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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악당들의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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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AMMAN
작품등록일 :
2018.04.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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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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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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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의사를 구했습니다

DUMMY

가게 앞에 서서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한혁을 보며 막심 이바노비치 빠블로프가 미소 지었다.


‘한국군치고 이 제안을 거절하는 녀석은 본적이 없지. 특히나 말이 통하는 사람은.’


짧은 머리에 작지만 건장한 체격, 해외에서 해가 지도록 혼자 돌아다니는 무식함. 북한에 파견 나온 한국군의 특징이다.

옛날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대한민국이 강국에 속한다. 그곳에 소속되어있는 군인을 상대로 시비를 거는 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다. 얻는 것보다 손해 보는 게 더 많으니까.

그걸 알아서 군인들도 시간이 늦든 말든 거리낌 없이 돌아다니는 거고.


‘왜 여기까지 기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야 좋지. 돈도 벌고 나름 안전해지니까.’


북한이 핵으로 무너지자 한국은 군인을 이끌고 북상했다. 몬스터 필드를 예방한다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사실상 중국이나 러시아가 손을 쓰기 전에 점거하는 게 목적이었다.

발 빠른 조치 덕분에 몬스터와의 전쟁이 끝난 후 한반도 통일됐다.

북한군이 있었던 초소에는 한국군이 들어와 보초를 섰고 특수한 장비로 방사능을 막을 수 있는 공간에서 생활했다.

일종의 장기 파견을 나온 이들. 불모지로 변한 북한에 남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유흥거리는 물론이요. 식당이나 편의점도 없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에 태평히 앉아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그나마 특수근무수당이라 해서 돈은 잘 챙겨줬다. 그렇게 돈은 쌓이고 쓸데는 없고. 지쳐가는 그들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3개월에 15일식 위로휴가가 나왔다. 거기에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며 해외로 나가는 조건이 낮아졌다.

거기에 북한에는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진 열차가 존재했으니. 병사들은 휴가 때 블라디보스토크를 들렸다가 집을 가거나 아예 그곳에서 머물다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아뇨. 별로 관심 없는데요.”


한혁이 웃고 있는 막심을 지나친다. 뭐하는 놈들인지는 모르지만 엮여서 좋을 건 없을 것 같다.

아예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굳이 처음 보는 사람들을 따라갈 만큼 호기심이 동하지는 않다.

그를 지나치자 팔짱을 낀 채 한혁을 구경하는 여성들이 보인다. 한껏 치장해서 그런지 외모가 눈이 부신다.

어째선지 남자애들도 느끼한 눈으로 입꼬리를 올리고 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으면 주눅이 들기 마련이지만 한혁은 개의치 않았다.

이 시대는 더 이상 덩치만으로 피지컬을 따질 수 없다. 헌터라는 규격외의 존재가 있으니까. 그래서 덩치가 큰 사람도 덩치가 작은 사람이라고 함부로 시비를 걸지 않는다.

괜히 건드렸다가 각성자면 뒷감당이 안 되니까. 헌터들 사이도 마찬가지다. 서성아만 봐도 힘에 치우친 헌터지만 우락부락하지는 않지 않은가.


“그러지 말고 구경이라도 해보는 게 어때요?”


막심이 어깨를 으쓱이며 따라온다. 한국말로 해서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몸짓만 봐도 거절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리더를 따라 남녀무리도 뒤따라온다. 그들 중에는 바로 영업을 뛰는 애들도 있고 각 영업소로 안내를 해주는 브로커 겸 가이드들도 있다.

휴가 나온 군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거야 뻔하다. 술, 여자. 아, 한국은 하나 더. 게임. 아쉽지만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관계로 PC방은 딱히 없다.

한혁이 입술을 깨물더니 핸드폰 어플을 켠다. 이럴 때를 위해 다운받아놨다.

그냥 싫다고 해봤자 따라붙을게 분명. 러시아어를 모르는 걸 알려줘야 한다. 번역기에 러시아어 못해요. 라고 입력을 한다. 옆으로 도저히 못 알아보겠는 러시아어가 떠오른다.


“봐라.”


한혁이 핸드폰을 내민다. 막심이 눈을 가늘게 뜬다.


-못하는 러시아.


뭔 소리지. 뭘 못한다는 걸까. 업소 매칭? 스트립 바에서 보여주는 폴댄스? 그것도 아니면 가이드?

막심이 옆에 있는 남자를 부른다. 대머리에 문신을 한 사내가 턱을 긁는다.


“무슨 뜻인 거 같냐?”

“음. 그냥 러시아어 못한다는 거 아닙니까? 아까부터 한국말만 하는데. 러시아어 할 줄 알면 굳이 번역기 쓸 필요 없잖아요.”

“맞아. 그 말이지.”


