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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릿
작품등록일 :
2018.04.09 10:34
최근연재일 :
2018.05.18 19:1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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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28
추천수 :
446
글자수 :
154,305

작성
18.05.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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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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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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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네 녀석 똥구멍에 대고 물어봐!

DUMMY

"찾. 았. 다!"


단, 한마디였다.

나뭇가지 위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여성이 내뱉은 한마디에,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일행들은 일순간 침묵했다.


부슬부슬. 톡! 톡!

고요한 밤하늘 아래 일행들의 귓가엔 차디찬 빗소리 만이 들려왔다.


"앙~ 그렇게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으면 내가 부끄럽자낭~!"


나무 위에 올라있던 여성은 애교 섞인 콧소리를 내어가며 교태를 부렸다.


'라헬, 어째 너랑 말투가 비슷하다?'

- 이, 이런 젠장! 주인 놈아! 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 도망쳣!!!!

'응? 갑자기 그게 무슨?'


멜라헬은 대호의 눈을 통해 루디를 보는 순간 깨달을 수 있었다.


- 저, 저건... 괴, 괴물이얏!


멜라헬이 대호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고 있을 때였다.

프람 역시 눈앞에 보이는 여성에게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떠들어대고 있었다지만..., 그 어떤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프람은 즉시 경계를 취하며 물어봤다.


"누, 누구십니까?"

"나? 흐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악마!?"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며, 말을 끝마친 루디의 눈매는 초승달같이 유려한 곡선을 만들며 휘어졌다.


"흐읍!"


루디의 눈빛을 정통으로 맞이한 프람은 흠칫 몸을 떨면서, 짧은 신음을 삼켰다.


'저, 저게... 인간이 낼 수 있는 눈빛이라고!? 저, 저건 마치... 피에 굶주린 살인귀의 눈빛...'


프람은 길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다, 다들 무기 들고 진형 잡아!!!"


안색이 희게 질린 프람은, 다급한 목소리로 일행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프람이 내지르는 함성과 동시에 일행들은 재빠르게 무기와 방어구를 양손에 쥐어 들며 나무 위를 쳐다봤다.

하지만!

이미 나무 위엔 그 어떤 형체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어디로 사... 윽!"


순식간에 나무 위에서 사라진 루디는, 어느샌가 티모시 뒤로 나타나 짧고 얇은 레이피어를, 티모시의 허리 부근에 꽂아 넣고 있었다.


"티, 티모시!!!"

"끄으으윽! 아아악!"

"하응~ 좋아~! 더 크게 소리 질러죠."


루디는 티모시의 허리에 박힌 레이피어를 비틀어 대며 더욱 깊숙이 꽂아 넣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최대한 고통스럽게!


"끄아아아아아아악! 아악! 그, 그만! 그만!!!!!"


차가운 금속성 물체가 살갗을 꿰뚫으며, 근육을 비집고 서서히 들어오자 티모시는 흰자위를 들어내 보이며 비명을 질러댔다.

아니! 이미 비명을 넘어서, 마구잡이로 악을 쓰는, 발악에 더 가까웠다.


"이, 이런 썅! 개 같은 X이!!"


티모시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랄프는 성난 들소 마냥 방패를 휘둘러대며 달려들었다.


부우우웅!

루디를 향해 방패를 내질렀지만. 이미 그 자리에 루디는 없었다.


"난 말이양~ 내 즐거운 시간이 누군가에 의해서 방해받는걸,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해용."


스스슥.

루디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랄프에게 달려들었고, 랄프는 다시 한번 루디를 향해 방패를 휘둘렀다.

하지만 랄프의 방패는 루디의 몸에 닿을 수 없었다. 상체를 최대한 밑으로 내리깔며 날아오는 방패를 피한 루디는 곧바로 랄프의 종아리를 베어버렸다.


"아아악!"


랄프의 종아리를 보호하고 있던 보호장비조차 제 역할을 못하며 순식간에 찢겨져 나갔다.

프람 일행들에게 있어서 루디의 움직임은,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보고 있어도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이게 뭐야... 고작 한 명한테 이 무슨 처참한..."


파델은 지금 이 상황 자체를 믿을 수 없었다.

상대는 고작해야 한 명이었다. 그것도 가냘픈 몸매를 지닌 여성!


"으응? 나 혼자 아닌뎅?"

"...?"

"헤헷!"


루디는 파델을 바라보며 천진난만하게 미소를 띠었다.

그리곤 한쪽 손을 흔들며, 한 마디를 던졌다.


"잘. 가."


스거겅.


"...어?"


툭. 툭.

스르륵, 철푸덕.


"아, 안! 돼! 파델!!"

"꺄아아악!!!!"

"아악!! 파델!!"

"아... 아니야! 아니야!! 안된다고 파델!!!"


언제부터 있었는진 아무도 몰랐다. 아니,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단지,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곤 마치, 벌레 잡듯 무심하게 팔을 휘둘렀다.

조금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검이 들려 있는 팔을 횡으로 휘둘렀다.


"...어?"


파델 역시 처음엔 몰랐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딱히, 별다른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몸이 의지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파델은 지휘계통인 뇌를 통해 자신의 몸 이곳저곳에 명령을 흘려보냈다.

팔을 움직이려 해봤지만 움직이 않았고, 다리를 움직이려 해봤지만 이 또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야가 점점 붉어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처음 바닥으로 떨어진 건 양팔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델의 몸뚱어리는 스르륵 소리를 내며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야이! X씹X끼들아! 홉고블린! 고블린 주술사! 방출!!"


