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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공모전참가작 천하제일가(天下第一家)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주백유
작품등록일 :
2018.04.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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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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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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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검막의 고수

DUMMY

많지도 않은 숫자였다. 그들을 공격한 적의 수는 고작 육십여 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중 사십여 명은 갑주를 입은 것으로 봐서 명나라 관군으로 보였고 나머지 인물들은 무림인들로 보였다.


물론 그들 말고도 이곳을 공격한 적의 수는 훨씬 많았지만, 자신들이 상대한 적의 수는 이들뿐이었다.

그런데 자신들보다 적은 수의 상대에게 완전히 승기를 내주고 일방적으로 도륙을 당하고 말았다. 아무리 급습이었다고는 해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살상을 당할 줄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왜국 무사가 검을 내려뜨리고 그들의 총지휘관인 왜구의 장수에게 가는 길을 막아섰다.


막아선 왜국 무사는 생각했다. 그는 이번에 명나라에 올 때까지만 해도 명나라의 어떤 고수도 자신의 적수가 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일본의 역사 깊은 무사 집단인 검막, 중원에서 부상검막(扶桑劍幕)이라고 칭하는 그 무사 집단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는 자신을 상대할 무림의 고수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친히 데리고 온 수십 명의 검막 고수들과 그들을 보조하는 온미쯔의 살수들이 제대로 된 저항도 못 해보고 눈앞의 상대들에게 베어져 버린 것이다.

그가 이곳에서 눈앞의 상대들을 만날 때까지만 해도 그는 명나라 무사들을 하찮게 보았다.


그는 이미 칠 년 전에 명나라에 왔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간 적이 있었다. 풍요로운 명나라에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물자들이 넘쳐난다는 소리에 그도 해적으로 위장한 왜군들을 따라서 명나라에 건너왔다.

그는 건너오면서 중원 무림에 소문이 자자한 무림인들을 상대로 자신의 무예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와서 상대해 본 관군들은 하나같이 나약했고 강하다는 무림인들은 자신까지 나설 필요조차 없었다.


그의 일 검을 받아내기에는 명나라 사람들은 너무도 나약했다. 그런데 그가 다시 오게 된 계기가 생긴 것이다.

그를 대신해서 명나라에 파견된 그의 동생이 너무도 하찮게 생각했던 명나라 관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동생이 데려간 무사들도 이름난 무림의 무사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이곳 명나라에 다시 발을 디딘 것이었다. 과연 자신 다케다 신지(武田真治)의 적수가 될 만한 상대가 있는지 보고 싶어 이 땅에 다시 온 것이다. 한참 전쟁 중인 본국에서 다케다 가문의 적수들을 상대해야 함에도 그는 동생의 복수를 위해 다시 바다를 건넜던 것이었다.

흥화부성에서 첫 싸움을 했을 때 그는 또다시 너무도 실망하고 말았다. 그곳을 지키는 명군은 자신이 칠 년 전 봤을 때와 전혀 바뀐 것이 없었다. 명군은 하나같이 나약했고 그들을 지휘하는 장수들은 제대로 된 자들이 없었다.


단지 이름난 몇몇 고수들이 그의 흥미를 끌었지만, 그가 보기엔 하찮은 상대일뿐이었다.

남소림사의 고수라는 지현대사(知玄大師), 복건성 무림에서 유명하다는 구환도(九還刀) 장개(長介)란 인물이 흥화부성에서 자신의 흥미를 끈 상대였지만 그들은 자신이 직접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상대들이었다.

그리고 흥화부성에서 이름난 여고수 천해령이라는 여인은 검이 아니라 그의 음심을 자극했던 여인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를 제압해 지금까지 자신의 애첩으로 삼아 데리고 놀았다.


