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득
중원의 북쪽에는 광활한 초원이 있고 거기에는 청랑(靑狼)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살고 있다. 약 백 년 정도 중원뿐 아니라 훨씬 넓은 대지를 통치했던 이 민족이 말하는 청랑은 가죽이 푸른 승냥이가 아니다. 밤이면 눈이 파랗게 빛나서 청랑이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여우도 그렇고 호랑이도 밤에 눈이 빛난다. 어두운 밤에 호랑이의 푸른 불이 뚝뚝 떨어지는 눈과 마주하면 담대한 사람도 바지에 오줌을 지린다. 계성은 한 번도 호랑이와 마주친 적이 없지만, 그 느낌을 알게 되었다.
운기를 마치고 뜬 유신의 눈에서 푸른 불꽃이 넘실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지만, 계성의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깊은 자국을 남겼다. 아까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던 어떤 희미한 생각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변했다.
유신이 옷을 주워입는 사이 계성이 옷을 홀라당 벗었다. 시원한 새벽 날씨에 오돌오돌 떨면서 화령초를 향해 걸어갔다. 당우형은 거기가 작다고 놀리고 싶지만, 괜히 마음이 흔들릴까 봐 꾹 참았다.
"뱉어내!"
은무성이 대경실색해서 소리 질렀다. 유신은 옷을 입으며 얼마나 많은 기운이 담겼는지 가늠하느라 주의하지 않고 있다가 은무성의 벼락같은 호통에 깜짝 놀랐다.
"세 알을 삼켰어."
넘쳐나는 기운이 아직은 당우형의 의지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고 있다. 넘실대는 기운이 다 가라앉은 후 운기를 통해 다스려야 비로소 진정 자신의 기운이 된다. 이미 절정에 한 번 발을 디뎠던 당우형도 이럴진대 아직 단전도 여물지 않은 계성은 더 말할 것 없다. 구사일생도 낙관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유신과 은무성이 있으니 아주 가망이 없는 건 아니다. 당우형은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을 빠르게 떠올렸다. 몇 가지 방법이 생각났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
"당 대협, 어찌해야 하오?"
무공 이론이 수두룩한 은무성이지만 머리가 하얗게 비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우선 여기 앉히고 진맥부터 해보겠습니다."
바위 위에 계성을 앉힌 후 당우형은 진맥을 시작했다. 계성은 벌써 복통이 몰려오는지 눈을 꼭 감고 입을 앙다물었다. 몸이 뜨거워지는데 머리에서 흐르는 땀은 차가웠다.
"은 대협, 여기 명문혈로 아주 약하게 내공을 넣어 주십시오. 성질은 음양이 비슷하게 섞인 걸로 해주세요."
당우형의 차분한 말투에 은무성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성의 명문혈에 손을 갖다 댔다. 당우형은 계성의 양쪽 견정혈에 손을 가져다 대고 유신에게 말했다.
"너는 음포혈에 음기를 불어 넣어라. 기의 유도는 내가 할 테니 너는 그저 기운이 끊어지지 않게만 하면 된다."
유신은 계성의 허벅지 안쪽에 있는 음포혈에 손을 대고 음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당우형은 내공의 성질이 균형 잡혔지만 아직은 양기가 더 강한 편에 속한다. 유신처럼 완벽에 가까운 균형을 이루지 못했기에 음기를 불어넣는 일은 유신에게 맡겼다.
자신이 뭘 할지 빠르게 알린 후 당우형은 견정혈로부터 내력을 계성의 몸 안에 넣고 유신과 은무성의 기를 찾았다. 한 갈래로는 은무성의 기를 유도해 계성의 단전을 보호했다. 다른 한 갈래는 유신의 기운을 화령초의 화기로 인도해 기운이 함부로 날뛰지 않게 다스렸다.
"계성아, 입을 벌리고 크게 숨을 쉬어."
심법을 수련할 때 입을 벌리는 건 금기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과한 기운이 밖으로 나가게끔 입을 벌려주는 게 좋다. 유신의 적절한 조언에 당우형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기운으로 은무성과 유신의 기운을 인도해야 하기에 이제부터는 입을 열어 말할 여력이 없다.
