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갑 병기의 신 : 자이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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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레니스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0
최근연재일 :
2018.11.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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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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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아이오니아의 영웅] 최후의 결전 (작가 ver.2) ----- [완결]

[기갑 병기의 신 : 자이로니스]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정통 판타지 소설입니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새로운 신작 SSS급 고대병기 헤스카인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DUMMY

잔과 동료들은 비밀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갔다.

대지가 심하게 흔들이고 있어서 벽을 잡고 걸어가야만 했다. 다행히 튼튼하게 지었는지 천정에서 흙먼지만 떨어질 뿐이었다.

계단 끝에 도착했을 때 잠시 흔들림이 잦아 들기 시작했다.


“타다닥!”


그때 지하 실험실을 지키던 병사들이 잔 일행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병사들의 수가 100명 이상 되는 듯 보였다.


“창! 창!”

“으윽!”


제국군이 잔 일행을 둘러싸며 공격하자 공격을 막는데 정신이 없었다.


“으악!”

“사비!”


사비가 검에 찔려 쓰러지고 말았다. 키에라가 그를 구하기 위해 달려갔지만 그녀도 제국군의 공격에 의해 어깨에 칼을 맞았다.

앨버트가 서둘러 쉴드 마법을 사용해 두 사람을 보호했고 키에라서 노에스를 소환해 제국군에 맞서 싸웠다. 그리고 클레어가 서둘러 사비와 클레어를 치료했다.

잔과 마크는 온 힘을 다해 제국군을 쓰러뜨렸다. 하지만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제국군의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앨버트가 번개 비를 이용해 다수의 적들을 공격했고 클레어가 기탄을 이용해 적들을 쓰러뜨렸다.


“잔! 마크! 여기는 우리에게 맡기고 너희들을 어서 막시밀리언을 찾아! 생명의 정수를 빨리 빼앗지 않으면, 아이오니아가 멸망하고 말 거야.”

“저희들이 남아서 놈들을 상대하겠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앨버트가 잔과 마크를 보며 소리쳤고 함께 온 병사들 중 하나가 앨버트와 키에라를 보호하며 말했다.


“잔. 어서 움직이자!”


마크가 망설임 없이 안으로 뛰어갔다. 잔은 어쩔 수 없이 동료들을 뒤로 한 채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를 지키는 병사들을 물리치며 양쪽으로 방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마크가 서둘러 T-101방으로 달려갔다. 그곳에 르네가 있던 것이다.


“어머니 제가 왔어요.”


잔이 소리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잔은 검으로 자물쇠를 부순 후에 안으로 들어가 르네를 확인해 봤다. 침대에 누워 있던 르네는 미세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클레어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잔이 다급한 얼굴로 마크에게 말했다.

마크도 불안한 표정으로 르네를 보고 있었다.


“쿠구구구구!”


그때 또다시 심하게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잔..”


그때 르네가 눈을 뜨며 잔의 이름을 불렀다.


“어머니 정신 차리세요!”


잔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지하에는.. 베르가스에게 지배당한.. 율리안이 있다..”


르네가 힘겹게 말을 꺼냈다. 잔은 어머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잔.. 네가 율리안을.. 구해주기를 바란다.. 율리안은.. 나의 피를 이어받았단다..”


잔은 르네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율리안이.. 저와 형제란 말인가요?”


르네는 고개를 저었다.


“네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 아이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 힘에 관심을 가진 막시밀리언이.. 연구를 시작했지.. 아이는 죽었지만.. 그 피를 이어받아 만들어진 것이.. 율리안이다.. 비록 형제는 아니지만.. 나이 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란다.. 율리안은 이곳에서.. 나와 함께 끔찍한 실험을 당했다.. 그러니 그를 네가 구해주기 바란다..”


르네는 잔에게 율리안에 대한 진실을 말해 주었다.

잔은 르네의 말을 듣고 나서야 무슨 뜻인지 이해 할 수 있었다.


“으윽..”


르네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침을 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머니!”


잔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서둘러 그녀를 안았다.

그때 그녀의 손이 힘없이 늘어졌다. 르네는 생명이 끝이 난 것이다.

잔은 죽은 어머니를 보며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바라봤다.

마크도 충격에 아무 말도 못했다. 또다시 어머니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이다.


“쿠구구구구!”


