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제비는 어디에서도 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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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영
작품등록일 :
2018.02.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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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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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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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막으로(3)

DUMMY

스루옐은 월 가드너에 오자마자 유명인이 되었다. 레인저가 되겠다고 다짜고짜 칼립소를 찾아가서 실력 검증을 위해 대련을 하고는 완벽히 칼립소를 누른 것이다.

"사막에서는 실력이 뛰어나다고 살아남을 수 있는게 아니니 조심하도록 아가씨."

"알고 있어요. 난 어차피 우리 도련님 뒤만 따라다닐거니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요."

칼립소는 의외로 스루옐의 배짱을 마음에 들어했다.

이틀 뒤 레인저들은 사막 정찰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장비를 착용했다. 프라이드도 항상 그래왔듯이 모래를 막아줄 두건을 쓰고 그 위에 장갑을 착용했다.

"졸려죽겠는데 왜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하는거에요. 출발은 해 뜨고 난 이훈데."

스루옐이 입이 찢어지도록 하품을 하며 프라이드의 텐트에 들어왔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나중이 편한거야. 스루옐."

"나중에 피곤하기만 할 것 같은데."

스루옐이 가죽옷에 묻은 지푸라기를 떼냈다.

"침대에서 잔 거 아니야?"

"뭐, 남는 자리가 없다고 해서 창고같이 생긴 곳에서 누워 잤어요. 편히 잤으니 걱정 안 해도 되요."

"으음. 그래."

스루옐이 자신의 세이버를 뽑아들고 날을 확인했다.

"불편해보이면 도련님 침대에서 자도 되요?"

"어허. 조신하지 못 하게."

"몰락한 마을 출신의 평민은 조신하지 못 해도 되요. 우리 귀한 도련님. 출발 전까지만 잘게요."

스루옐이 프라이드의 엄마의 말투를 따라하며 말했다. 프라이드는 스루옐을 보고 피식 웃으며 장비를 정비했다.


"출발!"

칼립소의 쩌렁쩌렁한 외침에 장벽에서 사막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말굽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사막은 아직 거센 바람이 불며 사방에서 모래가 날라다녔다.

"이거이거, 오늘도 눈이 굉장히 따갑겠구만."

프라이드가 출발하자마자 눈물이 고여 젖은 수건으로 눈 주변을 닦아냈다.

"그러게 새벽부터 준비할 때 잘 챙기셨어야죠. 창만 갈고 있으니 다른 곳에 신경을 못 쓰잖아요."

스루옐이 프라이드에게 흰 두건을 건넸다.

"이건?"

"쓰고 있어도 앞이 보이는 거에요. 그거라도 써요. 좀 괜찮아질테니."

"넌?"

"전 괜찮아요. 지켜주러 왔는데 제역할을 해야지."

프라이드가 자신에게서 고개를 홱 돌리고 툴툴대는 스루옐을 보고 피식 웃었다. "고마워." 하고 감사히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천 두건을 눈에 감았따.

"이거 날씨 상태가 안 좋은게 뭔가 불길하군."

칼립소가 선두에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말했다. 그는 육안으로 장벽이 보이는 곳 주변을 맴돌면서 주변을 살폈다.

"오늘 정찰은 오래 할 수 없겠는걸."

칼립소의 눈에도 모래가 들어갔는지 눈물을 계속해서 찔끔찔끔 흘렸다. 모래바람이 더궁 거세지며 레인저들끼리도 위치파악이 힘들어졌다.

"이놈의 사막은 날씨 상태가 워낙 제멋대로라 짜증난단 말이지."

누군가가 모래속에서 말했다. 프라이드는 가려진 시야에 신경이 곤두서 창을 쥐고 있는 손에 땀이 흘렀다.

"으아악!"

어디선가 비명소리와 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소리를 들은 칼립소는 바로 고삐를 쥐고 말머리의 방향을 돌렸다.

"후퇴! 모두 장벽으로 돌아가라!"

칼립소가 소리쳤다. 칼립소의 뒤에서는 계속해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칼립소는 입술을 깨밀고 장벽으로 향했따.

"이게 무슨 소리야!"

프라이드가 놀라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그의 옆에서는 스루옐이 무덤덤하게 "비명소리지 뭐긴 뭐겠어요." 하고 말했다.

"어떻게 내가 합류하자마자 이러지. 도련님 전 역시 고생길이 훤한 팔자인가봅니다."

스루옐이 세이버를 뽑아들었다. 스루옐은 프라이드의 위치를 짐작해 말을 몰고 가 검집으로 프라이드가 타고 있는 말의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프라이드의 말은 놀라서 앞으로 뛰쳐나갔다.

"어어어?"

스루옐은 놀란 프라이드가 향하는 곳으로 말을 몰아 따라갔다. 일단은 모래 바람에서 빠져나가는게 제일 우선 순위였다.

"고삐만 잘 잡고 있으세요. 도련님!"

스루옐이 프라이드를 뒤따라가며 계속해서 프라이드가 타고 있는 말의 엉덩이를 때렸다.

모래 바람을 빠져나온 프라이드는 두리번 거리며 주변부터 살폈다. 프라이드의 옆에서 스루옐이 푸하하고 모래바람을 빠져나왔다. 스루옐은 머리를 털어내고 모래 바람을 빠져나온 프라이드를 슬쩍 봤다가 아직 폭풍이 몰아치는 자신의 뒤편을 번갈아 보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괜찮으세요?"

스루옐이 프라이드에게 다가가 말했따.

"난 괜찮은데, 여기가 어디지?"

프라이드의 앞에는 모래 산이 쌓여져 어디가 어딘지 전혀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여길 빠져나가는 것보다는 모래 바람을 피하는 것을 우선시하도록 하죠. 중간중간에 비명소리가 들린것을 보아 저 안엔 웜들이 득실거릴테니 모래 바람이 걷히면 그때 방향을 잡아보죠."

프라이드와 스루옐은 다가오는 모래바람을 피해 모래 언덕을 올라갔다. 해가 지고 난 이후에서야 모래바람이 차츰차츰 사라졌다.

"자아, 그럼 이제부터 어쩐다."

프라이드가 지친 말에서 내려와 모래에 앉아 물을 한 모금 들이켜 입 안을 헹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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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다시 사막으로(5) 18.12.09 32 0 8쪽
56 다시 사막으로(4) 18.11.24 32 0 7쪽
» 다시 사막으로(3) 18.11.11 31 0 6쪽
54 다시 사막으로(2) 18.11.04 38 0 7쪽
53 다시 사막으로(1) +1 18.10.28 60 1 11쪽
52 소뮤(12) +1 18.10.20 45 1 6쪽
51 소뮤(11) +1 18.10.14 51 1 10쪽
50 소뮤(10) +1 18.10.06 5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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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뮤(5) 18.09.16 56 0 8쪽
44 소뮤(4) 18.09.09 51 0 8쪽
43 소뮤(3) 18.09.08 60 0 7쪽
42 소뮤(2) 18.08.26 67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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