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 헌터가 현자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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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8.03.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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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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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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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6-

DUMMY

-46-




[바삭한 도우와 부드럽게 부서지는 연어. 거기에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탱탱한 새우. 이 치즈와 함께~.]


강민은 피자를 한입 베어 물었다. 길게 늘어지는 치즈.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 조각이 빈 피자 한 판.


[음~. 이거 배달하다가 다 먹어 버릴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웃으며 피자를 한입 더 베어 무는 강민은 새로 받은 유니폼을 입고 TV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푸하하하. 용케도 이런 CF가 상부의 확인을 통과했네?”

“너무 웃지 마세요.”


이미 유명한 이야기지만, 이제는 신현제로 불리고 있는 강민은 토마토피자 광화문점에서 배달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사회적으로 유명인이 되다 보니 토마토피자 본점에서 전속 계약을 맺고 TV CF를 찍게 됐다. 그 광고가 TV에서 나올 때마다 강민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민망함과 부끄러움에 몸서리쳤다.


[알래스카 곰도 반할 그 맛. 슈퍼 살몬 피자.]


현재의 강민을 비웃듯 클로즈업되는 TV 속의 강민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언니~. 우리 피자나 한판 시켜 먹을까?”

“회장님. 근무 중입니다.”

“쳇. 알았어. 알았다고요~.”


박수진 회장도 TV에서 나오는 강민의 모습을 보며 피자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을 힘들게 만든 원흉에 대한 소심한 복수라는 명분이 조금, 아주 조금 더 많았다.


“김유미 비서. 중국지부는 이번 회의에 참석 가능하다고 하나요?”

“일단 지금까진 불가능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긴 전 정부와 지부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게 하느라 조금 무리시켰으니 이번엔 포기해야겠죠.”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개이트가 전혀 열리지 않아서 협회도 매우 힘든 사정입니다.”


박수진 회장은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며 체중을 실었다.


“하아~.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그때 그냥 자료만 넘기고 말았어야 했어.”

“그랬다면 아마 우리도 전 세대 회장들처럼 감옥에 있었겠죠.”

“힝~. 이번엔 진짜 빨리 끝내고 1주일 아무것도 안 하고 쉴 거야!”

“제가 끝날 때까진 아무 데도 못갑니다.”


“너무해!”라고 외치는 박수진 회장의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살짝 미소를 띤 김유미 비서였다. 이렇게 둘이 원하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제안을 한 현임철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자기 대신 그룹을 운영하는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그러면 남은 헌터계 사업은 점점 축소 시키겠습니다.”

“그래. 해외 사업부도.”

“네. 해외 헌터 사업은 해당 국가 쪽 업체에 넘기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음. 그래도 마나 관련 연구는 계속 진행해. 새로운 세상은 마나가 중심으로 돌아갈 거 같으니까.”

“네. 여기 저번에 말씀하신 카드입니다.”

“하아~. 정말 이런 거로 그녀들의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해소될까?”

“설마 싫어할 사람은 없죠. 공짜인데요.”

“알았어. 그리고 호텔 쪽은?”

“어차피 365일 대기 중인 방입니다. 언제든지 문제없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하아~. 정말 협회를 뒤에서 보조해주는 것도 힘드네.”

“보조가 아니라 조종 아닌가요?”

“무슨! 우리나 협회나 다 강민한테 휘둘리고 있다고.”

“하하하.”


남자는 현임철에게 인사를 하고 방에서 나갔다. 그 모습을 확인하고 거치대에 세워진 자신의 검을 보며 선물로 준 제작자를 떠올렸다.


“민아. 이거 선물 받은 비용보다 훨씬 부려먹고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모두 자신의 장소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하며 시간은 흘러 세계 헌터 협회 한국지부에서 주최하는 한국 헌터의 랭크를 뽑는 시기가 돌아왔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세계 헌터 협회 한국지부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극히 드물게 세계 헌터 협회 회장인 박수진도 참석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협회의 관계자들조차도 알 수 없어서 약간 공황에 빠져있었다. 아무리 건물이 이웃에 있어도 전 회장은 절대 참석하지 않는 상호 불가침의 모습을 일관했기 때문에 언론에선 신선한 관심을 보였다. 참석한 헌터들은 새로운 회장이 오든 말든 관심 밖이었다. 이번에 랭커 1위의 자리에 이름을 올릴 사람은 누구인지가 최고의 관심사였다. 물론 누구나 신현제와 후원자인 찰나를 후보로 보고 있지만, 정작 누가 올라갈지를 두고는 논쟁이 벌어지기에 십상이었다.


