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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03.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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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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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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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주작

픽션입니다. 가볍게 즐겨주세요.




DUMMY

감동적인 해후를 마쳤다.

고급 세단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인서는 신라 소속의 헌터가 돼 있었고, 지금은 대구에서 자취하며 풀타임으로 토벌전에 참여했다.

“어제 막 토벌이 끝나서 쉬고 있는데. 연락이 올 줄은 몰랐어. 나 3, 4일 쉬다가 또 토벌전에 가야 하거든.”

인서가 회사에 연락했다.

“나 좀 쉴게.”

-얼마나 쉬십니까?

“일단 한 달.”

-그렇게 알겠습니다.

“그동안 연락하지 마!”

-넵!

‘인서가 왜 이리 낯설지.’

“인서야, 아무리 아래 사람이라도 그러면 안 된다.”

“헌터는 달라요! 약해 보이면 끝이라고요!”

“여보... 인서 헌터라 조금 다른가 봐요.”

“아냐... 헌터라고 해서 다를 것 없다!”

운전하며 인서의 태도를 지적하는 아빠와 뒷좌석에서 반박하는 인서. 앞 좌석에서 그걸 말리는 엄마였다.

“인우야 너도 한 마디 해줘라.”

“오빠! 헌터가 직장인이야?”

“둘 다 그만 해요. 인우는 오늘 막 돌아왔는데...”

여기서 어중간히 중립을 내세우면 만인이 적이 될 수 있다.

현명하게.

“윽... 던전에서 입었던 상처가!”

농담이었는데. 아빠와 엄마는 알아차렸다.

인서는 눈치가 없었다.

“아빠! 병원!”

촤아악!

나는 인서에 의해 좌석에 눕혀지고 상의가 찢겨났다.

앗... 공무원들이 준 나름 괜찮은 평복인데!

빠른 대처는 좋은데!

“야! 그만해!”

“오빠 손 치워! 어디야! 상처가 없잖아! 내상이야?”

“농담이라고 농담!”

“......”

“미안...”

“그런 농담 하지 말라고...”

인서는 삐쳤고, 나는 상의가 찢어진 채였다.

차 안이 어색해졌다.

“인우가 잘못했네.”

“아들이 잘못했어...”

끄덕끄덕.

잔머리를 굴려 봤지만, 결론은 역시 내가 나빴다.


그동안 이사를 했는지, 수성 구석에 있는 주택에 들어섰다.

깔끔한 부자 동네다.

내가 준 돈도 있고 인서도 잘살고 있다니.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섰고, 일하시는 아줌마가 인사해 왔다.


거실에서 배꼽 위까지 오는 남자아이와 허리까지 오는 여자아이를 만났다.

“인준아, 인연아, 인사해라.”

“안녕하세요. 차인준입니다. 열 살이에요.”

“난 아빠 딸, 인연, 일곱 살.”

남자아이가 의젓하게 인사해왔고, 여자아이는 뾰로통하게 인사해왔다.

“......”

아버지, 어머니... 2년간 무슨 일이...

오랜만에 돌아와 보니 10살인 남동생과 7살의 여동생이 생겼다.

내 나이 24살에 생긴 일이었다.


뭐... 흔한 이야기다.

아버지의 부하직원이 연락 두절 됐다.

한 달 정도 기다려보다 찾아가봤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낡은 집에서 두 아이만 덩그러니 있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부모가 안 돌아와 집에 있는 걸 주워 먹으며 한 달을 버텼다고 한다.


5살 아기랑 8살 아이.

예전 같았으면 법적으로 입양이 까다롭지만.

대정전 이후 고아가 넘쳐나면서 법이 개정됐다.

입양이 쉬워졌고, 따지는 건 많지 않았다.

요즘은 서약의 돌에 맹세만 하면 서류작업은 금방이었다.


아버지는 아들도 딸도 독립해 외로웠던 시기라 측은지심이 발동했다.

“우리 집에 같이 갈래?”

끄덕! 끄덕! 도리도리.

