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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박수무당 갱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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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경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5
최근연재일 :
2018.08.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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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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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5. 이거 왜이래? 나 고 보살이야.

DUMMY

본의 아니게 시작되어 한 움큼 털어 내버린 두 사람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그럭저럭 좋았다.

그러나

한 고개 넘고 나니 또 다른 고개라고. 앞날에 대한 대책이 없는 그들을 버티고 선 현실은 제대로 너덜너덜했다.

답 없는 두 사람이 멀뚱히 마주보고 있자니 새삼 어색함이 훅 밀려왔다.

동철이 침묵을 깨고 먼저 운을 땠다.

“고 보살 앞으로 뭐 해볼 작정인 겨?”

“......”

답이 없는 고 보살이다.

“고 보살은 저어기 하도 약을 잘 팔아서 아, 정정. 강냉이를 잘 털어서.”

“뭐, 뭐라고? 약을 팔아?”

고 보살이 발끈했다.

“아! 아녀. 어째 주둥이가 주인 허락도 없이 지 맘대로 터져 나오고 지랄이랴?”

동철이 저 손으로 입술을 톡 치고 자진납세를 하며 말을 이어 갔다.

“그래 맞아. 고 보살은 말 빨이 워낙 좋아서 뭐든지 잘 할 거로? 얼굴도 그 정도면 빠지지는 않고. 고 보살이야말로 전천후 아니던가?”

“됐네. 비행기 그만 태워. 속 시끄러우니까!”

“비행기라니?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진심이라니까. 철민이 한테도 물어 볼까? 으응.”

급 울적해져 있는 고 보살을 회유하려드는 동철이다.

비록 지금은 긁어보니 꽝 이었지만, 동철은 고 보살을 철썩 같이 믿고 있었다.

언젠가 고 보살이 기사회생하여 자신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줄 복권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점집에 들어 선 순간부터 줄곧 드는 생각이었다.

그런 고 보살 이었기에 그녀의 좌절은 절대 금물이었다.

고 보살이 무슨 일을 해서 어떻게 살아갈지는 알 수 없다.

그런 것에 괘념치 않고 동철의 믿음은 굳건했다.

고 보살은 금속성의 갈라짐이 느껴지는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필요 없어. 망할 놈의 세상. 이제 다 끝났어. 끝났다고!”

고 보살이 끝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그 것도 연짝으로 두 번 씩이나. 고 보살답지 않은 처사였다.

동철이 부러 큰소리로 말했다.

“뭐가 끝났다고 그래? 고 보살 말처럼 아직 새파랗게 젊은데 뭐든지 새롭게 시작하면 되지?”

“말처럼 그게 쉽냐? 까만 그믐밤처럼 도무지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은 내가, 어쩔 수 없어 신당을 벗어났지만 그래도 살아 볼라고 알바도 해보고 식당주방 보조도 해 봤어. 아, 그런데 이틀을 못 견디잖아? 내가! 그런 일을 해 본적이 있어야 말이지.”

“저런, 일 제대로 못해서 쫓겨 난 거야? 고 보살.”

“뭐, 꼭 그렇다기보다 비슷해.”

“에헤, 낭패로다! 큰일일세. 고 보살 어디 꼬불쳐둔 돈 좀 없어? 하다못해 조그만 분식집이라도 차려보게?”

“없어! 꿈 깨.”

“정말? 허허, 단도리 잘하는 고 보살이 뭔 수가 있을까했더니 개털이었구나. 이제 우짜냐?”

동철이 진심 자신의 일신과 더불어 제반적인 상황에 걱정을 담아 고 보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렇게 쳐다보지 마!”

“안 볼 수가 있남?”

“아, 어쩌지?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되레 동철에게 반문하는 고 보살이다.

“구만리 같이 남은 내 인생, 나야말로 정말 그믐밤 아래를 걷게 되겠구나.”

“......!”

갑자기 고 보살이 동철을 향해 똑 바로 눈을 맞추며 말했다.

“이봐, 나! 좋은 생각이 났어.”

“어? 정말.”

“너, 내 말 잘 들어! 우리 둘 다 살려면 방법은 딱 하나 뿐이야!”

“방법이라니? 뭐, 뭔데, 뭐야?”

