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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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sj
작품등록일 :
2018.04.09 10:34
최근연재일 :
2018.06.16 12:2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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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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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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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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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1화] 대련

DUMMY

“천한 버러지가. 감히!”


풍운의 몸 주변에서는 아까와는 다르게 진득한 살기가 흘러나왔다.


아까와는 다르게 사천에게 살초를 피겠다는 심산을 드러낸 셈이다.


물론 모두 사천이 의도한 일. 그의 압도적인 살기에도 사천의 입은 미세하게 웃고 있었다.


그가 전력을 다해야 그의 무공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좋구나. 그저 곱게 자란 공자님은 아니라 이거지. 아무렴 개양아치가 아니고서야 그 정도는 돼야지’


사천이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럼 다시 시작해볼까?”


사천이 풍운을 향해 말을 던졌다.


“크크크크킄킄.”


너무도 당당한 그의 반응에 풍운은 기가 찼다. 그 때문인지 왼손은 얼굴에 가져다 대고, 고개는 하늘을 향해 올린 채 실성한 듯 미친 듯이 웃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다시 내린 풍운이 섬뜩한 눈빛으로 사천을 바라봤다.


“단단히 미쳤구나. 그렇게 죽는 게 소원이라면 죽여주마!”


다리에 힘을 불끈 쥔 풍운이 사천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쿵! 쿵!


그가 걷는 자리마다 땅이 가라앉았고.


찌릿찌릿!


그가 지나간 바닥에서는 전기가 일렁였다.


비룡황보 초식을 펼치기 전의 내공 운영으로 생긴 현상이었다.


팟! 쐐애액!


일정 거리에 다가서자 풍운이 사천을 향해 도약했다.


이윽고 이어지는 무공. 비룡황보.


발에 뇌기를 일으켜 적을 무참히 내력 찍는 초식으로 뇌기가 일어난 그의 발이 사천의 머리를 정확히 노리고 낙하했다.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사천의 시각에는 초식이 떨어질 궤도가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세세하게 보였다.


휘익! 콰광!


풍운의 발이 그대로 사천의 옆을 스쳐지나 연무장 바닥에 내리꽂혔다.


‘걸렸다.’


문제는 풍운도 어느 정도 피할 걸 예상했던 일.


그가 이번엔 바로 몸을 틀어 사천을 향해 다른 초식을 연계했다.


[청룡도천파]


파지지직.


풍운의 내기가 담긴 도가 사천의 몸을 정확히 노리고 질풍처럼 쇄도했다.


쾅! 촤아악-


사천은 풍운이 휘두른 도를 검으로 막긴 했지만, 강한 기에 뒤로 한참을 밀려났다.


풍운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도를 양손으로 꽉 쥐고는 공중으로 도약했다.


[청천일뢰]


강한 기를 도에 집중시켜 적의 일대를 파괴하는 궁극의 청룡파의 초식이었다.


풍운이 자신의 모든 내공을 그 초식에 담아 사천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쾅! 콰지지직.


사천의 검과 풍운의 도가 마주치며 커다란 굉음과 함께 번개가 일렁였다.


쾅 콰콰강!


그 풍운의 도에 일렁이던 번개는 사천을 다시 한번 내리찍었다.


사천의 발밑은 충격에 가라앉았고, 그의 주변에 있던 연무장의 모래는 자욱하게 퍼져 일어났다.


잠시 후, 그 먼지가 거처지자 풍운의 표정은 더 흉악하게 변해 있었다.


사천이 청천일뢰 초식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지만, 아직 검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무공을 버텨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십대신룡으로 불리는 청룡파의 공자 풍운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큰일이다. 이러다가 일이 더 커지겠어.’


이도는 둘의 대련을 막아야 했다.


하지만 자신의 검이 사천에게 있었다.


맨몸으로 나서기에는 둘의 대련이 너무 격렬해 위험했다.


그때였다.


“무슨 소리지?”


연무장을 지나가던 몇 청룡파 문원이 커다란 굉음을 듣고, 연무장 안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사라락!


이도가 경공을 펼쳐 그 문원 앞에 순식간에 다가섰다.


“죄송하지만, 검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네?”


문원에게 허락도 받기 전에 이도가 그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뽑아 들었다.


“앗!”


문원은 다시 검을 되찾아오려 했지만, 이도가 너무 빨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사이······


풍운은 사천을 향해 다른 초식을 펼쳤다.


청룡구궁.


총 아홉 번 적을 빠른 속도로 내려찍는 청룡파의 고급 무공이었다.


그 초식이 사천이 들어 올린 검을 계속 내리찍기 시작했고.


쾅! 콰광! 쿵!


