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SSS 랭크 조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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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얼23
작품등록일 :
2018.04.09 11:32
최근연재일 :
2018.07.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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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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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결착(2)

DUMMY

어두컴컴한 던전 안이 환하게 밝아졌다. 신의 파편에서 흘러나오는 빛 때문이었다. 잭이 강건우를 바라보며 얼굴을 굳혔다.


“네놈을 반드시 죽이고 말겠어.”


강건우가 담담한 표정으로 잭을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뺏어오고 싶었지만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신의 파편으로 뭘 하겠다는 거지?”

“크크. 조급해하지 마라. 곧 알게 될 거야.”


말을 마친 잭이 신의 파편을 움켜잡았다. 번쩍! 파편에서 엄청난 양의 힘이 뿜어져 나왔다. 빛이 가시자 검은 기운을 폭발적으로 내뿜는 잭의 모습이 드러났다.


“크하하! 강건우···. 드디어 네놈들 만나는구나!”


잭이 검은색으로 물은 눈을 번쩍이며 광소를 터트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제법 쓸만한 몸이군. 네놈이랑 놀아주기에는 적당하겠어.”


잭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강건우가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잭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그때였다. 강건우의 머릿속으로 카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건우님, 괜찮으세요?-

-카라, 무슨 일이야?-

-던전 안에서 파괴신의 기운이 느껴져요. 조심하세요.-

-이미 만난 것 같아.-

-네에?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갈게요.-


카라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강건우가 검과 방패를 얼굴 쪽으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파괴신인가?”

“흐흐. 모습이 바뀌었다고 못 알아보는 거야? 이거 섭섭한걸?”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정체를 밝혀.”


강건우가 검을 내밀며 차갑게 말했다. 잭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무섭게 분노했다.


“기억조차 못 한단 말인가! 감히 이 헬리님을?”

“역시 파괴신이었군.”

“네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큰 고초를 겪었는지 아는가?!”


잭의 몸에 강림한 것은 파괴신 헬리였다. 던전에서 강건우를 공격한 대가로 징벌을 받았었다. 그 이후 강건우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잭이 신의 파편을 이용해 파괴신의 강림을 시도했다. 헬리는 복수를 위해 강림을 자청해 내려온 것이었다. 강림이었기 때문에 본 신하의 힘을 모두 쓸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강건우를 상대하기에는 충분했다.


강건우가 차가운 시선으로 헬리를 쳐다보았다. 신이 아마겟돈에 개입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규약을 어기겠다는 건가?”

“흥! 나는 파괴자의 스킬을 통해 육체에 강림한 것이다. 직접개입이 아니란 말이지.”

“.....”


강건우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자기들 마음대로 말을 갖다 붙이고 있었다.


“오늘의 일은 만신전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

“그때까지 네놈이 살아 있다면 말이지.”


헬리의 두 손에 검은색 기운이 둥글게 뭉치기 시작했다. 그 힘의 여파로 던전 안이 흔들릴 정도였다. 헬리의 두 손에 칠흑의 빛을 띤 검이 나타났다.


“흐흐···. 각오해라!”


헬리의 몸이 활처럼 쏘아졌다. 텅! 강건우가 방패를 들어 올려 헬리의 공격을 막았다. 방패 너머로 느껴지는 묵직한 힘에 강건우가 침음성을 흘렸다.


“음···.”

“크하하! 고작 이 정도 힘으로 건방을 떨었던 건가?”


헬리가 크게 웃으며 힘을 더욱 개방했다. 잭의 몸에서 검은빛이 폭사 되기 시작했다. 이마에는 악마의 뿔이 돋아났다. 등 뒤에는 검은 기운이 뭉쳐진 날개가 생겨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임스가 신음성을 흘렸다.


“으으···. 잭의 몸이 한계에 다다랐어. 역시 말려야 했어.”


신의 힘을 빌린 대가는 컸다. 파괴자의 몸으로도 헬리의 힘을 오롯이 담아낼 수 없었다. 과도한 힘을 사용한 대가로 잭의 몸은 엉망이 되어 가고 있었다. 강림이 끝나고 나면 살아남기 힘들어 보였다. 제임스가 강건우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네놈의 최후를 끝까지 지켜봐 주마!‘



한편 강건우는 헬리의 공격에 형편없이 밀리고 있었다. 헬리의 손에 들린 검이 형체가 안 보일 정도로 휘둘러지고 있었다. 강건우가 검과 방패를 이용해 막아내고 있었다. 캉! 캉! 검끼리 부딪힐 때마다 홍염이 위태롭게 출렁거렸다.


’제길! 어떻게든 수를 내야 해.‘


쏟아지는 공격을 막아내며 입술을 깨물었다. 조율자가 된 이후 이렇게 형편없이 밀린 적이 없었다. 그동안 랭크업에 소홀했던 일이 후회됐다. 순간, 헬리의 검이 하나로 합쳐졌다.