고 보살이 씩 웃으며 두 눈을 반짝이며 동철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고 보살이 예의 그 한손으로 입을 가리고 다가오는 포즈로 동철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길은 한가지 뿐.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신당을 다시 열어야지.”

“무어, 신당을 연다고? 어떻게!”

동철이 펄쩍 뛰었다.

“신당 열어서 돈 팍팍 벌어 니 돈도 갚고 내 가리 굿도 해서 제대로 신명 받아 멋지게 보란 듯이 재기 할 거야! 두고 보라고.”

“자.. 잠깐만 고 보살! 내용은 허블 나게 좋은데, 그러니까 어떻게? 고 보살 몸 주신이 강림을 안 한다면서?”

“걱정 마! 나한테 다 방법이 있어.”

“방법이라니? 어, 어어.”

좌로 두 번 우로 세 번. 절도 있게 굴러가는 고 보살의 눈동자가 심상치 않다.

“왜, 왜 그래? 고 보살! 그 눈길의 의미는?”

자신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고 보살의 눈빛에 동철이 주춤했다.

“후훗, 우리 잘 만하면 이제 살 수 있어.”

“어떻게 산다는 거야? 아. 답답해. 구체적인 방법을 말을 해봐!”

“이 모든 계획의 중심에는 니가 있어! 고로 동철이 니가 나 좀 도와줘야겠어.”

“내가? 고 보살 미쳤어? 무엇을 도우라는 거야!”

“간단해. 신당에서 같이 점사를 보는 거지. 너와 내가, 즉 우리 둘이 협력해서.”

“워메, 염통을 들쑤셔도 유분수지. 이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이래? 회까닥 돌아버리겠네!”

“어쩔 수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운명이야.”

“운명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나 아무소리도 못 듣는다고 말 했잖아? 고 보살 할머니와 대화한건 정말 우연의 일치였다니까! 막말로 내가 신당을 너무 헤집어 놓으니 경고. 그래, 맞아 경고하러 오신 거라고.”

“이 봐, 동철이! 한번 들린 신의 목소리는 계속 들을 수 있는 법이야. 그게 바로 그 신과 통했다는 뜻이거든?”

“무어?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

“그냥 내 옆에서 할머니 소리를 듣고 나한테 전해 주기만 하면 돼.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할 거니까.”

“고 보살, 약 처 드셨어? 싫어. 그렇게는 못해!”

“왜? 힘든 것도 아닌데 이유가 뭐야?”

“모..몰라”

어느 정도 거부반응이야 생각했다. 하지만 동철답지 않게 요목조목 따져 이야기하지 못하고 말까지 더듬는 동철이 이상한 고 보살이다.

“직접 점사를 보라는 것도 아니고 그깟 것도 못 도와줘. 재능기부라는 것도 몰라? 뭐가 문제래?”

“아! 그냥, 싫어”

“그냥이라니? 뭔 이유가 그러냐?”

“아무튼 싫..싫어! 싫다고.”

벌겋게 달아올라 두 팔을 내젖는 동철을 고 보살이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런 게 어디 있냐? 제대로 말해야 이럴지 저럴지 내가 정상참작을 하지. 정확한 이유가 뭐야? 말해 봐.”

고 보살의 정상참작이란 말에 동철이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나, 나. 솔직히 귀신들 무서워. 귀신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해. 덧증 없다고.”

“에게? 고깟게 이유인 거야, 정말?”

고 보살이 기가 찬다는 표정이었다. 설핏 고개를 돌리고 있는 동철의 코앞으로 고 보살이 쑥 밀고 들어갔다.

재차 눈짓으로 정말이냐고 확인하는 고 보살에게 동철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아이고 유치해라. 초딩도 아니고. 지금까지는 무서워서 죽지 않고 어찌 살았을까? 쯧쯧”

“귀신들 눈에 안 보인지 꽤 됐다 말이야. 요 근래 다시 보이기 시작해서 그렇지. 그리고 고 보살 너 네 그 할머니는 더 무섭더라고. 으으으, 어쨌든 싫어!”

“떽, 신령님 전안에서 무섭다는 말을 쓰면 쓰나?”

“니 신령이지 내 신령이냐? 인상도 예사롭지 않은 게 성질도 사나워 보이더만.”

“생김새는 그러셔도 따뜻하고 신통력이 대단한 분이셔. 할머니 살아생전에 정말 잘나가던 대만신 이셨다고. 겁먹을 거 없어.”

