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 4장 - 천국의 구렁이들(3)
막심은 쿼그마이어를 향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곁눈질로는 올가의 상태를 살폈다. 초점이 풀린 눈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상태는 저택에서의 모습과 유사했다. 피범벅이었으나 겉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외상은 어깨와 목 사이의 선연한 이빨 자국뿐이었다. 몸이 그처럼 만신창이가 된 것은 말에 매달아 끌고 온 때문인 듯했다. 번거로운 야만성의 의도는 분명했다.
“뭐, 됐어. 하나로도 충분하니까. 이봐, 에카르트.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우린 저 여자를 죽일 거야. 하지만 얼마든 지저분해질 수 있는 이 과정은 네 행동에 따라 간결하게 단축될 수도 있지.”
“그거 정말 더럽게 공평무사한 제안이구만.”
쿼그마이어의 말에 그렇게 대꾸하면서 막심은 빠르게 상황을 훑었다. 타들어가는 발의 통증과 덧난 왼팔의 상처를 제외한다면, 아니 그것들을 충분히 감안한다고 해도 달아날 힘은 충분했다. 맞서 싸우는 것은 애당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붉은 머리에 광대 분장을 한 저 마물은 쿼그마이어와 마찬가지로 이 년 전 오펜하른에 나타났던 남작일 터, 교황청의 사냥꾼이라 해도 군주급 마물을 둘이나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문제는 인질의 존재였다. 외투의 품속에서 단검을 매만지는 막심의 왼손이 땀으로 미끄러웠다. 예정된 죽음과 지저분한 고통······. 막심은 머릿속에서 올가의 목숨을 저울추처럼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저울의 다른 한 쪽에는 무엇이 걸려 있지?
“백작이 사냥꾼을 죽일 것 같지 않은데.”
“쓸데없는 짓을 하려는 거야. 공작은 소공녀를 그 꼴로 만든 놈은 죄다 죽이라고 했어.”
“자작의 일도 잊지 마.”
말 위의 남자는 인형의 주둥이를 재게 놀리며 혼자서 대화를 나누었다. 혼잣말을 가장한 발화는 분명 쿼그마이어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었으므로 백작은 성가신 듯이 상황을 설명했다.
“캐리온 말이 맞았어. 사냥꾼들 중에 그 자식들과 결탁한 놈이 있을 거라는 말. 살려서 데려간다.”
마침내 본격적인 싸움에 나설 마음이 생겼는지 쿼그마이어는 앞으로 몸을 숙이며 막심을 향해 팔을 휘둘렀다. 둘 간의 충분한 거리는, 그러나 그의 동작을 헛손질에 머물게 할 정도로 충분하지 못했다. 산성의 용액으로 변이한 쿼그마이어의 오른팔은 막심을 향해 채찍처럼 휘몰아치며 그의 두 다리를 노렸다.
막심은 뒤로 물러나 피하는 대신 불붙인 단검을 손에 쥐고 쿼그마이어를 향해 빠르게 쇄도했다. 쿼그마이어의 갈빗대 사이에 칼끝만을 얕게 박아 넣으며 막심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 뒤의 광대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목적을 이룰 순 없었다.
등에 닿는 뜨거운 통증을 느끼며 막심은 몸을 낮추고 땅 위에서 굴렀다. 단검의 폭발에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쿼그마이어는 좀 전의 동작을 이어 막심의 뒤를 노린 것이었다. 자세를 바로잡고 일어나는 막심의 입안에서 맞부딪은 이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 등가죽을 벗겨내는 화상의 고통으로 순식간에 식은땀이 흘렀다.
밟아 디딘 땅이 돌연 푹신하게 느껴진 것은 그때였다. 고개 들어 살핀 전장은 일그러지고 뒤틀려 있었다. 그것이 남작의 능력임을 깨달은 막심은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황급히 물러나며 왼팔의 상처를 손으로 헤집었다. 몸을 이탈해 허공을 부유하던 정신은 고통이 선사한 인력으로 당겨져 다시 몸 안에 머물렀다. 유독한 공기를 들이켠 콧속의 점막이 터져 피가 인중을 타고 흘러내렸다.
“놈이 자해한다! 제압해 버려!”
쿼그마이어가 외치는 소리가 먹먹하게 고막을 때렸다. 부릅뜬 눈을 하고 휘청거리며, 막심은 이제 기관지를 태우는 고통에 숨을 참았다. 그가 몸을 돌려 던진 단검은 어느 누구를 겨냥한 것도 아니었다. 남작의 환각 가스가 제대로 먹혀들었음을 확신한 쿼그마이어는 소리 내어 웃었다.
쿼그마이어의 가라말 뒤에서 터진 단검은, 말을 놀래며 그것을 때 아닌 질주로 이끌었다. 쿼그마이어가 뒤늦게 막심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팔을 변형시켰다. 막심은 달려온 말을 잡아채듯 올라타 힘껏 배를 찼다. 그는 몸을 기울여 말의 옆구리에 붙으며 쿼그마이어의 공격을 피했다. 오른손에 쥔 갈고리칼은 남작의 몸을 노렸다.
