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해보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김유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4:42
최근연재일 :
2018.05.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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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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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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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30화 장난

DUMMY

보통 CCTV란 가게 안에서는 절도 등을 막기 위해 계산대 위주로 설치되어 있고, 그 외의 목적으로 업주가 종업원 등을 감시하는 용도 등으로 쓰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비용이라든지 사생활 침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애초에 CCTV는 그렇게 곳곳에 설치되지 않는다. 노래방 룸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노래방은 보통 혼자나 아는 사람들끼리만 오는데다가, 안에서 뭐 절도할 게 없기 때문에 CCTV를 설치할 이유도 없었다. 그런 것을 노렸는지 아무튼 성추행을 하는 매니저.

피해자인 여자 알바는 술에 취해 정신도 못 차리고 있고, 목격자인 나똑똑 일행과 정직원 형 등 모두 다섯 명 밖에 없었다.

CCTV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정직원 형은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희는 모른 척하고 박수치는 척만 해.’

‘하지만 형!!’

‘빨리!! 날 믿어!!’

결국 네 사람은 이 정직원 형에게 모든 걸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믿을 만했던 것이, 사실 이 형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니 무슨 확실한 수단이 있을 거라고 믿고 넘어가는 네 사람. 그러면서도 은근히 감시의 눈길은 늦추지 않았다.

매니저의 손길이 가슴이 아닌 더 밑으로 내려가면 네 사람은 정직원 형이 나서지 않더라도 막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건 정직원 형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날 다섯 사람은 출근 시간인 오후 네 시에 맞춰 일제히 가게에 모였다. 그리고 웬일인지 이때는 사장도 있었다.

원래 이 사장은 대낮부터 놀러 다니다가 띄엄띄엄 가게에 나오기 때문에 가게 문도 보통 알바나 매니저들이 열고 사장이 여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그런데 나와 있는 이유는 이번엔 일행이 불렀기 때문이었다.

“그래, 할 말이 뭐냐?”

“어제 매니저가 성추행을 저질렀습니다.”

“?!”

“?!?”

“뭐야, 그게 사실이야?!”

“네.”

“······.”

사장은 물론이고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알바들도 경악했다. 아직 매니저는 안 온 상황.

가게 문도 자기랑 같이 놀고먹는 더 어린 알바들에게 맡기고 안 여는 상태였다.

사장도 문을 안 열고 매니저도 문을 안 열고 그야말로 개판.

알바가 문을 여는 게 무조건 잘못된 일은 아니었지만, 그럴 거면 알바와 매니저의 차이가 없었다. 월급은 더 받아먹는데 감자와 채소 관리도 못해서 어제도 그걸 상하게 해버린 매니저.

그리고 금수저 부모 돈 받아서 거의 장난식으로 가게 차렸고 가게가 오픈빨로 나름 잘되니까 관리할 의지도, 생각도 없는 사장. 거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성추행이란 말에 사장은 드물게 심각해졌다. 이는 심각한 사안이기도 했지만 이게 소문나면 가게가 망하는 건 순식간이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누군데?”

“어제 저희랑 같이 들어온 새 홀 알바요.”

“제기랄!!”

사장이 욕설을 내뱉었다. 그 알바는 간호과 신입생. 이 가게의 손님은 당연히 그 대학의 학생들인데, 같은 대학의 학생이 성추행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가게는 안 망해도 최소한 타격이 있을 터였다.

사실 같은 대학교 학생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쨌든 성추행이라는 게 일어났다는 게 문제다.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데 매니저가 신입 알바를 성추행했다는 말에, 그 매니저와 친한 기존 알바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말도 안돼요! 저희도 어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도 그 자리에 있었잖아요!!”

“그래요, 그러니 거짓입니다!!”

그렇게 기존 알바들이 쉴드를 쳐주는데 나똑똑이 담담히 말했다.

“증거가 있습니다.”

“?!”

“사건이 일어난 건 사장님이 돌아간 다음이고, 증거도 있어요.”

“무슨 증거?!”

“말해 봐! 말해 봐!!”

그때 매니저가 어슬렁거리며 가게로 들어왔다. 그런데 모든 직원들이 홀에 모여 있으니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매니저.

“뭐야, 분위기가 왜 이래??”

“야, 너 또 뭔가 했냐?”

“예??”

사장의 말에 매니저는 의아함을 표시했는데, 사장이 자초지종을 말하자 매니저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성추행이라니요!! 이건 다 음모입니다!! 이 새끼들, 너희가 허위사실 유포자냐? 당장 경찰에 신고한다!!”

