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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공모전참가작 천하제일가(天下第一家)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주백유
작품등록일 :
2018.04.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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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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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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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금의위 천호 백일청

DUMMY

“엄마 생일이잖아. 그래서 형이랑 누나랑 같이 왔어. 아빠도 없는데 우리라도 있어야지. 그나저나 너 이 수련들 빨리 버리고 무애심법에 충실하지 않으면 천주산에 올 수가 없어. 그러다가 진짜 지금 같이 수련하는 꼬맹이들이랑 같이 오게 될 거야.”


남궁세가의 제자들이 본가에서 기초 수련을 마치면 그들을 남궁세가의 발원지인 천주산 옛 본가로 보내 수련을 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 삼 남매는 현재 천주산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그런 남궁검이 남궁우를 걱정하며 빨리 천주산으로 올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저 애들이 나에게는 선배인데 뭘. 난 늦게 가도 상관없어.”

“어휴. 이 맹추. 천주산에 와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갈걸. 네가 얼마나 무공을 좋아하는지 아는데 그런 소리를 하면 누가 믿겠냐. 그나저나 너무 춥다. 들어가자.”


남궁검은 새벽공기가 차가운 듯 엄살을 부리며 남궁우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밤중에 도착해서 피곤할 것인데도 자신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찾아와 준 남궁검이 한없이 고마웠다.

남궁우는 남궁검과 그들 삼 남매에게 이상하게도 남에게서는 가져보지 못한 진한 우애를 느끼고 있었다.


***


<대명 가정 44년 (서기 1564년), 남궁우 나이 열다섯 살>


남궁룡은 느긋하게 출전을 준비하는 일단의 군인들을 바라보았다.

도통 친해지기 힘든 사람들.

그런 그들은 이곳 군인들 사이에서도 껄끄러운 존재였다.


금의위(錦衣衛).


동창(東廠)과 더불어 대명제국의 권력을 상징하는 두 기관인 창위(廠衛)의 하나였다. 그런 그들이 일선에 나와 전투를 벌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원래 상십이위(上十二衛)의 하나로서 황궁과 북경을 방어하는 금군이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권력이 그들을 단순한 금군 이상의 존재로 만들었다.

그래서 금의위는 대명제국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무서워하고 껄끄러워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대명제국을 침입한 왜구에게도 악마 같은 존재로 각인되고 있었다.


그런 금의위에서 파견된 전투부대.

남궁룡은 신기한 듯 그런 금의위 무사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왜구들을 상대로 한 수많은 전투에서 보여준 저들의 실력은 놀라운 것이었다. 전투가 거듭될수록 금의위 무사들의 실력은 처음 볼 때보다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물론 무공실력이라면 누구에게도 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남궁룡이었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무적십검도 실력으로 저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작전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자신들의 예상을 벗어난 전투력은 자신과 무적십검이라도 쉽게 보여줄 수 없을 만큼 엄청 높았다.

더군다나 그들의 대장이 보여준 실력은 자신으로서도 가늠하기 힘든 실력이었다. 남궁룡은 그들의 대장을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승부욕이 치솟고 있었다.


***


척계광이 이끄는 척가군이 이곳 평해위(平海衛)에 도착한 것은 며칠 전의 일이었다. 이제 총병 유대유(俞大猷)와 담륜(譚綸의 부대까지 그 수는 삼만 명이 넘었다. 지금까지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군사를 모아온 유대유가 드디어 결전의 칼을 꺼내 든 것이다.


하지만 이곳 평해위의 지형으로 인해 쉽게 승리를 가져올지는 결코 장담할 수 없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절벽 아래 배를 댈 수 있는 포구가 있었다.

미리 수군을 이용하여 적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포위를 하고는 있지만 쉽게 공격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적의 수효는 일만이 넘는 대병으로 절강성에서 척계광에게 패퇴한 왜구들이 더는 그곳으로 가지 못하고 복건성으로 몰려와 행패를 부렸다. 복건성의 요지인 흥화부성(興化部城)이 함락당하여 그곳에 있던 수많은 인명이 왜구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고 그들에게 끌려가 저곳 평해위에 포로로 있었다.


먼저 이곳에 도착한 유대유는 그들을 평해위로 몰아넣어 그들을 섬멸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형지물의 불리함과 군세의 부족으로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담륜과 척계광의 군사까지 모두 도착하여 그 수효는 삼만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공격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


남궁룡은 밖에 나와 계속 금의위만을 바라보았다. 이곳에 있는 군사의 수가 삼만이 넘었지만, 그의 관심사는 오직 그들 금의위뿐이었다.

척계광을 따라 이곳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계속 전투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들의 그런 분주한 모습을 보면 내일이면 아마도 전투가 시작될 것이다.

대주(代州)에서의 대첩 이후 절강성에서는 더 이상 왜구들이 출몰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잠시 전장을 떠났던 남궁룡과 무적십검이었다.


그나마 잠시 휴식을 얻을 수 있던 것도 모두 명장 척계광과 그를 따르는 척가군 덕분이었다. 그리고 삼 년 전 신하성 싸움에서 처음 본 저들 금의위도 크게 한몫을 해주었다.

만약 척계광의 아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저들 금의위의 정예병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척계광이 훈련시킨 척가군의 등장 이전까지 무력하기만 했던 관군들과는 전혀 다른 군인들이었다. 본래 관부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남궁세가에서 남궁룡과 무적십검을 파견해서 관군을 도와 전쟁에 참전한 지 십여 년이 넘었다.


북로남왜(北虜南倭)의 화(禍).


그것은 국가의 존폐가 달린 문제였다. 강호 무림과 관부의 문제를 떠나 민족의 자존이 달린 문제였다. 그래서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한 그들은 앞장서서 외세에 대항하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전장으로 달려갔다.


