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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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릿
작품등록일 :
2018.04.09 10:34
최근연재일 :
2018.05.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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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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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각인

DUMMY

- 이 나약한 주인 놈아 정신 차려랏!!

"...어...엇!?"


맨땅에 머리를 부딪친 충격에 순간적으로 기절 상태에 빠졌던 대호는 머릿속을 관통하는 멜라헬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스킬은 놔뒀다 국 끓여먹을 거냥!! 빨리 스킬을 써랏!

"아! 스킬!"


멜라헬의 지적질에 대호는 상태창에서 봤던 액티브 스킬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 순간, 맹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대호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재빠르게 달려들어왔다.


"버나드의 각성!"

[알렉산드로 버나드의 능력치가 극히 일부분 깃듭니다.]

[모든 스탯이 +100상승합니다.]

유지시간 : 30초.

재사용 대기시간 : 24시간.


'버나드의 각성' 스킬이 시전되자 대호의 동체 시력으로는 제대로 쫓을 수도 없던 맹수의 날렵한 몸놀림이 마치 슬로 모션처럼 느리게만 느껴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맹수의 모습이 전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자신이 없었다, 패배할 자신이.


대호는 바로 코앞에서 휘둘러지는 맹수의 앞발을 가볍게, 정말 말 그대로 어린아이가 휘두르는 주먹을 피하듯이 가뿐하게 피하고는 맹수의 콧잔등을 가볍게 후려쳤다.

그걸로 끝이었다.

대호가 휘두른 주먹 한방에 맹수의 얼굴은 마치 수박 터지듯 펑! 하고 터져버렸다.


누군가 그 모습을 봤다면 이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마치 맹수의 콧잔등 위에 붙어있는 모기를 잡아주는듯했어요. 그리곤 사방팔방 엄청난 피를 흩뿌리며 터졌죠.」


***

띠링!

[스밀로돈을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체력과 마나가 최대치로 회복됩니다.]


띠링!

['치명타'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패시브 스킬 : 치명타 Lv.1

[5퍼센트의 확률로 치명타가 발동합니다.]


띠링!

['스밀로돈의 어금니'를 획득하셨습니다.]

[인벤토리로 이전합니다.]


<스밀로돈의 송곳니>

등급 : 노멀

내구력 : 40/40

공격력 : 60

* 찔리거나 베인 대상을 '출혈' 상태로 만듭니다.

알파인 평야의 포식자 스밀로돈의 송곳니.

날카롭고 단단하여 무기로 사용 가능 하나 실용적이진 않습니다.


"우왁! 이... 이게 나라고!? 내 주먹이 이렇게 강하다고?"

- 정확하게 말하면 버나드의 힘이당. 그것도 극히 일부분에 속하는 아~주! 미세한 힘의 일부분.

"아하하핫. 대박이야!"


자신의 말도 안 되는 강함에 취해 온몸으로 희열을 느끼고 있는 순간 또 다른 메시지가 떠올랐다.


띠링!

[영혼의 각인이 가능합니다.]


"영혼의 각인?"


대호의 발밑에는 주먹 한방에 머리가 터지면서 단말마의 비명도 못 질러 보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스밀로돈의 사체가 놓여있었다.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는 스밀로돈의 사체는 은은한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대호가 무의식적으로 빛을 발하는 스밀로돈의 사체를 향해 손을 뻗자 이내 또 다른 메시지가 떠올랐다.


띠링!

[스밀로돈의 영혼을 신체에 각인시키겠습니까?]


"...네."


확신이 없는 얼떨떨한 대답과 동시에, 사체에서 발산하던 빛이 대호가 내민 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호의 손으로 이동한 빛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등을 쳐다보자 손등 위로 마치 타투를 한 것처럼 동물의 꼬리가 새겨져 있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재빠르게 소매를 걷어 올리자 대호의 오른쪽 팔 전체를 감싸듯이 스밀로돈의 형상이 타투처럼 새겨져 있었다.

당장이라도 튀어나올듯한 생생한 모습의 타투였다.


