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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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양
작품등록일 :
2018.03.18 19:00
최근연재일 :
2022.01.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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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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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 141-145

DUMMY

141


"희순아. 인제 희순이 니 엄마 빤스도 파나?"

"하하하."

한 학생이 그를 놀리자 급우들이 웃고 떠들었다.

"문디 자슥들. 이렇게 예쁜 빤스가 우리 엄마 빤스로 보이나? 놀라지

마라. 부산에서 제일 예쁜 여고생이 누구고?"

"설마 장미인이의 빤스는 아이겠재?"

"바로 맞췄다. 이 빤스의 주인은 바로 장미인이다."

"몬 믿겠다. 참말로 장미인이의 빤스가 맞는다면 증거를 대봐라."

"증거라꼬? 좋다. 의심되는 아들은 가까이 와서 냄시를 맡아봐라. 뭐하

노? 퍼뜩 온나."

희순이 손짓하자 한 학생이 다가와서 팬티의 냄새를 맡았다.

"우떻노? 향기롭다 아이가?"

"아! 꽃향기가 난다."

학생은 팬티의 냄새를 맡더니 감동했는지 황홀경에 빠졌다.

"봐라. 내 말이 맞는다 아이가? 자! 인제부터 갱매를 시작한다. 가장 높

은 가격을 제시한 아가 이 빤스의 주인이 된다. 퍼뜩 가격을 불러봐라."

"희순이 전마는 도대체 학교에 장사하러 왔나? 공부하러 왔나?"

석산은 교실 창가의 맨 뒷자리에 앉아서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정후한

테 투박한 말투로 물었다.

"희순이가 장사는 잘한다 아이가? 석산아. 내가 볼 때 희순이는 장사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정후가 그의 옆에 서서 말했다.

"정후야. 희순이가 장사꾼으로 보이나? 희순이 전마는 사기꾼이다."

그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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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무슨 일이길래 저 난리고?"

때마침 교련 선생이 복도에서 3학년 3반 교실의 기묘한 상황을 보자 특

유의 육감이 발동되었다.

"조희순이. 그 빤스는 누구 거고? 퍼뜩 내놔봐라."

그가 교실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쌤예. 아무것도 아입니다."

희순이 재빨리 자신의 바지 속으로 팬티를 숨겼다.

"이 새끼 봐라. 희순이 니가 감히 쌤을 농락하나?"

교련 선생이 희순의 바지 속으로 한 손을 집어넣어서 휘젓자 희순은 온

몸을 꼬았다.

"아! 아! 아!"

교련 선생이 그의 주요 부분을 건드렸는지 그는 신음을 냈다.

"이것 봐라. 웬 가시나 빤스고? 조희순이. 또 우디서 훔쳤노?"

교련 선생이 그의 바지 속에서 여성 팬티를 끄집어내면서 물었다.

"죄송합니다. 쌤."

"이 빤스는 누구 빤스고? 가방도 꺼내 봐라."

"가방은 또 와예?"

"처맞고 꺼낼래? 그냥 꺼낼래?"

"아야!"

교련 선생이 당구봉으로 희순의 머리를 때리자 희순은 아픈지 한 손으

로 자신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결국, 희순이 자신의 가방을 들어서 책상

위로 물품을 뒤집어엎자 담배와 일본 만화책이 쏟아져 내렸다.

"어쭈구리! 양담배도 있네. 이건 또 뭐꼬? 야한 일본 만화책이 아이가?

도대체 다 우디서 구했노? 양담배를 피는 새끼는 다 매국노다. 엎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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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쳐. 이 새끼야."

"쌤예. 제발 한 번만 봐주이소. 잘 몬 했습니다."

희순이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빌었다.

양담배 해금 일자 1986년 9월 1일. 담배 전매법에 따라서 매매는 물론

소지만 해도 처벌받았으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150만 원' 법률

에도 불구하고 양담배는 암거래로 생명력을 이어나갔다. 5공 정권이 양

담배 판매를 허용한 것은 통상 압력 때문이었고 거대 담배 회사로 부터

질책을 받은 미국이 '슈퍼 301조'를 내세워서 시장 개방을 요구하자 5공

정권은 쌀과 쇠고기와 담배까지 시장을 개방했다.

