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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윤(家潤)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9
최근연재일 :
2018.05.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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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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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신 30화

이 글은 픽션입니다. 글 속의 단체, 인물, 사건, 제품 등 모든 내용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인한 것으로 사실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 * *


상모 형의 말로 고민하던 난 정호에게 연락을 했다.

정호도 다음 분기에 들어가는 자신의 입봉작 때문에 요즘 생각이 많을 테니까.

어찌 보면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내게 묻는다면 나 역시 구 감독님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말할 수밖에.)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정호가 말했다.

그리곤 투덜대기 시작한다.


(저번에 돈 모아서 독립영화 찍을 거라고 내게 말하지 않았나? 나중에 찍으나 지금 찍으나 무슨 차이가 있냐? 둘 다 네 작품 인데. 그리고 서용기 감독님과 구상모 감독님이 도와주신다는데. 걱정도 팔자다. 내가 부탁하고 싶은 분들이 알아서 나서 주시겠다는 걸 보면 누가 재벌 집 손자인지 모르겠군.)


녀석, 요즘 힘든 게 많나 보다.


“작품을 가려서 감독을 하겠다는 말이 아니잖아. 내가 연출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니, 좀 더 공부한 뒤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지.”

(너도 알겠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

(그리고 화려한 외출은 네가 쓴 작품이고. 그 말은 세상에서 너보다 그 작품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라고.)


상모 형도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지금 넌 영화에서 감독의 비중이 엄청난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는 거지만. 스토리보드가 완성되기 전이라면 몰라도, 스토리보드가 완성된 후에는 감독의 역할은 촬영한 영상이 자신이 그렸던 그림과 같은지, 아닌지 그걸 판별하는 것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응?

이건 신선한 관점인데.


(넌 웬만한 감독보다 스토리보드를 잘 만들잖아? 물론 부족한 부분이야 있겠지. 그런데 그런 부분은 경험 많은 촬영감독이나 조감독, 미술감독 등에게 도움을 받으면 되는 거다. 나도 그러려고 하고 있고.)

“엄마친구아들도 못하는 게 있구나?”


내 말에 정호가 피식 웃는다.


(솔직히 내가 단편영화 몇 편을 찍어보긴 했지만, 연출에 대해 너보다 잘한다고 말하긴 힘들다. 그건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을 얼마만큼 잘 이해하고. 또, 그걸 잘 표현하냐의 문제니까. 단, 파인트 호텔에 대해서만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가 쓴 작품이니까?”

(그래. 내가 만든 세계니까.)


역시 이 녀석에게 연락하길 잘했다.

감독 입봉이라는 나와 같은 출발선에 서있는 녀석의 말을 들으니 와 닿는 게 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알 것 같고.


“고맙다. 덕분에 어느 정도 길이 보이네.”

(하겠다는 이야기지?)

“어, 결정했다.”

(큰형이 좋아하겠네. 형한테는 내가 말해 둘게.)

“부탁하마.”


전화를 끊은 난 연습장을 꺼내 글자를 채워 넣기 시작했다.

이왕 감독을 하겠단 마음을 먹었으니, 실수를 줄이기 위해 알고 있는 걸 정리해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 때 배웠던 것.

사람들에게 들었던 것.

상모 형의 촬영현장에 가서 느꼈던 것.

읽어 봐야할 서적들.

떠오르는 건 모두 연습장에 썼다.

그리고 비슷한 것끼리 묶어 카테고리를 나눴다.

나중에 서재 스킬로 꺼내 보기 쉽게 말이다.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자.

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온라인 서점에서 필요한 책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경험이 없으면 지식이라도 있어야 하니까.


* * *


CL엔터테인먼트 상무실.

난 손정기 상무님과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감독계약 때문이다.


“계약조건은 경력 감독 수준으로 맞췄다. 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싶은데, 네 이력으로 그랬다간 말이 좀 나올 일이라서 말이야. 그 대신 이번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 다음엔 왕창 올려주마.”


계약금 1억.

러닝개런티 손익분기점 이후 관객 한 명당 100원.

몇 작품 괜찮은 성적을 거둔 감독이나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신인감독 대우를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통이 크시다.

주면 잘 받아야지.

난 꾸벅 인사했다.


“고맙습니다.”

“고맙긴 고마운 걸로 따지자면 내가 훨씬 더 고맙지. 진실의 장막으로 우리가 번 돈이 얼만데 말이야. 하하. 누가 손익분기점이 150만인 영화로 천만을 넘길 줄 상상이나 했겠냐? 우리 진 작가. 아니, 진 감독 덕분에 형 체면이 많이 섰다.”


