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제3차 세계대전)
프롤로그 – 제3차 세계대전
그날,
2019년 8월 18일은 일요일이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표준시계가 새벽 2시를 가리킬 즈음,
워싱턴 지상 100Km 지점에서 대기권을 뚫고 시뻘건 불꽃을 내뿜는 물체가 쏜살같이 내려오고 있다.
음속의 열 배인 마하 10의 속도로 내려오는 물체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의 핵탄두이다.
무게 1톤짜리 핵탄두는 수 초 후 갑자기 갈라져 분열하며 3개의 작은 탄두로 변했다.
약 10초 후, 멀리서 어둠을 뚫고 서너 개의 빛 줄기가 날아들었다. 어디선가 발사된 미사일 방어체계(MD) 사드(THAAD)의 요격미사일이다.
요격미사일이 3개의 소형탄두 중 한 개를 명중시켜 공중에서 폭발했다. 나머지 2개의 소형 핵탄두는 초속 3Km의 속도로 계속 낙하했다.
다시 10초쯤 지나자 이번에는 지상에서 발사된 숱한 패트리엇 미사일 중 한 발이 소형 핵탄두 한 개를 다시 명중해서 폭발시켰다.
그러나 요격을 피한 나머지 한 개의 핵탄두는 10초도 지나지 않아 대통령관저 백악관 상공 수백 미터 지점에 도달했고,
-카~쾅~!
굉음과 함께 폭발하며,
광채를 뿜어내는 엄청나게 큰 버섯구름을 피워 올렸다.
이 ICBM은 북한이 자강도 미사일기지에서 쏘아 올린 사정거리 1만5천Km의 화성-15형 미사일이다.
순간, 무게 300Kg의 핵탄두 낙하지점인 백악관은 섭씨 수 천도의 열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핵폭발 충격파로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간 초속 50m의 방사능 폭풍은 인구 68만명인 워싱턴 시내 반경 13Km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그 시간에 맞춰 인구 850만명의 뉴욕시내 맨하탄 번화가의 화려한 조명과 불빛이 하나 둘 꺼지는가 싶더니, 10분도 안돼서 시가지는 암흑천지로 변했다.
시카고를 비롯한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주요 대도시는 차례로 빛을 잃은 암흑세계로 변해갔다.
전력공급 컨트롤 시스템의 슈퍼컴퓨터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일시에 마비된 것이다.
북한 김정은이 날려 보낸 핵탄두가 백악관을 덮치던 그 시각에,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바로 백악관 지하에 머물고 있었다.
백악관 지하의 위기관리센터(PEOC)에서 꼭두새벽에 불려온 참모들과 함께 긴급 회의를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미국이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 폭격기 2대를 동원하여 북한 동해의 신포항을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국 동부 표준시간으로 8월17일 토요일 밤 21시30분에 구성시 방헌 미사일기지에서 화성-12형 4기를 발사했다. 한국시간으로는 이보다 13시간 앞선 8월18일 오전 10시30분이었다.
이 미사일은 3,400Km를 날아가 18분쯤 후에 미군기지가 있는 서태평양 괌 주변 공해상에 섬을 포위하듯이 4개의 탄착군을 형성하며 떨어졌다.
단잠에 빠졌던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보고를 받은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안보실장, 국무장관 등 NSC 멤버 열댓 명이 급히 백악관 지하벙커 위기관리센터로 허겁지겁 모여들었다.
동시에 백악관 남서쪽 3.5Km 거리에 있는 국방부 펜타곤의 심장부인 지하 8평의 ‘탱크룸’에도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군부의 주요 지휘관들이 속속 집결했다.
양쪽 회의실의 참석자들은 벽면의 대형 스크린에 의해 서로 얼굴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다.
매파인 안보실장과 국무장관은 일단 김정은이 제일 무서워하는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발진시켜 놓고 보자고 했다.
합참의장은 트럼프의 지시로 ‘죽음의 백조’ 2대를 23시 정각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시켰다. 또한 괌 기지에 남아있는 2대의 B-1B 랜서 폭격기에 핵무기를 탑재할 준비를 끝내고 트럼프의 명령을 기다렸다.
타격 목표지점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주장에 따라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 남쪽 25Km지점의 정주시 근처 바위산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 지하 200미터에는 유사시 김정은의 지휘본부인 지하벙커가 구축되어있기 때문이다. 평양에서 전용지하철로 1시간 거리밖에 안 된다.
트럼프는 핫라인으로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 타격을 미리 밝히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미국이 목표로 하는 구성시 일대의 폭격은 자기들 국경이 인접하다 는 이유로 절대 반대했다.
왈가왈부 논란을 겪다가 타격지점은 결국 북한 잠수함기지가 있는 동해의 함경남도 신포항으로 결정이 났다.
