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7,599
추천수 :
2,349
글자수 :
669,586

작성
18.07.09 23:00
조회
1,829
추천
16
글자
13쪽

105. 반전

DUMMY

105. 반전




밤이 되자 정무맹 숙소는 한산했다.


그들에게 이번 검성대회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죄송합니다. 사부님!”


정무맹 맹주 숙소에는 맹주인 태허진인과 제자인 장시후 대장만 남아 있었다.


“아니다! 네가 죄송할 것 없다. 이 사부가 정무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결국 이런 일을 당하는 구나!”


태허진인의 얼굴은 괴로운 표정이 역역했다.


“.......”


장시후 대장은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자책할 필요 없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태허진인이 장시후 대장을 위로했다.


하지만 태허진인도 잘 알고 있었다.


돌아가면 곧바로 위기가 닥칠 것이다.


이미 날개가 꺾어진 정무맹은 대광명교와 무림연합의 표적이 될 것이 뻔했다.


“예.....”


장시후 대장은 겨우 한 마디 했다.


“가서 내일 대회가 끝나면 바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라. 낮에 이미 남궁영 책사에게도 말해 두었다.”


태허진인이 부드럽게 말했다.


“.... 알겠습니다.”


장시후 대장은 대답하고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눈이 충혈 되어 있어 장시후 대장의 마음이 어떤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결국 일이 이렇게 되는구나! 내 대에서 정무맹의 깃발을 내릴 줄이야! 휴~!”


태허진인은 한 숨을 길게 쉬었다.


돌아가 최대한 버텨보기는 하겠지만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래도 생각을 해 보자! 먼저 각 지방의 분원에 편지를 보내야겠다.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 보자!”


태허진인은 다시 마음을 잡고 집필묵을 꺼냈다.


그 시각 남궁영은 오빠들을 만나고 있었다.


“내일이 마지막 날이에요.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죠?”


남궁영이 두 오빠에게 물었다.


“응! 걱정하지마! 남궁세가의 병력은 모두 성도 외곽에 대기 중이야. 내일 맹주님의 명령에 따가 다시 정무맹 본진으로 철수 할 계획이야.”


첫 째인 남궁용익이 대답했다.


“좋아요! 본가에 있던 나머지 병력들도 이미 도착했죠?”


남궁영이 다시 물었다.


“그래! 아버님이 남궁세가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들만 남기고 전투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데리고 오셨어!”


남궁용익이 말했다.


“좋아요! 그럼 황금검을 제게 주세요.”


남궁영이 남궁용익에게 말했다.


“이건......”


남궁용익이 주저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황금검은 바로 남궁세가의 신물 중 하나였다.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남궁세가의 명령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지금은 남궁용익이 가지고 있으니 남궁세가의 명령권은 남궁용익에게 있었다.


그것을 지금 남궁영이 달라고 하는 것이다.


즉, 남궁영은 남궁세가의 명령권을 달라는 것과 같다.


그러니 남궁용익은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


“걱정하지 마세요. 남궁세가를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거예요. 내일은 마지막 날이라 정보에 의하면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럴 때 남궁세가가 정무맹을 지켜야 해요.”


남궁영은 정무맹 책사라는 지위를 이용했다.


“형님! 황금검을 내일 하루만 동생에게 주세요. 정무맹 책사이니 아는 것도 우리보다 많아요.”


남궁용헌이 남궁영의 편을 들었다.


남궁용헌은 이미 남궁영의 강한 무공을 봤기 때문에 황금검을 넘기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다.


“...... 그래! 알았다.”


남궁용익은 잠시 생각하더니 검을 남궁영에게 넘겼다.


하긴 지금의 남궁영은 정무맹에서 남궁용익보다 직책이 더 높았다.


남궁영의 명령에 따르는 것은 당연했다.


“고마워요.”


남궁영은 웃으며 검을 받았다.


