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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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코
작품등록일 :
2018.04.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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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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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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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새로운 여정의 첫걸음 (5)

DUMMY

이번에는 길이 2미터쯤 되는 굵직한 마법 창이 장심에서 튀어나와 허공에 생성되었다. 성진은 이것을 의념으로 20미터쯤 앞에 있는 높이 3미터의 바위를 향해 던졌다.


쾅!


마법 창을 맞은 바위는 산산조각이 났다.


예상했던 게 맞았다. 초능력 영단을 먹고 해당 초능력 발현 방법을 깨우치면 자신의 프라나를 이용해 그 초능력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지난 번 보라매 공원에서 단검의 마력석에 새겨져 있는 마력진을 보고 강기를 깨우친 것과 아이린이 준 치유영단으로 치유력을 크게 높이고 환골탈태까지 한 것에서 착안을 하였던 것이었다.


그저께 성진은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치유영단 때문에 자신이 환골탈태했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영단의 강력한 치유력이 자신의 프라나를 만나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이라고 본 것이었다.


또한, 이틀 전 집에서 교란석의 작동 방법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깨우쳐 은신술을 더 쉽게 펼칠 수 있게 되었고, 교란석 없이도 사람들의 눈은 물론 카메라도 속일 수 있게 되었었기 때문에 이 방법이 성공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원래 성진은 은신술을 직관적으로 펼쳤고 그 세부적인 원리까지는 잘 알지 못했었는데 교란석을 연구하면서 과학적인 원리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우릉의 12차원 검은 상자 학파에 대한 설명을 듣고, 12차원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면 은신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자신이 모든 초능력을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영단을 종류 별로 100개나 샀던 것이었다. 앞으로 또 적들과 싸우게 될지 모르니, 다수의 사람들을 동시에 상대하기 쉬운 초능력들을 익힐 필요를 느꼈던 것이었다.


사실 성진은 몰랐지만 이 방법을 사용해서 다수의 초능력을 익힌 사람은 역사를 통틀어 봐도 많지 않았다.


이 많은 세상에는 성진과 비등한 혹은 월등한 실력을 가진 존재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들은 굳이 영단의 힘을 빌려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성진과 같은 시도를 하지 않았고, 실력이 떨이지는 자들은 여러 종류의 영단이 오히려 수련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결국 100개씩이나 되는 초능력을 영단을 통해 익히려는 시도를 한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십 년 동안 마력 수련을 한 사람도 영단을 다양하게 많이 복용하면 성질이 다른 기운들이 같은 혈도에 쌓이게 될 경우 상충할 가능성이 높아져 오히려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성진은 정심한 요가를 익혔고 강력한 무속성의 프라나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장심에 모인 화기의 속성을 가진 마력은 성진의 프라나에 곧 흡수되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성진의 프라나는 무속성이기 때문에 어떤 속성의 기운으로든 방법만 알면 즉시 변환할 수 있었으므로, 이 화기의 속성을 가진 프라나는 이제 언제든지 다시 발현할 수 있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보아, 초능력 영단은 성진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는 순전히 성진의 경지가 매우 특이한 수준에 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다. 성진이 가지고 있는 프라나는 매우 강하나 그는 수련 기간과 경험이 일천하여 이 프라나를 응용하는 방법을 많이 알지 못했다. 요가를 통해 직관적으로 몇 가지를 익힌 게 전부였다. 그나마 전생에서 고급 무공을 익힌 경험이 없었다면 검강 같은 것은 사용할 생각도 하지 못했을지도 몰랐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의 프라나를 쌓은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수련을 했을 것이고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많은 초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을 것이다. 성진은 알 수 없는 이유 덕분에 신비스럽게도 이 많은 프라나를 짧은 기간 동안에 쌓게 된 것이었기 때문에 프라나의 양과 수련 경지에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세상의 모든 물질과 마찬가지로 이 순수한 기운인 프라나도 결국은 프라크리티의 작용으로 생겨났다. 그리고 프라크리티의 작용을 억제하면서 해탈을 목표로 수련하는 요가는 프라크리티를 다스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에, 성진은 자신이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프라나를 기반으로, 방법만 익히면, 모든 초능력의 기운을 쉽게 발현할 수 있는 것이었다.


