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즈강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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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ROH
작품등록일 :
2018.04.09 12:23
최근연재일 :
2018.06.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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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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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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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제45화 – 마지막 사과

DUMMY

FBI 보스턴 오피스의 수사회의. 범인 김소영이 보스턴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수사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언제 도착하는지 알 수가 없는 거야?”

브라운 요원이 보기 드물게 짜증스러운 어조로 묻는다.


“네.. 샌더슨 변호사의 말로는 추적을 피해 빙빙 돌아 오느라 시간이 좀 걸릴 거라는..”

“도대체 왜 우리의 경호를 요청하지 않는거야?”

에리카가 대답이 없자 코토우스키가 질문의 화살을 돌린다.


“제프 요원과 형사들이 만난 함마라는 자가 행방이 묘연하다던데..?”

“구금 중인 박진우의 말로는 마이크 사사키가 처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사사키의 행방은?”


에리카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연다.

“확실하지는 않은데.. 케이먼 군도에 있는 Ocean Bridge Financials회사에서 사사키의 펀드를 관리하는 짐 페인과 통화를 했는데..”

“그래서..?”


“아무래도 보스턴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라구?”

브라운과 코토우스키가 동시에 놀란다.


“아시다시피.. 케이먼에 있는 금융회사의 인간들은 고객에 관한 정보는 일체 말하지 않지요. 다만 금전거래에 관한 게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자기 보호를 위해 FBI와 친해지려고 하는 건지.. 보스턴으로 가는 전용 제트여객기를 빌리는 방법을 물어보더라고 귀뜸을 하는 거에요.”


“그렇다면 사사키가 보스턴으로 향하고 있다는.. 아니 벌써 도착했다는 거 아냐?”

“그렇다고 보고 움직여야 되겠는데..”

코토우스키가 긴장한 표정이다.


* * *


그 시각에 소영은 로젠버그의 자택에 와 있다. 보스턴의 봄은 짧다. 털 외투에서 짧은 바지로 갈아 입는데 불과 2주일이라는 농담처럼 5월 말의 보스턴은 초여름의 기운이 감돈다.


로젠버그 부인, 소영, 그리고 테리 세 사람이 소파에 조용히 앉아 있고 두 마리의 사냥개가 그들을 우두커니 쳐다보고 있다.


로젠버그 부인이 침묵을 깬다.


“소영이의 사과의 뜻은 알겠어. 그리고 경찰에 자수를 하러 가는 길에 이렇게 와 준 거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그 사과를 내가 받아 들일 수는 없어. 소영이 보다는 소영이의 부친..”


여기서 부인은 말을 멈추고 정원 밖을 내다 본다. 바람이 없는 탓인지 쏟아지는 햇볕 아래에서 화초들이 모두 정지하고 있는 데, 나비 한마리가 자유롭게 날아 다닌다.


“소영이의 아버지가 살인의 누명을 벤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그렇게 정교한 작업을 했다는 게.. 인간은 그렇게 사악할 수 있는 거지? 용서할 수가 없어.”


이 말을 마친 후에 로젠버그 부인이 테리를 직시한다.

“샌더슨 변호사, 내가 김성구씨를 미국 경찰에 고발한다면 미국으로 소환할 수 있는 건가요?”


이 물음에 테리는 대답을 못하고 소영을 쳐다본다.

“나도 알고 싶어요. 말해 봐요.”


“쉽지 않은 일이에요. 김성구씨가 범죄를 로젠버그 교수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의사를 분명히 굳히고, 이를 실행하도록 마이크 사사키에게 지시하여, 사사키가 실행했다는 것을 법정에서 밝히기 위해서는.. 우선 소영과 마이크 사사키가 법정에서 증언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수사의 문제지요.”


“사사키라는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

로젠버그부인이 긴장한 눈으로 묻는다.

“글쎄요.. 워싱턴 내셔멀 몰에서 우리를 쫒고 있었어요. 소영이 당국에 자수하려고 한다는 걸 눈치채고 그것을 막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을 거에요.”

“그 얘기는..?”


“음.. 소영이를 제거하려고 하겠지요. 자기들의 범죄를 감추고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럼 지금 소영이 위험에 처해 있는 거네요.”