그런데 오늘 그는 지금까지 기다렸던 적수들을 눈앞에 둔 것이었다. 자신이 바다를 건너게 만든 상대들이 틀림없어 보였다. 자신의 동생을 죽인 상대가 이들 중 누군지는 모르지만, 눈앞의 상대들이 틀림없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도 아쉽게 그들은 은밀하게 자신들을 급습했고 자신이 데리고 온 무사들과 살수들은 변변한 저항조차 못 해본 채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들을 급습한 인물 중 유일한 여인을 바라보았다. 일본에 있는 자신의 아내를 떠오르게 만드는 여인이었다. 무척이나 아름다워 지난 몇 개월간 자신의 애첩이 되었던 천해령보다 더 미인이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펼치는 검법은 너무도 눈부셔 그가 지금까지 보아온 고수 중 그의 아내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여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아내를 떠올리자 그는 생각했다. 자신이 죽으면 분명히 그의 아내는 바다를 건널 것이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그녀가 올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복수를 완성해 줄 것이다.


왜국 무사 다케다 신지는 그의 아내 다케다 미사코(武田美沙子)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그를 능가하는 일본 제일의 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죽음을 각오한 다케다 신지는 검을 들어 눈앞의 상대와 후련하게 싸워보고 싶었다. 그들의 대장에게 가는 길을 막으면 이들과 신나게 싸워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그들의 장군에게 가는 길을 막아서고 눈앞의 상대에게 검을 겨누었다.


남궁룡과 무적십검은 멀리 명군들이 무사히 왜구의 진영에 진입해 적들을 섬멸하는 모습을 보자 마음의 여유가 생겨났다. 그러면서 그들의 앞에 있는 백일청을 비롯한 금의위 무사들을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교두보를 확보한 후 백일청은 무림인들에게 왜구의 후방을 공격하게 하고 금의위와 남궁세가의 사람들만을 데리고 이들을 급습했다. 과연 이들에 대한 정보가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이곳에 도착한 지 삼일의 시간이 채 흐르지도 않았다. 그런데 백일청은 이들이 왜구의 무리 중 가장 강한 집단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만약 눈앞에 있는 이들이 왜구들과 합세했다면 후방에 침투한 무림인들도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상대해 왔던 왜구들과 질적으로 틀렸다. 정통 무사들이야 어떻게든 무림인들이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검은 천으로 온몸을 감싼 살수들은 결코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은신술과 암기술, 그리고 살인기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괴상했다. 너무도 까다로워 그들을 상대하는 무적십검도 굉장히 애를 먹고 있었다.


금의위의 몇 사람과 무적십검 중 남궁연이 그들의 암기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 아마도 독이 발라진 암기인 것 같았지만 다행히도 금의위가 지닌 해독단으로 일단 독의 진행을 늦출 수 있었다.


그것을 본 백일청이 그 살수들을 상대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통 무사들을 상대하게 하고는 자신이 직접 살수들을 상대했다. 이미 급습으로 상당수의 살수가 죽였기에 그들을 곤란하게 하는 자들의 수효는 채 이십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숫자만으로도 금의위와 남궁세가의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백일청은 그들을 너무도 쉽게 상대했다. 그들이 은신한 장소를 너무도 쉽게 찾았고 그들의 암기를 너무도 쉽게 막아냈다.

그리고 그들을 너무도 손쉽게 때려잡았다. 백일청이 그들의 대부분을 제압할 때 남궁룡과 무적십검, 그리고 금의위 무사들이 팔십 명에 달하는 검막의 고수들을 상대했다.


백병전을 치르는 동안 남궁룡은 금의위 무사들의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봤을 때였다면 이 정도 수준의 일본 무사들을 금의위 무사들의 실력으로는 저렇게 일방적으로 살상할 수 없었다.

아무리 급습이었다고는 하지만 예전이었다면 그들은 서로가 동수를 이루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단 삼 년 만에 그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것일까. 네 명의 백호들의 실력은 이미 처음 봤을 때부터 놀라울 정도였다.

하지만 부하들의 실력이 저 정도로 늘었다면 그들의 상관인 백호들의 실력은 자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 경지에 이르렀을 수도 있었다.