요란한 소리와 함께 지진이 계속 되었다.

잔은 멍한 얼굴로 르네를 침대에 눕혔다. 그러더니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고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잔은 문을 박차고 안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잔!”


마크는 잔이 분노에 휩싸여 실수할 까봐 걱정이 되었다. 마크도 과거 분노에 의해 이성을 잃고 막시밀리언에게 당했다.

마크는 서둘러 잔을 뒤쫓아 갔다.


“탁! 탁! 탁!”


잔은 분노에 휩싸인 채 끝에 있는 실험실을 향해 달려갔다. 그때 눈 앞에 마법사 한 명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카진!”


잔은 그를 알아봤다.


“이얍!”

“잠깐!. 너에게 할 말이.. 윽!”


잔은 카진의 말을 듣지도 않은 채 그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며 검으로 내리쳤다.

카진은 잔과 싸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게 아니었다. 율리안을 구하기 위해 도움을 청하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공격해 들어와서 당황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카진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시험에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도박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카진은 만약을 대비해 준비해 두었던 마법을 발동했다.


“크라샤 니루라카!”


잔이 검을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카진이 가지고 있던 마법의 지팡이가 땅에 박혔다.


“으악!”


잔의 검이 카진의 몸을 두 동강내며 단 한번의 공격으로 쓰러뜨렸다. 카진의 몸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잔! 위험해!”

“쾅!”


카진의 지팡이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잔과 마크를 덮쳤다.


“쿵!”


잔은 폭발과 함께 멀리까지 튕겨져 나가며 쓰러졌다.


“으윽..”


잔은 온몸에 고통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특히 왼쪽 눈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눈을 떴지만 왼쪽 눈은 보이지가 않았다.

잔은 서둘러 주변을 둘러봤다.


“마크!”


마크가 잔을 보호한 채 쓰러져 있었다. 그의 온 몸은 갈기갈기 찢겨져 있는 상태였다.

잔은 마크의 끔찍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마크..”


잔은 떨리는 목소리로 마크의 이름을 불렀다.


“잔..”


마크가 고통스러운 얼굴로 잔을 불렀다.


“너에게.. 진실을 말해 줄 때가 된 것 같다..”


마크는 고통 속에서도 잔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기 위해 애썼다.

잔은 떨리는 마음으로 마크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잔.. 나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과거로 돌아가게 되었다..”


잔은 마크의 얘기를 듣고 놀랐다.


“그래서 막시밀리언이..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너에게 말할 수 없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미래가 완전히 바뀔 것이 두려웠다.. 난 최후의 방법으로 같은 결과를 기다렸다.. 막시밀리언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곳에 있다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똑 같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으윽..”


마크는 고통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다.


“잘 들어라.. 과거로 돌아갔던 나는.. 바로 너다.. 내가 잔이란 말이다! 지하에서 막시밀리언이 만든.. 어둠 속에 빠져서 그렇게 된 것이다!”


잔은 마크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당신이 바로 나라고..?”


잔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마크를 쳐다봤다.


“너는.. 이 저주 받은 운명을 끝내야만 한다.. 이것은 한번만 반복된 것이 아니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반복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러니.. 나도 너에게 말하겠다.. 네가 이 번에 모든 것을 끝내라!”


마크는 오른 손에 힘을 주며 잔의 어깨를 잡았다. 하지만 잔은 충격으로 인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마크의 손에 힘이 빠져나가더니 두 눈을 뜬 채 생명이 끊어지고 말았다.


“마.. 크..”


잔은 멍한 얼굴로 마크를 쳐다봤다.


“잔..”


그때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클레어가 피를 흘린 채로 서있었다.


“쿵!”

“클레어!”


클레어는 잔을 보더니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잔은 르네와 마크의 죽음으로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다.

잔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클레어에게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잔.. 모두가 죽었어요.. 마지막으로.. 당신을 보기 위해 왔어요.. 이렇게 볼 수 있다니.. 신께 감사해요..”


클레어의 희고 고운 얼굴과 하얀 사제복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잔은 클레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클레어.. 미안해.. 미안해.. 흑..”


잔은 클레어를 부둥켜 안고 흐느껴 울었다. 피가 섞인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잔.. 나를 기억해 줘요.. 영원히..”


클레어는 그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클레어!”