손정기 상무님이 무릎을 두드리며 껄껄 웃으신다.

하긴 한 방에 수백억을 벌었으니 많이 벌긴 했지.

나도 빨리 내 자본으로 영화를 찍어야 할 텐데······.

쩝, 난 입맛을 다시며 계약서를 검토했다.


계약을 하고 나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기존에 조재욱 감독이 꾸렸던 연출부는 그놈과 함께 날아갔기 때문에, 곧바로 새로운 연출부를 구성해야했다.

보통 연출부는 감독이 자신의 인맥으로 구성을 하는데, 내가 그쪽으로 아는 인맥이 있을 리가 없으니 한별 필름에서 알아서 사람을 모았다.

순식간에 연출부가 구성이 되었고.

난 그들을 소개받는 날, 바로 술자리를 가졌다.

지금 내가 가장 의지해야 할 사람들인 까닭이다.


“반갑습니다. 진혁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번에 조감독으로 감독님과 함께하게 된 강준욱입니다.”


나이가 서른넷. 나보다 네 살이 많았다.

조감독 생활은 5년 차.

입봉을 위해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들었다.


“안녕하세요. 퍼스트로 일하게 된 김갑재입니다.”

“세컨트 최인수입니다.”

“써드 박준영입니다.”

“막내 공만식입니다.”

“스크립터 박채연입니다.”


연출부원들은 전부 20대였고, 막내는 20살이었다.

너무 어려 보인다 했더니, 이번 달 고등학교를 졸업했단다. 막내 생활 정말 힘들 텐데, 내가 잘 챙겨줘야겠다.

인사가 끝나자, 모두들 재촉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내가 한 마디하고 끝내야지, 앞에서 익어가는 고기를 먹을 수 있을 테니까.

고기 집에서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만드는 사람이 되다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난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입을 열었다.


“들으셨겠지만, 제가 이번 작품이 감독으로는 입봉작입니다. 그래서 현장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조언해 줄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넵.”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하하하하.”


막내의 견마지로 드립에 모두들 웃음이 터졌다.

나도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견마지로는 너무 나간 것 같네요. 뭐, 열심히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사는 거니까. 고기는 얼마든지 시키셔도 됩니다.”

“와~!”

“감독님 최고!”

“그렇게 좋아하실 일은 아닐걸요? 제가 앞으로 현장에서 수없이 사고를 칠 텐데. 그 사고를 수습할 분들에게 미리 기름칠하는 거니까요.”

“하하.”


내말에 사람들이 웃는다.

농담으로 들리나 보다.

난 진심인데 말이다.


* * *


진실의 장막의 해외 판매에 대한 정산으로 10억이 조금 넘는 돈이 들어왔다. 생각보다 좋은 조건으로 해외 판매가 이뤄져 큰돈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전부터 노려오던 연출 스킬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업적 점수 300점짜리 스킬이라 여태껏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이번에 10억이 들어오면서 스킬을 구입할 수 있는 업적 점수가 모인 것이다.

난 정산 스킬을 사용해 업적 점수를 받은 뒤, 연출 스킬을 구입했다.


[연출 스킬을 구입하셨습니다.]


- 연출(4/10 Lv)

연출에 대한 전반적인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상태창을 열어 확인해보니 처음부터 4 Lv이다.

연출은 대학 때 수업을 들은 것 말고는 따로 공부한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레벨이 높은지 알 수가 없었다.

혹시?

내가 시나리오를 쓰며 머릿속으로 장면을 그렸던 것과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던 게 도움이 되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 두 가지 말고는 연출 스킬에 영향을 끼칠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뭐, 딱히 중요한 일은 아니지.”


난 고개를 저어 상념을 떨쳤다.

궁금해 한다고 누가 대답해 줄 일도 아닌데다.

스킬 레벨에 영향을 준 게 뭐였든 간에 지금 하던 대로 계속하면 된다는 이야기였으니까.

쓸데없는 고민할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나았다.

그래서 난 화려한 외출의 스토리보드를 꺼냈다.

연출 스킬이 생기고 난 뒤,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연출 스킬의 능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거슬리는 게 너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걸 남들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울 지경.

난 재빨리 지우개와 연필을 꺼내 수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씬, 한 씬 수정을 할 때마다 전보다 나아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니, 금방 몰입할 수밖에.

금세 방 안은 연필 소리로 가득 찼다.


사각. 사각.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정말 기대가 된다.




선호작, 댓글, 재밌어요!는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작가의말

이제 답 댓글은 달지 않겠습니다.

댓글 숫자가 늘어나니 이것저것 힘든 게 생기네요.


그럼 모두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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