“네..”


“그럼 어서 가세요.”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영을 향한다.

“소영.. 우리가 이런 관계가 되어서 정말 유감이야.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로젠버그부인과의 포옹을 풀고 문으로 향하는 소영을 테리가 제지한다.


“안돼. 사사키가 사람을 고용해서 이미 이 곳도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돼. 에가와 요원에게 전화를 해서 수사진을 이곳으로 부를게.”


* * *


에리카가 테리의 전화를 받은 것은 수사회의를 끝내려고 할 무렵이었다. 에리카가 주위의 요원들에게 헤드 세트를 가리킨다. 요원들이 헤드 세트를 끼자 전화에 응답한다.


“에가와에요.”

“샌더슨 변호사입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김소영이 자수하는 장소를 정하고자 합니다.”

“어서 말하세요.”


“그 전에 한가지 조건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조건이라니요..?”

“본인이 구금되기 전에 꼭 가 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합니다. 멀지 않아요. 캠브리지시 안에 있어요.”

“잠깐 기다리세요.”


에리카가 전화기를 내리고 브라운 요원을 쳐다본다.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니.. 현재 장소에서 그곳까지 우리가 에스코트하겠다고 해.”


“현재 장소에서 그곳까지 FBI가 호위하는 조건을 받아 들이세요.”

“잠깐 본인의 의사를 물어 볼게요..”


“네 김소영도 동의했습니다. 그러면 벤자민 로젠버그 교수의 자택으로 오세요.”


* * *


FBI 요원들이 긴급히 출동하는데 코토우스키요원은 조용히 빠져 자신의 자동차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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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마지막 화 – 남기고 간 말들 +5 18.06.06 499 8 3쪽
46 제46화 – 롱펠로우 브리지 18.06.06 433 6 9쪽
» 제45화 – 마지막 사과 18.06.06 408 7 6쪽
44 제44화 – 김소영 살인 청부 18.06.04 436 5 9쪽
43 제43화 – 보스턴을 향하는 추격자들 +1 18.05.27 459 7 10쪽
42 제42화 - 모택동 주석께 드리는 서한 +2 18.05.25 494 6 11쪽
41 제41화 – 소영 제거 지시 18.05.22 468 7 10쪽
40 제40화 – 미국 하원 의원회관 18.05.18 482 7 12쪽
39 제39화 – 시카고 플레이보이 빌딩 18.05.18 520 8 12쪽
38 제38화 – 마지막 여행 +1 18.05.17 488 8 12쪽
37 제37화 – 두 명의 장군 18.05.17 493 7 11쪽
36 제36화 – 사사키의 변신 18.05.16 478 7 12쪽
35 제35화 – FBI 확대 수사회의 18.05.16 481 7 12쪽
34 제34화 – 공범들 18.05.15 478 7 10쪽
33 제33화 – 버려진 시체 18.05.15 488 7 11쪽
32 제32화 – 의붓아버지 18.05.14 499 7 8쪽
31 제31화 – 정략결혼 18.05.13 478 7 7쪽
30 제30화 - 불법체류자들 18.05.12 487 8 7쪽
29 제29화 -반도금융그룹 회장 +1 18.05.10 531 7 8쪽
28 제28화 – 곤도 후미에 죽음 +1 18.05.09 513 8 8쪽
27 제27화 – 고베항 부두 18.05.08 514 7 9쪽
26 제26화 - 한국계 다나카 히로시 18.05.07 517 9 7쪽
25 제25화 - 잔인한 달의 카 섹스 18.05.05 517 9 8쪽
24 제24화 - 곱슬머리 사사키 18.05.05 516 10 9쪽
23 제23화 - CIA 스페셜 에이전트 18.05.04 542 10 7쪽
22 제22화 - Mr. S. 18.05.03 535 9 7쪽
21 제21화 - 비원의 추억 18.05.03 530 10 7쪽
20 제20화 - 소돔과 고모라에서 18.05.02 530 13 8쪽
19 제19화 - 어틀랜틱 시티 18.05.02 523 15 9쪽
18 제18화 - 스시 레스토랑 18.04.30 542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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