'이 두 사람이 악인이 아닌 게 참 다행이구나.'
계성의 몸에 내력을 주입하면서도 입을 열어 말하는 유신과, 계성의 몸 안에서 타인의 기운을 자기 것처럼 가져다 쓰는 당우형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게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다. 은무성도 그렇게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에 악인이 적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단전에 대한 보호가 끝나자 당우형은 계속 은무성의 기운을 움직여 기타 중요한 혈도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은무성은 자신의 기운들이 정교하게 움직이면서 계성의 혈도를 하나씩 감싸자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당우형이기에 이건 타고 났다고 봐야 한다.
'은 대협의 내공은 정말 정순하고 심후하구나.'
은무성은 무공을 전혀 수련한 적이 없는 몸으로 화령초의 열매를 먹었다. 기운이 자리 잡는 과정에 인위적인 간섭이 전혀 없었기에 정순함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남들이 수십 년 고생해도 도달하기 힘든 경지를 열 살의 나이에 이룬 것이다. 물론 그 때문에 안 좋은 점들도 많지만, 강호의 대부분 무인이 양이 늘지 않고 내공 다루는 솜씨가 서툴러지더라도 은무성처럼 되고 싶어 한다.
소주천 혈도에 대한 보호가 끝나자 당우형은 유신에게 신호를 보냈다. 기운으로 유신의 기운을 툭툭 건드리자 유신은 당우형을 쳐다보았다. 서로 눈을 한참 마주 보다가 유신이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화기를 달래는 일을 내가 직접 해야 합니까?"
당우형이 미소로 유신의 말에 긍정했다. 화기를 달래는 일을 유신에게 넘기고 이제는 계성을 위해 도인(導引)해야 한다. 유신의 내력이 꿈틀거리며 화기를 조금은 거칠게 감쌌다. 유신은 감각으로 내공을 다루는 편이라 집중력이 높으면 무척 대단한 내공의 운용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때에는 다소 거친 경향이 있다.
조금 더 지켜보다가 유신이 꽤 잘 해내고 있자 당우형은 속으로 크게 감탄했다. 유신도 갓 얻은 기운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건 어려운 일이기에 조금은 거칠지만 나쁘지 않은 솜씨에 탄복했다. 기운이 아직도 날뛰는 상황에서 자신이 하는 정교한 다스림이 훨씬 대단하다는 걸 전혀 자각하지 못했다.
성질이 더러운 불로 된 용이 광포한 울음을 뱉었다. 자신을 가둔 좁은 개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커다란 바다에서 노닐고 싶은 생각에 용은 개울을 떠나 바다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지켜본 바다 역시 자그마했고 바다로 향하는 길을 누군가가 가로막고 있다.
화가 난 용이 가로막는 누군가를 공격하려고 하는데 다른 이가 와서 용을 살살 달랬다. 자신과는 다른, 자신에게는 없는 기운을 가진 상대가 마음에 든 용은 구슬림에 넘어가서 성질을 눌렀다.
그때 또 다른 탐스러운 기운이 다가와서 용을 살살 꼬드겼다. 용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 기운을 따라 개울물을 누볐다. 개울을 따라 이리저리 누비다 보니 개울이 조금 넓어진 것 같았다. 흡족해진 용은 바다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이려 했다.
그때 용을 달래던 기운이 강해지며 용에게 고삐를 물렸다. 용에게 물린 고삐를 용을 꼬드기던 기운이 잡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딱히 기분이 나쁘지 않은 용은 둘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개울이 점점 넓어지며 강이 되었고, 강물이 흘러 들어가자 바다가 커졌다. 바다를 스칠 때마다 용은 슬쩍 꼬리를 담갔다. 강이 넓어지고 바다가 커지더니 어느 순간 용이 다니는 경로가 바뀌었다.
소주천을 이루어내고 기운이 거세게 흐르기 시작하자 당우형은 유신에게 화기의 제어를 맡기고 은무성의 내력을 움직여 대주천에 필요한 혈도들을 보호하는 데 주력했다. 유신은 그저 화기의 흐름을 지켜보다가 화기가 다른 길로 빠지려고 하거나 날뛰려고 할 때 살짝 제압하기만 했다.