눈앞에서 파델의 육신이 단순한 고깃덩어리가 되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대호는 이성을 잃은 듯 쌍욕을 남발하며, 자신의 몸에 각인된 소환수들을 모조리 방출 시켰다.


"저 개X끼들 죽여버려!!"

- 안돼! 주인 놈아 제발 부탁이니깐. 지금은 진짜 도망쳐야 한다고!!


멜라헬은 진정한 위기의 순간이 닥쳐오자 말투가 평범하게 바뀌어있었다.


"너나 제발 좀 닥쳐!"


대호는 버럭! 소리를 질러대며 소환수들과 함께 앞으로 뛰쳐나갔다.


"어라!? 소환술사? 근데 저 홉고블린 낯이 익은뎅?"

"그렇군. 내가 강화시켜놓은 홉고블린과 고블린 주술사가 맞는 것 같다."

"헤~ 재밌네~ 후훗."

"나머지는 죽여도 상관없다. 하지만, 저 녀석은 스탠한테 데리고 가겠다."

"그럼 나머지는 내 거~! 몬스터는 딱히 내 취향이 아니라서."

"좋을 대로 해라."


쩡!

어느새 레오닉의 코앞까지 달려온 홉고블린은 깍지 낀 양손을 높이 올린 상태에서 그대로 내려찍었다.

무려 2미터가 넘어가는 홉고블린의 무지막지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레오닉은 홉고블린의 전심전력을 다한 공격을 고작 팔 한쪽으로 가뿐하게 막아냈다.


"감히 주인도 몰라보고 공격을 행하다니."

"내, 내 주인님. 너 아니다. 너, 넌 적이다!"

"그래? 그럼, 그냥 죽어."


레오닉은 무심한 표정으로 묵색의 검을 아래에서 위로 베어 올렸다.


쩍! 사아아악!

레오닉의 검로와 함께 홉고블린은 양 갈래로 쩍! 하고 갈라졌다.

그와 동시에 홉고블린의 시체에선 피가 아닌,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건 소환수가 아니군. 혹시 고유 능력 인가?"


레오닉은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홉고블린의 시체가 연기가 되어 사라져 버린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파이어 블래스트!"


콰콰쾅!

고블린 주술사가 낼 수 있는 최고위 화속성 마법 '파이어 블래스트'가 레오닉에게 정통으로 들어갔다.


화르르륵!

파이어 블래스트에 정통으로 직격당한 레오닉의 전신에서는 불꽃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잘했어!"


대호는 레오닉을 마무리 짓기 위해 깊숙이 파고드는 와중에 고블린 주술사를 칭찬했다.


'스밀로돈의 송곳니'


레오닉의 코앞까지 도달한 대호는 인벤토리에서 '스밀로돈의 송곳니'를 재빠르게 꺼내들며 정확하게 심장을 향해 찔러 넣었다.


텅!

하지만 레오닉의 전신을 감싸고 있는 붉은색 뼈 갑옷을 꿰뚫진 못하였다.


['스밀로돈의 송곳니'의 내구력이 -9 감소했습니다.]


오히려 공격하면 공격할수록 스밀로돈의 송곳니가 부러질 판이었다.


"몬스터뿐만 아니라, 물체까지도 소환 가능하다고?"


온몸이 불타오르고 있는 레오닉의 눈빛엔 호기심이 한가득 어려있었다.


"네 녀석 정체가 뭐냐?"


레오닉은 진심으로 대호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다.


"몰라! 이 해골바가지 새끼야! 네 녀석 똥구멍에 대고 물어봐!"


대호는 독기 어린 표정으로 레오닉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정녕 죽고 싶은 것이냐!"


누가 봐도 자신보다 한참 나약해 빠진 녀석이 막말을 시전하자,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로 일관하던 레오닉이 처음으로 고함을 지르는 순간이었다.


"헹! 그래. 죽일 수 있으면 죽여봐라! 난 목숨이 붙어있는 한 힘껏 발버둥 쳐주마!"


파델의 몸통이 두 동강 난 순간부터 이미 이성을 상실한 대호에겐 두려움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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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년 후에 보자! 18.05.10 66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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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막의 끝 (1) 18.05.07 612 10 9쪽
» 네 녀석 똥구멍에 대고 물어봐! 18.05.04 619 10 9쪽
23 세릴의 마음 18.05.03 616 11 10쪽
22 압도적인 강함 18.05.02 650 11 10쪽
21 절망 +1 18.05.01 667 12 11쪽
20 홉고블린과 주술사 18.04.30 616 11 11쪽
19 고블린 (2) +2 18.04.27 660 13 9쪽
18 고블린 (1) 18.04.26 630 12 9쪽
17 대장장이 스미스 18.04.25 678 13 10쪽
16 헌터 18.04.24 658 14 13쪽
15 동료 18.04.23 655 15 10쪽
14 검성과 검귀 18.04.21 635 13 11쪽
13 만남 (2) 18.04.20 692 14 10쪽
12 만남 (1) +2 18.04.19 713 14 10쪽
11 돈스 +3 18.04.18 648 15 11쪽
10 각인 18.04.17 646 15 11쪽
9 포식자 18.04.16 682 12 9쪽
8 생존본능 (2) 18.04.14 676 15 12쪽
7 생존본능 (1) +2 18.04.13 680 16 10쪽
6 각성과 회상 18.04.12 766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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