꼬마 여자애가 끄덕이고 남자애가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엄마 기다려야 해!”

“흠... 그럼 우리 집에서 부모님을 기다려 보자꾸나.”


추적해본 결과 둘의 부모는 형편이 어려워져 서포터로 던전에 들어가 사망했다.

그 친인척에게 상황을 알렸고, 그들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아이를 거절.


“그렇게 됐다.”

“잘해주렴...”

“오빠 괴롭히면 안 돼, 애들 학대받으면 정부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어.”

“학대? 기준이 뭔데?”

“흠... 요즘 서약의 돌을 쓰거든, 아이가 가족에게 고통받으면 서약의 돌이 반응한다고 해.”

끄덕끄덕.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서약의 돌이 이렇게 쓰였구나.’


집은 컸다.

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있었지만, 저녁에 돌아가셨다.

복층 집에 넓은 정원.

방도 6개였고, 나와 인서 방도 있었다.


그날 저녁 함께 밥을 먹고 뉴스를 봤다.

[돌아온 영웅.]

[생존자 71명.]

[한국 전력 재평가]

[최장시간 토벌전]

[대량의 마정석. 그리고 상급정수!]

[마석 폭락 예상.]

[에너지 선진국으로...]

[헌터 협회 지각변동?]

[흑도의 영웅 흑사파의 귀환.]

[주가 폭등 예상]


나는 다 아는 내용이지만, 각색된 뉴스는 엄청 신선했다.

정리하면 영웅이 돌아왔다.

무기 공장 돌려라! 빼앗긴 걸 되찾자! 우린 강하다.

피식.

[최상급 헌터 차인서. 오빠 귀환하다.]

‘이런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대서특필이라니. 거기다 최상급?’

“인서 누나다!”

“언니! 언니!”

[한국을 지탱한 랭킹 15위 냉혈대검 차인서양에게는 오빠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냉혈대검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오빠가 던전에 고립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방영됐다.

주인공은 인서고 나는 그 조연이었다.

한국에 30명뿐이었던 최상급 헌터가.

‘너였냐!’

인서는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혔지만, 고개는 빳빳이 들고, 콧대는 높였다.

칭찬해 주는 걸 바라는 것 같은데.

‘통찰!’


통찰로 본 여동생은.

62렙 내능치 1.7

내력 350

근력 35 민첩 29 체력 35 지능 21


다른 건 괜찮은데. 내력이 너무 낮았다.

‘350? 너무 낮은데 최상급쯤 되면 500은 있어야 여유로울 텐데...’

2년간 경험이 있어 여동생의 전투 스타일이 그려졌다.

‘스텟으로 밀어붙이는 무식한 탱커 타입이네...’

좋지 않은 전투방식이고 한계가 뚜렷하다.

레벨 60대에 스텟이 높아 문제는 없었겠지만, 옳은 최상급이 아니었다.

‘내일부터 영양식이다!’

속성석을 그대로 복용하면 독이지만, 내가 만든 무속성석은 부작용 없이 내력을 소폭 증가시킨다.

크기도 작아 한입에 많이 먹을 수 있다.

가루로 빻아서 복용해도 문제없음을 확인했다.

조미료처럼 뿌리면 모래도 별미로 바꿔줬다.

재능치가 낮은 나는 못 느끼지만.

‘마약이지... 마약이야...’

값싼 속성석을 대량을 구해 무속성석을 만들어 조미료통에 담아 두기로 했다.


내친 김에 가족들도 통찰로 확인했다.

부모님은 건강한 일반인 수준.

운동 좀 했을 법한 스텟이었다.

재능치도 1.4, 1.3.

헌터의 재능이 있는 수준.

인준과 인연은 나약했다.

재능치도 1.0 이하인 0.9, 0.8.

헌터가 될 수 없다고 평가되는 수치였다.



제일 포션에서 운영하는 사립 마법 고교의 기숙사.

푸른 장발의 소녀가 책상 위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광채가 나는 듯했고,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귀품 있어 보이는 소녀를 보면 공주님이 연상됐고, 그녀의 별명은 인어공주였다.


