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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콜
작품등록일 :
2018.04.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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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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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작 발표회(2)

DUMMY

제작발표회장 무대에는 5명만 올라갔다.

나를 포함한 주연급 4명과 감독님.

규태와 천광남은 관객석에 앉아 여길 바라봤다.

MC의 진행 아래 제작발표회는 유쾌하게 흘러갔다.


“자,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질문시간을 가지겠습니다!”


MC의 말이 떨어지기만 기다렸나 보다.

기자석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어느 기자의 질문을 받을지는 감독이 택한다.

지목받은 기자가 빵긋 웃었다.


“화산 일보의 김매화 기자입니다. 극 중 인물의 개성이 상당히 강한데요, 각자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극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소지은이다.

하지만 먼저 마이크를 쥔 것은 두준용이었다.

가장 화제성 있는 인물이 그였기 때문이다.


“제가 맡은 역은 인기 연예인입니다. 저처럼요.”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적절한 유머 덕분인지 화기애애한 느낌이었다.


“저는 사고로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사 역할을 맡은 유희연 씨를 짝사랑하게 되죠. 유명 연예인답지 않게 고백은 못 합니다. 숫기가 없거든요.”


두준용이 유창하게 말을 이었다.

이 순간에도 수십 대의 카메라는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능력이 있는데 귀신을 볼 수 있습니다. 소지은 씨의 영혼도 마찬가지죠. 뒤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방송에서 확인 바랍니다.”


관객석에서 야유하는 소리가 들렸다.

장난처럼 하는 거라 놀라진 않았다.

이어서 다른 2명이 마이크를 들었고, 내 차례가 됐다.


“저는 소지은 씨의 애인역을 맡았습니다. 순정파 남자로 매일같이 병문안을 가죠. 담당 의사 유희연 씨가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곰처럼 우직한 면이 있는 캐릭터죠.”


아마 시청자들은 보면서 답답함을 느낄 거다.

바로 옆에 소지은의 영혼이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유희연이 호감을 품고 접근해도 의사라서 그런 줄 안다.

시청자는 모두 알고 있으니 속이 탈 수밖에.

이거 은근히 욕먹을 캐릭터였다.


“아, 곰! 도무경 배우와 곰이라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군요.”


MC가 애드리브를 쳤지만, 반응이 없었다.

멋쩍은지 빠르게 다음 질문을 받았다.

예상했던 내용이 오고 갔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 날아왔다.


“청성 매거진, 장문인 기자입니다. 시청률 공약 없습니까?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당연히 준비했다.

요즘 시청률 공약은 일단 걸고 보는 거니까.

대신 그게 어느 정도선일지는 알아서 잘 정해야 했다.

마이크를 잡은 감독님이 대표로 답했다.


“25% 돌파 시 주연 배우들 프리허그 행사를 하겠습니다.”


이미 프리허그를 하기로 말 맞춰뒀다.

몇 년 전만 해도 고 시청률 드라마는 은근히 있었다.

그런데 종합편성 채널과 케이블의 약진으로 점점 드물어졌다. 요즘엔 25%만 되도 잘 나오는 편이었다.

하지만, ‘사랑을 잡아요’의 기대치는 이 정도가 아니다.

제작진에서는 30%는 넘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면 왜 25%를 공약으로 삼은 것이냐?

화젯거리를 한 번 더 만들기 위해서였다.

공약 실천을 하기 전후로 기사가 쏟아진다.

즉, 드라마의 화제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였다.

이렇듯 시청률 공약 하나도 막 하는 게 아니었다.

머리 굴려 가며 계산해서 내걸었다.


“도무경 씨가 불렀던 노래 그리움이 요즘 핫합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OST도 참여했다 들었는데 음원 순위 공약하실 마음은 없으신가요?”


장문인 기자가 나를 향해 물었다.

이건 예상 못 한 질문이다.

당황스러운데 다른 사람들은 흥미로운가 보다.

모두 싱글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아, 이거 죄송합니다. 갑자기 생각하려니 안 떠오르네요.”


내 말에 사람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생각나는 게 없는데 솔직히 어쩌겠는가.