“그 할머니도 무당 이셨다고?”

“그렇다니까? 그러니 우리들 입장 잘 헤아려 주실 거야. 너무 염려 마.”

“아, 몰라. 몰라! 됐고 차라리 그냥 이 집에서 나가는 게 났겠네. 어이, 철민! 철민이 어딨냐?”

동철이 철민을 불렀다.

어느 구석에선가 일련의 사태를 모두 지켜보고 있었을 철민이 껑충껑충 뛰어 나왔다.

“네, 형님”

“가자. 떠날 준비해라.”

“지..지금요?”

“그래, 너. 고 보살 말 못 들었냐? 나더러 같이 사이비 점쟁이 노릇 하자고 않냐?”

“......”

“무슨 이런 무경우가 다 있냐. 써글.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안 그냐? 철민아.”

“저....형님.”

그때다.

고 보살이 두 남자사이를 불쑥 끼어들었다.

“갈 때도 없는 주제에 어디를 가겠다고? 뭐, 정히 뜻이 그렇다면 그러시던가. 이 밤에. 밤이슬 맞아가며 처량하게 밤길을 한번 거닐어 보시게.”

“으아. 고 보살! 지금 나한테 너무 한 거 아냐? 응.”

“누가 뭐래? 가라고. 안 잡아! 안 잡을게. 대신 나한테 돈 받을 생각은 당분간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그건 뭔 소리여?”

“내가 떼먹지는 않을 거야. 그러나 다시 열심히 공들이고 기도해서 주신을 좌정 시키고. 그런 다음 점사를 봐야 돈을 벌 수 있지 않겠어? 시간이 오래 걸리니 기다리라는 뜻이야.”

“얼마나?”

“그야 내가 모르지. 닥쳐봐야 알 일이지.”

“야! 고 보살! 이 미꾸라지 같은 사기꾼아. 그게 지금 말이라고 하냐?”

“그러게 왜 그리 쫄보 짓을 하냐고? 한 번 해 보는 거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아닌가. 안 그래? 그리고 밑져봐야 본전이잖아. 야! 너, 그래가지고 빚 갚아서 양아치 생활 청산 할 수 있겠냐? 응! 나 만 믿어 보라고.”

“아니야. 안 돼! 고 보살 제발 정신 차려. 고 보살 그 상태로는 안 된다니까.”

“이거, 이거 왜 이래? 내가 누구야? 나. 고 보살이야!”

기세가 등등하여 하늘로 날아오를 듯 충천하는 고 보살과 금방이라도 땅으로 가라앉을 것 같은 동철의 모습이 묘하게 조화로웠다.

“그러면 고 보살 나는 좀 빼주면 안 될까?”

동철의 옆에 선 철민도 길을 나설 마음 따위는 애 진즉에 없어 보였다.

“어떻게 안 될까? 응. 빼줘. 제발? 고 보살”

“자, 내일부터 손님을 받으려면 신당정리부터 해야겠지.”

동철의 울먹임을 들은 체 만 체 고 보살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씩씩하게 신당으로 향했다.

“마음 동하면 청소 하는 거나 좀 도와주던가.”

“흐흐흐, 고 보살! 이건 아니잖아?”

동철은 포효하며 철퍼덕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둠이 체가시지 않은 새벽녘. 청동종 울림이 점집의 이른 아침을 깨웠다.

댕 댕댕

신당에 들어선 고 보살이 종 채를 들어 천장에 매달아 둔 반구형태의 청동 종을 쳤다.

합장한 두 손을 높이 치켜들어 신령님 전안에 인사를 올리는 고 보살이다.

신당의 하루를 알리며 첫 시작을 신령님께 보고하는 행위이다.

무당 짓을 하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 왔던 일이었다. 이탈 후 다시 찾은 신당에서의 인사가 마치 신행온 새색시 마음처럼 수줍고 설레는 고 보살이다.

손바닥을 싹싹 비비며 거푸 머리를 조아리는 고 보살의 얼굴에는 발간 홍조마저 비치고 있다.

댕 댕댕

청동 종을 울리며 고 보살은 전면과 측면에 걸려있는 무신도를 향해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몸 주신은 따로 있지만 가끔씩 강림하시어 혜안과 영검을 주시는 신님들이기에 늘 모시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었다.