[그럼 남은 대망의 랭크 1위는······]


사회자가 잠시 뜸을 들이는 동안 드럼의 웅장한 사운드가 사람들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엄성호 헌터님입니다.]


짝. 짝. 짝.


여기저기에서 박수 소리가 들리며 행사장을 메웠지만, 다들 뭔가 이상한 눈치였다. 발표하자마자 박수진 회장이 단상으로 오르며 마이크를 잡았기 때문이다.


[여러분 살짝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숨을 고르며 박수진 회장은 행사장에 있는 헌터들을 한번 훑어봤다. 그 모습에 웅성거리던 모습은 사라지며 모두 그녀에게 집중했다.


[왜 랭크 1위까지 발표했는데 강민 헌터님의 이름이 없는지. 설마 작년과 같은 추태를 보이는 것인지 의심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우리 세계 헌터 협회는 새로 태어났습니다. 구시대적인 생각에 묶여 같은 잘못을 저지를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강민 헌터님은 앞으로 일어날 전 인류적인 재앙에 대항하기 위해 나라에 묶이는 랭커로서의 의무를 덜어드리려고 일부러 제외했습니다. 이는 강민 헌터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대통령과도 이미 협의를 끝낸 사항입니다.]


잠시 틈을 주자 헌터들이 주위 동료들과 떠드느라 웅성웅성 대 지방방송 시대가 열렸지만, 곧장 이어진 박수진 회장의 말에 다시 조용해졌다.


[여러분들도 모두 아시다시피 던전에서 나온 파괴신에 의해 세계를 상대로 두려울 게 없던 중국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강민 헌터님만이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셨죠. 그러므로 우리 세계 헌터 협회는 인류의 수호자를 자처한 강민 헌터님에게 ‘용사’의 칭호를 드리고 다른 던전이 나타났을 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해드릴 것을 이 자리를 빌려 선언합니다.]


“용사?”

“그 게임에 나오는 용사?”

“크크크.”

“웃지 마. 푸풉.”


박수진의 선언에 행사장엔 여기저기서 웃음을 참느라 모두 노력 중이었다.


“하긴 예전엔 신의 대리인이라는 소문도 있었잖아.”

“그런(?) 대사도 거침없이 하는 걸 보면 이미 용사의 자질은 충분하지.”


주위의 웅성거림에 강민은 단상 앞의 테이블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음모야!!!’


그때 기자로 보이는 사람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그럼. 회장님께선 이후 추가로 던전이 나온다고 보시는 겁니까?”

[네. 저뿐만 아니라 세계 헌터 협회 모든 지부에서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강민 헌터님께서 던전은 앞으로 10개가 더 열린다고 단언하셨습니다.]


“10개!”

“그러면 지구 망하는 거 아니야?”


[그러지 않기 위한 용사입니다. 추후 협회의 각 지부를 통해서 자세한 자료를 발표하겠지만, 다음에 열리는 던전은 용사인 강민 헌터님도 힘들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우리나라에 열린 던전의 이름을 알고 계십니까?]


행사장에는 박수진 회장의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이 정확하게 3명 있었지만, 모두 침묵을 고수했으므로 아무도 물음에 답하는 자는 없었다.


[우리나라에 열렸던 던전의 이름은 양자리 던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에 참상을 안겨준 ‘인류 최대의 실수’라 불리는 던전의 이름은 황소자리 던전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하실 수 있듯, 던전은 황도 12궁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열리는 던전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바로 쌍둥이자리 던전입니다.]


행사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경악에 찬 얼굴만이 그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의 파괴신을 상대로 강민도 겨우 상대를 했다. 그런 상대가 둘이라면 강민의 필패를 누구든지 점칠 수 있으리라.