프리허그가 대표적인데 그건 단체 공약으로 예정해놨다.

뭘 할까 생각하다가 제일 먼저 떠오른 걸 뱉었다.


“제가 부른 OST가 10위안에 들면 팬 사인회를 열겠습니다.”


‘그리움’이 현재 딱 10위다.

OST도 이 성적이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제발 그렇게 되면 좋겠다.


***


제작발표회 때 받은 물품들을 모두 기부했다.

어디에 할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나의 여름에게’를 찍은 천사보육원을 포함.

평소 내가 봉사 활동가던 곳에 골고루 분배했다.

요즘 드라마 촬영 때문에 직접 갈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렇게라도 도울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가던 곳만 하지 말고 다른 곳도 해보는 건 어때?


썬글이 형이 했던 말이다.

다양하고 많은 곳에 기부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으니까.

하지만, 나와는 조금 맞지 않았다.


-인연 맺은 곳이나 잘 하려고요.


어딘가 더 힘든 분들도 존재하긴 할 거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부터 챙기고 싶었다.

시작은 선행포인트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갈 때마다 보람을 느꼈다.

결국, 나의 선행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경험치와 마음의 행복까지 얻으니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가까운 사람부터 챙기는 것도 이런 것에서 비롯된 걸 거다.


“무경 님, 선행 경험치가 많이 쌓였어요!”


뚠뚠의 말에 생각의 구렁텅이에서 기어 나왔다.

신나는 말이 들렸으니 당연히 나와야지.


“뚠뚠, 상태창 보여줘.”

“예압. 나와라. 상태창!”


뚠뚠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다.

벽에 비친 나의 현재 능력치는 이랬다.


[외모: 65]

[배우: 64]

[가수: 55]

[선행: 6500/ 10000]

[남은 포인트: 3]


확실히 좀 올랐다.

며칠 전만 해도 경험치가 저렇게 쌓여있지는 않았는데.

팬들이 보낸 쌀 화환을 내가 다시 기부한 게 인정됐나 보다.

날로 먹는 듯한 느낌이라 좋았다.

그런데 비율은 어떻게 된 거지?

내가 했을 때처럼 1000원당 1이 오르는 건가?

혼자 추측할 필요는 없다.

바로 옆에 답안지가 있으니까.


“네, 무경 님 추측대로예요. 똑같이 올라요.”

“그럼 이런 건? 팬들이 나의 영향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기부했을 경우.”


연예인을 동경해서 따라 하는 일은 흔하다.

만약 팬들이 나의 영향으로 기부와 좋은 일을 한다면?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였다.


“차이가 나긴 하는데 적용돼요. 무경 님은 모르시겠지만, 이미 조금씩 쌓이고 있었어요.”

“와우! 대박이네.”


스탯업에 필요한 요구 포인트가 많이 늘었고, 더 늘 거다.

점점 힘들어지겠지.

그런데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이런 식으로도 경험치가 올라가는 걸 보면.


“가수 쪽 능력치는 지금 올릴 수 있는데 어쩌실래요?”


뚠뚠의 말에 고민했다.

외모와 배우는 1 상승에 10포인트가 든다.

하지만 가수는 아직 1포인트만 필요했다.

58까지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당장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OST를 부르긴 했지만, 가수 활동은 아주 드물었다.


“일단 보류하자.”


만약 유통기한이 있었다면 무조건 사용했을 거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쌓아둔다고 포인트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니었다.

예정했던 대로 외모 투자를 위해 계속 모으되, 급하게 사용할 일이 있으면 과감히 쓰기로 마음먹었다.


***


“나와라, 나와라. 제발 잘 나와라.”


두준용이 고기는 안 먹고 주문을 외웠다.

비단 이 녀석만 이상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었다.

옆 테이블의 감독님도 입술을 질겅거리며 다리를 떨었다.


“시작합니다!”


누군가 갑자기 크게 외쳤다.

사람들이 모두 TV에 시선을 집중했다.

그렇다, 오늘은 바로 ‘사랑을 잡아요’의 첫 방송 날.