띠링!

[각인에 성공했습니다.]


"우왁! 이... 이게 뭐야?!"


너무나도 사실적인 모습으로 오른팔 전체에 걸쳐 새겨진 타투를 바라보며 대호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헉! 생김새가 너무 리얼하자나!"

- 오호라! 이것이 주인의 두 번째 고유 능력 타투이스트! 나도 처음 보는 능력이라 뭐라 설명을 못하겠당.


살아생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타투가 갑자기 신체 일부분에 생겨났다?

지금 대호가 느끼는 감정은 터무니없을 정도의 황당함 그 자체였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크고 눈에 띄는데, 혹시 크기를 줄이거나 문장 형식으로 새길 수는 없는 건가?"


팔 전체를 감싸듯 새겨져 있던 타투는 마치 대호의 생각을 반영하듯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팔뚝만 한 크기로 작아졌다.


"오오옷! 이거 대박 신기해! 내 생각대로 크기가 줄었다, 커졌다 위치까지 조정이 가능하네!"

- 오홍~ 나도 처음 보는 능력이라 신기하당.


적당한 크기와 위치를 생각하자 그 모습 그대로 변하는 타투를 바라보며 어느 정도까지 크기를 조절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최소 크기로 줄여도 보고, 최대 크기로 키워보기도 하면서 이것저것 테스트해보기 시작했다.


'크기 조절 테스트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 각인의 방출이 가능하다고 했으니깐.'


"라헬아. 소환 한번 해볼까?"

- 주인이 이세계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최대한 이것저것 시도해 봐야 한당. 소환 고고!


'고고? 귀엽긴 한데 말투가 점점 이상해지네...'

아무튼.


"스밀로돈 소환!"


오른팔을 앞으로 쭉 내밀며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외치듯이 오글거리는 대사를 서슴없이 뱉어내자.

오른쪽 팔뚝에 각인되어 있던 타투가 스르륵 사라지며 방금 전까지 대호를 위협하던 무시무시한 스밀로돈의 형체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상은, 소환이란 단어를 쓰던, 방출이란 단어를 쓰던, 단어에 상관없이 각인의 주인이 방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지면 자동적으로 소환이 가능했다.


"헉!"


한번 뇌리 속에 새겨진 공포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소환과 동시에 대호의 눈앞에 나타난 녀석은 여전히 압도적인 공포 그 자체였다.


"무... 무섭다. 하지만 그래봐야 내 주먹 한방에 뻗어버린 녀석이야! 겁먹지 말자!"


스스로에게 자기 암시를 걸면서 중얼거리던 대호는 슬금슬금 스밀로돈 앞으로 다가가서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새로 나타난 스밀로돈에게는 아까와 같은 적의가 보이지 않았다.


슥슥슥.

스밀로돈의 뻣뻣한 털을 살짝 만져 보았다.

거북한 반응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이 표정은 무엇인가?

마치 기분이 좋다는 듯 이상한 소리를 내며, 대호의 손 쪽으로 자신의 얼굴을 더 들이밀었다.


"그르르릉."


고양이들이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와 거의 흡사하다.

물론 덩치가 있어서 그런지 더 묵직한 소리긴 했지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방금 전 나를 공격하기 전에 내던 위협적인 소리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바로 코앞에 있는 맹수가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머릿속 한쪽에서 놓지 않고 부여잡고 있던 긴장감이 한순간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끊어지는 듯했다.


"하아아~"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한숨을 뱉어내며 그대로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너무 긴장했더니 멀쩡히 서있기도 힘드네."

- 주인아 고생했당.


다리를 쭉 뻗고 주저앉아있는 대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멜라헬이 오래간만에 다정다감한 어투로 말을 했다.


피식.

"그나마 너라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 끄아아악! 그... 그런 낮 부끄러운 말은 하지 말아랏!!

"푸하하. 부끄러운 것도 아는 거냐?"

- 흥!


갑작스럽게 이 세계에 떨어져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과 앞으로 펼쳐질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함께 헤쳐나갈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상태창."