“신고하세요.”

“?!”

“신고하시라니까요.”

“아니, 잠깐. 뭘 믿고 그렇게 당당한 거냐??”

“증거가 있습니다.”

“증거라니?”

“노래방 CCTV요.”

“?! 하지만 노래방에는 CCTV가 없을 텐데??”

“물론 방 안에는 없지요. 하지만 카운터 주변에도 없을까요? 그리고 부인하는 게 아니라 CCTV 타령부터 하다니 본인도 인정하시나보네요.”

“아냐, 사실을 말한 것뿐이잖아!!”

지수의 일침에 매니저는 당황해서 허둥지둥했는데, 사장이 담담히 말했다.

“CCTV 보러 가자.”

“네? 하지만?!”

“CCTV보러 가자고.”

“아니, 하지만 사장님, 지금 가게 영업도 준비해야 되고 할 게 많은데······.”

“지금 가게가 문제야!!”

버럭!! 사장이 소리를 지르자 매니저가 움찔했다. 사장은 덩치가 그리 큰 편이 아니었고 반대로 매니저는 전직 운동선수 출신이라 키가 180이 넘고 몸무게도 그에 비례해서 상당했다.

하지만 사장이 소리를 지르자 움찔하는 매니저. 이는 진심으로 화난 사장으로 인한 본능적인 위압감 때문이기도 했고, 뭔가 찔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다.

이 매니저의 행동을 보던 몇몇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움찔하는 행동은 평소에 매니저가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장이 뭔가를 지적해도 이 매니저는 실실 웃으면서 지나갔는데, 그런 매니저라고는 믿기지 않는 행동이었다. 아무튼 가게를 나서려는 사장.

“뭐해, 따라와.”

“하지만 사장님!”

“오기 싫어? 그럼 넌 가게에서 영업 준비나 하고 있어. 어차피 우리들끼리 보고와도 되니까.”

“아,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

“어느 쪽이야, 씨발!!”

안 간다고 했다가 간다고 했다가. 자꾸 우왕좌왕하는 매니저를 보고 사장은 슬슬 짜증이 났다. 아무튼 가게를 나선 사람들. 사장은 그래도 영업은 해야 되니까 기존 알바들을 남겨 준비를 시켰다.

어차피 그들은 자신들은 못 봤다고 매니저의 결백을 주장했으니까.

결국 매니저의 성추행 사실을 확인하면 되는 건, 이를 주장한 나똑똑 등 연수하는 고등학생 네 명이랑 정직원 형, 그리고 사장과 매니저 뿐이었다.

아무튼 일곱 명이 이렇게 가게를 나섰는데 문제의 노래방으로 가는 동안 매니저는 은밀히 사장이 못 보는 각도에서 일행에게 다가와 조용히 협박했다.

“니들 사실이 아니면 죽는다?”

“어떻게 죽이시게요??”

으득. 나똑똑의 대꾸에 매니저는 이를 뿌득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 아무튼 니들은 죽는 거야. 이렇게 죽든 저렇게 죽든.”

“아이구, 무서워라.”

고순재가 비아냥거렸는데 사실 이 매니저는 진짜로 그런 일을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을 인간이었다. 일하는 태도도 그렇고, 정상인의 개념이 아니다.

결국 노래방에 들러 업주의 허가를 구하고 CCTV를 돌려봤는데, 일행은 경악했다.

사장은 자신이 돌아간 다음 벌어진 일을 보고 놀라고, 나똑똑 등 일행 다섯 명은 새삼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다시 보니 또 놀라고, 매니저는 왜인지 놀라는 척을 했던 것이다.

다 자기가 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뭐,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요. 다 본인이 한 일인데.”

나똑똑이 지적한 대로, 매니저는 성추행을 저질렀다. 그것도 확실하게.

만약 CCTV가 없는 방 안에서만 추행을 저질렀으면 모르겠는데, 멍청한 이 매니저는 방 안에서 나와 다들 계산하고 밖으로 나가는데도 여자 알바를 부축하는 척하며 여전히 만지고 있었다.

그리고 기존에 이미 일하고 있던 알바들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튼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고 있었고, 나똑똑 등 다섯 명만이 이를 여전히 주의 깊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모함이다!! 모함이야!!”

범행현장이 재생되자 매니저가 고함을 치며 난리를 쳤다.

매니저는 카운터 안으로 뛰어들어 CCTV를 지우려고 했는데, 이게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에 사실 지우면 나름 범죄사실을 증명하기가 꽤 힘들어졌다. 하지만 초를 치는 정직원 형.