두준용의 주문도 시청률 보고 말한 것이다.


전체회식 겸, 모니터를 위해서 고깃집 전체를 대관했다.

당연히 스태프와 배우 전원 참석이었다.

‘사랑을 잡아요’의 주제가가 흘러나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라마가 시작됐다.

모두 조용히 숨죽이고 TV를 쳐다봤다.


나와 소지은이 사귀던 모습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두준용이 방송촬영 중 다치는 모습도 이어졌다.

병원에서 입원 절차를 밟는 준용.

등 뒤로 의식을 잃은 소지은이 내 등에 업혀 지나갔다.


집중해서 보는데 누가 내 팔을 톡톡 건드렸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소지은이다.

그녀가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녔다.

주연들을 한 테이블에 몰아놔서 아까부터 있긴 했다.

내가 별로 신경을 안 써서 그렇지.


“나 무거웠어? 아니지?”

“아마 상상하시는 대로 일 거예요.”

“죽을래?”


피식 웃으며 주먹으로 살짝 치는 시늉을 한다.

술이 몇 잔 들어가더니 평소 안 보이던 모습도 보였다.

뭐, 나쁜 거 같진 않다.

여기서 더 다가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다시 고개를 돌려 TV에 집중했다.

두준용이 귀신을 볼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어느덧 60분이 다 돼간다.

내가 입원한 소지은의 손을 잡고 흐느끼는 게 보였다.

바로 옆에선 지은의 영혼이 울부짖었다.

- 나 여기 있어! 오빠, 나 여기 있다고!

소지은에서 나에게로 화면의 초점이 옮겨졌다.

그녀의 외침이 점점 작아지고 배경음악이 깔렸다.

내가 부른 캐릭터 테마곡 ‘너를’ 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너를. 잊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언제나 너를.]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1화가 끝났다.

두준용도, 소지은도 아닌.

나 도무경을 엔딩으로.


작가의말

오늘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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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가 도무경입니다(2) +61 18.05.09 22,843 773 10쪽
33 제가 도무경입니다(1) +29 18.05.08 23,421 747 8쪽
32 웹 드라마, 나의 여름에게(2) +36 18.05.07 23,662 709 8쪽
31 웹 드라마, 나의 여름에게(1) +52 18.05.06 24,390 824 9쪽
30 광고 촬영(1) +32 18.05.04 24,978 803 8쪽
29 10분 드라마(4) +36 18.05.03 24,933 789 8쪽
28 10분 드라마(3) +34 18.05.02 25,110 787 9쪽
27 10분 드라마(2) +20 18.05.01 25,282 736 8쪽
26 10분 드라마(1) +23 18.04.30 25,648 758 8쪽
25 소금 가져와라(1) +36 18.04.29 25,355 766 8쪽
24 내가 캐리 한다(2) +29 18.04.27 25,622 758 8쪽
23 내가 캐리 한다(1) +29 18.04.26 25,827 745 9쪽
22 선행은 되돌아온다(3) +28 18.04.25 25,819 811 8쪽
21 선행은 되돌아온다(2) +24 18.04.24 25,608 770 8쪽
20 선행은 되돌아온다(1) +35 18.04.23 25,653 771 9쪽
19 1:1 생존 배틀(3) +30 18.04.22 25,470 71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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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땜빵 드라마(2) +21 18.04.13 27,007 712 8쪽
9 땜빵 드라마(1) +18 18.04.12 27,857 696 9쪽
8 선행 경험치를 올리는법(3) +14 18.04.12 27,760 719 9쪽
7 선행 경험치를 올리는법(2) +15 18.04.11 27,755 688 9쪽
6 선행 경험치를 올리는법(1) +12 18.04.11 27,859 656 9쪽
5 공룡 엔터테인먼트(3) +20 18.04.10 27,964 682 7쪽
4 공룡 엔터테인먼트(2) +17 18.04.09 28,342 651 8쪽
3 공룡 엔터테인먼트(1) +19 18.04.09 30,084 685 8쪽
2 내 방에 나타난 펭귄(2) +39 18.04.09 32,739 74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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