[조대호]

레벨 : 5

직업 : 타투이스트.


생명력:760/760

마나:480/480

공격력:76


[스탯]

체력:38, 지능:48, 근력:38, 민첩:38


[특수 스탯]

상태 이상 저항:1/100, 감각:3/100, 행운:6/100, 매력:11/100


[스킬]

액티브 스킬 : 버나드의 각성 Lv.1

패시브 스킬 : 버나드의 지식 Lv.1, 판단력 Lv.1, 인내 Lv.1, 끈기 Lv.1, 고통 내성 Lv.1, 예측 Lv.1, 치명타 Lv.1


고유 능력 : 알렉산드로 버나드의 계승자.

- 알렉산드로 버나드의 고유 능력인 성장을 수치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이어받았습니다.

- 알렉산드로 버나드의 고유 능력인 끝없는 성장이 가능합니다.

- 알렉산드로 버나드의 고유 능력인 멜라헬과 소통이 가능합니다.


고유 능력 : 타투이스트

- 죽기 직전의 강렬한 소망이 욕망으로 표출되어 고유 능력을 얻었습니다.

- 고유 능력인 영혼의 각인이 가능합니다. 단, 스스로 거두어들인 영혼에 한정합니다.

- 고유 능력인 영혼의 방출이 가능합니다. 영혼의 주인과 생각의 흐름을 공유합니다.

- 고유 능력인 영혼의 통찰이 가능합니다. 각인된 소환수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고유 능력인 각인의 소멸이 가능합니다.


(분배 가능 스탯 포인트 : 20)


"이거 실화냐!? 진짜 레벨이 올랐네! 그것도 레벨이 5로 급상승했어!"


정말로 레벨이 올라갔다.

그리고 레벨이 급상승하면서 모든 스탯이 8포인트 더해졌다.


'레벨업이 가능하다니!'

이로써 확신이 섰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때려잡으면 레벨이 높아지면서 강해지는 시스템이다.

알렉산드로 버나드의 '고유 능력' 이건 게임 캐릭터의 성장 방식과 같아.


'그렇다면 내가 이런 방식에 익숙해지는 건 어렵지 않아.'

이래 봬도 살아생전 안 해본 게임이 없을 정도로 게임광이었다.

레벨이 1 오르면 스탯은 전체적으로 2가 상승하고, 분배 가능 능력치 포인트를 5개 받는다.

특수 스탯은 레벨업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걸 보니 말 그대로 특수한 행동을 통해서 성장이 가능한 듯 보였다.


'고민할 필요도 없지 초반에는 무조건 근력을 높이는 게 답이다.'

하지만 그전에 테스트 하나는 해봐야지.


"상태 이상 저항에 1포인트 올리겠다."


띠링!

[특수 스탯에 포인트를 투자할 수 없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다.


"근력에 15, 민첩에 5포인트 올리겠다."


띠링!

[포인트 배분이 완료됐습니다.]


[조대호]

레벨 : 5

직업 : 타투이스트.


생명력:760/760

마나:480/480

공격력:106


[스탯]

체력:38, 지능:48, 근력:53, 민첩:43


근력이 올랐음에도 딱히 몸에 힘이 막 끊어 오른다거나 강해진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치가 높아진 스탯창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좋아 완벽해!"


다음은 너다!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대호의 표정에 오한이 감도는 스밀로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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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헌터 18.04.24 658 14 13쪽
15 동료 18.04.23 655 15 10쪽
14 검성과 검귀 18.04.21 635 13 11쪽
13 만남 (2) 18.04.20 692 14 10쪽
12 만남 (1) +2 18.04.19 713 14 10쪽
11 돈스 +3 18.04.18 648 15 11쪽
» 각인 18.04.17 647 15 11쪽
9 포식자 18.04.16 682 12 9쪽
8 생존본능 (2) 18.04.14 676 15 12쪽
7 생존본능 (1) +2 18.04.13 680 16 10쪽
6 각성과 회상 18.04.12 766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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