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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2028:THE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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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링스
작품등록일 :
2018.03.19 19:12
최근연재일 :
2018.09.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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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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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28년 5월 17일 SUN

DUMMY

2028년 5월 17일 SUN



03:44, 북한, 황해남도 용연군, 조선인민군 육군 제4군단 제41사단 직속 해안포대대 제9714 해안포기지



“동무들! 문 열라!”

리당성 중위가 소리치자 8명 남짓한 포반원들이 육중한 철로 만들어진 문에 달라붙었다.

-기이이이잉-

여기저기서 신음인지 기합인지 모를 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문이 천천히 열렸다. 문에 달린 전기 모터는 고장난지 오래였다. 뭐, 모터가 아직 살아있었다 해도 발전기 역시 고장난지 오래였기에 어차피 문을 손으로 열어야 하는 것은 똑같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빌어먹을 발전기가 나간 덕분에, 탄약고와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서 100발에 이르는 130mm포탄을 직접 손으로 날라야 했다. 그 포탄을 다 쓰기 전에 남조선 국방군의 대포병사격에 기지가 통째로 날아갈 확률이 99%였지만 어쨌거나 군인은 군인이었고 까라면 까야 했다.


육중한 철문이 완전히 열리자 서해의 밤바다에 구름에 가린 희미한 달빛이 스치는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참 아름다운 바다구만. 이 아름다운 땅이... 참화에 휩싸이다니...”

지금이야 최전방의 포대에서 구르고 있지만 어릴 때는 나름대로 고향인 나진에서 수재로 꼽혔던 그였다.


“중위동지, 방열 실시하갓습네다.”

“아, 그렇군. 동무들은 포를 움직이시오. 사격제원 계산은 내래 할 테니.”

리당성의 부대가 운용하는 130mm해안포는 평시에는 철문으로 보호되는 진지 안에 있다가 사격을 할 때는 철문을 열고 포를 밖으로 내민 후 사격하게 된다.


교본에 따르면 12명이 1개의 포를 운용해야 하지만 2021년부터 입대 가능한 인원들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사실상 90%이상 인력의 힘으로 모든 것을 운영하던 북한군의 전투력은 크게 약화됐다. 당장 12명이 해야 하는 일을 8명이서 꾸역꾸역 수행하는 것이나, 중위급의 군관이 직접 사격제원을 계산하는 것만 봐도 큰 문제였다.


리당성이 노트와 연필, 지도를 준비한 뒤 봉인된 종이봉투를 개봉해 그 안에 들어있는 목표지의 좌표를 확인했다. 남조선에는 자신의 위치와 목표의 위치만 입력하면 순식간에 자동으로 방열이 완료되는 장치가 널리 보급돼 있다고 하는데 자신은 아직도 모든 것을 손으로 계산하고, 방열마저 손으로 레버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해야 하는 것이 조금 한탄스러웠다.


몇 분간 지도와 각종 수식과 씨름하며 머리를 싸맨 끝에 사격제원을 도출해낸 리당성이 육성으로 그것을 전파하자 여기저기서 끼익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근 1년간 사격연습을 한 번도 하지 못했으니 포에 녹이 슬만도 했다.

“방열 완료!”


“포탄 장전!”

*하전사 하나가 기세 좋게 약실에 포탄을 밀어 넣었다.

“발사 준비 끝!”

이제 방아끈을 당기기만 하면 포탄이 발사될 것이다. 발사 명령은 유선전화를 통해 전파되도록 돼 있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북한 사회의 전기 관련 시설이 무력화되고 미군의 정찰자산이 현대화됨에 따라 북한군은 비교적 전력 소모가 적고 도청의 가능성이 극히 적은 유선통신망 및 높은 신뢰성을 보장하는 인간전령을 본격적으로 운용하기 시작됐다.


작전수행능력이 극히 낮은 북한군이지만 이 엄청난 규모의 유선통신망은 높게 평가할 만 했다.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이 휴대전화로 구축된 이라크군의 방공작전망에 큰코다친 사례로 보듯 절대로 얕봐서는 안 될 문제였다.


