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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유물급 적합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사은혁
작품등록일 :
2018.03.23 02:08
최근연재일 :
2018.03.25 13:02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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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수 :
9,909

작성
18.03.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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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프롤로그

DUMMY

“어이! 도진태, 네 작업물 왔다!”

“아, 네. 갈게요.”

도진태가 손등으로 땀을 훔쳤다. 낡은 회색 작업복을 입은 도진태가 달려갔다.

“자, 네 몫.”

작업반장 조태욱이 손을 휘젓자 난자된 몬스터 시체가 도진태의 앞에 켜켜이 쌓였다.

아무것도 없는데 허공에 무거운 시체들이 떠오른 거다.

조태욱이 수많은 시쳇더미를 도진태의 앞에 쌓아두곤 몸을 돌렸다.

멀어지는 조태욱을 보며 도진태가 허리를 굽혔다.

‘웨어울프네.’

비록 배가 갈라져 웨어울프의 핵이 사라지고 수집가들이 모으는 눈동자가 뽑히고 손톱과 발톱, 이빨까지 다 뽑힌 처참한 시체라고 해도.

원래라면 들지도 못할 웨어울프를 질질 끌고라도 가져갈 수 있는 건 무거운 부위가 전부 빠졌기 때문이다.

도진태가 이를 악물고 다리를 붙잡은 채 질질 끌어 제 작업장으로 향했다.

“무겁네.”

세상엔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미궁과 던전이 있고, 그 안에 살아가는 몬스터가 있다.

태어나면 누구나 정령의 가호를 받고 보통 7세가 넘기 전에 정령과 자연스럽게 계약을 맺는다.

인구 한 명당 하나의 정령.

어느 순간 그것은 당연한 순리가 됐다.

정령과 계약을 맺고 어느정도 나이가 차면 모든 사람이 ‘시작의 던전’에 간다.

마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듯 그것이 최종 성인식이 되는 거다.

그리고 ‘시작의 던전’에서 자신만의 무기를 손에 얻는다. 클리어 확률 100%.

시작의 던전은 딱 새로이 모험가가 될 자를 위하여 적합한 무기를 내어주는 곳이다.

미리 사전에 신청해야 하고 동시에 10명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모두가 다른 공간에 전이되어 던전을 탐험한다고 한다.

무기를 찾기 전까지 몬스터는 나오지 않고, 무기를 찾고 난 후에도 누구나 쓰러뜨릴 수 있는 최약체 몬스터가 나와 무기를 실험해볼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도진태는 어디까지나 주워들은 이야기일 뿐이다.

종종 그와 비슷한 또래가 무용담처럼 얘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왜 주워들은 이야기냐고?

도진태는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다는 정령의 가호를 받지 못했다.

적어도 도진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얄궂은 일이지.’

도진태의 가문은 대대로 유명한 모험가나 연구자, 엔지니어를 배출해내기로 유명했다.

뽑는 무기도 대부분 유일급이나 전설급이 많았고 많진 않지만 신화급 무기를 뽑은 선대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문은 도진태에게 기대가 많았다.

부모님도 유능한 모험가와 유능한 고고학자였고 정령도 무기도 모두 드문 것뿐이었다.

심지어 아버지는 전설급의 무기에 상급 정령과 계약을 맺은 존재였다.

그러나 도진태는 5살에도 7살에도 10살에도 어떤 정령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상하게도 정령들은 도진태를 싫어하고 괴롭혔다.

그렇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도진태는 아래로 있던 쌍둥이 동생들이 개화함과 동시에 버림받았다.

견디다 못해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집을 나왔다.

그러나 모든 것에 정령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 도진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었다.

모험가들에게 하는 수주 의뢰도 받을 수 없었고 그것을 관리하는 일을 할 수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모험가나 다른 작업자들이 다 발라놓은 몬스터 시체를 한 번 더 분리해 소각장에 집어넣는 일이었다.

‘이거로라도 근근히 먹고 살 수 있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또 그 들어가기 싫은 집안에 고개를 숙여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다고 동정이라도 해줄 사람들은 아니지만.”

도진태가 힘없이 웃었다.

그가 고개를 숙여 주먹을 쥐었다 폈다. 신에게 기도해도 울부짖어도 어떤 정령도 응답해주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꺄아아, 무~너진다-!>

<불쾌한 아이야, 도망쳐!!>

<푸하하하!>

명백히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에 도진태가 고개를 들었다.

그림자가 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높게 쌓아놓은 무거운 나무 상자 몇 줄이 우르르 무너지는 것이 마치 슬로우 모드를 해둔 것처럼 느리게 보였다.

뒤늦게 도진태가 몸을 돌렸지만, 무너지는 상자가 더 빨랐다.

“컥-!”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고 도진태의 몸 위로 상자들이 쏟아졌다.

끔찍한 통증과 함께 도진태가 눈을 감았다.

망할···.

‘정말 개같이도 더러운 인생이네······.’

도진태의 의식이 완전히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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