성진은 테라넷을 통해 36마나리움을 지불하고 구매해서 내려 받은 마법 화살과 창의 각종 응용법들을 마카라의 가상현실 기능을 이용해서 심상으로 수련했다. 가상의 공간에서 성진은 교육을 받으며 응용법들을 익혔다. 그리고, 마치 실전을 치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가상의 적들과 대결을 펼쳤다.


아마 이 기능을 이용한 가상현실 게임이 300번 지구에 대중화 된다면 게임 세계의 판도가 바뀌게 될 것이었다. 아니, 단순히 게임 세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지도 몰랐다. 집안에 가만히 누워서도, 현실과 구분이 가지 않는 가상현실의 바닷가에서 멋진 휴가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어쩌면 마약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기는 고급 귀고리에는 엔도르핀까지 마음대로 분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니 매일 쾌락 속에 빠져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귀고리는 마력석을 이용해서 작동하기 때문에 몹시 비쌌고 물량은 한정되어 있어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귀고리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훨씬 저렴하게 가상현실 제품을 대량생산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성진은 두 시간 정도 가상현실을 통해 교육을 받고 훈련을 한 뒤, 다른 영단을 꺼내 먹었다. 이번에는 플라스마 망의 장벽이었다. 처음에는 지름 5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그물처럼 얽힌 미약한 플라스마가 형성되었지만, 성진이 강력한 프라나를 이용하자 지름 수십 미터 크기의 거대하고 강력한 플라스마 망을 가볍게 생성시킬 수 있었다. 동굴 안이 아니라 광야에 나가 이 초능력을 펼치면 몇 배 더 큰 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꽤 유용할 것 같았다.


성진은 이렇게 영단을 하나씩 복용하면서 새로운 초능력을 익히며 동굴 안에서 밤을 샜다. 한낮이 되어 마카라가 타이탄의 해킹에 성공했다고 알려왔을 때는 성진이 이미 총 11개의 초능력을 익힌 뒤였다. 마법 화살/창 (magic arrow/spear), 플라스마 망 장벽 (wall of plasma net), 화염구 (fire ball), 화염 장벽 (fire wall), 비행 (flying), 냉동 (freezing), 음파 (soundwaves), 민첩 (speed), 파괴의 회오리바람 (tornado of destruction), 폭검강탄 (mana sword blast), 치유 (heal/cure). 이렇게 11가지였다.


“빨리 해킹했네.” 성진은 타이탄을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해킹한 것에 대해 약간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네, 아공간 격납고를 해킹하면서 쌓은 경험이 도움되었습니다. 운도 따랐고요. 300번 지구의 컴퓨터 기술 용어로 말하자면, 뭐, 같은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일종의 무차별 대입, 즉 brute force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라 길면 사흘을 본 것인데 하루 만에 성공했네요.]


이렇게 말한 마카라는 타이탄의 가슴을 열었다. 가슴 덮개가 해치처럼 들어올려졌다.


[참고로, 타이탄에는 타이탄 전용 아공간 창고가 있는데, 이 안에는 수송용 비행정 12대와 검, 창, 도끼, 철퇴 등 타이탄 전용 무기가 7개, 그 외 각종 군수물품이 많이 들어있고 대형 몬스터 사체도 3구 있다고 합니다. 영혼석 금고도 하나 있습니다. 3724개의 영혼석이 있다는 군요. 대부분은 몬스터의 영혼석이지만 우르카와 아만의 영혼석들도 413개 있습니다.]


“허! 그렇게 많은 물자들이? 그렇다면 타이탄의 아공간 창고는 엄청 크다는 이야기잖아?”