"계성아, 입을 다물고 혀 끝을 입천장에 붙여."
유신의 말에 계성이 고분고분 따랐다. 속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과 후회에 이미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 충동적으로 열매 세 알을 삼킬 때는 몰랐지만, 자칫하면 자신뿐 아니라 돕는 세 사람도 큰 내상을 입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확실히 자각하게 되었다.
준비가 끝난 당우형은 다시 화기를 인도해 대주천을 시작했다. 소주천보다 백 배는 흉험한 게 대주천이다. 자칫 대주천 도중 내력의 순환이 끊어지면 갈 길을 잃은 내공이 날뛰면서 주화입마는 물론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강처럼 넓어졌다고 하지만 개울은 여전히 개울이다. 넓어지기만 하고 깊이는 그대로여서 용의 성에 차지 않는다. 그때 두 기운이 용을 넓이는 부족하지만 깊이는 훨씬 깊은 강으로 인도했다. 다시 좁아진 강에 심술이 난 용은 몸부림치며 강을 넓히려 했다.
가끔 뚝이 나와서 강물을 막기도 했지만 용은 거침없이 뚝을 허물었다. 단번에 허물 수도 있는데 자꾸 옆에서 말리는 바람에 조금씩 차근차근 무너뜨렸다. 강이 넓어지고 뚝이 허물어지면서 강물이 많아졌고 그 강물이 바다로 흘러갔다.
이제는 꼬리가 아니라 몸 전체를 바다에 담그며 지나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강을 넓힐수록 바다가 커진다는 것을 발견한 용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곳저곳 누볐다.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지만, 호감이 가는 두 기운을 따라 움직였다. 이렇게 움직이는 게 옳다는 것이 본능에 점점 진하게 새겨졌다.
어느 순간 두 기운이 사라졌지만 용은 늘 가던 익숙한 길로 움직였다. 한 바퀴 돌고 올 때마다 더욱 커진 바다에 기쁨을 느끼면서 쉼 없이 누볐다. 더 돌아도 소용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은 용은 바다에 가서 똬리를 틀고 잠을 청했다.
코와 입으로 와락 피를 토해졌다. 연속 세 번 피를 토해낸 계성은 눈을 뜨고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유신과 당우형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고 자리를 떴다. 이미 점심이 되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은무성은 차가운 눈으로 꺽꺽거리며 서럽게 우는 계성을 바라보았다. 계성이 진정하기를 기다려 그제야 입을 열었다.
"너를 구하지 못하면 나도 목숨을 끊으려 했다."
은무성의 말에 깜짝 놀란 계성은 흐느낌을 멈추고 사부를 바라보았다. 무공을 가르칠 때만 볼 수 있는 표정에 자신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다.
"너와 나는 사부와 제자이지만, 그 정은 부자보다 못지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 달 전에 네게 화령초 열매를 먹이기로 하면서 홀로 맹세했다. 만약 네가 기운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나도 목숨을 끊어 네 저승길이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사부님, 제자가 잘못했습니다."
"넌 큰 잘못을 했다. 너는 나와 이어진 사이인데, 너는 자신만 생각했다. 네가 이 사부를 위한다면 자신을 더 아껴야 했다."
"제자가 삼생을 뉘우쳐도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이후에는 절대 사부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없을 테니 부디 제자를 내치지 말아주십시오."
독고거병을 귀찮게 굴다가 유신의 말을 듣자 마음이 끌려 잠도 안 자고 항주로 달려가 청죽방을 뒤집다시피 해서 동자승을 찾아냈다. 확 끌리는 기재는 아니었지만 사부로 모시겠냐는 말에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 게 마음에 들어 제자로 삼았다.
자질은 뛰어나지 않지만, 가르친 만큼은 해내는 제자였다. 우스꽝스럽고 익히기 어려운 우양장을 열심히 수련하는 모습에 점점 정이 들었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기재는 아니지만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는 꼭 해내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무극권 초식을 가르쳐봤는데 곧잘 따라 했고 초식에 대한 이해도 빨랐다. 그리하여 화령초를 찾기로 하고 천산을 향해 먼 길을 떠났다. 세상 구경을 하며 적은 양이지만 내공이 갑자기 늘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자질이 훨씬 훌륭함을 알았다.