잔은 자신이 사랑한 여인 앞에서 목놓아 울었다. 고통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전해져 왔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한 순간 목숨을 잃은 것이다.

잔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


“막시밀리언!”


잔은 울부짖으며 막시밀리언의 이름을 불렀다.

잔은 클레어를 반듯하게 눕히고 실험실을 향해 걸어갔다. 마크가 말했던 데로 왼쪽 비밀 실험실이 있었다.

잔은 실험실 안에 있는 비밀 통로를 찾아 지하로 향했다.

왼쪽 눈의 상처를 따라 피가 흘러내렸고 고통이 전해졌다. 하지만 마음의 고통이 눈의 상처를 잊게 만들었다.

계단 끝에 도착하자 지하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넓고 천장이 높은 장소가 나타났다.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거대한 기둥에는 마족들이 석상이 조각 되어있었고 횃불이 일렁이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모습을 드러내라 막시밀리언!"


잔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막시밀리언의 이름을 외쳤다.

잔의 외침이 벽과 천장을 타고 크게 울려 퍼졌고 목소리에서 분노가 느껴졌다.


"막시밀리언!"


잔은 다시 한번 크게 외쳤다.

반대쪽 끝에 있는 제단의 뒤쪽에서 흰색의 긴 수염과 긴 머리를 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잔은 그자가 막시밀리언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차렸다.

나이는 60쯤으로 보였다. 하지만 노인으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체격이 건장했고 잔을 바라보는 눈빛 또한 위엄이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오니아의 영웅이여!"


그는 어깨를 꼿꼿이 세운 채 제단 위에서 잔을 내려다 봤다.


“막시밀리언 넌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동료와 친구.. 사랑하는 사람까지.."


잔은 지금까지 죽어간 동료들과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던 이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품에서 죽어간 클레어를 떠올리며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졌다.

잔은 증오에 찬 눈빛으로 막시밀리언을 노려봤다.


"오늘에야 말로 죽어간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잔에게는 이제 생명의 정수가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막시밀리언을 죽이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잔은 상처투성이인 몸을 이끌고 제단을 향해 걸어갔다.


"후후후.. 그런 몸으로 나를 죽이겠다니 용기가 대단하군.. 나를 죽이기 전에 이 녀석을 먼저 상대해야 할 것이다. 나와라 기사대장이여!"


제단 뒤쪽에 있는 문에서 펠트가 율리안을 데리고 나왔다.

율리안의 머리는 핏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창백한 얼굴로 두 눈에서 붉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율리안의 몸은 거친 흙빛으로 변해 기이하게 갈라져 있었고 어둠의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율리안.. 결국 늦었단 말인가.."


잔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율리안을 바라 봤다.


"빛의 신이시여.. 이것이 진정 당신이 원한 운명이란 말입니까.."


잔은 고통스러운 운명을 짊어지게 한 신을 원망하며 율리안과 싸울 준비를 했다.


"베르가스의 힘과 결합한 율리안을 상대로 얼마만큼 싸울 수 있을지 궁금하구나. 하하하하."


막시밀리언은 냉소적일 얼굴로 웃으며 잔을 쳐다봤다.

잔은 분노의 감정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잔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소환! 베르가프!”


율리안이 베르가프를 소환하며 자이로니스의 조종석으로 이동했다.


"나와 함께 전장을!"


잔도 페르소나를 소환했다.

강력한 진공파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페르소나가 소환자를 조종석으로 이동시켰다.


“간다!”


잔이 큰 소리로 외치며 베르가프를 향해 돌진했다.


"창!"


페르소나와 베르가프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잔의 날카로운 공격이 베르가프의 머리를 향해 파고 들었다. 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피하며 페르소나의 검을 가볍게 피했다.

베르가프는 곧바로 방향을 바꾸어 페르소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


“창!”

“으윽!”


베르가프에게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졌다.

잔은 베르가프의 엄청난 힘에 놀라며, 율리안이 인간의 힘을 뛰어넘어 신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창! 창!”


베르가프의 빠른 공격에 페르소나가 밀리기 시작했다.


“으으윽!”


잔은 온 신경을 베르가프의 검에 집중했다.

페르소나와 베르가프가 내지르는 검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율리안을 쓰러뜨리고 막시밀리언을 죽여야만 한다!’