교련 선생은 인정사정없이 당구봉으로 엎드려있는 희순의 엉덩이를 내

려쳤다.

"조희순이. 언제 사람이 될래? 예전에 희순이 니가 지폐위조범으로 남

산으로 끌려가는 걸 구해주지 말고 그냥 놔뒀으면 개 패듯이 얻어맞고

사람이 됐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잘 몬 한 거 같다. 희순이 니

물품은 전부 압수다. 불만 있나?"

"양담배도 있다 아입니까?"

"이 새끼가 지금 농담이 나오나? 아직도 정신을 몬 차렸나?"

"아입니다. 쌤. 인제 사람이 됐으니까 고마하이소."

희순이 벌떡 일어섰다.

"조희순이. 앞으로 내한테 한 번만 더 걸리면 그때는 바로 퇴학 처분한

다. 잘 알아들었나?"

"네. 쌤. 충성."

"문디 자슥."

희순이 그한테 거수경례하자 그는 곧바로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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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망둥이 새끼. 잘 묵고 잘 살아라."

"조희순이. 니가 방금 내 욕을 했나?"

"안 했는데예."

갑자기 그가 교실 문틈으로 고개를 내밀면서 묻자 희순은 당황하며 얼

버무렸다.

"이상하네. 와 갑자기 내 귀가 가려웠지?"

"이상하면 치과에 가셔야지예. 살펴 가이소."

"희순아. 도대체 와 사서 고생을 하노? 희순이 니가 돈이 없나? 살이

없나?"

석산이 희순을 나무랐다.

"장사는 처자식 빼고 다 팔랬다. 하지만, 내는 필요하면 처자식도 다 팔

거다. 내는 나중에 큰 부자가 될 거다. 두고 봐라."

"문디 자슥. 그래. 니 똥 굵다. 희순아. 그런데 아까 그 가시나 빤스는

참말로 장미인이의 빤스가 맞나?"

"솔직히 말하면 장미인이 그 가시나의 빤스는 아이고 내가 좋아하는 옆

집 대학생 누나의 빤스인데, 내가 옥상에서 빨랫줄에 널려있는 그 누나

의 빤스를 몰래 훔쳐서 엄마의 향수를 뿌렸다."

"에라이. 사기꾼 자슥아."

희순이 자랑스럽게 말하자 석산이 희순을 꾸짖었다.

"그런데 장미인이가 누구고?"

정후가 물었다.

"정후야. 장미인이는 부산에서 제일 예쁜 가시나다. 부산에서 장미인이

를 모르면 간첩이다. 정후 니가 장미인이 그 가시나를 직접 보면 오줌을

질질 싼다."







145


희순이 대답했다.

"그 정도로 예쁘나?"

"하모. 내도 풍문으로 들었는데, 장미인이 그 가시나는 화장실도 안가

고 이슬만 묵고산다 카더라."

"사람이 이슬만 묵고 우떻게 사노?"

"문디 자슥. 그만큼 예쁘다 아이가?"

"참말이가? 희순이 니는 장미인이 그 가시나를 직접 본 적이 있나?"

"하모. 내가 예전에 버스에서 직접 본 적이 있는데, 너무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몬했다. 머시마들이 장미인이 그 가시나를 보려고 버

스를 에워싸서 버스가 1시간 동안 출발도 몬 했다 아이가."

희순이 무용담을 자랑하듯 떠들자 급우들이 그한테 몰려들었다.

"그런데 이 빤스는 도대체 어느 가시나 빤스고? 빤스는 참말로 예쁘네.

당연히 얼굴도 예쁘겠재?"

교련 선생이 복도 구석에서 주위를 살폈고 아무도 안 보이자 한 손으로

팬티를 들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하아! 꽃향기가 나는군."

그는 다시 혀끝으로 팬티를 핥아보았다.

"음!"

그는 두 눈을 감았고 약간 짠맛과 함께 미묘한 풍미가 그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어머! 전 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영어 선생이 국어 선생과 함께 복도를 거니는데, 복도 구석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교련 선생을 발견했다.

"앗! 오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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