“죽어라!”


합쳐진 검에서 거대한 검은 불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헬리의 검이 머리 위에서부터 일직선으로 떨어져 내렸다. 강건우가 검과 방패를 하나로 합쳐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강건우의 몸이 튕겨 나갔다.


“쿨럭!”


강건우의 입에서 핏물이 흘러내렸다. 인벤토리에서 회복 포션을 꺼내 재빨리 마셨다. 뒤흔들리던 속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충격이 남아있었다. 강건우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헬리가 다시 공격을 해왔다. 부웅! 강건우가 간발의 차로 헬리의 공격을 피했다. 뒤로 물러난 강건우가 자세를 고쳐 잡았다. 인벤토리에서 프로텍트 쉴드[Epic] 스킬스톤을 꺼내 여러 번 중첩했다. 우윳빛이 진해지며 강건우의 몸을 보호했다.


“크크···. 그 정도로 내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헬리의 두 뿔에서 검은 기운이 레이저처럼 쏘아졌다. 강건우가 황급히 몸을 날렸다. 쿠앙! 땅이 움푹 파이며 던전이 흔들렸다.


“헬리님, 던전이 무너지면 다 죽습니다.”


제임스가 공손한 어투로 말했다. 헬리가 제임스를 바라보며 콧방귀를 끼었다.


“흥! 벌레 같은 인간들의 목숨 따위 내 알 바 아니다.”

“헬리님···. 그런 말씀을···.”

“시끄럽다!”


헬리의 호통에 제임스가 움찔하며 물러났다. 헬리에게는 오직 강건우를 죽이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잭의 육체가 망가지는 것도 던전이 무너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내 힘을 다 쓰기가 불편한 건 사실이군.”


헬리의 품 안에 있는 신의 파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넓게 퍼져나간 빛이 던전의 벽에 스며들었다. 신의 파편을 이용해 던전 안에 결계를 설치한 것이었다. 헬리가 검을 휘둘러 벽을 후려쳤다. 흰색의 결계가 출렁거리더니 이내 원상 복구됐다. 헬리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제대로 상대해주지.”


헬리가 검을 분리해 양손에 쥐었다. 결계를 치기 전보다 강력해진 힘이 느껴졌다. 강건우가 마른침을 삼켰다. 순간, 헬리의 공격이 시작됐다. 캉! 캉! 퍽! 무차별적인 공격이 쏟아졌다. 잔뜩 몸을 웅크린 강건우가 기회를 엿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였다. 결계가 미세하게 벌어지면 카라가 퉁겨져 들어왔다.


“으아! 건우님, 괜찮으세요?”


강건우를 발견한 카라가 재빠르게 날아들었다. 강건우가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견딜만해. 위험한데 왜 왔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옆에 있어야죠.”


카라의 등장에 헬리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파괴신인 자신에게도 카라는 껄끄러운 존재였다.


“카라, 너까지 죽고 싶은 거야?”

“헬리님, 지금 이거 아마겟돈의 규정 위반인 거 알고 계시죠?”

“규정 위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만신전에는 내 강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익! 그렇게 나오신다 이거죠?”


카라가 잔뜩 열이 받아 빠르게 날갯짓했다. 그리고 큰 결심을 내렸는지 비장한 눈빛을 지었다.


“건우님, 지금부터 봉인해제를 할게요.”

“봉인해제? 그게 무슨 말이야?”

“자세한 건 나중에 듣고 일단 이것부터 받으세요.”


카라가 손짓하자 허공에서 기다란 수정이 나타났다. 강건우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신의 파편? 이걸 왜?”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까 잘 참으세요.”


강건우가 신의 파편을 받아들었다. 웅웅! 신의 파편이 가늘게 떨며 강건우와 공명했다. 카라가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회색의 빛이 터져 나오며 카라와 강건우를 감쌌다.


“이···. 이런! 이게 무슨 일이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헬리가 달려들었다. 텅!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지만 회색의 장막에 막혀 소용이 없었다. 정신을 집중했던 카라가 눈을 번쩍 떴다.


[조율자 봉인해제를 시작합니다.]


카라의 입에서 처음 듣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순간 강건우가 밀려오는 격통에 이를 악물었다.


“으윽!”


신의 파편의 진동이 더욱 거세지더니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그리고 강건우의 입으로 남김없이 흡수됐다.


[조율자의 봉인을 해제합니다.]

[경고! 조율자의 랭크가 낮아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봉인해제 권장 랭크는 SSS입니다.]

[봉인해제를 진행하시겠습니까?]


“봉인해제!”


강건우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카라가 봉인해제를 승인했다. 강건우의 몸에서 커다란 빛이 폭발했다. 카라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으아아아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이 끝났다. 강건우의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카라가 강건우에게 날아왔다.


