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으로의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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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아
작품등록일 :
2018.04.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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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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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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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5. 전쟁의 서막(序幕) (4) >

DUMMY

<에피소드 5. 전쟁의 서막(序幕) (4) >






페니키아를 떠나 트로이로 돌아가는 항해는 마치 태풍 직전의 고요함과 같이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드디어 멀리 트로이의 거대한 성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트로이에 도착했을 때는 전쟁을 위한 모든 사전포석이 마무리 되어 있었다. 헬레네의 남편인 메넬라오스는 오디세우스와 함께 트로이를 찾아와 헬레네를 돌려달라는 요구를 했다. 하지만 우리가 페니키아에 가 있는 것을 알리가 없는 트로이에서는 메넬라오스와 오디세우스를 미친 사람 취급하며 내 쫓았다.


우리가 도착하고 나서야 자초지정을 알게 된 트로이의 조정은 난리가 났다.


“당장 헬레네를 돌려보내야 합니다!!”


“아니, 이 무슨 망신스러운 일이란 말입니까!? 다른 나라에서 우리 트로이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많은 대소신료들과 신관들이 모두 들고 일어나 당장 헬레네를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나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들이 아무리 난리를 친다고 해도 이미 모든 실권과 군권을 장악하고 있는 나는 그들이 두렵지 않았다.


그 때, 문이 열리며 중무장을 한 군사들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 왔다. 그들은 모두 미르미돈의 군사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 아이네이아스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군사들의 난입에 시끄럽게 항의를 하던 대신들은 모두 조용해 졌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 중앙으로 걸어 나갔다.


“여러분! 지금 이곳에는 트로이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분들이 모두 모여 계십니다. 제가 그런 여러분께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주장하시는 것처럼 우리가 헬레네를 스파르타에 돌려보낸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


나의 질문에 아무도 선뜻 나서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트로이와 그리스는 벌써 10년간 크고 작은 전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미 악화될 데로 악화된 그리스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헬레네를 돌려보낸다고 해도 전쟁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메넬라오스의 형,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은 그리스의 패권을 장악한 이후, 호시탐탐 트로이를 공격할 명분만을 찾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나는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을 이어갔다.


“... 만약 우리가 저들에게 헬레네를 보낸다고 해도 저들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겁을 먹었다는 것을 저들이 깨닫는 순간, 저들은 우리에게 더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나는 내 말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의 앞으로 다가가서는 그들을 직접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아갔다.


“헬레네를 보낸 다음! 이번에는 저들이 여러분의 아내와 딸들을 내 놓으라고 요구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때도 여러분은 저들의 요구를 들어주자고 할 것입니까?!”


나의 말에 사람들의 표정은 숙연해졌다. 그들의 마음속에 깊은 곳에 있는 공포를 자극한 것이다.


‘이제 채찍은 충분히 휘둘렀으니, 저들의 불안해진 마음을 달래줄 차례다.’


나는 다시 중앙으로 이동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 저들이 아무리 많은 군사들을 이끌고 온다고 해도 대부분은 그저, 아가멤논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전쟁에 참가하는 오합지졸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튼튼한 트로이 성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저들은 지금까지 10년 동안 번번이 난공불락의 ‘트로이성’ 앞에서 무릎을 꿇어 왔습니다. 그래도 저들이 그렇게 겁이 나는 것입니까?!”


이제 몇몇 사람들은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겁에 질려 있던 사람들의 마음이 이제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때, 우리와 미리 말을 맞추어 놓은 한 대신이 내 의견을 지원해주기 시작했다.


“파리스 왕자의 말이 맞습니다! 저들은 숫자만 많지, 오합지졸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난공불락의 트로이성이 있지 않습니까!”


한 사람이 동조하기 시작하자 여기저기로 그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아이네이아스에게 눈짓을 보냈다. 아이네이아스가 곧 좌중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그가 바다를 향해 있는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아이네이아스와 나를 따라 사람들이 모두 바다와 트로이성 밖이 훤히 보이는 테라스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트로이 성문 밖에는 끝도 없는 병사들의 막사들이 펼쳐져 있었다.


“.... 언제 이렇게 많은 군사들이?! 저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입니까?!”


아이네이아스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대답을 했다.


“미르미돈의 군대입니다.”


아이네이아스의 대답을 들은 사람들의 눈빛이 의아하게 변했다.


“... 미르미돈의 군대라면 그리스를 지원할 텐데... 미르미돈의 군주인 아이아코스는 아킬레스의 외할아버지이지 않습니까?”


나는 누군가의 질문에 앞으로 나서며 대답을 했다.


“맞습니다. 원래는 아이아코스였지요. 하지만 얼마 전에 미르미돈의 군주는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우리의 눈앞에 있습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아이네이아스를 가리키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바로 여기 아이네이아스가 새로운 미르미돈의 군주입니다.”