잔의 정신이 분노에 휩싸이며 지배당하기 시작했고 아레스이 힘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우우우우!”


분노에 휩싸인 잔의 몸에서 붉은 색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어느새 페르소나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잔의 머리는 어느새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창! 창! 창!”


페르소나와 베르가프 누구 하나 밀리는 것 없이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했다.

아레스와 베르가스의 힘이 최고조에 달하며 페르소나와 베르가프를 통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쿠아아앙!"


그때 굉음과 함께 주변이 심하게 흔들렸다.


“아니!”


잔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봤다. 거대한 세 개의 구체가 페르소나와 베르가프 주변을 돌고 있었다.


“웅! 웅!”


고대 룬어가 빼곡히 새겨져 있는 검은 구체에서 음산한 소리가 났다.


"이것으로 모든 열쇠가 다 모였다. 기계를 작동하라!"


막시밀리언이 명령하자, 펠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지익! 지지직!"


두 대의 자이로니스 주위를 돌던 검은 구체에서 강력한 전기 에너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지지직!”

“쾅!”


강력한 폭발과 함께 페르소나와 베르가프 중심으로 원형의 결계가 펼쳐졌다. 그리고 검은 구체에서 강력한 전기를 뿜어내며 잔과 율리안을 공격했다.


"으아악!"

"아아악!"


결계에 갇힌 잔과 율리안은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두 사람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결계의 힘에 의해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막시밀리언이 제단 위에 있는 기계 장치를 조작하자 긴 발사체 모양의 기계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발사체가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자 막시밀리언이 그 장치를 결계에 갇혀 있는 자이로니스를 향해 조준했다.


"막시밀리언. 우리의 약속을 잊지 말게, 정수가 모이면 반드시 베르가스를 부활시킬 것이니, 생명의 정수로 제어해야만 하네. 자네는 남은 생명의 정수를 가지고 세계수로 가서 죽지 않도록 하게!"


펠트가 막시밀리언에게 말하며 자신들의 약속을 확인했다.


"걱정하지 말게나, 자네와 나는 서로의 목적이 다르니까.."

"좋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펠트는 룬어가 빼곡히 새겨져 있는 푸른색의 마정석 두 개를 기계장치 위에 올려놓았다.


"루 디아 리트리타 크라시아 디 메리카! "


펠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마정석에서 푸른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상한 공기의 흐름이 느껴지더니 주변에 강한 바람이 휘몰아쳤고 마정석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펠트의 마법이 완성 되자 잔과 율리안에게 마정석에서 나온 빛이 발사되었다.

빛은 잔의 정신을 파괴하고 힘을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잔의 온 몸에 극심한 고통이 전해졌다.


"지이잉!"


잔의 의식이 끊어지려는 순간, 자이로니스의 조종석이 열리더니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잔과 율리안은 몸을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이것으로 모든 정수가 모이게 되었다. 하하하하."


막시밀리언은 세 개의 열쇠를 보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아레스와 베르가스의 정수가 담긴 마정석에서 붉은 기운과 검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하아.. 하아.. 이제 약속대로.. 베르가스의 정수는.. 내가 받아가겠네.."


펠트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마법으로 인해 온 몸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펠트는 그 와중에 베르가스의 정수를 탐욕스럽게 쳐다봤다.


"그래 약속은 지켜야지. 후후후!"


막시밀리언은 두 개의 마정석을 들고 펠트에게 다가가 마정석을 내밀었다.


"크하하하하! 드디어.. 베르가스의 정수가 내 손안에 들어왔다.. 이제 베르가스를 부활시켜 아이오니아를 지배할 것이다. 하하하하하!"


펠트는 베르가스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할 거라는 야망에 빠져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크억!”


펠트가 갑자기 짧은 비명을 질렀다.

펠트는 고통이 느껴지는 가슴을 내려다 봤다. 단검이 심장을 찌로고 있었다.

막시밀리언이 베르가스의 정수에 도취되어 있는 펠트를 향해 소리 없이 다가가 단검을 찌른 것이다.

펠트의 입에서 붉은 선혈이 흘러나왔고 몸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단검에 독이 묻어 있었던 것이다.

펠트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막시밀리언.. 이게 무슨 짓이냐? 으윽!"


펠트가 막시밀리언을 노려보며 말했다.