각각 16톤이 넘는 재래식 폭탄 84개를 실은 B-1B 폭격기 2대는 마하의 속도로 날아 괌을 발진한지 불과 두 시간만인, 미국시간 8월18일 새벽 01시에 신포항에 다다랐다.
그러나 B1-B에서 폭탄을 투하하려는 순간, 신포항으로부터 수십 발의 미사일이 꼬리를 물고 날아들었다.
김정은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조언을 받고 미리 신포항에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 수백 기를 이동해서 배치해두었던 것이다.
북한 미사일 한 방을 맞은 길이 44.8m, 날개 폭 42m인 ‘죽음의 백조’는 뱃속에 담고 있던 폭탄이 연쇄폭발을 일으키면서 스스로 자폭했고, 뒤따르던 한 대도 파편 잔해에 맞아 공중에서 분해되고 말았다.
북한은 이어서 일본 홋카이도 남쪽 샤리키 기지를 향해 대포동과 무수단 미사일 수십 발을 날려보냈고, 이를 요격하려던 일본의 미사일방어체계(MD)용 패트리어트 미사일 4기 24발과 사드(THAAD) 미사일 1기 6발은 금세 동이 나고 말았다.
북한이 B-1B와 일본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동안, 자강도 후창군 청강읍 미사일 기지에서 화성-15형이 미국 본토를 향해 솟구쳐 올라 대기권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무수한 미사일의 불꽃에 가려 미군이 자랑하던 최대탐지거리 4,800Km인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 SBX마저도 초기 발견과 추적에 실패하고 말았다.
북한을 떠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불과 39분만인, 미국 동부표준시간 2019년 8월 18일(일) 새벽 02시 00분에 백악관 상공에 도달하여 분리된 핵탄두 3개중 한 개가 정확히 폭발한 것이다.
폭발 직전 백악관 지하의 대통령 위기관리센터(PEOC) 벽면에 설치된 경광등이 번쩍거리며 비상사태를 알리는 긴급방송이 자동으로 울려 나왔다.
-<< 공습경보입니다. 모두들 방공호로 피신하시기 바랍니다. 공습경보······>
이 날은 러시아의 소설가인 ‘유리예프’가 2006년에 펴낸 판타지 정치소설 ‘제3의 제국, 러시아가 가야 할 길’에 나오는 제3차 세계대전 발발 날짜와 일치한다.
‘제3의 제국’에는 러시아의 팽창정책과 NATO가 부딪치면서 2019년 8월 18일 러시아와 폴란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전쟁이 발발한다고 나와있다.
같은 해 10월 5일 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나고 유럽전역을 손아귀에 넣은 단초를 마련한다고 했다.
책에서 제1의 제국은 과거 러시아혁명이 발생한 시기와 같은 1917~1923년에 집권했던 소설 속 가상의 황제 블라디미르 1세가 만든 러시아이다.
제2의 제국은 2000~2012년 집권한 블라디미르 2세가 일궜는데, 현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을 시작하고 다진 시기와 일치한다.
제3의 제국은 바실리 황제에 의해 완성되는 2050년대이다.
그런데 작가 유리예프는 이 책에서 2007~2008년 우크라이나 땅의 절반을 러시아 영토로 만들어 ‘제3의 제국’이 탄생하는 기초를 다진 ‘제2의 제국’ 황제 블라디미르 2세에 가장 주목한다.
실제로 푸틴이 그랬기 때문에, 논리전개상 독자들은 ‘블라디미르 2세 = 푸틴 대통령’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강력한 제국의 부활을 희망하는 러시아 국민들은 작년 2018년 3월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76%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푸틴을 재임시켰다.
이 소설을 탐독해온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구를 제패할 황제, 차르의 꿈을 꾸며 오늘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푸른 행성 지구는 제3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로 휘말려 들었다.
지구제국의 황제가 되기 위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주도한 지구대전(地球大戰)은 세계 각지에서 끝없이 전개되는데,
미국이 혼란에 빠진 상태에서 과연 이들 ‘황제의 꿈’을 꾸는 두 사람의 야망을 누가 나서서 막아내고 지구의 평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 소설 ‘황제의 꿈 - (지구대전)’ 입니다.
- 작가의말
독자님 안녕하세요? 작가 맘세하루입니다.
작년 문피아 3회 공모전에 ‘황제를 위해’로 응모했다가
개인 사정으로 45화로 엉성하게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3년 전에 ‘드론’으로 시작하여 재작년에 ‘도래인’을 거쳐
작년에 ‘황제를 위해’로 이어져온 제 소설은 이번 ‘황제의 꿈’으로
활짝 꽃을 피우고자 합니다.
‘황제의 꿈 (지구대전)’은 총 300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삼통사 주인공 이정훈, 고문도, 최근상과 그들의 여자친구인
김세희, 윤지은, 주영란도 계속 함께 등장합니다.
지구대전을 마치고 ‘우주대전’으로 갈 때까지
변함없는 애정으로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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