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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04.09 10:01
최근연재일 :
2018.04.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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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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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
글자
9쪽

4. 종장(5)

DUMMY

콰르르르르르릉!

검은 면사의 여인이 손에 든 부채를 휘두른 순간 부채 끝에서 천둥소리가 휘몰아친다.

작은 부채에 불과하거늘 마치 그 끝에 태풍 하나를 통째로 우겨넣은듯한 힘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표정을 굳힌 태석은 그대로 몸의 황금빛을 폭증시키며 마주 주먹을 내질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주먹이 부채와 부딪친 순간 온 사방을 갈기갈기 찢어버릴듯한 강렬한 폭풍이 휘몰아친다.

어찌나 그 바람이 강한지 주변의 대기가 바뀌고 하늘에 어두컴컴하게 껴있던 구름이 밀려날 지경.

하지만 그보다 황금빛의 기세가 더욱 강렬하다.

콰지지지지직!

마치 폭풍이 지나간 후 지상에 내리쬐는 한 줄기의 태양빛처럼.

강렬한 황금빛이 폭풍을 부숴트리며 그대로 전진한다.

우득!

상대의 주먹에서 느껴지는 강대한 압력에 부채를 든 여인이 그대로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훌쩍 몸을 날렸다.

"무식한 분이네요. 테오넬에게 듣기는 했지만."

전력을 다한 충돌에서 손해를 보았다.

이대로 물러난다고 하여 상대가 안녕히 가라고 인사를 건네며 가만히 보내줄리는 없을 터.

평상시였다면 승패가 갈릴 정도의 위태로운 상황.

하지만 뒤로 물러나는 여인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쿠르르릉!

"이 새끼들이 진짜!"

물러나는 여인을 그대로 쫓아가려던 태석이 뒤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대로 쫓아가서 후려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 태석이 그대로 몸을 빙글 돌려 자신의 양 팔을 굳건히 막아올렸다.

동시에.

콰아아아아아앙!

적색으로 전신을 두른 뿔 사내의 주먹이 가드 위를 후려쳤다.

까드드드득!

용갑주에 금이 쩍쩍 갈 정도의 강렬한 일격.

어찌나 공격이 강렬한 지 찰나의 시간만 더 지난다면 그 주먹에 태석의 육체마저 그대로 쓸려나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주먹을 휘두른 사내의 행동은 그와 정 반대.

터어엉!

허공을 박찬 사내가 한 번 발구름만으로 십 수미터의 거리를 벌린다.

그렇게 거리를 벌린 사내가 태석을 보며 웃었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맞아주면 더 수상하잖아. 안 그래?"

"쳇."

사내의 말에 태석이 왼 손에 그러모았던 힘을 풀었다.

크아아아아아앙!

마치 용이 울부짖는듯한 소리가 왼 손에서 터져나와 온 사방을 쩌렁쩌렁 울린다.

태석이 준비하던 회심의 일격이 품은 힘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본 사내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다.

뭔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저 정도일 줄은 몰랐기에.

만약 방금 전 좀 더 욕심을 부리다가 저걸 정통으로 쳐맞았으면 그대로 어디 처박혀서 전투가 끝날 때까지 숨만 쉬고 있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내의 얼굴에 이내 웃음기가 떠올랐다.

"징한 놈이로다. 하지만 그 힘이 오래 갈 리 없지. 안 그래?"

"..."

사내의 말에 동조하듯 태석을 둘러싼 나머지 여섯이 나지막한 미소를 띄운다.

그런 일곱의 미소를 바라보던 태석이 영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 말이 틀린 것 하나 없었으니까.

'마력 소모가 너무 크다. 망할.'

태양신의 눈은 막대한 힘과 권능을 선사하지만 그 축복이 결코 무한정으로 주어지지는 않는다.

몸을 장작으로 삼고 마력을 연료로 삼아 타오르는 막대한 힘.

축복이 끝나는 순간 자신이 빌려쓴 힘은 그대로 반작용으로 돌아와 자신을 후려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게임 오버.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숨을 고른 태석은 미간을 좁히며 주변을 신중하게 둘러보았다.

'어차피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다.'

태석이 숨을 골랐다.

만약 자신의 목적이 녀석들 일곱을 몰아붙이고 이기는 거였다면 아예 승부조차 걸지 않았을 것이다.

불가능할 걸 알고 있었으니까.

저 놈들 하나 하나가 단신으로 어지간한 요새 하나를 반나절만에 고철덩어리로 만들 수 있는 놈들.

아무리 태양신의 반지가 있다고 한들 그런 놈들 일곱과 맞상대하여 이길 수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자신이 도망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목적은 승리가 아닌, 아이템의 획득이었으니까.

이 포위망에 빈틈이 생긴다면 빠져나갈 수 있다.