"후후후.. 미안하지만 약속을 파기해야겠군. 베르가스의 정수는 내게도 절실한 물건이라서 말이야."

"제국을 배신할 셈이냐?"


펠트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막시밀리언을 노려봤다.


"배신이라고? 참으로 웃기는 말이군! 제국은 지금까지 내가 아니었다면 벌써 멸망했을 것이다! 자네와 원로들의 무능력을 내 탓으로 돌리지 말게! 난 지금까지 제국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너희들이야 말로 서로를 믿지 못하고 배신을 일삼았지 않았던가? 자네가 나를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모를 줄 아는가? 난 지금부터 나 자신을 위해 움직일 것이다."


막시밀리언은 펠트를 쏘아 보더니 베르가스의 정수가 담긴 마정석을 들고 시공간터널장치를 작동할 준비를 했다.


"지금 정수의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아이오니아가 멸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세상 모든 것을 파괴할 생각인가?"


펠트는 고통 속에서 절규하며 말했다.


"흥! 멸망하는 것은 너희들의 세상이지 나의 세상이 아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펠트는 절망으로 가득한 얼굴로 막시밀리언을 쳐다봤다.


'원망은 너희가 믿고 있는 신에게 해라. 그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막시밀리언은 시공간터널장치를 사용하기 위해 제단에 있는 손잡이를 당겼다.


“드드드득.”


제단 아래에서 특이한 모양의 기둥이 올라왔다.

막시밀리언은 아레스의 정수와 베르가스의 정수 그리고 생명의 정수를 홈이 파여져 있는 곳에 끼워 넣었다.

잠시 뒤 천정의 공간이 일그러지며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나와라! 죽음의 사신이여!."


막시밀리언이 외치자 그의 뒤에서 황금색의 자이로니스가 소환되었다. 그것은 페르소나와 마찬가지고 완벽한 신을 육체로 이루어진 자이로니스로 그가 사용하는 키리닉스였다.


"어둠의 병사들이여 나를 따르라!"


막시밀리언이 명령하자 제단 뒤에 있던 거대한 문이 열리며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제국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자이로니스 소환하며 막시밀리언의 뒤를 따랐다.


"헬리어스여.. 그대의 저주는 여기까지다.."


막시밀리언은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고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공간 속으로 뛰어들었다.

잔은 모든 힘을 잃은 채 그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잔에게는 더 이상 막시밀리언을 막을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마크..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잔은 이성을 잃고 분노에 휩싸였던 자기 자신을 원망하며 처절한 패배에 절규했다.

잔은 그 동안 마크가 겪었을 고통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영원히 반복되는 운명을 준 신을 저주했다.


‘만약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죠?’


잔은 마크에게 했던 자신의 질문을 떠올렸다. 그 대답으로 마크는 이렇게 말했다.


‘희망!’


잔은 희망하나로 지금까지 견뎠을 마크가 얼마나 괴로웠을 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마크.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희망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기에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을 겁니다!’


잔은 마크가 그랬던 것처럼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했다. 자신의 실패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은 힘을 다해 일어섰다.

갑자기 지하실을 중심으로 땅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막시밀리언이 설치한 최후의 장치가 작동한 것이다.

순식간에 벽이 무너지고 바닥이 갈라지더니 주변의 모든 것들이 땅 속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잔은 막시밀리언이 들어간 공간 속으로 뛰어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붉은 머리를 가진 사내가 어디지 모를 곳에서 눈을 떴다. 그의 온 몸은 성한 곳이 없었으며 왼쪽 눈에 고통이 전해졌다.

사내는 눈을 뜨려고 했지만 뜰 수가 없었다. 한쪽 눈이 실명한 상태였다.

사내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남아 있었다. 다른 것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한 사람의 이름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막시밀리언! 어디에 있느냐?”


사내는 분노가 담긴 목소리로 미친 듯이 소리쳤다.


“쿠구구구.”


멀리서 한 무리의 병사들이 사내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사내는 검을 들더니 다가오는 병사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막시밀리언!”


사내는 분노에 휩싸인 채 다가 오는 무리들을 향해 다시 한번 소리쳤다.


‘희망.’


그때 누군가가 했던 말이 사내의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사내는 잠시 제자리에 멈춰서더니 주변을 둘러봤다. 어딘가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오직 그에게 남은 것은 한 줄기 실낱 같은 빛이었다.