아이네이아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 앞으로 나섰다.


“앞으로 미르미돈의 군대는 트로이와 생(生)과 사(死)를 함께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눈앞의 아이네이아스가 새로운 미르미돈의 군주가 되었다는 것과 지금 트로이 성문 밖에 진을 치고 있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미르미돈 군대를 보고, 이제 그리스와의 전생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었다.


“이제 전쟁에 대한 걱정을 많이 줄이셨다고 해도, 희대의 스캔들을 일으킨 저에 대한 불만이 없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번에는 내가 또 무슨 말을 하려나 궁금한지 숨을 죽이고 내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저는 그리스 군이 도착을 하면, 사절을 보내 메넬라오스와 저의 1:1 결투로 이 일을 마무리 하자는 의사를 전달하겠습니다. 만약 그들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메넬라오스와의 결투로 쉽게 해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 말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나는 수긍하는 사람들 사이로 아이네이아스에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아이네이아스는 병사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이제 얼마 뒤면, 그리스군의 함선들로 저 바다가 새까맣게 뒤덮이겠구나...’


나는 홀로 먼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제 트로이는 완전 전시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트로이는 모든 동맹에 원군요청을 할 것이며, 젊은 남성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소집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단단한 철제 무구로 무장되고 철저하게 훈련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적어도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 해안에 도착하려면 6개월은 걸릴 것이었다.



****



그로부터 6개월 정도가 지난 화창한 어느 날, 이변(異變)을 알리는 트로이성의 종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펴졌다.


“땡! 땡! 땡! 땡...!”


나는 종소리를 듣고 테라스로 나가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 내 눈에는 저 멀리 수평선 끝에 걸려있는 수많은 점들이 보여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그 모양이 뚜렷해졌다. 수천 척에 이르는 그리스 함선들이었다.


트로이의 앞 바다를 가득 메우며 점점 다가오는 그리스 함선들은 북과 혼 등을 요란하게 울리며 그 위세를 더하고 있었다.


나는 그리스 연합함대가 트로이 해안에 상륙하는 것을 여유 있게 바라보았다. 그리스군은 어떤 저항도 받지 않고 해안에 무사히 상륙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해안에 목책과 막사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수만에 이르는 그리스 연합군은 일사분란하게 상륙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그들의 상륙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제야 나는 관전을 끝내고 갑옷 등을 걸치기 시작했다.


‘이제 나가서 인사를 해볼까?’


완전히 무장을 끝낸 나는 준비된 말을 타고 트로이 성문 밖으로 나섰다. 트로이성 밖에는 트로이군과 트로이의 동맹군, 그리고 미르미돈군 등 수만에 이르는 병력이 집결해 있었다. 그 중에서 텍톤과 리센더가 이끄는 ‘이다산의 용사’들은 나를 보자마자 바로 내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텍톤! 리센더! 준비 되었나!”


5백에 이르는 ‘이다산의 용사’들은 모두 말을 타고 있었다. 번쩍이는 철제 갑옷과 투구 등으로 모두 무장하고, 칼과 창, 방패, 그리고 활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모두가 일당백의 용사들이었다. 이제 이들과 나는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게 될 것이었다.


내가 앞장서서 말을 달리자, 텍톤과 리센더를 필두로 ‘이다산의 용사’들 역시 요란한 말발굽을 울리며 내 뒤를 따랐다. 트로이 성문을 따라 직선으로 만들어져 있는 병사들 사이의 통로를 따라 우리는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해안으로 향하는 넓은 벌판 끝의 언덕에 이르렀다.


“워~워~...”


내가 말을 세운 곳은 해안에 자리 잡은 그리스 군이 훤히 다 보이는 해안가 주변의 언덕이었다. 나와 ‘이다산의 용사’들은 언덕 위에 넓게 자리를 잡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해안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던 일부 그리스 군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혼을 울리며 ‘전투 준비’를 외쳐댔다.


“트로이 군이다! 전투준비! 전투준비!”


하지만 저들의 기대와 달리 나는 지금 그리스군과 전투를 시작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만약에 공격을 할 것이었으면, 가장 취약한 상륙할 때를 노렸을 것이다. ... 그저 인사를 하러 왔다.


“이제 달려 볼까!?”


텍톤과 리센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해안가 구릉을 따라 놓여있는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리스 군이 도착하기 전에 수십 번도 넘게 이 길을 달리는 연습을 해왔다.