박수진 회장의 발언은 곧바로 언론을 타고 전국으로.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를 맞춰서 각국의 세계 헌터 협회 지부에서는 황도 12궁의 던전에 대해서 발표하며 인류의 희망인 ‘용사’의 탄생도 알렸다.


행사가 끝나면 언제나 20명의 랭커에 대해 떠들썩해지는 시기지만, 지금은 ‘용사’ 강민에 대해서 한국뿐만이 아닌 세계가 떠들썩해졌다.


“이봐요! 회장님! 이게 뭐예요!”

“뭐긴요. 말고 대로죠. 용사님.”


세계 헌터 협회 회장실에는 휴가만을 기다리는 두 여인과 어제 충격의 칭호를 부여받은 강민과 그 후원자인 엄성호와 현임철이 모여있었다.


“그때 미리 모여서 회의할 때 칭호는 그냥 맡긴다고 하셨잖아요.”

“아~! 역시 칭호 따위 필요 없었어!”


박수진과 김유미는 아주 상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 이 칭호는 자신들을 업무 지옥에 빠트린 강민에 대한 소심한 그녀들의 복수였다. 어떻게 하면 강민에게 조금이라도 타격을 줄지 둘이 머리를 맞대고 일주일이나 고민한 결과물이었다. 그 결과물을 받아들고 고객의 기뻐서 발광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그것도 한국에서만 부르는 ‘신현제’ 같은 하찮은 별명이 아니라 세계 헌터 협회에서 인정하고 부여한 칭호다. 이제 강민은 세계 어디를 가도 ‘용사’로 불리게 되었다.

이 상황을 즐거워하는 건 박수진과 김유미만이 아니었다. 강민의 괴로운 모습은 후원자 4인방도 아주 즐거웠다. 평소에 강민이 일으키는 문제 때문에 뒤처리하다가 기어코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까지 쳤는데 이정도의 보상은 아직도 멀었다.


“자~ 저희는 이제 할 일을 마쳤으니 휴가를 보내주세요!”


손을 내밀며 휴가를 요구하는 박수진의 모습은 그야말로 폭행을 당하는 사람을 구해주자 자신의 애인을 때렸다고 신고하는 당당함이 배어 나왔다.

현임철은 재킷 안주머니에서 금색 카드를 하나 꺼내서 테이블에 올렸다.


“여기. 참고로 방은 언제든 준비되어 있으니 카운터에 그 카드를 제시하면 안내해줄 거야. 그리고 여기.”


그러면서 또 다른 카드를 두 장 내밀었다.


“이건 뭐죠?”


박수진이 카드를 받아서 보며 놀라서 굳었다. 그 카드에는 뉴제네레이션 백화점 상품권이라고 적혀있었고, 음각 처리된 VVIP라는 글자가 있었다. 그런 카드가 두 장.


“이거 진짜예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현임철을 보고는 박수진은 꺄꺄 거리며 방방 뛰었다.


“회장님. 조금 진정하세요.”

“언니~! 진정하게 생겼어? 이거 뉴제네레이션 백화점 VVIP 선금 카드야! 그것도 오천만 원!”

“뭐?!”


박수진에게 한 장을 전달받은 김유미는 그 카드를 보고 둘이 쌍으로 꺄꺄 거리며 뭘 살지 망상의 세계로 빠졌다.


“전 현금이 좋습니다.”

“넌 없어.”


뻔뻔하게 현임철에게 자신의 선물도 요구했다가 돌아온 건 예상대로 차디찬 한마디였다.


“그럼 둘은 언제 던전이 열릴지 모르니 최대한 빨리 휴가를 갔다 와. 그동안은 우리가 ‘용사’님이 문제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을 테니까.”

“잠시만요! 그러면 꼭 제가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것 같잖아요!”


엄성호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이야기했는데 왜 전부 자기를 매도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모르는 강민은 분위기에 살짝 압도당했다.


‘내가 여태 뭘 그렇게 잘못을 했다고! 흥이다. 흥!’


작가의말

이 이야기는 픽션, 허구, 가공된 이야기입니다.

실제 지명이나, 단체, 인물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저녁 연재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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