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해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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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냐이거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8
최근연재일 :
2018.11.06 12:10
연재수 :
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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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53
추천수 :
783
글자수 :
336,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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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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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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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7쪽

4장 과거의 기억(2)

DUMMY

“어떻게 되었어?”

“감옥에 들어갔다.”


동료의 물음에 아샤미가 대답했다.


“그런데 문제 있어?”


물어보는 이유는 아샤미의 표정이 묘했기 때문이다.


“아냐. 그냥 조금 이상해서.”

“왜?”

“몰라. 그냥 이상해.”


감옥 바로 앞에서 현수가 자신을 쳐다볼 때 아샤미는 섬뜩함과 함께 불길함을 느꼈다.

그가 무기를 꺼내지 않은 건 현수가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라 꺼낼 자신이 없어서였다.

현수가 감옥 안으로 들어가자 말로 위협하고 그곳을 벗어난 것도 그런 점 때문이다.


“그럼 그냥 밖에다 버리는 게 어때?”

“맞아. 어차피 부수입이었잖아?”


그곳에 있던 동료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동조했다.

그들은 아샤미의 위기감지능력이 굉장히 좋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아샤미가 저런 표정을 지으면 분명 큰일이 생겼다.


지이잉


“무슨 소란이야?”


그때 문이 열리며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였다.


“대장. 아샤미가 하는 말이 우리가 주운 놈이 이상하다는데요?”

“진짜야?”

“예. 대장.”

“흠···. 따라와 봐.”


남자는 손짓을 하며 방 안쪽에 있는 대장실로 그를 불러들였다.




문이 닫히고 남자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조금 무서웠어. 형.”

“정확히 말해봐.”


아샤미는 그의 형인 이두르에게 자신이 느낀 바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의자에 앉아 모든 이야기를 들은 이두르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물었다.


“그놈을 어떻게 하면 좋겠어?”

“솔직히?”

“그래. 솔직히.”

“어떻게 해서든 이곳에서 내보냈으면 해.”

“그럼 그러자.”


이두르가 바로 결정을 내리며 일어섰다.

지금까지 아샤미가 이런 말을 하면 좋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건 그들의 능력이다.

그들 형제가 지금처럼 노예 상인으로 잘 나가게 된 건 두 사람이 가진 능력이 가장 컸다.

아샤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걸 느낌으로 알 수 있다면 이두르는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걸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그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현수를 데리고 온 것도 사실 좋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샤미가 느낌이 좋지 않아도 전처럼 자기 생각을 강하게 표출하지 못했다.

형의 느낌이 좋은데 자신이 반대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두르는 아샤미가 이상하다고 하자 일단 그의 말을 따랐다.

한 사람에게서 다른 느낌을 받는 일은 두 형제가 살아오면서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두르는 자신이 아닌 동생을 믿었다.

이두르가 일어섰고 아샤미가 그런 형을 따라나서려 하다가 갑자기 욕설을 내뱉었다.


“아이씨···.”

“왜?”

“내 토탈워치를 그놈에게 줬거든. 그걸 도로 뺏을 수 있을까?”

“일단 계획을 세워보자.”

“알았어. 아이···.”


그러면서도 표정이 좋지 않은 동생을 보면서 이두르가 동생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를 불렀다.


“동생아.”

“어?”

“지금 네가 민감해진 것 알지?”

“......”

“마음을 조금 차분하게 가라앉혀. 어차피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니까 너무 짜증을 부리지 말고.”

“알았어. 형.”


아샤미의 표정이 그제야 편안해졌다.


* * * * *


“노예들의 감옥? 그게 무슨 뜻입니까?”

“무슨 뜻이긴···. 노예상한테 잡혀서 팔려가고 있다는 뜻이오.”

“아···.”


들어본 적은 있었다.

노예 상인이나 우주 해적으로 불리는 이들의 이야기들.

그때는 이런 시대에 아직도 그런 놈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흘려들었는데 지금 자신이 그런 노예 상인의 함선에 타고 있었다.