“조심해라. 우리 남궁세가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다.”


남궁용익은 남궁영에게 부탁의 말을 하며 검을 넘겼다.


“알겠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요. 그러나 내일은 저의 말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여야 해요. 잘못하면 우리 남궁세가가 없어질지도 몰라요. 아버님에게는 이미 조심하라고 말해 두었어요.”


남궁영이 말했다.


“내일 큰 일이 생길 것 같아?”


남궁용헌이 겁먹은 표정으로 물었다.


“확실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상한 점이 좀 있어요. 그것은 내일 가 봐야 알 수 있으니 오빠들은 이런 말을 절대 하시면 안 돼요. 괜한 말을 했다가 목숨이 위험해 질 수 있어요. 이런 큰 대회에는 무조건 몸조심하는 것이 최고예요.”


남궁영이 주의의 말을 했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은 남궁영의 말에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좋아요!”


남궁영은 황금검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이제 준비가 끝났다.


시간이 결과를 말해 줄 것이다.





드디어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은 중추절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아침부터 음식을 마련해 서로 나눠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했다.


장소오도 직원들과 함께 중추절 아침을 맞이했다.


직원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들을 나눠먹었다.


장소오는 어제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준비상황을 확인했다.


아무리 주의를 기우려도 변수는 항상 있는 법이다.


그런 것까지 장소오는 꼼꼼하게 확인했다.


“자!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 오늘 구경은 절대 빠질 수 없어요. 모두 준비해요.”


주옥명이 활발하게 말했다.


어제 장시후 대장의 패배로 조금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마음 편한 곳에서 잠을 푹 자서 그런지 다시 명랑한 주옥명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완벽한 변장을 하지 않아도 되요. 간단하게 얼굴만 가리고 가요.”


장소오가 주옥명에게 말했다.


“정말요? 그래도 돼요?”


주옥명은 장소오의 말을 듣자 무척 좋아했다.


그동안 나이든 사람으로 분장하는 바람에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장소오와 진소현, 왕소민은 그런 것에 상관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오던 주옥명은 그런 사람들의 태도가 조금 섭섭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자 신기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함은 섭섭함으로 바뀌었다.


“예! 대신 얼굴은 조금 가려요. 한 눈에 알아볼 수 없도록 말입니다.”


장소오가 주의를 줬다.


“알았어요. 그건 간단해요. 모자를 쓰면 쉽게 가려져요. 낮에 햇볕도 가릴 수 있어 일석이조예요.”


주옥명이 말을 받았다.


“좋아요. 그리고 혹시 모르니 검도 반드시 챙기도록 해요.”


장소오가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주옥명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외출 준비를 했다.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까지 불렀다.


“항상 활력이 넘쳐요.”


왕소민이 그런 주옥명을 보며 한 마디 했다.


“쳐져 있는 것보다는 좋아!”


장소오가 말했다.


“호호!”


옆에서 진소현도 웃었다.


사실 오늘이 바로 결전의 날이었다.


세 사람 아니 모두 다섯 사람들에게는 내일 자신의 목숨이 여전히 붙어 있는가 하는 것이 오늘 결정되는 것이다.


이런 긴장되는 순간에 모두 웃고 있었다.


만약 속사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이들을 봤다면 정말 기절할 일이었다.


“자!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모두 가요.”


잠시 후 주옥명이 밖으로 나오며 소리쳤다.


주옥명은 남경에서 구입한 옷을 입고 화려한 장식품도 달았다.


그리고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작은 모자를 섰다.


“오오!”


주옥명의 모습에 왕소민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너무 예쁘군요.”


진소현도 칭찬했다.


“고마워요.”


주옥명은 칭찬이 싫지 않은지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주옥명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왕소민의 신비한 모습과 진소현의 아름다움까지 더해져 세 사람이 같이 나란히 걸어가자 마치 세 그루의 화려하게 핀 꽃나무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어떤 꽃이 더 아름다운지 구별하려고 한다면 아마 그 사람은 명을 스스로 재촉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제 곧 시작할 모양이야. 빨리 가자!”


