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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작가님은 무림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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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02.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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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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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hapter 7 복수의 유혹 -36-

DUMMY

*


진초일이 단지 필력만 좋아서 그의 비룡검신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는 건 아니었다.

필력은 단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 전에 머릿속에서 수많은 과정이 진행된다.

감정의 이입이나 장면의 연출 캐릭터의 설정 등이다. 그것을 뛰어난 글솜씨로 잘 포현해냈기 때문에 필력이 좋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김정식이 준 수십 장의 일러스트.

이걸 그린 사람도 마찬가지이리라. 캐릭터, 연출, 감정 등이 이 한 장의 그림에 표현되어 있다.

모두 꽤 이름을 알린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이다. 김정식이 아무나 선택하여 준 건 아닐 테니 말이다.

하지만 뭔가 팍 꽂히는 그림이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비룡검신과 어울리는 작풍이 없는 것이다.

‘뭔가 좀 동양적이면서도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그림은 없나?’

“뭐 하냐?”

휴게실로 마태상이 찾아왔다.

“일러스트 좀 보고 있어. 형 요즘 뭐 문제라도 있어?”

마태상은 꽤 단순한 생활을 보낸다. 낮에는 글에만 집중하고 저녁에는 술 혹은 운동! 그리고 글을 쓸 때 집중력이 꽤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요즘 글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의 멘탈은 약하다. 주변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정신이 산만해져서 도통 글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인 스토리의 장호준이 이걸 이용해서 진초일을 흔들려고 했던 거다.

“어, 뭐······ 신작이 잘 안 풀려서 그래.”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나?”

먼저 도움을 요청하면 봐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아닌데 먼저 나서서 남의 글을 평가하고 조언을 해주는 건 예의가 없는 오지랖이었다.

어차피 조언을 해준다는 건 칭찬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글로 칭찬을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조언이 악평처럼 들리고, 이런 일로 마음이 상하고 사이가 멀어지는 작가들도 많았다.

“쩝, 신작이 뭐 대부분 그렇지. 그래도 이번에는 좀 더 심란해져서 집중이 안 된다. 그래서 좀······ 부탁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남이 보면 뭐가 문제인지 더 잘 보이잖아.”

“뭐 봐주는 거야 어렵지 않지.”

다만 적절하게 조언을 해주며 상대방에 가장 최적의 케이스로 방향을 알려주는 게 어렵다. ‘나는 되는데 너는 왜 안 될까?’ 라고 생각해서는 매우 곤란하리라.

그나마 진초일은 처음부터 성공한 케이스가 아니라 지난 몇 년 실패하면서 꽤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다. 그래서 안 풀리는 글에 관해서 꽤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더욱이 현재의 능력과 천기자로부터 받은 재능까지 있다면, 조언 정도는 충분하리라.

마태상은 약 50페이지 정도로 프린트한 것을 가져왔다. 양면인쇄로 했으니 총 100페이지의 분량이다.

역시 그가 좋아하는 격투기를 소재로 했다.

대략 훑어봐도 문제점은 분명하다.

마태상이 지금까지 꾸준히 격투기를 소재로 쓴 소설에도 동일한 문제점이 있다.

격투기를 잘 알기 때문에 너무 사실적으로 쓴다.

변호사를 직접 해본 사람이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고, 주된 내용이 사건의 변호이며, 그걸 너무 잘 알아서 굉장히 사실적으로 쓴다면? 꽤 대단한 소설이 될 수는 있지만 아마 재미있는 소설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셜록 홈즈가 사실적이기 때문에 재미있을까?

좀 더 근본적인 문제로 파고들면, 우선 이 업계의 이해가 부족하다. 그리고 독자의 이해도 없다. 독자가 뭘 원하는지 모른다.

마이 웨이.

하지만 중요한 점은 자신의 길을 가더라도 방향성의 설정이다. 독자가 있는 곳으로 가야지 독자도 없는 황무지로 쭉 가서 뭘 하나?