하지만 그다지 걱정은 되지 않았다.

현수의 질문에 대답한 남자가 그런 현수의 표정을 읽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별로 걱정이 안 되오?”

“어떤 걸 걱정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참···. 배짱이 좋군.”


하지만 그 남자는 현수의 말을 믿지 않았다.

현수는 그의 옆에 앉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현수라 합니다.”

“위완이라 불러주시오.”


그러면서 위완이 눈을 감았다.

이미 아무런 기대도 안 하는 것 같았다.


“제가 여기를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까?”

“그게 진실이니까. 여긴 저들의 함선이고 이미 내 사람들이 모두 시도를 해보았소. 날 어떻게 해서든 여기에서 탈출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


위완은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 옆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되긴. 다 병신이 되었지.”


현수가 옆의 남자를 쳐다보자 그가 말을 이었다.


“죽이진 않더군. 병신도 쓸모가 있다나? 크크크. 그리고 우리는 이놈이랑 같은 방을 쓰고 있다는 것 때문에 힘들어졌었고.”


그러면서 위완을 죽일 듯이 노려본다.


“어이, 입이 있다면 말해봐!”

“.....”

“개자식. 그냥 너희들이 가만히 있으면 맞지나 않았지. 퉷.”


그러면서 바닥에 침을 뱉는다.

이미 자포자기하고 자신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한 분노를 위완에게 풀고 있는 것 같았다.

현수는 옆에 있는 이들의 말을 무시하고 위완을 쳐다보았다.

눈을 감고 있지만, 현수에게는 그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이, 너도 그만 포기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 괜히 저 새끼처럼 나대지 말고.”

“그래. 어차피 우리는 끝났어. 좀 편하게 가자.”


현수는 그런 그들을 보며 한마디 했다.


“조용.”

“....”


단 한마디에 모두가 갑자기 입을 다문다.

그리고는 현수의 시선을 피했다.

얼마나 여기에 갇혀서 고초를 당했는지 현수가 힘을 살짝 보인 것만으로 저런 반응이 바로 나올 정도로 마음이 꺾여 있었다.

여기에서 그나마 자신을 잃지 않은 사람은 위완 뿐이었다.

그가 눈을 뜨고 현수를 직시했다.


“도망가려고 하시오?”


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고 싶은데···.”

“그냥 여기 있으세요. 짐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함선에 대해 좀 알고 있소. 길을 알려 줄 테니 같이 갑시다.”

“전 그냥 빠져나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상관없습니다.”

“무슨 뜻···.”


기이잉


위완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현수에게 물어보려 할 때 갑자기 방 한쪽에서 기다란 봉이 튀어나오며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쉬이익


“뭐야?”

“으으으으.”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방 안에 있던 이들이 혼란에 빠지며 최대한 연기 밖으로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건 그냥 몸부림이었다.


“콜록. 콜록.”

“커컥!”


연기는 순식간에 방을 가득 메웠고 사람들은 그 연기에 기침하면서 하나둘씩 쓰러졌다.

그건 위완도 마찬가지였다.

그 또한 어떻게 해서든 참아보려고 해도 혼미해지는 정신을 어떻게 바로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본 장면은 앞에 있는 현수가 주저앉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신과 다른 점이 있었다.

현수의 눈동자는 또렷했고 표정에도 어떠한 변화가 없었다.

아예 피해를 보지 않은 것 같았다.


‘어떻게······.’