남궁룡은 눈앞의 적인 다케다 신지가 열 명이 채 남지 않은 부하들을 데리고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아래로 그들의 총대장으로 보이는 왜장이 호위를 받아 가며 포구 쪽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남궁룡은 백일청을 바라보았다. 백일청은 눈앞의 상대에게는 전혀 관심 없다는 듯 창을 고쳐잡고는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그에게 눈앞의 상대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남궁룡은 눈앞의 상대와 제대로 겨뤄보고 싶었다.


아까 자신의 아우 남궁화와 무적십검의 막내 남궁연의 섬전뇌격검법을 십여 초 이상 막아내는 그 모습을 보고 대단한 고수라는 것을 알았다. 거기에 금의위 백호 매옥란이 펼치는 검법도 일곱 수나 막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있는 왜구 무사 중에는 이들의 무공을 받아낼 만한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눈앞의 다케다 신지는 달랐다. 그가 보기에도 정말 고수였고 자신의 아우들인 무적십검이라도 승부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왜국의 제대로 된 검법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궁룡은 다케다 신지를 상대하려는 백일청보다 앞으로 나서서 그를 상대하고 싶다는 무언의 의사표시를 했다.

이에 백일청은 상대를 쳐다보다가 남궁룡에게 양보했다. 그리고는 주변에 있는 금의위 무사들을 모두 데리고 적장을 추격하려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검막의 무사들은 온전하게 금의위 무사들이 이곳을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의 패배는 기정사실이라는 사실은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길을 내어줄 생각이 없었다.

금의위 백호 중 성질 급하기로 유명한 종무기가 그들이 길을 막아서자 그들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백일청이 그를 제지하고는 금의위 무사들로 하여금 뒤로 몇 걸음 물러나게 하였다.

남궁룡은 눈앞의 상대를 남궁세가에게 맡긴다는 백일청의 의사 표현에 감사의 표현을 하고 무적십검과 더불어 앞으로 나섰다.


다케다 신지는 남궁세가의 사람들만이 앞으로 나서자 그들을 눈여겨보았다. 어차피 살아서 이곳을 빠져나갈 생각은 없었다. 눈앞의 몇 사람과는 이미 검을 섞어봐서 결코 자신을 제외한 부하들이 그들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과 겨루면서 결코 중원 무림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 다케다 신지는 자신의 부하들을 뒤로 물리고 앞으로 나섰다.


어차피 자신 이외의 승부는 의미가 없었다. 그들의 실력으로는 눈앞에 있는 어떤 상대도 이길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만이 최후의 승부를 겨뤄볼 작정이었다. 이곳에 있는 상대 전부를 이기진 못하더라도 다케다 가문의 긍지를 보여줄 작정이었다.

다케다 신지는 눈앞의 상대들을 최대한 많이 베어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일격필살의 수법으로 눈앞의 사람들을 상대하려고 하였다.

남궁룡도 무적십검을 모두 뒤로 물리고 상대를 향해 나아갔다. 상대의 자세에서 필살의 기세를 느낀 남궁룡은 왜국의 검법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버렸다.


다케다 신지는 상대가 자신과 일대일 대결을 해준다고 하자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의 기세를 느끼면서 그가 자신의 일격필살에 화답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궁룡은 다케다 신지의 검에 대해 섬전뇌격검법 중 운뢰추산(雲雷秋山)이라는 초식을 준비했다.

그 초식은 번개처럼 빠르고 강렬한 섬전뇌격검법의 정화를 담은 초식으로 강호에 나와 단 한 번도 펼친 적이 없는 검법이었다.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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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검막의 고수 +6 18.04.13 7,376 8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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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남궁백의 고민 +10 18.04.09 13,274 117 12쪽
2 2. 남궁세가 +26 18.04.09 16,864 149 12쪽
1 1. 폭우 속의 탄생과 왜구의 침입 +22 18.04.09 23,733 19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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