마태상은 뭐랄까 사실 자신의 글보다 독자에 관하여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저녁에 술이나 한잔할까?”

진초일이 말했다.

“뭐 그거야 나쁘지는 않지.”

마태상이 거절할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진초일에게 볼일이 하나 더 있었다. 이것도 말할까 말까 좀 망설였던 것인데.

“초일아, 혹시 해원이랑 무슨 문제라도 있어?”

역시 마태상의 오지랖은 본성이라서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글쎄? 딱히 문제는 없는데. 그날 술 마시다가 해원이가 깽판을 좀 치기는 했었지.”

그날은 바로 윤해원의 애인 대타를 했던 날이다. 사실 그날 이후 관계가 좀 어색해진 듯하기도 했었다. 진초일이 아니라 윤해원이 좀 어색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마태상은 그런 분위기로 ‘고백했는데 차였나?’ 라고 생각했고.

“해원이가 여우처럼 좀 얌체 같은 면은 있는데 성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그건 나도 알아.”

진초일도 그렇게 생각했다. 실제로 성격이 나쁘고 악한 건 아니었으니 말이다.

“뭐 그럼······.”

마태상은 좀 더 할 말이 있는 듯했지만, 결국에는 말을 모두 하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오지랖이 넓어도 남의 연애사에 끼어들면 골치가 아프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여기서 ‘해원이가 너 좋아하는 것 같던데!’ 라고 말해서 뭘 어쩌라고?

‘에라이, 멍청이!’

들어가면서 마태상은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본인이 생각해도 좀 멍청했다. 왜 좋아하는 여자에게 좋아한다고 말도 못하고, 남의 연애사에 오지랖이나 부리려고 생각하는 걸까.


*


윤해원이 요즘 좀 신경이 날카로워진 이유는, 일전의 거짓말 때문이었다.

오늘도 전화가 왔다.

-해원아. 네 남자친구 한 번 볼 수 있어? 우리 오빠가 정말 꼭 보고싶대. 응? 나 한 번만 도와주라.

“미안, 요즘 너무 바빠.”

-야! 저번 주에도 바쁘다면서! 뭐 주말에 쉬지도 않고 종일 일하냐?

“몰라. 한 번 물어볼게.”

-그래, 꼭 물어봐. 만나면 정말 맛있는 거 사줄게. 응? 알겠지?

전화를 끊었다.

일전에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의 애인이 레프트-노벨에서 일한다고 했다. 본래 주임이었는데, 이번에 다인 스토리의 팀장으로 들어갔단다.

아마 본래 있던 팀장이 쫓겨난 후에 후임으로 들어갔으리라. 주임에서 팀장으로 들어갔으니 승진했다고 볼 수도 있고, 축하할 일이다.

문제는 계속 진초일과 한 번 만나자고 조르고 있다는 거다.

왜냐하면 동창회에서 진초일을 그녀의 애인으로 소개했기 때문이다. 뭐 당시에는 지금처럼 이렇게 유명한 작가는 아니었으니까.

‘아······ 어렵다, 어려워. 연애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로맨스 작가가 연애도 한 번 못 해보고, 사람들이 이걸 알기나 할까?’

그녀가 쓰는 책의 제목은 ‘연애를 잘하는 101가지 방법’인데, 정작 본인은 연애 한 번도 못 해본 모태솔로였으니.

아마 이상과 현실은 절대로 같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리라.

독자들이 바라는 연애는 현실이 아니라 이상일 테니.

이래서 로맨스 작가는 연애하면 망한다, 이런 소문이 나도는 것인가?

‘부탁을 한 번 해볼까?’

하지만 상대가 다인 스토리의 팀장이라는 사실이 걸린다.

이 바닥에서 진초일과 그쪽의 분쟁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하여튼 갑자기 전화해서 말도 안 되는 어려운 부탁만 하네. 다인 스토리의 팀장이 갑자기 초일 오빠를 왜 보자는 거야?’