소녀는 우아하게 인터넷 서핑을 하며 홍차를 마셨다.

서민들이 먹을 법한 티백 홍차다.

‘인스턴트 최고! 맛도 최고!’

[차인서의 오빠 귀환!]

서민에게 최고 인기의 헌터다.

클릭!

차인서와 함께 찍힌 남자를 본 소녀는 가슴이 요동쳤다.

두근두근!

‘차...찾았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홍차를 노트북에 쏟고 말았다.

“워터 컨트롤!”

노트북에 쏟아진 홍차를 제거하려다.

요동치는 심장 때문에 마력 제어가 안 됐다.

퐁!

커다란 물방울이 터지면서 노트북과 바지가 축축이 젖었다.

“힝...”

그녀는 500만원짜리 노트북이 못 쓰게 됐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인터폰으로 관리인에게 연락해 청소와 새 노트북을 요청했다.

젖은 몸으로 침대에 뛰어들어 베개를 껴안았다.

치우는 건 그녀가 아니다.

“히히히... 찾았다. 차인서의 오빠였구나...”

그녀의 몸에서 희미하지만 푸른 오라가 발산되고 있었다.

‘초능력 오빠! 찾는데 엄청 힘들었다고요!’

이름도 모르는 그에게 구해지고 9년이 흘렀다.

그동안 비밀을 지키며 그를 찾았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끙끙 앓았다.

‘만나고 싶어! 당장 만나고 싶어! 나 비밀 지켰다고! 지키고 있다고! 그러니...’

만나서 물어보고 싶었다.

‘나를... 9년 전 우리가 나눈 약속을... 기억하나요?’

수아는 왼손을 들어 빛에 비춰봤다.

새끼손가락.

그때 약속을 나누면 걸었던 손이었다.



아직 뉴스에서는 트롤 던전, 포션, 돌아온 헌터의 능력치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내일 주식은 상종에서 시작할지도 몰라요. 돈 있으면 무조건 주식 사둬요.”

“오빠 주식 하려고?”

“뭐 아는 것 있느냐?”

“아들 자세히 좀.”

“지금 뉴스에 안 나오는 게 좀 많은데...”

가족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봤다.

“이건 비밀인데...”

정말 비밀이면 ‘비밀인데’라고 하지 않는다.


다음날 오전.

나는 아버지 세단을 몰고 나갔다.

은행에 들러 계좌를 살리고 휴대폰을 샀다.

최신형 메탈 시리즈 넘버 2.

튼튼하고 한 달간 충전이 필요 없는 대신 상급 마석이 들어간 물건이라 가격은 무려 500만 원.

헌터 전용 물건처럼 팔았다.

‘던전에서 쓰지도 못하는데.’


돌아오는 길에 잡화점에 들려 제나를 만났다.

“이건 비밀인데...”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인우님.”

“제나 누나도 잘해보라고!”

“네에.”

“그리고 시간 날 때 다시 올게. 나도 쌓인 거 정리해야 해서.”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값이 싸고 쓰임이 없는 혈, 암 속성석.

무속성석 재료를 쓰기 좋아 대량 구매요청을 넣고 요즘 잘나가는 아이템 리스트를 받아 돌아갔다.



총알을 준비하느라 한발 늦었다.

주식 장은 시작부터 붉게 가열됐고, 내가 일차적으로 생각한 주식들은 모두 상종을 쳤다.

가족들은 도박의 재미에 빠졌는지 행복한 얼굴로 상종가 거래량을 지켜봤다.

‘인준과 인연이 학교를 가서 다행이야...’

흡사 달리는 경주마를 응원하는 듯한 우리의 모습.

꿈 많은 아이들이 봐서 좋을 건 없어 보였다.

“언제 팔면 돼?”

“아들 이거 지금 팔까?”

성질도 급하셔라. 진짜 자본가들은 이제 슬슬 움직일 건데.

“그냥 가지고 있으세요.”