계속된 연타 공격에 검을 쥔 사천의 손이 조금씩 떨리더니 결국 다섯 타째에서 검을 놓치고 말았다.


내상을 입었는지 입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내 여섯 타가 사천의 몸을 노리고 날아왔다.


사천은 그 도를 검으로 막아내거나 피해야 했지만,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아직 내 내공을 전부 끌어올 수는 없는 건가······ 고작 이 정도에······’


그때.


사사삭.


사천은 옆에서 달려오는 이도를 확인하고는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도 다행이군.’


속으로 안심한 사천이 앞으로 쓰러졌다.


휘익! 쾅!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풍운이 자신의 검을 막아낸 이도를 내려 봤다.


“풍운님. 진정하시죠. 사천은 이미 쓰러졌습니다.”


풍운의 시선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천에게로 향했다.


이도는 그의 반응을 확인하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


“이미 청천일뢰에 그는 한계가 왔던 상황이었습니다. 겨우 버텨냈던 것뿐입니다. 부디 목숨만은······”


이도가 부탁하자 그때야 풍운이 정신을 차리고 도를 거뒀다.


“제게 분명 무공을 배운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저를 놀리시는 겁니까?! 저 실력과 내공이 무공을 석 달 배운 실력이라고요? 내공도 내공이지만, 저 녀석이 펼친 무공 초식은 전부 몇 년은 공부해야 펼칠 수 있는 무공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는 정말 무공을 배운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 많은 초식은 무엇이죠? 어설프게 흉내 낸 초식이 아니던데. 그뿐인가요? 제 초식들을 노련하게 피했습니다. 꼭 이런 대련을 여러 번 겪어본 사람처럼 말입니다.”


“저도 의문입니다. 흑룡문파의 초식은 그렇다 쳐도, 제 초식과 하북팽가의 무공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던 것인지······”


자신도 영문을 몰라 말을 흐린 이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선 사천을 의원에 맡기고 오겠습니다. 보아하니 크게 내상을 입은 것 같습니다.”


“······”


풍운이 정신을 잃은 사천을 내려다봤다. 이윽고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시오. 이후의 이야기는 사천이 깨어난 후에 하지요.”


“감사합니다. 목숨은 살려주셔서······”


풍운은 이도가 건넨 감사의 말에 아무 대꾸도 없이 돌아섰다.


이도가 나서지 않았으면, 사천은 자신의 손에 죽었을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너무 흥분해서, 못 볼 꼴을 보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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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누굴 데려간다는 거야? +3 18.06.16 671 10 7쪽
25 [24화] 누굴 데려간다는 거야? +2 18.06.09 554 7 8쪽
24 [23화] 누굴 데려간다는 거야? +1 18.06.02 580 8 14쪽
23 [22화] 의심 +1 18.05.26 615 7 9쪽
» [21화] 대련 +2 18.05.18 633 11 7쪽
21 [20화] 대련 +1 18.05.17 689 10 10쪽
20 [19화]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1 18.05.12 713 9 9쪽
19 [18화] 월광도제 +2 18.05.09 713 7 8쪽
18 [17화] 청룡파 +1 18.05.05 686 8 8쪽
17 [16화] 청룡파 +2 18.05.03 739 6 7쪽
16 [15화] 사천의 폭주 +2 18.04.27 739 7 8쪽
15 [14화] 사천의 폭주 +1 18.04.23 790 10 7쪽
14 [13화] 누구 맘대로 죽을 목숨이래 +2 18.04.22 787 10 7쪽
13 [12화] 검황의 후손 +4 18.04.21 821 10 14쪽
12 [11화] 추격 +3 18.04.18 920 9 10쪽
11 [10화] 사천의 파문. +2 18.04.17 996 6 10쪽
10 [9화] 뱀파이어의 능력 +4 18.04.15 982 7 9쪽
9 [8화] 호랑이는 아닌가 봐요? +2 18.04.14 987 8 13쪽
8 [7화] 좋겠네, 이런 녀석이 좋아해 줘서. +2 18.04.14 1,047 10 7쪽
7 [6화] 쥐어패달라고 +4 18.04.11 1,081 9 7쪽
6 [5화] 여기 있었네. 검마. +2 18.04.10 1,244 8 8쪽
5 [4화] 흑룡문파 +3 18.04.09 1,311 10 8쪽
4 [3화] 칠 인의 영웅 +2 18.04.09 1,572 14 13쪽
3 [2화] 첫 만남 +2 18.04.09 1,733 18 9쪽
2 [1화] 부활(復活)의 장 +6 18.04.09 1,903 16 6쪽
1 [프롤로그] +5 18.04.09 2,003 2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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