“고삐 잡아, 멍청아!”
쿼그마이어는 자신의 공격이 무산되자 얼른 소리를 질렀다. 그때까지 여유롭게도 고삐를 놓은 채 마상에 있던 남작은 곧 막심의 갈고리칼에 몸을 꿰뚫리고 말았다. 남작의 몸이 바닥을 향해 비뚜로 떨어졌다. 막심은 왼손으로는 자신이 탄 말의 고삐를 당겨 속도를 늦추고, 부러진 갈고리칼을 놓은 오른손으로는 남작이 타고 있던 말의 고삐를 쥐었다.
말 머리가 크게 돌며 말이 남작을 짓밟았다. 말 머리를 의도한 방향대로 이끈 막심은 자세를 바로잡고 발을 옆으로 들어 올가가 매달린 말의 배를 찼다. 주저앉을 듯 뒷발을 굽힌 말이 이윽고 속도를 내어 달려 나가자 매달려 있던 올가가 땅에 끌리며 신음성을 토했다. 말발굽에 짓밟혔던 남작이 올가의 발을 잡고 늘어졌다.
“칵-!”
막심이 몸을 돌려 던진 단검이 남작의 손목을 맞히자 그의 팔이 힘없이 잘려나갔다. 이건 막심도 기대했던 바가 아니었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이번에는 왼팔로 올가를 묶은 밧줄을 잡아 힘주어 들어올렸다.
우드득-
올가의 양 어깨와 막심의 왼 어깨로부터 터져 나온 파열음이 겹쳤다. 허공에 떴던 올가의 몸이 말의 등에 내리꽂히자 말이 다시 한 번 주저앉을 듯 뒷다리를 굽혔다. 그러나 길게 울부짖으며, 말은 주인을 매달고 끌었던 배반의 기억에 용서를 구하듯 최선의 능력을 발휘했다.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왼팔을 움직여 밧줄로 묶인 올가의 팔을 말머리에 거는 데 성공한 막심은 두 마리 말의 고삐를 어렵사리 쥐고 속도를 냈다. 그 순간 빠른 속도로 날아온 물체가 막심의 뺨을 한 차례 갈겼다. 얼굴뿐만이 아니었다. 등의 상처를 다시 파고드는 격통과 말의 애처로운 울음소리는 쿼그마이어의 공격이 재개되었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돌아본 쿼그마이어는 이제 그들로부터 한참 멀어져 있었다. 다시 한 번 팔을 휘둘러 공격을 시도하는 그를 뒤로 한 채로, 몸을 짓누르는 고통의 감각을 이겨내며 막심은 계속해서 말을 달렸다. 올가의 목숨이 오른 저울판이 기운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
“누구야?”
안경을 쓴 남자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편지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창문을 닫고 자리로 돌아오며 그는 여전히 편지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앞선 질문에 답했다.
“바이스게르버의 전언이다.”
방 안에는 편지를 받아들었던 남자를 포함해 세 명이 가운데에 탁자를 두고 앉아 있었다. 질문을 던졌던 남자는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려 몸을 약간 기울였고 여자는 그런 행동을 경멸하듯 쳐다보며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매부리코에 걸린 안경의 위치를 조정한 남자는 낮고 차분한 음성으로 덧붙였다.
“늑대사냥개가 지네를 죽였다는군.”
턱수염과 이어지도록 구레나룻을 기른 남자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화장이 짙은 여자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약 올리듯 말했다.
“그럼 에드가드가 이긴 거로군. 대리전(代理戰)이라고는 해도 말이야. 안 그런가, 아리아나?”
“희희낙락하기는. 에드가드가 한 일이라곤 멍청한 연구원 하나 꼬드긴 것밖에 더 있어? 거기다 카일로파드는 실패작이었어. 이렇게라도 폐기되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지.”
편지의 뒷면까지 샅샅이 살핀 남자는 구레나룻을 기른 남자에게로 편지를 넘겼다.
“아니.”
안경 쓴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아리아나의 말을 부정했다. 그는 권위적이고 굵직한 음성으로 앞선 자신의 말을 설명했다.
“자작은 충분히 강했다. 마물들을 통솔하는 위치에 걸맞을 만큼 강했지. 자세한 내막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베르자크 그자의 수완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란 점은 분명하다.”
“장기짝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뜻인가? 그렇다 해도 그자는 우리의 섬세한 계획에 쓰기엔 너무 불안정해. 카일로파드가 죽었다고 공작이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아? 늑대사냥개를 안심하고 쓰려면 그자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해. 예컨대 소공녀를 죽인다든지.”
그렇게 말하면서 아리아나는 장죽에 담뱃잎을 채워 넣었다. 명료한 그녀의 언변은 싸늘하게 식어있어 한기마저 느껴졌다. 차게 부는 바람 아래 깔린 것은 오만한 자신감이었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 어떤 말을 희생하고 또 어떤 말을 잡아 판 밖으로 밀어낼 것인지 따위의 계산이 그녀의 냉철한 판단의 저변에 자리하고 있었다.
안경을 쓴 남자가 반론을 펼쳤다.