2년간 한국의 주식 시장은 하락 일직선이었다.

눈 감고 찍어도 무조건 오른다.

거기서 많이 오르는 게 있고 적게 오르는 게 있을 거다.

신라, 제약, 중공업, 헌터, 에너지, 정치 등의 태마로 골고루 주문을 넣었다.


내가 준비한 총알은 300억.

300억으로 이것저것 사두려니 이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날 30% 오른 상종가에 장이 마감됐다.

나는 상종가 때 매수해서 수익을 못 냈다.

다음 날, 인준과 인연이 학교와 유치원에 가고 주식 시장은 –10%에서 시작됐다.

[돌아온 염왕 은퇴 선언.]

[홍염 날개 해체!]

[흑사왕의 죽음]

[흑사파 해산?]

[신라가 입은 피해!]

[전력 상실!]

죽은 헌터들이 이슈가 됐고, 매도 물량이 마구 쏟아졌다.

‘찬스!’

“오빠 큰일이야!”

“아들!”

“인우야!”

가족의 호들갑.

나는 차분히 돌아보며 말해줬다.

“제가 말했죠. 아직 이슈가 되지 않은 정보들이 있다고, 딱 보니 주작이잖아요!”


그날 오전 일없이 불안히 보내던 가족.

내가 사둔 주식들이 대체로 –20%까지 내려가더니 어느 순간 폭등해 마감 때는 +30%, 상종을 쳤다.

나는 돈을 작게 나눠 여러 주식을 사들여서 매수를 끝냈다.

‘휴... 끝났다. 이제 좀 묵혀볼까.’

벌써 이익금 10%다.

30억을 넘게 벌었다.

부모님이 20억. 인서도 20억을 투자해 50% 이익을 봤다.

그날 저녁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다들 언제 팔아 쓸지 꿈에 젖어 있었다.

“무기 수리도 맡기고, 6강도 시도해보고, 쓸 때가 많아!”

인서가 필요한 건 상급 목 속성석.

헌터는 쓰지 않지만, 의료계, 식물, 부호, 그리고 회복이 필요한 일반인들이 많이들 쓰고 있어 상급은 20억이 넘었다.

트롤 던전에는 상급 목 속성석이 많이 나온다.

‘보스 잡을 때 대부분 썼지만.’

“애들 데리고 여행이나 갈까?”

“여보, 요즘 치안이 안 좋아서 리조트에서 노는 게 어때요?”

‘부모님의 관심은 여행인가?’

“그런데 오빠 언제 팔 거야?”

“난 총알 더 구해서 계속 살 건데.”

“알겠습니다. 주식왕님. 나도 잡템 처분해서 총알 준비해야지!”

“난 내일 대출 당겨오마.”

“여보...”

엄마의 부름에 아버지가 긴장했다.

“커험... 농...”

“여보도 참... 적금이랑 보험부터 깨야죠!”

“......”

엄마는 한술 더 떴다. 뭔가 불안해진다.

잘못되면... 난 대역 죄인에 최소 사망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인준과 인연은 나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오빠! 애들 있을 때는 좀 웃어주고 하지.”

“뭐가?”

“어휴... 그러니 친구가 없지. 자꾸 눈치 주는 것 같잖아.”

“인우야. 우리는 익숙하다만.”

“아들 표정 좀 펴...”

요청대로 준이와 연이를 보며 웃어줬다.

씨이익.

둘은 일순 숨을 멈췄다.

“휴... 어디에 나오는 악역 같아.”

“인우야 그렇게 웃지 마라.”

“아들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웃는 법을 안 가르쳤네.”

‘미안할 것까지야.’

나와 동생들 사이에는 거리감이 있었다.

‘노력할 필요는 없겠지...’

조만간 집을 나갈 생각이었다.




선, 추, 코는 사랑입니다.


작가의말

^^;;

계약도 할 겸 서울 올라와 누나 집에 있습니다.

아이를 보며 누나 따까리도 하면서 글을 쓰지만, 의외로 잘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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