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잡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5
최근연재일 :
2018.11.18 21:3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97,758
추천수 :
2,086
글자수 :
465,402

작성
18.08.15 20:50
조회
1,604
추천
20
글자
10쪽

66. 나디아

DUMMY

정신을 잃고 축 늘어져 버린 나디아를 어깨에 들쳐맨 준의 다른 어깨에 흑아가 편안한 자세로 자리를 잡자 준이 소리 없이 움직이기 시작 한다. 북악산 산자락을 타고 자신의 집에 도착한 준이 나디아를 한 방의 통으로 된 철로 만든 침대에 눕히고는 예의 재질을 알 수 없는 케이블 타이로 나디아의 양손과 발을 철로 된 침대의 난간에 고정 한다.

“ 한 동안 정신을 못차리겠군. 도대체 마탄과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 하군. 일단 마탄을 불러 직접 물어 보는 것이 낫겠지. ”

그 때 방을 나서다 집으로 들어서는 훈과 마주치자 훈이 웃음을 짓는다.

“ 바람을 잘 쐬셨어요? ”

“ 아니, 방해자들이 있어서 조금 뛰다 왔다. 이리로 잠시 들어와 봐라. ”

준이 자신이 방금 나온 방에 훈을 데리고 들어서자 훈이 침대에 결박되어져 있는 동양계 여자를 보고 흠칫 놀란다.

“ 누구예요? ”

“ 일루미나티에서 나를 잡으러 보낸 수퍼 솔져 중 한명 이다. ”

준이 훈에게 두 명의 수퍼 솔져와의 대결과 한 수퍼 솔져의 최후에 대해 설명을 마치자 훈이 한숨을 내 뱉는다.

“ 후우! 도대체 사람을 저리 만들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그나 저나 저 아가씨가 마탄을 안다구요? ”

“ 우리가 아는 마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태국 출신에 나무막대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문득 마탄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일단 데리고 왔다. ”

“ 그렇잖아도 저희 모임이 곧 있을 예정 인데 마탄을 먼저 부를까요? ”

“ 그래, 정말 저 여자가 죽기 전에 되뇌인 이름이 우리가 아는 마탄이 맞다면 안 죽이고 데려온 것이 천만 다행이 되는 것이지. ”


“ 으으음 으음 ”

머리가 쪼개 지는 것 같은 기분과 타는 목마름에 겨우 눈을 뜬 나디아가 낯선 천장과 방 안의 정경을 보고는 침음성을 낸다.

“ 30분을 절대 전부 다 쓰지 말라고 그토록 신신당부한 이유가 이런 것 이었군. 그런데, 아넬도 잡혀 온 것인가? ”

“ 아니! 네가 말한 아넬이라는 자는 처참하게 죽었다. 물론 내가 손 쓸 필요도 없이 스스로 죽어 가더군. ”

언제 나타났는지 자신의 목표 였던 자가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 넌 네 심장에 스스로 찔러 넣은 주사액의 힘으로 정상으로 돌아 왔지만 네 동료는 30분의 수퍼 솔져로써의 힘을 다 소진한 후 온 몸의 뼈가 뒤틀리며 칠공에서 피를 뿜어 내며 절명 했다. ”

“ 후후후! 그게 내가 선택한 내 운명이다. 나 또한 그리 스러져갈 것을 알고 있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데, 왜 나를 살려 두는 것이지? 나한테 얻을 것이 없을 텐데 말이다. ”

“ 네가 주사기를 심장에 찔러 넣은 직후 되뇌인 이름이 낯익은 이름이어서 확인을 하고 싶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네가 말한 사람이 맞는지를 말이다. ”

“ 내가? 아, 마탄을 나도 모르게 찾은 모양이군. ”

“ 그래, 마탄! 네가 말한 마탄이라는 사람과는 어떤 관계 인가? ”

“ 그게 이제 와서 무슨 상관인가? 난 이미 모든 것을 버리고 수퍼 솔져의 삶을 택했다. 다 부질 없는 짓이다. 그저 죽기 전에 한번 보고 갔으면 하는 사람일 뿐. ”

“ 시간은 많다! ”

“ 물 한잔만 마실 수 있겠는가? ”

“ 물론! ”

준이 나디아의 양 발목과 팔목에 채워진 케이블 타이를 풀러 주고는 방 한켠 탁자위에 놓인 주전자의 물을 컵에 따라 나디아에게 가져다 준다.