특히 글문 도사님을 찾는 고 보살의 마음이 애절했다.

글문 도사님은 문창성으로서 문학적인 방면에 능통한 선비의 별상이었다.

신 내림을 받을 당시 들어섰던 신령님들 중 한 분이시기에 글문 도사님의 신 줄은 있지만 고 보살의 주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이야 말로 글문 도사님의 왕림이 절실한 시기였다.

이 분을 모시게 되면 손마디로 당 사주를 뽑아내어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점칠 수 있다.

수인집법으로 손가락 마디를 이용하여 생년월일에 해당하는 사주를 신통력 있게 공수 받을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이야 점집 어디를 가나 프린터가 잘 되어있는 무속 용품점의 만세력 달력이나 책력을 바로 이용했다.

그러나

옛날 무당들에게 수인집법은 사주를 보기위해 중요한 도구였다.

무당은 철학과 달라 사주를 따로 뽑아서는 안 된다.

이름 하여 신점이기에 신의 공수가 주를 이루어야 했다.

수인 집법을 하는 무당들에게 글문 도사님의 강림은 그야말로 땡 잡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고 보살의 신당에 가끔씩 들리시는 글문 도사님은 성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했다.

모시기를 조금만 소홀히 하면 반드시 뒤탈 있는 지기를 남기시니 말이다.

전형적으로 깐깐하고 짤 없는 자로 잰 듯 정확한 선비의 표상 이었다.

그러다 보니 고 보살과는 대면대면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고 보살은 마음을 바꿔 먹었다.

개안도 천이도 안 되는 이 상황에서 수인집법 만이 살 길이기 때문 이었다.

그칠 줄 모르는 고 보살의 새벽 기도는 절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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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고작 그것 때문에 18.08.10 195 10 11쪽
45 #45. 음, 머리숱이 섭섭한 양반하고 마제라? +1 18.08.04 230 9 12쪽
44 #44. 좋은 귀신 나쁜 귀신 +2 18.08.02 234 8 12쪽
43 #43. 저것이 뭐냐, 신종 사기냐? 18.07.11 300 8 12쪽
42 #42. 이것이 최선이다. +1 18.07.01 329 10 12쪽
41 #41. 고모는 여전히 소녀시네요. +1 18.06.25 366 14 13쪽
40 #40. 형, 조금만 기다려요. +1 18.06.15 436 15 13쪽
39 #39. 내 소관이 아닌 것 같군요 18.06.08 443 19 13쪽
38 #38. 이십년전 그날 18.06.01 499 21 13쪽
37 #37. 약발로는 이만한 게 없지 18.05.29 525 19 12쪽
36 #36. 눈앞의 한사람 18.05.28 545 21 13쪽
35 #35. 외롭다고 귀신을 부르면 쓰나? +1 18.05.27 559 26 13쪽
34 #34. 개안(開眼)과 천이(天耳) 18.05.22 591 24 12쪽
33 #33. 말이좋아 교수고, 부르기좋아 퇴마사지. +1 18.05.19 627 27 12쪽
32 #32. 신이내린 선물이자 명약 +2 18.05.18 684 37 12쪽
31 #31. 나는 니가 부러웠다 18.05.17 686 29 12쪽
30 #30. 두 여자 18.05.16 746 30 12쪽
29 #29. 호림법사 윤은호 +1 18.05.13 799 32 12쪽
28 #28. 숨겨진 비밀 18.05.12 829 31 12쪽
27 #27. 그해 여름 (8) +1 18.05.09 908 29 12쪽
26 #26. 그해 여름 (7) +4 18.05.06 989 32 12쪽
25 #25. 그해 여름 (6) 18.05.06 1,008 27 12쪽
24 #24. 그해 여름 (5) 18.05.05 1,091 28 12쪽
23 #23. 그해 여름 (4) 18.05.03 1,123 29 13쪽
22 #22. 그해 여름 (3) +1 18.05.01 1,234 32 12쪽
21 #21. 그해 여름 (2) +1 18.04.30 1,313 26 13쪽
20 #20. 그해 여름 (1) +1 18.04.28 1,399 30 12쪽
19 #19. 위험한 거래 18.04.27 1,527 31 13쪽
18 #18. 빙의와 무병사이 +1 18.04.26 1,492 31 13쪽
17 #17. 바로 너로구나! 18.04.23 1,581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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