장소오는 서로 자랑하고 있는 세 사람을 재촉했다.


“예!”


세 사람은 대답하고 장소오를 따라 나섰다.


길거리에 나서자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은 세 사람에게로 쏟아졌다.


중추절이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예쁜 옷을 입고 나왔지만 그래도 세 사람에 비할 바는 못 되었다.


“오호!”


“아름다워요!”


“삐~익! 예뻐요!”


사람들은 세 사람이 지나가자 모두 한 마디씩 했다.


오늘은 중추절이다.


평소와 다른 날이다.


사람들은 서로 아름다움과 새로움을 칭찬하며 풍요로운 한해를 기리는 중이다.


“결혼했어요?”


“정해진 혼처는 있습니까?”


남자들은 세 사람에게 괜히 지나가며 묻고는 했다.


“있어요.”


“예! 이미 정해져 있어요.”


“예!”


세 사람도 그런 사람들의 반응이 싫지는 않은지 일일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긴장도 많이 풀려 처음 비봉표국을 나올 때는 주옥명만 빼고 모두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지금은 입가에 미소까지 보이며 대결장으로 향했다.


대결장 입구에는 이미 음식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무림연합과 대광명교에서 사람들이 충분히 먹으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오늘은 누가 이길까?”


“당연히 이백강 대장이 이기지!”


“아니야! 어제 보니까 대광명교 교주님의 실력도 엄청나던데 왕령청 교주님이 이길 거야!”


사람들은 저마다 예측을 시작했다.


“자자! 이기는 사람에게 돈을 걸어요.”


도박판도 여기저기서 기승을 부렸다.


장소오 일행은 사람들과 섞여 대결장과 적당한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모든 사람들이 화려한 중추절 옷을 입고 있었기에 사람들과 섞이니 그들과 제법 어울렸다.


성도에서 나름대로 이름 있다고 하는 모든 사람들이 화려한 차림으로 대결장을 채웠다.


-징~!


잠시 후 드디어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가 대결장을 울려 퍼졌다.


정오가 된 것이다.


종소리와 함께 귀빈석에 어제와 같이 세 세력의 사람들이 차례대로 등장했다.


대광명교 교주 왕령청은 부상을 당했지만 전혀 그런 기색이 없이 당당하게 등장했다.


무림연합 이대원도 수행원들과 함께 힘차게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정무맹 맹주 태허진인이 수행원들과 함께 등장했다.


정무맹 맹주인 태허진인은 이미 모든 것을 초탈한 표정이었다.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태허진인 뒤로 장시후 대장과 남궁영, 남궁용익, 남궁용헌 등이 자리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남궁영은 자리에 앉자마자 구경 온 사람들을 열심히 살폈다.


그러다가 장소오 일행을 발견하고는 시선을 딱 멈췄다.


장소오도 오른 손을 살짝 들어 아는 척을 했다.


그러자 남궁영은 미소로 화답했다.


“오오!”


“저럴 수가!”


남궁영이 미소를 짓자 사람들은 일제히 감탄사를 연발했다.


중추절에 맞게 화려한 옷을 입은 남궁영은 정말 꽃 그 자체였다.


빛을 통과한 남궁영의 투명한 얼굴은 한 떨기 백합보다도 더 순수했다.


그런 그녀가 미소를 보이자 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심장은 폭발 직전이 되었다.


“망해가는 정무맹 소속이라는 것이 너무 아까워!”


“맞아! 정무맹이 망하면 위험해!”


사람들은 남궁영을 걱정하는 말들을 저마다 했다.


“자기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텐데!”


그런 사람들을 향해 왕소민이 한 마디 했다.


“사람들의 말처럼 정말 아까워요. 남궁소저는 정말 위험해요.”