“ 경고 하지만 이미 경험해 보았듯이 네가 수퍼 솔져로 변신을 하더라도 나를 이길 수 없다. 섣불리 행동 하지 말기를.... ”

“ 안다! 내가 수퍼 솔져의 힘을 쏟아 부어도 너를 이길 수 없었음을. 그런데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 왜 조직에서 너를 애타게 찾아 데려 가려는 지 그 이유를 알고 있는가? ”

“ 모른다. 너희 조직이 왜 나를 찾고 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혹시 아는 것이 있는가? ”

“ 우리 수퍼 솔져의 치명적인 약점이 너도 보았다시피 그 초월적인 힘을 단 30분 밖에 사용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30분이 넘게 그 힘을 사용 하면 네가 본 주사기를 심장에 주사 해야 하고 그 후 반나절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만일 제때 심장에 주사기를 꽂지 못한다면 네가 본 아넬과 같은 최후를 맞이 한다는 것이다. 그마나 나와 아넬이 다른 수퍼 솔져에 비해 30분으로 최장 시간 그 힘을 유지 할 수 있었다. ”

손에 든 컵을 다시 입에 가져가 한 모금을 물을 마신 나디아가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너를 데려 가면 그 약점을 보완 하여 완벽한 수퍼 솔져를 탄생 시킬 수 있다고 들었다. ”

“ 그럼 나를 잡아가 너희들의 약점을 보완 할 수 있게 생체 실험이라도 하겠다는 거로군. 후후후! ”

“ 지금 아넬과 내가 파견 나온 지 만 하루가 지났다면 조직에서 우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만 나를 풀어 주는 것이 네 신상에도 이로울 것이다. ”

“ 아니! 내가 먼저 한국에 들어와 있는 네 조직의 수장을 찾아 나설 것이다. ”

그때 방 문이 열리며 훈이 안으로 들어서다 침대에 앉아 있는 나디아를 보고는 살짝 고개를 숙인다.

“ 캡틴! 데려 왔어요. ”

“ 들여 보내라! ”

훈이 다시 방을 나가 누군가와 함께 들어오며 준을 향해 입을 연다.

“ 무슨 일인데 나만 따로 보자는 거예요? 응? ”

방으로 들어서며 입을 열다 침대에 앉아 있는 한 여인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얼어 붙은 듯 시선을 고정 시킨다.

“ 역시 마탄이 아는 여인이 맞구나. 훈, 우리는 잠시 자리를 비켜 주자꾸나. ”

나디아 역시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얼굴 한번 보고 갔으면 생각만 했던 사람이 자신의 앞에 서자 어색한 얼굴로 연신 물을 들이킨다.

“ 마탄! 이야기 다 마치고 보자. ”

“ 캐, 캡틴! 어떻게 나디아가 여기에...... ? ”

“ 직접 물어 보거라. ”

준과 훈이 방을 나서며 문을 닫자 마탄이 천천히 걸음을 옮겨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는다.

“ 아, 안녕, 나디아! ”

“ 안녕, 마탄! ”

짧은 인사 후에 어색한 침묵이 방안을 감싸 돌자 마탄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물 주전자를 들며 입을 연다.

“ 물 더 줄까? ”

“ 응, 조금만.... ”

나디아가 내민 컵에 주전자를 기울여 잔을 채워준 후 마탄이 주전자에 입을 대고는 벌컥 벌컥 물을 들이킨다.

“ 참 오랜만이네. ”

“ 그, 그래, 한 십년이 넘었지, 아마! ”

“ 정확히 십 년하고 5개월 10일 이야. 이 나무막대기 같은 놈아! ”

“ 맞아, 나무막대기..... ”

오랜만에 들은 나무막대기라는 별명에 마탄이 웃음 짓자 나디아의 굳은 표정에도 살며시 웃음이 떠오른다.

약 1시간 정도 지났을까? 마탄이 얼굴에 한 가득 미소를 짓고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고 소파에 앉아 있는 준과 훈 앞에 선다.

“ 방금 잠들었어요. ”

상기된 표정으로 준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준과 훈이 마시고 있던 로얄샬루트 양주병을 들어 자신의 잔을 채운다.

“ 너 술 끊은지 십년도 넘었다고 했잖아? ”

“ 후후! 내가 술을 끊게 만든 존재가 다시 나타났는데 한 잔 안 할 수가 없네. ”

“ 그래, 마셔라! ”

준이 자신의 잔을 내밀자 마탄이 잔을 들어 부딪치고는 단숨에 입에 털어 넣는다.

“ 캡틴이 살려 주셨다고 이야기 들었어요. 감사 합니다! ”

“ 저 여자의 입에서 네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그랬을 것이다. ”

“ 마탄! 저 아름다운 아가씨와 너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데 도대체 무슨 관계야? 아나톨리가 봤다면 아마 무지 놀렸을텐데 말이야. ”

마탄이 말없이 다시 병을 들어 잔을 채우고는 다시 원샷으로 잔을 비우고 훈과 준의 잔을 채워준다.