“건우님, 정신이 드세요?”

“으으···. 카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시간이 얼마 없어요. 빠르게 힘을 수습하세요.”





카라의 말이 끝나자 몸속 깊숙한 곳에서 청량한 기운이 피어났다. 몸에서 회색의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 뭐지?‘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반응하고 있었다. 강건우의 의식이 우주의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의식의 깊숙한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귀한 후계자여.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


머릿속에 천둥이 울리는 것 같았다. 강건우가 물었다.


“누구십니까?”

-나는 우주의 시작이자 마지막. 아마겟돈의 설계자이자 창조자.-

“당신이 나를 조율자로 만든 존재입니까??”

-인간은 언제나 인과에 집착하는군. 그것이 중요하던가?-

“.......왜 이제야 나타난 겁니까?”

-잠들었던 나를 깨운 건 그대다.-

“알아듣게 설명해주십시오.”


강건우가 불만을 터트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우주의 끝에서 거대한 힘이 담긴 빛의 기둥이 강건우에게 밀려왔다.


“으아악!”


정신이 아득해지는 고통이었다, 간신히 의식을 붙잡은 강건우에게 목소리가 들려 왔다.


-고귀한 후계자여. 이제 나의 힘을 모두 계승하라. 아마겟돈을 종식해다오.-


쾅! 강건우의 머릿속에서 거대한 힘의 폭발이 일어났다. 순간 우주에서 장엄한 빛이 강건우를 비추었다. 우주에 존재하는 별과 행성이 새로운 주인의 탄생에 환희에 찬 소리를 질러댔다. 강건우의 머릿속으로 알림음이 폭주했다.


[축하합니다. 초월적인 존재의 힘을 계승했습니다.]

[조율자에서 조율신의 계승자로 격이 올라갑니다.]

[랭크가 상승합니다. S -> SSS]

[모든 스킬의 랭크가 한 단계 상승합니다.]


[조율자의 상점 봉인이 모두 해제됐습니다.]

[전직 보상으로 5000000000P 가 지급됐습니다.]



알림음의 폭풍이 끝났다. 강건우가 멍하니 우주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밀려드는 허무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한순간에 초월적인 힘을 얻었다. 힘을 느낀 순간 자신이 인간인지 신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강건우가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상태창을 호출했다.


이름 : 강건우


진 영 : 중 립

직 업 : 조율신의 계승자


각성등급 / 잠재등급 : SSS 랭크 / 측정 불가 랭크


보유 포인트 : 5108535200P

보유 스킬 ( 6 / 10 ) : 홍염의 칼날[Unique], 고귀한 후계자[Legend], 태초의 함성[God], 수호의 힘[Legend], 파괴의 힘[Legend], 전역 도발[Unique], 조율의 힘[Legend]


강건우가 신음성을 흘렸다. 각종 스킬이 모두 랭크업을 했다. 스킬을 일일이 확인할 때마다 헛웃음이 나왔다. 너무 강력했다. 더군다나 잠재등급은 측정 불가였다.


’성장 가능성이 더 있다는 건가?‘


생각을 마친 강건우가 던전으로 돌아갈 결정을 내렸다.


“돌아가자. 마무리할 일이 있으니까.”



강건우의 몸이 번쩍하고 사라졌다. 던전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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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아마겟돈(1) +1 18.07.02 2,865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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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서울 정복(4) +2 18.06.30 2,782 36 12쪽
90 서울 정복(3) +1 18.06.29 2,623 34 12쪽
89 서울 정복(2) +1 18.06.28 2,835 35 12쪽
88 서울 정복(1) +1 18.06.27 2,740 38 12쪽
87 성녀 혹은 악녀(5) +1 18.06.26 2,818 37 12쪽
86 성녀 혹은 악녀(4) +1 18.06.25 2,634 40 12쪽
85 성녀 혹은 악녀(3) +1 18.06.24 2,844 38 12쪽
84 성녀 혹은 악녀(2) +2 18.06.23 2,739 35 12쪽
83 성녀 혹은 악녀(1) +1 18.06.22 2,856 35 12쪽
82 결착(3) +2 18.06.21 2,790 36 12쪽
» 결착(2) +1 18.06.20 2,652 35 12쪽
80 결착(1) +3 18.06.19 2,683 37 12쪽
79 카밀라 산맥(2) +1 18.06.18 2,651 33 12쪽
78 카밀라 산맥(1) +1 18.06.17 2,742 31 12쪽
77 슈타텐 남작령(3) +1 18.06.16 2,685 36 12쪽
76 슈타텐 남작령(2) +1 18.06.15 2,725 34 12쪽
75 슈타텐 남작령(1) +1 18.06.14 2,849 37 12쪽
74 아스가르 제국(4) +1 18.06.13 2,828 38 13쪽
73 아스가르 제국(3) +1 18.06.12 2,975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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