5백에 이르는 기병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해안가에 이어져 있는 구릉을 따라 달리기 시작하자, 이제 막 자리 잡은 그리스군 전체에는 커다란 소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자욱하게 피어올라 오는 먼지로 인해 숫자를 알 수 없는 적이 공격을 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러자 그리스 군 중에 일부는 먼지가 피어오르는 방향을 향해 의미 없는 화살을 날리는가 하면, 어떤 병사들은 두려움에 다시 배로 도망쳐 가기도 했다.


우리가 그렇게 그리스군 진영의 끝에서 끝을 다 달리고 처음에 자리로 돌아 왔을 때, 우리 앞에 한 무리의 그리스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선두에는 그리스군에서 가장 유명한 장수가 서 있었다.


“아킬레스!”


내 외침에 아킬레스는 칼을 빼들었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르는 그의 군대도 모두 칼을 빼들었다. 기마대인 우리는 빠른 속도로 아킬레스의 군대에 충격을 해 나갔다.


아니, 사실 충돌을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수십 번도 넘게 이 길을 달리며 우리가 연습을 했던 것이 이것이었다. 언덕 위를 무대로 아킬레우스의 군대와의 가짜 전투를 그리스군에 보여주기 위해 수십 번도 더 이 길을 달렸던 것이다.


자욱한 먼지가 우리의 모습을 가려주었고, ‘이다산의 용사’와 아킬레우스의 ‘미르미돈군’은 전투 연기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그 사이로 나는 아킬레우스와 간간히 칼을 섞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 준비는 모두 완료한 거지?”


“... 나 아킬레우스야...”


하긴 그는 전설의 아킬레우스였다. 나는 그에게 우리 상황을 알려주었다.


“... 우리도 준비 완료. 그럼 저기 준비되어 있는 시체들하고 노획품들 가져가고, 우리는 이만 퇴각할게...”


나는 그리스군을 깊숙하게 진군시키기 위해 서전(緖戰)에서 아킬레우스가 대승을 거두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 이를 위해 미리 수많은 시체를 준비해 놓았다. 시체에는 갑옷과 투구 등을 입혀놓았다. 그리스군 누가 보더라도 의심하지 못하게...


퇴각하는 우리의 뒷모습을 보며 아킬레우스는 입맛을 다셨다.


전쟁을 위해 태어난 그에게 이런 연극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아킬레우스를 돌아보았다.


‘... 조금만 기다려 아킬레우스. 신물 나게 싸우게 해줄 테니까... 그 때는 제발 그만 좀 싸우게 해달라고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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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외계행성으로의 환생> 2~3일 불규칙 연재로 변경합니다. 18.04.17 609 0 -
37 <에피소드 5. 전쟁의 서막(序幕) (7) > 18.05.27 428 1 10쪽
36 <에피소드 5. 전쟁의 서막(序幕) (6) > 18.05.18 452 3 11쪽
35 <에피소드 5. 전쟁의 서막(序幕) (5) > 18.05.16 402 3 12쪽
» <에피소드 5. 전쟁의 서막(序幕) (4) > 18.05.12 439 5 13쪽
33 <에피소드 5. 전쟁의 서막(序幕) (3) > 18.05.11 408 4 11쪽
32 <에피소드 5. 전쟁의 서막(序幕) (2) > 18.05.07 459 4 12쪽
31 <에피소드 5. 전쟁의 서막(序幕) (1) > 18.05.05 454 3 9쪽
30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12) > +2 18.05.03 498 4 9쪽
29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11) > 18.05.03 475 4 9쪽
28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10) > 18.05.01 479 5 9쪽
27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9) > +2 18.04.29 491 4 10쪽
26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8) > 18.04.28 490 6 11쪽
25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7) > 18.04.27 495 5 10쪽
24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6) > 18.04.26 529 7 8쪽
23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5) > 18.04.25 548 6 11쪽
22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4) > +2 18.04.24 590 6 8쪽
21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3) > +2 18.04.23 546 6 10쪽
20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2) > +3 18.04.22 638 6 10쪽
19 <에피소드 4. 트로이의 왕(王) (1) > +4 18.04.21 602 9 11쪽
18 <에피소드 3. 트로이 제전(祭典) (9) > +2 18.04.20 599 10 9쪽
17 <에피소드 3. 트로이 제전(祭典) (8) > +4 18.04.19 626 8 10쪽
16 <에피소드 3. 트로이 제전(祭典) (7) > +9 18.04.18 639 9 8쪽
15 <에피소드 3. 트로이 제전(祭典) (6) > +1 18.04.17 655 7 8쪽
14 <에피소드 3. 트로이 제전(祭典) (5) > +5 18.04.16 691 8 9쪽
13 <에피소드 3. 트로이 제전(祭典) (4) > +3 18.04.15 701 8 10쪽
12 <에피소드 3. 트로이 제전(祭典) (3) > +1 18.04.14 757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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