다 보니까, 막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수리하고 와서 이야기 하시죠.”
김건호 아저씨에게 그렇게 이야기 하고, 로봇에 올라탔다. 로봇이 기이잉 소리를 내면서 회전축을 들고 움직이기 시작 했다.
간이 발전기는 이미 작동을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 시설에 전기는 충분히 들어 왔다.
그리고 나는 수리를 시작 했다.
낑낑 거리고. 끙끙 거리고. 헉헉 거린다.
그리고 하루 만에 드디어 회전축을 수리하고, 발전소를 완전하게 가동하기 시작 했다.
“가동했습니다!”
“전력 생산율 75%!”
“진짜냐!!”
안석수. 김인수. 거기에 김건호.
그리고 덕소리의 병력으로 보이는 소녀. 소년. 청년. 아저씨들.
전부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그렇겠지. 이거면 수만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 되니까.
“자. 그러면... 계약은 아시죠?”
“알고있습니다.”
덕소리 생존자협동조합과의 계약.
덕소리의 생산품의 30%. 그걸 내가 갖기로 했다.
10만 코인을 지불할 수 없어서 새롭게 조정한 계약 조건이다. 물론 여기서 생산품이라는 건 먹을 거와 전기 까지 전부 포함이었다.
“배선은 전부 끝났으니까. 돌아가죠. 다만 여기 지키는 거. 가능 하겠습니까?”
“해내야죠.”
팔당댐에서 전력을 생산 하기 시작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주변의 다른 집단이 여기를 노릴 수가 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만...”
김건호는 나에게 로봇의 대여. 혹은 판매를 부탁해 왔다. 대신 덕소리의 생산물의 40%까지 상향 조정하기로 한다는 것.
이거 참.
나중에는 덕소리 자체가 내 영역이 되어 버리겠는 걸.
원래도 그럴 생각이긴 했지만, 그건 로봇 군단을 만든 이후에 하려던 일이었는데.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나는 간단하게 그의 제안을 수락 했다. 그렇게 이야기 하던 사이. 퀘스트 완료창이 생겨났다.
오오오! 경험치와 매력을 얻었다! 오오오오!
그래서 레벨업! 추가 레벨업 포인트가 1이 생겨 버렸다! 오오오오!
이걸로 지능. 혹은 힘의 스테이터스를 19로 올릴 수 있어. 크흐... 이미 저번에 고민해 봤지만, 어디다 찍을지 생각해 두었지.
바로 지능이닷!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