*


“야, 내가 이번에 매니지먼트 하나 만들 거거든. 조건 좋게 해줄 테니까 나랑 일하자.”

-형, 그건 좀······ 지금 여기도 꽤 대우가 좋은데 다른 매니지먼트랑 계약할 필요가 없잖아요.

“평생 거기서 노예처럼 일할 거야?”

-에이, 그건 아니죠. 형, 죄송해요. 저 바빠서 이만 끊을게요.

뚝!

‘망할 새끼들······ 밥그릇 쥐어줬더니 주인을 무네?’

장호준은 다인 스토리에 있을 때 잘해줬던 작가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모두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가 잘해줬다는 말은 레프트-노벨이 꽤 지원을 해준다는 거다.

설마 그들이 장호준을 보고 다인 스토리와 계약했겠는가? 모두 레프트-노벨을 보고 계약했고 지금 연재처의 지원도 받고 있는데, 왜 장호준과 계약을 하겠는가.

그건 늪에 같이 빠져 죽자는 소리.

‘개새끼들,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다인 스토리?

이번 일만 잘 끝내면 그는 신성그룹의 빵빵한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단 하나의 조건. 정말 이번 일을 잘 끝내야 한다는 거다.

진초일.

이 새끼를 어떻게 유인할까?

그는 변광수에게 받은, 진초일에 관한 뒷조사 정보를 보았다.

직업과 관련된 건 이미 알고 있었고.

성남에 여동생과 어머니가 살고 있으며, 버블팝의 더블업 매니지먼트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

‘참······ 인성 별로 안 좋은 새끼네? 주위에 어떻게 친한 친구 하나 없냐? 이 새끼를 어떻게 유인하지?’

죄책감 따위는 없었다.

진초일에게 복수하고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게 그의 유일한 목적이다.

휴대폰의 벨이 울렸다.

액정에 나오는 번호를 보니 전혀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반갑습니다. 장호준씨?

“네, 맞습니다. 누구시죠?”

-변광수 사장님의 비서인 박경태입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할 수 있을까요? 진행하는 중요한 사업에 관해서 할 말도 좀 있고.

“알겠습니다.”

장호준은 박경태라는 놈을 만났다.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아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고, 두꺼운 안경과 제멋대로 헝클어진 머리칼, 정장을 입었지만 비서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하긴 변광수 사장도 깡패처럼 보였지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반갑습니다. 박경태입니다. 제가 보내준 건 잘 받았습니까?”

진초일의 뒷조사를 한 자료를 말하는 거다.

“잘 받았습니다.”

“그럼 같이 설계를 잘 해봅시다.”

‘설계? 하······ 웃긴 새끼네?’

사실 둘은 성격이 비슷할 거다. 어떤 식으로든 비열함으로 따지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그런데 자신의 성격을 모르는지 상대방을 보니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놈을 유인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을 납치하면 됩니다. 여동생이나 애인······ 정도가 되겠군요. 그 후에 빵! 빵! 그러면 끝이죠. 두 유 언더스탠드?”

‘두 유 언더스탠드? 이 새끼가 미쳤나?’

“흔적도 남기지 말고 유인하라더니, 여동생이나 애인을 납치한다?”

“진초일 그 새끼보다는 쉬우니까. 그 새끼가 주먹질을 좀 하거든요. 우리 애들 네 명 정도는 순식간에 보내버리던데. 그런 놈을 조용히 납치하기는 어렵겠지 않겠습니까? 내가 뒷조사를 좀 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하나 캐냈는데, 진초일에게 예쁘장하게 생긴 애인이 있더라고. 뭐 그 여자를 인천까지 데려갈 필요는 없고, 내가 잠깐 억류할 테니 당신이 진초일 그 새끼를 인천으로 유인하면 되겠지. 그 후엔······ 별로 어렵지 않아.”

인적이 없는 곳에서 38구경의 방아쇠만 당기면 되니까.

하지만 박경태에게는 약간 다른 문제가 있었다.