“ 어릴 때 한 마을에서 자라 한 스승 밑에서 무에타이를 수련 하고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이었다. ”

마탄의 읊조리는 듯한 말에 준과 훈이 귀를 기울인다.

“ 내 평생을 통틀어 유일하게 정을 준 여자 였고 남은 평생을 홀로 살 생각을 먹게 만들었던 여자이기도 하고...... ”

“ 그런데 어떻게 일루미나티의 비밀 병기가 되어 나타난 거야? ”

“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나디아가 네게 이런 말을 했었다. 이런 촌구석에서 무에타이나 연마하고 나중에 잘 되어야 도장 하나 차려 구차 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싶다고 말이야. 그 때 당시 나디아의 무에타이 실력은 나 못지 않았고 여기 저기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많이 들어오던 상황 이었거든. ”

“ 하기 저 정도 미모에 뛰어난 무에타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라는 곳이 많긴 했을 것 같다. ”

“ 그 때 당시에 난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동생들이 있었기에 나디아의 말을 따를 수가 없었어. 어느 날 나디아가 내게 편지 한 통을 남기고는 마을을 떠났을 때 한 달 정도를 술에 절어 폐인 생활을 하다가 겨우 술을 끊고 정신을 차렸던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술을 끊었었지. ”

다시 잔을 들어 술을 삼킨 마탄의 빈 잔을 준이 채워 준다.

“ 미국에 여자 격투가들의 비밀 경기에 연이 닿아 그 곳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을 때 일루미나티에서 제안이 들어 왔대. 어마어마한 연봉과 현재의 과학을 총 동원하여 수퍼 솔져를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에 나디아가 응한 모양이더군. 수 많은 사람들이 수퍼 솔져 프로젝트에 응했는데 죽기도 많이 죽고 폐인이 된 경우도 많았다고 하더군. ”

“ 거기에서 살아 남아 이렇게 임무를 수행 하러 나왔다면 나디아라는 여자가 대단한 사람이었네. ”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엄청난 힘을 줍니다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그림자잡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그림자 잡기 완결 지었습니다! ^^ +2 18.11.18 588 0 -
공지 연재 주기 변경 공지 드립니다! 18.05.16 923 0 -
공지 그림자잡기 시작 합니다! 18.04.09 2,336 0 -
100 100. 응징 (膺懲)의 끝, 그리고...... +16 18.11.18 1,578 25 13쪽
99 99. 응징 (膺懲) 5 18.11.14 1,332 17 10쪽
98 98. 응징 (膺懲) 4 18.11.12 1,313 17 11쪽
97 97. 응징 (膺懲) 3 18.11.07 1,365 16 11쪽
96 96. 응징 (膺懲) 2 18.11.05 1,389 18 10쪽
95 95. 응징 (膺懲) 18.11.02 1,360 16 11쪽
94 94. 발악 (發惡) 2 18.10.31 1,363 18 11쪽
93 93. 발악 (發惡) 18.10.27 1,397 16 10쪽
92 92. 반전 (4) +2 18.10.25 1,413 17 11쪽
91 91. 반전 (3) 18.10.23 1,372 17 10쪽
90 90. 반전 (2) 18.10.21 1,372 17 10쪽
89 89. 반전 18.10.19 1,385 18 11쪽
88 88. 결전 (3) 18.10.17 1,406 17 10쪽
87 87. 결전 (2) 18.10.13 1,387 17 10쪽
86 86. 결전 18.10.04 1,486 16 10쪽
85 85. 움직이는 그림자 (10) 18.10.03 1,424 17 10쪽
84 84. 움직이는 그림자 (9) 18.09.29 1,439 15 10쪽
83 83. 움직이는 그림자 (8) 18.09.28 1,440 17 10쪽
82 82. 움직이는 그림자 (7) 18.09.26 1,431 14 10쪽
81 81. 움직이는 그림자 (6) 18.09.24 1,417 19 10쪽
80 80. 움직이는 그림자 (5) 18.09.21 1,472 18 11쪽
79 79. 움직이는 그림자 (4) 18.09.18 1,483 18 10쪽
78 78. 움직이는 그림자 (3) 18.09.15 1,560 17 10쪽
77 77. 움직이는 그림자 (2) 18.09.14 1,514 20 11쪽
76 76. 움직이는 그림자 18.09.11 1,534 18 11쪽
75 75. 위기 ( 危機 ) 2 18.09.08 1,487 18 11쪽
74 74. 위기 ( 危機 ) 18.09.07 1,534 18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