한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친다. 막심이 한혁을 바라보며 눈을 끔뻑인다.


“방금 알아들은 거 같은데?”


들켰다. 이놈의 번역이어폰을 빼버리던가 해야지. 자신도 모르게 반응이 나오고 말았다. 역시 이럴 때는 도망치는 게 답이다.

몸을 돌리는 순간 몸에 착 달라붙는 원피스에 하얀색 패딩을 거친 여자가 팔에 매달린다.


“오빠! 놀다가!”


놀랍게도 한국어다. 어눌하지만 알아들을 정도는 됐다. 팔을 빼내려던 한혁이 몸을 멈춘다.

갑자기 마음이 동한 건 아니다. 이들이 각성자인지 일반인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일반인이라면 팔을 빼려고 휘둘렀다가는 손가락이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할 뿐.

갑자기 큰 힘이 가해지면 손가락이 버티지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 괜히 사고 칠 생각은 없다.

한혁이 그냥 몸을 움직인다. 팔에 매달린 여성이 질질 끌려온다.


“밤 문화는 너희끼리 지내시고 난 간다. 뭐 이리 끈질겨!”

“와! 이 사람 힘 진짜 세!”

“헌터 아니야? 잡아. 빨리.”

“설마 일반인인 저희를 밀치거나 하지는 않겠죠? 헌터가 그러면 일반인은 죽을 수도 있는데.”


반대쪽 팔에도 한 명 달라붙는다. 아주 대놓고 협박이다. 뒤에서 막심이 잘한다고 박수를 친다.

한혁이 꿋꿋하게 걸어가자 예의 느끼한 눈빛의 남자가 옆으로 다가온다. 은근하게 뺨을 어루만진다.


“역시. 그런 취향인 줄 알았어요. 탑? 바텀?”

“꺼져!”


이젠 게이까지. 개인취향이야 존중하겠다만 나에게까지 들이밀지는 말라고.

울컥한 한혁이 소리를 치자 시무룩해진다. 그러면서도 옆에 붙어서 걸어간다. 양팔에 달라붙어 있던 여자들이 깔깔거린다.


“그런데 이 사람. 팔에 뭐가 있나본데?”

“맞아. 딱딱해. 보호대?”

“잠깐! 안 돼!”


-찰칵.


급하게 오른쪽에 매달려있던 여자를 밀친다. 그가 넘어지며 한혁의 팔을 잡는다. 버튼이 눌린다. 빠르게 솟아오른 칼날이 옆에 서있던 게이의 복부에 박힌다. 놀란 눈으로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더니 풀썩 쓰러진다.


“끄윽!”

“꺄아아아악!”

“사람을 찔렀어!”

“미친년들아! 그걸 누르면 어떡해!”


달라붙었던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를 피한다. 막심이 곧장 게이의 머리를 부축한다. 파타의 칼날을 집어넣은 한혁이 복부를 지혈한다.

피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제기랄! 주위를 살핀다. 가게에서도 멀어졌다. 해가 지니 사람들도 없다. 도와줄 사람이라고는 이놈들뿐인데. 죄다 범죄자인지 구급차를 부를 생각은 안하고 자리를 피하는데 바쁘다.


“구급차! 새꺄! 병원!”

“뭐라는 거야! 어떻게 하지. 정신 차려 블라지크!”


한혁이 급하게 번역기를 돌린다. 치료를 뜻하는 단어.


“레체니예(лече́н|ие)! 레체니예!”


혼란스럽게 눈을 굴리던 막심이 한혁에게 블라지크를 넘기더니 벌떡 일어나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일반인인 자신보다 각성자인 한혁이 데리고 움직이는 게 더 빠를 테니.

낡은 승용차에 탄다. 시동을 걸고 급하게 출발한다. 룸미러로 블라지크의 상태를 확인한다. 안색이 창백하다.

초조한 마음에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문다. 블라지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다. 밀입국한 상태라 일반 병원은 못 간다.


“거기뿐인가.”


자신이 브로커라 다행이다. 그것도 각 영업소의 브로커들을 연결해주는 브로커인지라 이 바닥에서만큼은 인맥이 넓다. 그 중에는 불법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도 있다. 드미트리 니콜라예비치 이바노프.

주로 마피아와 스캐빈저들을 상대하는 사람으로 병원에 갈 수 없는 범죄자들이 찾는 사람이다. 외과에 한해서라면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라면 블라지크도 무사할 수 있다. 비용이 제법 비싼 게 흠이지만.

슬쩍 한혁을 본다. 어떻게든 지혈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한국인. 거기에 헌터. 돈은 충분할 거다.

도망가려면 얼마든지 갈 수 있었을 텐데 따라온 걸 보면 치료비정도는 내줄 생각인 모양. 자신이 할 일은 가능한 빨리 드미트리를 찾아가는 것.