진초일을 유인하는 거야 장호준에게 맡기면 되는데 한종수를 그곳까지 데려가는 적당한 핑계였다.

‘한종수까지 그곳에 있어야 설계가 완벽한데 말이야. 그냥 변광수 사장이 부르면 오지 않을까? 진초일이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으니 분명히 확인하려고 할 텐데. 뭐 대충 설계는 완벽하군. 나는 진초일의 애인을 납치하면서 그 자리에서 빠지고, 나머지는 다 모일 것 같다.’

박경태는 자신의 완벽한 설계에 매우 흡족했다.

“잘 해봅시다. 나도 사장님 눈에 들어서 승진하고 싶지만,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오? 한종수 본부장이 신성그룹에서 꽤 파워가 있거든. 물론 우리 사장님도 마찬가지고. 기획사를 다섯 개나 가지고 있단 말이야.”

‘기획사?’

박경태는 이런 말을 슬쩍 흘리면서 장호준과 잘해보자며 악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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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chapter 8 덕후의 세계는 넓다 -39- NEW +17 6시간 전 4,968 279 12쪽
38 chapter 8 덕후의 세계는 넓다 -38- +39 18.04.18 9,902 404 13쪽
37 chapter 7 복수의 유혹 -37- +26 18.04.17 13,002 439 12쪽
» chapter 7 복수의 유혹 -36- +25 18.04.16 11,996 371 12쪽
35 chapter 7 복수의 유혹 -35- +17 18.04.15 13,039 403 12쪽
34 chapter 7 복수의 유혹 -34- +15 18.04.14 13,577 404 11쪽
33 chapter 6 사랑하는 가족 -33- +16 18.04.13 14,164 439 13쪽
32 chapter 6 사랑하는 가족 -32- +17 18.04.12 14,612 441 12쪽
31 chapter 6 사랑하는 가족 -31- +20 18.04.11 15,055 433 13쪽
30 chapter 6 사랑하는 가족 -30- +18 18.04.10 15,320 460 12쪽
29 chapter 6 사랑하는 가족 -29- +35 18.04.09 15,730 460 14쪽
28 chapter 6 사랑하는 가족 -28- +16 18.04.08 15,968 426 12쪽
27 chapter 6 사랑하는 가족 -27- +16 18.04.07 16,165 408 12쪽
26 chapter 6 사랑하는 가족 -26- +19 18.04.06 16,608 395 12쪽
25 chapter 5 신필 진초일 -25- +23 18.04.05 16,805 399 13쪽
24 chapter 5 신필 진초일 -24- +18 18.04.04 16,578 382 12쪽
23 chapter 5 신필 진초일 -23- +11 18.04.03 16,671 413 12쪽
22 chapter 5 신필 진초일 -22- +10 18.04.02 17,311 420 12쪽
21 chapter 5 신필 진초일 -21- +11 18.04.01 17,418 408 12쪽
20 chapter 5 신필 진초일 -20- +14 18.03.31 17,554 423 12쪽
19 chapter 5 신필 진초일 -19- +23 18.03.30 17,964 429 12쪽
18 chapter 4 선전포고 -18- +21 18.03.29 18,249 416 13쪽
17 chapter 4 선전포고 -17- +16 18.03.28 18,028 426 12쪽
16 chapter 4 선전포고 -16- +21 18.03.27 18,129 414 11쪽
15 chapter 4 선전포고 -15- +23 18.03.26 18,402 412 12쪽
14 Chapter 3 이건 대박이야 -14- +12 18.03.25 18,523 383 6쪽
13 Chapter 3 이건 대박이야 -13- +17 18.03.25 18,294 449 13쪽
12 Chapter 3 이건 대박이야 -12- +25 18.03.24 19,319 482 12쪽
11 Chapter 3 이건 대박이야 -11- +40 18.03.23 19,441 438 13쪽
10 Chapter 3 이건 대박이야 -10- +11 18.03.23 19,409 4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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