***


십사 년 전 ‘경술의 치’라 불리는 몽골족의 침략에 북직례 일대가 초토화되고 북경이 포위되었을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북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십일 년 전 왜구가 처음 절강성을 지나 남직례를 초토화할 때부터 관군들과 같이 왜구와 싸워왔다.

하지만 하나같이 관군들은 무기력했고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장수하나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그의 눈에 대명제국의 운명은 위태로워 보였고 관군들은 하나같이 한심하고 무기력하기만 했다.


그런데 황태자 주재후가 척계광을 돕기 위해 황실 최고의 정예병을 파견했다고 했다. 금의위 소속의 최고 전투부대로 황태자가 가장 아끼는 전투부대였다는 것이다.

신하성 싸움 이전 황태자의 교지를 가지고 온 환관이 이들 부대에 대해 척계광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왔을 때 모두 코웃음을 쳤다.


남궁룡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오래전 남경에 있는 남진무사 휘하의 금의위 무사들과 같이 왜구들과도 싸워본 그였다. 그러나 그들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병권과 형권을 휘두르며 자국의 모든 사람을 공포로 몰아가 두려움에 떨게 했을 뿐 외적에 대해서는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었다.

그러니 황태자가 금의위의 전투부대를 척계광에게 하사한다고 할 때 남궁룡을 비롯한 모든 무림인은 미래의 황제에 대해 불경스럽긴 했지만, 그와 같은 결정을 비웃을 뿐이었다.


척계광도 관군들이 너무도 무기력해 스스로 척가군을 모집하고 훈련시켜 왜구와의 싸움에 주력으로 삼아온 것이다. 그러니 조정에서 파견한 부대를 신임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수효도 사십오 인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 정도 숫자로 과연 이 전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척계광은 그들 금의위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권력을 이용해 사사건건 자신의 지휘체계에 관여해 전쟁을 방해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사십오 인에 불과한 전투부대가 신하성 전투에서 척계광의 아내를 구한 것이다. 그것은 왜구와의 싸움에 가장 중요한 장수인 척계광을 살린 것이고 나아가 왜구와의 전쟁에 희망을 던져준 것이었다.

그 전투 이후 모두의 걱정과 달리 금의위의 무사들은 철저하게 군인이라는 자신들의 위치를 지킬 뿐 척계광의 전쟁 수행에 방해가 되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들은 척계광의 절대적 신임 아래 삼 년 동안 있었던 선거, 대주 등지의 전투를 포함해 모든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해내었다. 그들은 왜구 중 척가군이 상대할 수 없는 적의 고수들을 무림인보다 앞장서 처리해 버렸다.

그리고 일본의 이름난 무사들이 지키는 곳도 그들은 내 집 드나들 듯 아무렇지도 않게 침투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왔다.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무지막지한 무공을 지닌 그들의 대장과 그를 보좌하는 네 명의 백호들 덕분이었다.


수많은 전투가 거듭되자 그들을 따르는 금의위 무사들도 더욱 강해졌고 그때마다 왜구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금의위라는 말만 들어도 이제는 사시나무 떨듯 두려워 서서 오줌을 쌀 정도라고 했다.


그런 그들의 대장이 유대유, 척계광, 담륜 등의 장군들이 모여 작전을 논의하는 막사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자신의 휘하 금의위 무사들을 모두 모았고 다시 무림인들을 불러 모았다.


***


이곳에 나온 금의위의 전투부대를 이끄는 사람은 금의위(錦衣衛) 천호(千戶) 백일청(白日淸)이었다. 나이는 이제 겨우 이십 대 초반, 그가 무림인들을 주눅 들도록 만들 만큼 전공을 세운 전투부대의 책임자였다.


지난 삼 년간 남궁룡도 많은 싸움을 같이하면서 백일청과 그의 휘하들을 지켜보았다. 친하게 지내보려 노력도 많이 해 보았지만, 천호 백일청은 일체의 모든 인간관계에 선을 긋고 있었다. 단지 그의 부하들만이 무림인들과 일부 소통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


새벽이 지나 여명이 밝아오기 전 아직은 사위가 어두컴컴한 바닷가 절벽 아래로 소리를 죽이고 접근하는 자들이 있었다. 너무도 조용하여 갑옷에 붙은 쇳조각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적막함을 깨뜨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 있어 달빛을 가렸고 안개가 짙게 깔려 어둠 속에 그들의 존재를 숨겨주고 있었다.


사열 종대로 선 맨 앞에 갑주를 입은 이십 대 초반의 무장이 서 있었다. 그는 갈고리가 달린 밧줄 네 가닥을 받아들고 절벽으로 다가갔다.


그 뒤로 천여 명의 무림인이 그런 금의위 무사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금의위 천호 백일청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금의위가 서 있는 옆으로 남궁룡과 무적십검이 다가섰다.


금의위의 수효는 천호 백일청을 포함하여 사십오인.

그들은 백일청을 보필하는 네 명의 백호 뒤로 사열 종대로 열 명씩 서 있었다. 남궁룡은 자청하여 그 옆으로 다가가 하나의 열을 더 만든 것이었다.


남궁룡의 모습에 백일청은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리고는 남궁세가의 사람들을 위해 하나의 밧줄을 더 손에 들었다.


남궁룡을 포함한 무림인들은 이른 아침을 기하여 명군이 평해위를 총공격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든 전력을 모아 한 번에 왜구들의 진형을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으로 유대유가 삼 개월이 넘도록 준비한 작전이었다. 하지만 지형지물을 이용한 왜구들의 방어를 무너뜨리기 쉽지 않기에 후방 절벽을 이용한 양동작전을 펼치려는 것이었다.

이 작전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무림인들 대부분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작전에 모두가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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