기갑병기 자이로니스는 총 6부작(권당 50편) 작품으로 305화를 끝으로 완료가 되었습니다. 새로 시작한 두 번째 작품 SSS급 고대병기 헤스카인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기갑병기 자이로니스는] 305화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편은 일반 버전과 작가 버전으로 나뉘어져 있으니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로운 신작 SSS급 고대병기 헤스카인드가 시작 되었습니다.

시간을 왜곡시키는 어둠의 존재와 싸우는 내용으로, 환생을 한 주인공이 7인의 용사를 모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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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 병기의 신 : 자이로니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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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아이오니아의 영웅] 최후의 결전 (일반 ver.1) ----- [완결] 18.11.30 699 10 25쪽
304 [아이오니아의 영웅] 최후의 결전을 향해.2 18.11.30 588 7 13쪽
303 [아이오니아의 영웅] 최후의 결전을 향해.1 18.11.30 485 7 13쪽
302 [아이오니아의 영웅] 멸망의 전조.8 18.11.30 471 8 12쪽
301 [아이오니아의 영웅] 멸망의 전조.7 18.11.30 423 7 12쪽
300 [아이오니아의 영웅] 멸망의 전조.6 18.11.30 464 8 12쪽
299 [아이오니아의 영웅] 멸망의 전조.5 18.11.30 426 9 12쪽
298 [아이오니아의 영웅] 멸망의 전조.4 18.11.30 410 7 12쪽
297 [아이오니아의 영웅] 멸망의 전조.3 18.11.30 491 7 12쪽
296 [아이오니아의 영웅] 멸망의 전조.2 18.11.30 519 7 12쪽
295 [아이오니아의 영웅] 멸망의 전조.1 18.11.30 435 7 12쪽
294 [아이오니아의 영웅] 연합군의 결성.3 18.11.30 417 8 12쪽
293 [아이오니아의 영웅] 연합군의 결성.2 18.11.30 458 7 12쪽
292 [아이오니아의 영웅] 연합군의 결성.1 18.11.30 480 8 12쪽
291 [아이오니아의 영웅] 천공의 요새.5 18.11.30 421 7 12쪽
290 [아이오니아의 영웅] 천공의 요새.4 18.11.30 519 6 12쪽
289 [아이오니아의 영웅] 천공의 요새.3 18.11.30 442 7 12쪽
288 [아이오니아의 영웅] 천공의 요새.2 18.11.30 503 7 12쪽
287 [아이오니아의 영웅] 천공의 요새.1 18.11.30 434 8 12쪽
286 [아이오니아의 영웅] 강대국들의 멸망.7 18.11.29 413 10 12쪽
285 [아이오니아의 영웅] 강대국들의 멸망.6 18.11.28 510 8 12쪽
284 [아이오니아의 영웅] 강대국들의 멸망.5 18.11.27 429 7 11쪽
283 [아이오니아의 영웅] 강대국들의 멸망.4 18.11.26 406 7 12쪽
282 [아이오니아의 영웅] 강대국들의 멸망.3 18.11.25 405 8 12쪽
281 [아이오니아의 영웅] 강대국들의 멸망.2 18.11.24 444 8 12쪽
280 [아이오니아의 영웅] 강대국들의 멸망.1 18.11.23 480 13 12쪽
279 [아이오니아의 영웅] 움직이는 천공의 배 18.11.22 485 12 12쪽
278 [아이오니아의 영웅] 세계수.8 18.11.21 477 12 12쪽
277 [아이오니아의 영웅] 세계수.7 18.11.20 434 13 12쪽
276 [아이오니아의 영웅] 세계수.6 18.11.19 485 12 12쪽
275 [아이오니아의 영웅] 세계수.5 18.11.18 566 13 12쪽
274 [아이오니아의 영웅] 세계수.4 18.11.17 602 13 12쪽
273 [아이오니아의 영웅] 세계수.3 18.11.16 584 14 12쪽
272 [아이오니아의 영웅] 세계수.2 18.11.15 476 13 11쪽
271 [아이오니아의 영웅] 세계수.1 18.11.14 536 13 11쪽
270 [아이오니아의 영웅] 다시 나타난 파멸의 검.3 18.11.13 513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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