[네. 아트만 연방군에서 타이탄은 군수품과 기계들을 보관하거나 수송하는데도 사용되기 때문에 창고 크기가 굉장히 큽니다. 360개의 영혼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타이탄의 경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8Km가 넘고 높이도 150m 정도 되는 대형 창고입니다. 이는 아트만 연방군의 타이탄에게서도 제법 큰 편에 속합니다.]


“이 정도 물자면 내가 사람들을 모아서 군대를 하나 만들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 이 많은 물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흠, 연맹에게 파는 게 좋을까 아니면 우선은 계속 가지고 있는 게 좋을까? 뭐 당장은 답이 없으니 그냥 가지고 있어야겠군. 나중에 좋은 처리 방안이 생길 때까지 말이야.


그런데 내가 파괴했던 타이탄들의 창고에도 이런 물자가 있었을까?”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타이탄들은 모두 마력석이 파괴되었으니 이제 그 아공간 창고들은 영원히 찾을 길이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타이탄을 파괴하는 것보다 나포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겠군. 뭐, 또 타이탄들과 싸울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이건 너무 터무니 없는 생각인가? 타이탄을 쓰러뜨리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나포할 생각을 하다니.”


약간 실소를 머금으며 성진은 마카라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이 타이탄을 새롭게 도색 할 수 있을까?”


타이탄의 가슴과 팔에 있는 있는 노란색 불에 휩싸여 이글거리는 장검의 문양이 눈에 거슬린 것이었다.


[네, 아공간 격납고에서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무슨 색이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성진은 뛰어올라서 가슴 안으로 들어가서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가슴 덮개가 내려가며 마카라를 통해 성진의 뇌는 타이탄의 제어장치에 접속을 하였다.


의자 머리부분에서 얇은 검은색 막이 튀어나오더니 성진의 머리를 헬멧처럼 전부 감쌌고 그 안으로 신선한 공기가 흘러 들어왔다. 성진은 의자 팔걸이에 놓여진 벙어리 장갑을 한 손에 한 짝씩 꼈다. 벙어리 장갑에 연결된 굵은 금속 케이블을 통해 성진의 프라나가 타이탄의 등 부위에 박혀있는 마력석에 전달되었고, 그와 동시에 영혼석 360개로 구성된 마력석에서 거대한 마력이 뿜어져 나와 타이탄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이제 성진의 눈에는 타이탄의 눈에 보이는 360도 광경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서 144개의 작은 구멍이 열리더니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물질이 사출되어 나와 1초도 안되어 가슴 안 공간을 가득 채웠다. 성진은 마치 자신의 몸이 물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곧 뇌가 타이탄의 제어장치와 완전히 동기화를 하자 자신의 육체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타이탄의 몸이 자신의 몸처럼 느껴졌다.


오른팔을 들자 자신의 팔이 아닌 타이탄의 팔이 들어올려졌다. 몇 걸음 걸어보았다. 바닥이 쿵쿵 울리며 동굴 안에 메아리가 쳤다.


성진은 이렇게 잠시 동굴 안에서 움직이다가 타이탄에서 내려와 타이탄을 다시 아공간 격납고에 넣고 동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교란 능력을 펼쳐 자신의 주위를 인공위성이 탐지하지 못하게 하였다.


성진은 다시 타이탄을 꺼내 탑승하였다. 그리고 교란석의 기능을 응용해 타이탄을 투명하게 만든 다음 광야를 질주하였다.


30km쯤 뛴 다음 멈추어 서서 이번에는 등 뒤의 검을 뽑아 삼재검법을 천천히 펼쳐보았다. 감각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것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삼재검법이 끝나자 성진은 검강을 뽑아보았다. 수십 미터 길이의 하얀색 검강이 이글거렸다.


‘이상한데? 이것은 내가 상대했던 타이탄들이 펼쳤던 검강의 에너지보다 위력이 몇 배 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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