승용차가 어두운 밤길을 빠르게 달린다.


인적이 드문 골목. 가게 몇 곳만이 네온사인을 밝히고 있다.


-끼기긱!


급정차한 승용차 밖으로 블라지크를 업은 한혁과 막심이 뛰어나온다. 꽁초가 가득한 길바닥. 쓰레기통을 걷어차고 그 뒤에 있던 화장실 문을 연다.

겉만 화장실일 뿐 안은 완만한 내리막길로 되어있다. 환자용 이동식침대를 쓰기 위한 구조. 어두운 내리막길을 내려서자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무언가가 넘어지는 소리. 욕설이 난무한다. 그 중하나는 드미트리의 목소리다. 뭔가 잘못 됐다.

블라디보스토크 유일의 불법의료센터. 그곳의 의사 드미트리가 작업하는 공간은 암묵적으로 모든 폭력이 금지된다.

어쩌다 그가 다치거나 죽으면 모두가 피해를 받으니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제길. 드미트리! 미탸!”

“뭐야. 뭔데. 밑에서 누가 싸우는 거 같은데.”


내리막길 끝에 드미트리를 보호하기 위해 마피아에서 보내준 남자들이 쓰러져있다. 철문을 넘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새끼 어딨냐고! 네가 치료했을 거 아니야!”

“난 몰라! 돈만 받고 치료했을 뿐이라고! 이름도 오늘 처음 들었어!”


안색을 굳힌 막심이 거칠게 문을 연다.

난장판이다. 수술도구들은 바닥에 엎어져있고 의사가운을 입고 있는 드미트리는 무장을 한 사람들에게 밟히고 있다.

코를 찌르는 화약 냄새.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는 사람들. 그들의 몸에 새겨진 문신을 보아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피아 인원들이다.

어떤 미친놈들이 마피아를 상대로 이딴 짓을.


“너흰 뭐야!”


-드르르르륵!


드미트리를 밟던 스킨헤드 한 명이 AK-12를 들이밀더니 곧장 쏴버린다. 막심이 다리에 힘이 풀리는 가운데 한혁이 그의 뒷덜미를 잡아끈다.

앞으로 나선 한혁 덕분에 탄알들이 MB에 막혀 애꿎은 벽만 맞춘다. 장비 때문에 일이 꼬였는데 이럴 때 보면 장비를 챙겨온 게 참 다행이다.

피○츄 웨스트백을 열고 레이징 저지를 꺼낸다. 막심의 눈이 커진다. 군인이 아니다. 헌터인 것 같은데 한국 헌터들은 화기를 쓰지 않는다.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렇게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고 들었다.


“설마.”


이 바닥에 있다 보면 범죄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범죄자들을 잡는 이들에 대한 정보도 마찬가지.

최근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특수테러본부 인원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들어왔다고 들었다. 그에 이어서 오늘 한국에서 또 다른 지원군이 도착했고.

기존에 있던 사람은 술과 여자를 달고 산다. 자신도 괜히 찔려서 괜찮은 아이들을 뇌물삼아 보내준 적이 있다.

MB에 각성자. 동양인. 결론은 하나다.


“새로 온 특수테러본부.”

“음? 날 어떻게 아냐.”


한혁이 실린더를 확인한다. 장전은 잘 되어있다. 사고치지 말라했는데 이미 망한 거 같다. 빌어먹을.

난 분명 가만히 있었는데 일이 자꾸 생긴다. 그럼에도 욕을 처먹는 건 본인. 구르는 것도 본인.

요즘 일진이 사납다 못해 날뛰고 있다. 액이 꼈나. 조만간 무당집에 찾아가 사주를 보든 액땜을 하든지 해야지.


“됐고. 어디 보자. 이 새끼들은 인사로 총질을 하네. 하얀 건 의사요. 대머리는 악당이로다. 의사 괴롭히지 마! 급하니까!”


-탕! 탕! 탕!


한혁이 방아쇠를 당긴다.


작가의말

미탸는 드미트리의 애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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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안전운전 하세요 +19 18.06.16 8,298 2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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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그 사람 별명이 이상한데요? +24 18.06.11 10,020 302 13쪽
61 전원 체포 +18 18.06.10 10,072 298 14쪽
60 우리 힘을 합쳐볼까? +5 18.06.09 10,206 269 14쪽
59 도주 +7 18.06.08 10,147 285 12쪽
58 태백신아 반가워 +11 18.06.07 10,485 294 13쪽
57 태백신교에 대하여 +13 18.06.06 10,507 289 13쪽
56 차에 매달린 채 강원도로 +25 18.06.04 10,916 296 13쪽
55 얘네는 또 뭐야 +10 18.06.03 11,376 287 12쪽
54 헌터로서의 사형식 +24 18.06.02 11,202 29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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