“저기, 미안한데. 그럴 줄 알고 이미 이곳 사장님한테 말해서 다른 데로 복사해뒀어. 그러니 이걸 지워도 소용없을 걸?”

“이 개새끼가!!!”

퍽!!

매니저가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맞고 쓰러지는 정직원 형.

“형!!”

나똑똑과 고순재가 달려가 부축을 했는데, 정직원 형은 괜찮다는 듯 손을 들어보였다.

하지만 입 안이 터졌는지 피가 밖으로 흐르고 있었고, 딱 봐도 볼이 부어있었다.

절대 가볍게 맞지 않은 것이다. 흥분한 매니저는 이제 주변 물건을 다 집어던지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꺄악!!”

지수도 주먹에 스쳐서 쓰러졌는데, 조준이 정확하지 않아 제대로 맞은 건 아니지만 여자애에겐 그 정도도 충분히 놀랄만한 일이었다. 심지어 나똑똑도 당했으면 아마 똑같이 놀랐을 것이다.

이제 매니저는 완전히 미쳐서 사장에게도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는데, 평소에 사장이랍시고 거들먹거리던 부모 잘 만난 금수저가 쳐 맞고 있는 걸 보니 일행은 왠지 속이 시원해졌지만 일단 폭력은 금물이니 이를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도저히 말릴 수 없었다. 사장과 정직원 형은 이미 한 대씩 맞고 상태가 안 좋은 상태였고, 미성년자인 네 명은 힘이 딸려서 운동선수 출신인 이 매니저를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거의 황소였다. 그렇게 이 네 명도 맞을 위기에 처했는데 갑자기 구원자가 나타났다.

바로 나선악이었다.

“선생님!!”

그 말수가 없는 이혜림도 너무나 반가워 반색을 하며 나선악을 맞았는데, 미친 매니저는 뒤로 휘릭 돌더니 새로 나타난 나선악을 공격했다.

“넌 뭐야!!!”

“미친놈······.”

혀를 한번 차더니 나선악은 옆으로 살짝 몸을 틀며 매니저의 다리를 걸고, 동시에 머리를 잡고 밑으로 눌렀다.

그러자 무게중심이 완전히 흐트러진 매니저는 그대로 바닥에 턱부터 찍어버렸다.

우직!!

불쾌한 소리와 함께 뭔가 검은 살덩어리 같은 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철퍼덕!!!

“꺄악!!!”

그걸 본 지수가 놀라서 졸도했는데, 그건 혓바닥이었다. 턱을 찍은 매니저가 입을 벌리고 있다가 바닥에 넘어지며 자기 이로 혀를 잘라버린 것이다.

“아, 여보세요? 119죠? 여기 범죄자가 자기 혀를 스스로 잘라서 자해했는데요.”

그러나 나선악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침착하게 119를 불러버렸다.

총기난사사건도 터지는 미국에서 장사를 했던 나선악에게 이런 건 장난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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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31화 대접 18.05.18 40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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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28화 회전 18.05.16 368 1 12쪽
27 제27화 어처구니 상실 18.05.15 402 1 7쪽
26 제26화 시끄러 18.05.14 400 1 12쪽
25 제25화 변수 18.05.13 420 1 11쪽
24 제24화 개차반 18.05.12 408 1 12쪽
23 제23화 새로운 연수 장소 18.05.11 437 1 12쪽
22 제22화 문제제기 18.05.10 431 1 12쪽
21 제21화 트럼프가 성공한 이유 18.05.09 425 1 14쪽
20 제20화 백종원이 성공한 이유 18.05.08 411 1 12쪽
19 제19화 사필귀정 18.05.07 419 1 13쪽
18 제18화 722880 18.05.06 411 1 12쪽
17 제17화 목초액과 세제 18.05.05 601 1 12쪽
16 제16화 분노 18.05.04 410 1 12쪽
15 제15화 단면 18.05.03 420 1 12쪽
14 제14화 증명 18.05.02 433 1 13쪽
13 제13화 속도 18.05.01 505 1 12쪽
12 제12화 제안 18.04.30 432 1 12쪽
11 제11화 대립 18.04.29 441 1 12쪽
10 제10화 과거 18.04.18 455 1 12쪽
9 제9화 팀 18.04.17 439 1 11쪽
8 제8화 위탁경영점의 비밀 18.04.16 438 1 12쪽
7 제7화 일침 18.04.15 444 1 12쪽
6 제6화 미슐랭 18.04.14 463 1 12쪽
5 제5화 첫 손님 18.04.13 48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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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3화 실전 18.04.11 5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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