-삐삐삑!-

전화벨이 울리자 중사 하나가 잽싸게 뛰어가서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 안 봐도 뻔했다. 남조선 해방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은 다음 사격명령을 내리겠지.

“동지! 사격명령 내렸습네다!”


역시나.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은 리당성이 방아끈을 당겼다.

-쾅!-

지난 몇 년간 들을 일이 없었던 큰 포성과 이어 몸을 때리는 충격파에 리당성은 잠시 휘청거리다 중심을 잡고는 아직 포가 폭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길어야 한 시간 내로 남조선 국방군의 사격이 날아들 테고, 그렇다면 폭발 충격으로 죽거나 재수 없으면 붕괴된 진지에 깔려 고통스럽게 서서히 죽어가겠지만, 어쨌거나 한 순간이라도 더 살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


04:09, 강원도 화천군, 제15보병사단 39연대 수색중대 195GP, 추진철책



“교대 3일전에 이게 무슨 난리인지...”

195GP 부GP장 배성준 중사가 자신의 *K5권총을 장전하며 말했다.

“부소대장. 본부분대는 전투배치 완료 했습니까?”

GP장 박성호 중위가 물었다.

“예. *저격조는 고가초소에 배치했고 전원 야시경 사용하고 표적지시기 적외선으로 설정하라고 명령해 뒀습니다.”


박성호가 애써 침착해지려 숨을 몰아쉬었다.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적 포탄 낙하!”

“뭐?”

배성준이 놀라 하늘을 쳐다본 순간 강한 충격이 엄습했다.

GP를 덮친 152mm곡사포탄 2발이 터지며 20여명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음은 잔인하리만치 여기저기서 계속 울리고 있었다.


몇 분 뒤 포성이 멎었을 때, 박성호가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는 돌격하는 북한군의 함성 소리와 그에 대항해 배성준이 병력을 수습해 재배치를 명령하는 마지막 발악이었다.


04시 10분 경, 민통선 이북 지역과 *FEBA A지역에 대한 포격이 시작됐다. 10분 정도 이어진 포격이 끝난 뒤 극동부전선 일부 지역 및 중서부전선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전선에서 북한군의 돌격이 시작됨으로서 제2차 한국전쟁이 개전하였다.





*하전사: 병사(북한군)


*K5권총: S&T모티브에서 개발한 9mm 자동권총으로, 2028년 현재 전 간부에게 1인당 1정씩 지급된다.


*저격조: 2019년부터 육군수색대에 1개 소대 당 1개 조씩 K14를 사용하는 하사 계급의 저격수와 K15지정사수소총을 사용하고 화력유도가 가능한 관측병으로 구성된 저격조를 편제하고 있다.


*FEBA: Forward Edge Of The Battle Area, 전투지역 전단. ‘엄호 및 차장 부대가 작전하는 지역을 제외한 지상 전투 부대의 주력이 전개하고 있는 일련된 지역의 최첨단 한계.’라고 정의돼 있으나 쉽게 말하면 민통선 이남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A,B,C,D로 나눠져 있다. 세부 기준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북한과 국경을 접한 기초자치단체는 대부분 FEBA B에 속한다.




thank for read this novel


작가의말

1부 완결입니다. 원래는 이번화에 북한으로 침투한 13여단 13중대의 교전 장면을 넣고 싶었지만 필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사장됐습니다...
다음주에는 우선 1부 완결 기념으로 설정을 올리려고 합니다. 글이 잘 써진다면 2부 첫 화도 같이 올릴수도 있고요. 참고로 2부의 제목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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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8.악마와 춤을(1) 18.08.08 129 0 8쪽
19 17.공포서곡(2) 18.08.02 130 0 8쪽
18 16.공포서곡(1) 18.07.27 14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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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우리는 지켜낼 것이다 18.07.10 196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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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028년 5월 17일 SUN 18.04.30 33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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