그게 그가 정신을 잃기 전 했던 마지막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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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6장 새로운 시작 (17)-완 18.11.06 295 3 13쪽
77 6장 새로운 시작 (16) 18.10.30 250 3 7쪽
76 6장 새로운 시작 (15) 18.10.23 290 2 7쪽
75 6장 새로운 시작 (14) 18.10.18 287 2 8쪽
74 6장 새로운 시작 (13) 18.10.16 322 4 7쪽
73 6장 새로운 시작 (12) 18.10.04 407 3 8쪽
72 6장 새로운 시작 (11) 18.10.02 379 4 7쪽
71 6장 새로운 시작 (10) 18.09.27 356 2 7쪽
70 6장 새로운 시작 (9) 18.09.20 367 3 7쪽
69 6장 새로운 시작 (8) 18.09.18 402 2 7쪽
68 6장 새로운 시작 (7) 18.09.13 385 3 8쪽
67 6장 새로운 시작 (6) 18.09.11 389 3 7쪽
66 6장 새로운 시작 (5) 18.08.30 395 3 10쪽
65 6장 새로운 시작 (4) 18.08.28 432 6 8쪽
64 6장 새로운 시작 (3) 18.08.23 431 6 8쪽
63 6장 새로운 시작 (2) 18.08.21 453 6 8쪽
62 6장 새로운 시작 (1) 18.08.16 509 8 10쪽
61 5장 지식의 돌(13) 18.08.14 451 7 8쪽
60 5장 지식의 돌(12) 18.08.09 490 8 8쪽
59 5장 지식의 돌(11) 18.08.07 468 7 9쪽
58 5장 지식의 돌(10) 18.08.02 519 6 9쪽
57 5장 지식의 돌(9) 18.07.31 510 5 7쪽
56 5장 지식의 돌(8) 18.07.26 507 6 8쪽
55 5장 지식의 돌(7) 18.07.24 496 6 10쪽
54 5장 지식의 돌(6) 18.07.19 532 6 8쪽
53 5장 지식의 돌(5) 18.07.17 542 7 10쪽
52 5장 지식의 돌(4) +1 18.07.12 582 10 12쪽
51 5장 지식의 돌(3) 18.07.10 549 10 9쪽
50 5장 지식의 돌(2) 18.07.05 584 9 8쪽
49 5장 지식의 돌(1) 18.07.03 651 7 11쪽
48 4장 과거의 기억(16) 18.06.28 613 10 12쪽
47 4장 과거의 기억(15) 18.06.26 580 10 8쪽
46 4장 과거의 기억(14) 18.06.21 605 8 10쪽
45 4장 과거의 기억(13) 18.06.19 631 12 12쪽
44 4장 과거의 기억(12) 18.06.14 660 8 11쪽
43 4장 과거의 기억(11) +1 18.06.12 658 9 8쪽
42 4장 과거의 기억(10) 18.06.08 649 9 10쪽
41 4장 과거의 기억(9) 18.06.06 685 9 9쪽
40 4장 과거의 기억(8) 18.06.04 674 8 12쪽
39 4장 과거의 기억(7) 18.05.31 689 8 8쪽
38 4장 과거의 기억(6) 18.05.29 679 8 9쪽
37 4장 과거의 기억(5) +1 18.05.24 735 9 8쪽
36 4장 과거의 기억(4) 18.05.22 784 7 8쪽
35 4장 과거의 기억(3) 18.05.18 774 9 8쪽
» 4장 과거의 기억(2) 18.05.17 736 10 7쪽
33 4장 과거의 기억(1) 18.05.16 808 9 9쪽
32 3장 그들의 선택(13) 18.05.15 756 9 10쪽
31 3장 그들의 선택(12) 18.05.14 759 10 7쪽
30 3장 그들의 선택(11) 18.05.11 757 9 11쪽
29 3장 그들의 선택(10) 18.05.10 751 8 9쪽
28 3장 그들의 선택(9) 18.05.09 764 9 9쪽
27 3장 그들의 선택(8) 18.05.08 767 8 10쪽
26 3장 그들의 선택(7) 18.05.07 816 9 11쪽
25 3장 그들의 선택(6) 18.05.04 797 10 12쪽
24 3장 그들의 선택(5) +1 18.05.03 858 10 14쪽
23 3장 그들의 선택(4) 18.05.02 865 10 14쪽
22 3장 그들의 선택(3) 18.05.02 929 11 7쪽
21 3장 그들의 선택(2) +1 18.05.01 944 10 12쪽
20 3장 그들의 선택(1) 18.04.30 975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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