단번에 확 마음에 든 제자가 아니지만 삼 년이 넘는 시간에 은무성의 마음에 슬며시 스며든 것 같다. 제자라기보다는 자식과 같이 느껴지는 아이라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 은무성이 느낀 실망도 무척 컸다.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하자. 하지만 너는 평생 기억하고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유신이 일곱 알이나 취하고 대단한 모습을 보이자 욕심이 꿈틀거렸다. 사부는 무공도 모르는 열 살 나이에 세 알이나 먹었다고 하니 자신도 문제없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열매가 목을 넘어간 순간 아침에 뜨는 태양을 볼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제자 이후 사부님의 말씀을 절대 어기지 않겠습니다. 이 맹세를 어길 시에는 하늘이 벼락을 내릴 겁니다."
화가 풀린 은무성은 아직도 훌쩍이는 계성의 눈물을 닦아주고 품에 꼭 안았다. 따뜻한 품에 안긴 계성은 서러움이 북받쳐 또 대성통곡했다. 그렇게 앙금을 풀고 계성이 옷을 갖춰 입은 후 멀찍한 곳에서 고기를 굽는 당우형과 유신에게 다가갔다.
"두 분의 은혜는 이 계성이 평생을 걸쳐 갚도록 하겠습니다."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해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어떤 멋진 문장을 가져다 사용해도 둘이 베푼 것을 천으로 쪼갠 하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우형과 유신은 별 것 아니라며 여상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우형은 방금의 경험을 통해 내공을 다스리는 감각이 부쩍 늘었다. 타고난 재능이 경험하기 힘든 일을 겪으면서 제대로 꽃피운 것이다. 그리고 유신은 지금까지 기본 운기만 알고 남은 건 죽절공이 알아서 했다. 이 기회에 소주천과 대주천이 어떤 것이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비록 큰 것을 베풀었지만 둘도 베푼 만큼 얻은 게 있다. 마음의 부담이 커지면 아직 어린 계성의 무공이 발전하는데 지장 주기에 대수롭지 않은 척했다. 계성도 별 것 아니라는 둘의 태도에 무겁던 마음이 부쩍 가벼워졌다.
"맞다. 계성이 너는 사흘 정도 물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먹으면 안 돼."
이미 기운을 안정시킨 유신이나 예전에 흑룡단을 통해 내공을 얻은 경험이 있는 당우형은 괜찮지만, 계성은 음식을 잘못 먹으면 난리가 날 수도 있다. 음식에도 미약한 기운이 있기에 아직 완전히 굴복시키지 못한 화기의 비위라도 거스르면 새벽부터 점심까지 했던 고생을 또 해야 할 수도 있다.
은무성은 일부러 쩝쩝 소리를 더 크게 내며 유신이 맛있게 구운 고기를 뜯었다.
- 작가의말
애들 단속 잘해야 합니다. 어른스럽다고 눈 돌리는 순간 사고를 칩니다. 평소 어른스럽던 애들이 사고를 치면 크게 치죠. 물론 제 얘기는 아닙니다. 저는 아직도 여섯짤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른스러운 건 먹는 건지 입는 건지 저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이 팀이면 검왕도 가능하지 않냐고 하셨는데, 검왕은 남무천과 전영득 그리고 독고거병이 한꺼번에 덤벼들 때 작은 생채기 입을까 봐 걱정하던 사람입니다. 세상에 무서운 게 우행밖에 없는 사람인데, 아직 변신하지 않고 스카우트에 찍힌 전투력만 보고 여러분이 너무 얕잡아보는 것 같습니다. 사실 방향을 틀기 전에 우문현성을 잠깐 등장시켰었는데, 너무 절망적인 상황이 되어 등장이 뒤로 밀렸습니다. 물론 출연료는 꼬박꼬박 입금하고 있죠. 가만히 누워서 대사 하나 안 해도, 출연료는 지급하는 게 이쪽 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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