주옥명도 사람들의 말에 동의했다.


왕소민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저 쪽도 만만치 않아!”


“어디어디!”


“무림연합 쪽 말이야!”


“아! 그렇지!”


사람들은 곧이어 무림연합 자리에 도도하게 앉아 있는 이송미를 발견하고는 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송미도 이미 장소오와 눈인사를 나눴다.


진소현과 왕소민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이송미도 중추절이라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림오미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둥둥둥둥!


드디어 요란한 북소리가 대결장을 울렸다.


북소리와 함께 정무맹 쪽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 대결장 가운데로 걸어 내려왔다.


그는 바로 정무맹 수비대장이었다.


이번 마지막 대결을 관장할 심판이었다.


“저는 오늘 대결의 심판을 볼 정무맹 수비대 대장입니다.”


수비대 대장은 포권으로 먼저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힘내세요!”


사람들은 그가 인사하자 모두 응원의 박수로 화답했다.


정무맹의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정무맹 사람들만 보면 무조건 응원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대결 하실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수비대 대장은 대광명교 교주인 왕령청과 무림연합 이백강 대장을 차례로 소개했다.


두 사람은 당당한 표정으로 대결장을 내려와 양쪽에 자리했다.


“승리해요!”


“꼭 이겨요!”


“만세!”


“교주님 만세!”


사람들도 두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모두 관심을 보이며 환호했다.


“그럼 두 분은 자세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드디어 수비대 대장이 대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얍!”


“합!”


두 사람도 자세를 잡으며 준비되었음을 알렸다.


“시작!”


-둥둥둥둥!


수비대 대장의 구령과 함께 북소리가 대결장을 가득 덮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성의 품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4 000. 마무리 하며 +2 18.07.16 1,984 17 5쪽
113 112. 비천(4)(완) 18.07.16 2,579 19 22쪽
112 111. 비천(3) 18.07.15 1,832 22 13쪽
111 110. 비천(2) 18.07.14 1,800 19 16쪽
110 109. 비천(飛天) 18.07.13 1,823 22 18쪽
109 108. 반전(4) 18.07.12 1,753 20 11쪽
108 107. 반전(3) 18.07.11 1,794 19 15쪽
107 106. 반전(2) 18.07.10 1,850 18 16쪽
» 105. 반전 18.07.09 1,830 16 13쪽
105 104. 밀약(4) 18.07.08 1,811 18 16쪽
104 103. 밀약(3) 18.07.07 1,771 19 15쪽
103 102. 밀약(2) 18.07.06 1,828 17 11쪽
102 101. 밀약 18.07.05 1,793 20 15쪽
101 100. 검성대회(4) 18.07.04 1,909 16 14쪽
100 99. 검성대회(3) 18.07.03 1,847 15 13쪽
99 98. 검성대회(2) 18.07.02 1,874 14 11쪽
98 97. 검성대회 18.07.01 1,929 16 13쪽
97 96. 선공(2) 18.06.30 1,853 18 13쪽
96 95. 선공 18.06.29 1,887 17 14쪽
95 94. 바람은 불고(3) 18.06.28 1,935 17 12쪽
94 93. 바람은 불고(2) 18.06.27 2,033 15 12쪽
93 92. 바람은 불고 18.06.26 2,028 17 14쪽
92 91. 사천으로(2) 18.06.25 1,910 19 13쪽
91 90. 사천으로 18.06.24 1,954 19 14쪽
90 89. 위험한 순간(3) 18.06.23 1,894 22 13쪽
89 88. 위험한 순간(2) 18.06.22 1,921 18 12쪽
88 87. 위험한 순간 18.06.21 1,957 17 12쪽
87 86. 위험한 전투(2). 18.06.20 1,953 18 12쪽
86 85. 위험한 전투 18.06.19 1,891 15 11쪽
85 84. 소탕작전! 18.06.18 2,067 1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