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드디어 인간은 태양계 밖으로 탐사선을 내보냈다.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이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지구로 미확인 비행물체가 나타났다.
길이만 500미터는 될 것 같은 그것을 성층권에 올 때까지 눈치챈 국가는 아무 곳도 없었다.
당연히 세계는 난리가 났다.
독일의 상공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떠 있다는 뉴스는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가 되었고 이게 영화의 한 장면이나 누군가 CG로 장난친 것이 아닌 정말 사실이라는 걸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는 다섯 시간 정도 걸렸다.
미확인 비행물체로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의 전투기가 뜨기도 했지만, 전투기는 미확인 비행물체에 가까이 가기도 전에 멈추어 서버리더니 왔던 경로로 그대로 돌아갔다.
전투기가 허공에서 멈춘 것도 놀랄 일이었고 조종사의 의지가 아닌 전투기가 스스로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는 것도 놀랄 일이었다.
전투기가 미확인 비행물체로 접근했던 일이 한 번 있고 난 뒤 아무도 다른 도발은 하지 않았다.
도발하면 감당이 될 것 같지 않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초조하게 지나고 전 세계로 뉴스 생방송이 되어가는 와중에 드디어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미확인 비행물체에서 작은 무언가가 떨어져 나와 베를린의 파리저 광장으로 착륙을 했다.
미확인 비행물체를 촬영하던 사람들은 뭐에 홀린 것마냥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한 시간 정도가 지나 광장에 착륙한 검은 물체의 한 면이 열리더니 사람처럼 보이는 두 인물이 내렸다.
피부색이 지구에서 볼 수 없다는 점만 빼고는 사람과 똑같이 생긴 그들은 내리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며 웃더니 이렇게 한마디 했다.
“안녕하십니까? 지구인 여러분.”
이때 그들의 모습을 TV나 인터넷으로 보고 있던 많은 사람은 저 외계인이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는 것으로 들렸다고 한다.
이렇게 지구인들은 처음으로 미지와 조우를 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