물론 그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해줄 희망적 요소가 아직 하나 남아있다.

'여전히 몸을 엄청나게 사리는구나.'

포위망을 구축한 채 움직이지 않는 일곱을 보며 태석이 중얼거렸다.

만약 녀석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들었다면 자신은 이미 끝장났다.

태양신의 힘이고 나발이고 상관없다.

비록 한 녀석 정도는 길동무로 데려갈 수 있었겠지만 남은 여섯놈의 공격이 자신의 육체를 곤죽으로 만들고 그대로 이 곳, 그랑 크루소에서 로그아웃시켜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이제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

저 놈들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몸을 사리기 때문이다.

'하긴. 그럴만도 하지.'

거리를 벌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녀석들을 보며 태석이 히죽 웃었다.

이 얼마나 불공평한가.

자신들은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

레벨 다운이 되기야 하겠지만 시간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다시 재정비하고 돌아와 녀석들과 한번 다시 붙어볼 수 있다.

하지만 녀석들은 한 번 죽으면 그대로 끝.

강하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그대로 사라진다.

녀석들 입장에서는 시간만 끌어도 박살낼 수 있는 놈 괜히 무리해서 상대하다가 죽는 것만큼 어처구니없는 짓도 없다.

그렇기에 자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

'일단 찔러보자.'

도발해서 빈틈을 유도하기로 결정한 태석은 자신을 둘러싼 일곱 남녀 중 검은 장포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열두 혈족 중 메르하드의 좌장군을 담당하고 있는 자, 테오넬.

자신과 좀 더 인연이 깊은 녀석.

태석은 상대를 보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르그라드 때도 그렇게 사리다가 나를 놓쳤으면서 여전하구먼. 그렇게 무서워?"

그 말에 허허로이 웃던 사내, 테오넬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때의 경험은 여전히 치욕스럽기 그지 없었으니까.

그 당시의 사건을 이후로 얼마나 다른 혈족 녀석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는가.

지금 당장이라도 옆에 선 녀석들의 비웃음과 냉소가 들려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테오넬의 예상과 다르게 아무도 비웃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인상을 쓰며 태석을 노려본다.

적색 갑옷에 뿔이 난 적혈라족 사내가 태석을 보며 이죽였다.

"건방진 놈아. 네 녀석이 죽음의 무게를 알기나 하느냐? 하긴. 아무런 노력도 없이 어머니 신께 불멸의 능을 얻어받은 네놈 족속들이 알 리가 없겠지."

"..."

'좀 먹히나 했더만.'

태석이 고개를 저었다.

서로 사이가 안 좋으니 어떻게든 좀 흔들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 문제가 진지한지 먹히지 않는다.

그렇지만 완전한 실패는 아니다.

잠시의 휴식 동안 일단 체력과 마력을 안정시키자는 소정의 목적은 회복했다.

남은 건 태양신의 눈 지속시간동안 이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가는 것.

하지만 그런 태석의 발걸음을 붙잡는 한 마디가 들려왔다.

"뭐 이제 그것도 끝이다. 쥐새끼같은 네 놈들이 불멸의 능을 믿고 까부는 것도."

"... 무슨 말이지?"

적혈라족의 말에 태석이 멈칫했다.

녀석들이 아무리 KADOOM이 만들어낸 자식들이고 시스템에 어느정도 간섭할 수 있다고 해도 로그인-부활 시스템에 손대는 건 어림도 없다.

그건 그야말로 KADOOM이 설정해놓은 이 세계의 법칙같은 것.

절대로 건드릴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그런 태석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적혈라족, 독고순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간단하다. 일단 네 놈들을 죽이고 죽이고 또 죽여서 태초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지. 이 대륙에 있는 모든 놈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말이야. "

빙빙 돌려 말했지만 간단한 소리다.

캐릭터를 계속해서 죽이고 죽여 레벨다운 시킨 후 1레벨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것.

하지만 적혈라족의 말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대륙 전체를 용암바다로 만들어버릴 생각이다. 네 녀석도 우리 대지에서 보았지? 우리가 시험삼아 만들어놓았던 용암대지를?"

"..."

"계속 살아나보려무나. 벌레들아. 마음에 쏙 들게 구워줄테니까."

"하. 이 새끼들 진짜."

태석이 동대륙에서 보았던 용암의 바다를 떠올리며 혀를 찬 순간.

타악!

"그건 좀 곤란한데."

아래에서 뛰어올라온 누군가가 대화에 끼어든다.

갑작스런 난입에 태석과 주변 일곱의 고개가 모두 돌아갔다.

동시에 추가로 건네지는 한 마디.

"형. 오랜만이야."


**


"우리도 준비하죠."

화면을 바라보던 소녀의 말에 열 한명의 남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현월79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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