“카일로파드의 죽음이 적어도 소공녀의 마음은 움직였을 거다. 둘이 함께 행동했다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말이지. 이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카일로파드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소공녀도 수모를 겪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또한 베르자크는 암살자를 키우는 카일로파드의 계획을 한 차례 좌절시킨 바 있다. 노블 다이스에게 사냥개는 이제 길들일 수 있는 동물이라기보다 위협으로 느껴질 것이다.”
“베르자크는 바로 그 감염된 사냥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 카일로파드와 조우한 적 있어. 그때의 그는 카일로파드를 죽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보란 듯이 죽여 없앴다? 그렇다면 그건 우리가 포섭해둔 사냥꾼의 가치를 입증한 것뿐이야. 그로부터 도출되는 결론은 이미 투자한 항목에 집중해야 된단 것이고. 섣불리 투자 대상을 다각화하는 전략은 자칫 역풍을 맞기 쉬워. 사냥단이 보기에 우리는 노블 다이스하고 다를 게 없단 사실을 잊지 말자고.”
둘의 대화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던 남자는 편지를 흔들어 보이며 끼어들었다.
“이봐, 서펜트. 여기 적힌 대로라면 늑대사냥개가 우릴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안경을 쓴 남자, 서펜트는 턱을 괸 채 눈을 감고 잠시간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눈을 뜬 그는 아리아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아리아나의 의견이 옳다. 신중해서 나쁠 것은 없지.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찾아내도록 내버려두느니 우리 쪽에서 적극적으로 통제하는 편이 더 낫다. 외과의를 보내는 것으로 하지.”
“알겠다, 이 기회에 외과의를 잘라버리려는 거군? 에드가드가 잘도 떠벌여 놓은, 우리에 대한 묘사를 교정하면서 말이지. 꼬리를 잘라버리고 다음에 만날 때는 완전히 깨끗한 관계에서 새로 시작하는 거지. ‘외과의? 피츠독슨요? 그게 누구란 말입니까? 아무튼 우리의 목적은 세계를 정화하는 것입니다. 어휴, 그런 잡종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목소리를 바꿔 우스꽝스럽게 연기한 남자는 그러나 곧 새로운 근심거리가 떠오른 모양인지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럼 그 사냥꾼은 어떻게 되는 거야? 그자가 우리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을 늑대사냥개와 공유하면 외과의와 우리의 관계를 유추해낼지도 모르는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야겠지. 수상한 낌새가 보이면 제거할 수밖에 없고. 그때는 나도 반대 안 할 테니.”
장죽에서 입을 뗀 아리아나가 짙은 연기를 뿜어내며 차갑게 대꾸했다.
*
올가는 온몸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에 눈을 떴다. 숲속이었다. 자신을 덮고 있던 외투를 걷어치우고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는 곧 어깨를 찌르는 통증에 신음을 뱉어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상체를 일으켜 등 뒤의 나무에 기대었다. 말에 끌려 다니며 쓸린 무릎과 발끝이 아렸다.
“사냥꾼?”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말을 살피고 있던 막심이 올가가 깬 것을 확인하고 다가왔다. 그 역시 잔뜩 지친 모양새였다.
“흡-.”
올가가 놀라 숨을 들이켠 것은, 달빛을 받아 드러난 그의 옆얼굴이 화상으로 뭉개져 있었던 때문이었다. 뺨 위의 튀어나온 부분은 더 심각해서 그 아래의 누런 뼈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왼쪽 눈은 피부가 당겨져 반쯤 감겨 있었다.
“뭐, 애초에 그리 잘난 얼굴도 아니었어.”
막심은 태연히 말하면서 몸을 숙여 올가의 상처를 살폈다. 올가가 팔을 들어 걸레짝이 된 상의로 드러난 자신의 상체를 가렸다.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선 막심이 말했다.
“몸은 좀 어때? 움직일 수 있겠나?”
올가는 다시 한 번 몸을 일으키려다 격통을 느끼고 거친 숨을 내뱉었다. 막심이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
“됐어. 지금 움직이란 뜻은 아냐. 추격을 따돌리려면 새벽까지 여기 있어야 해. 잘 들어. 여기서 체스바덴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나?”
올가는 막심의 전에 없이 진지한 태도에 압도되어 간신히 고개만 끄덕였다.
“일단은 체스바덴으로 가. 거기서 사냥단에 몸을 의탁하라고. 앰버도 생각이 있다면 다음 목적지가 아니라 안전한 곳으로 내뺐을 거야. 그런 다음 이븐이랑 스타샤에게 연락하려 노력할 거고. 체스바덴에 가서 네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잔베르에 알려. 그럼 앰버하고도 선이 닿을 거다. 그러고 난 뒤에 너희 둘은 이 사냥에서 빠지고. 내 말 이해했나?”
올가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나 아직 사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막심의 얼굴을 너무 자세히 보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그녀가 물었다.
“당신은?”
“난 알아봐야 할 게 있어.”
막심은 그 이상으로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올가는 사냥꾼의 이처럼 담담한 태도를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기시감을 느꼈다. 묘비 같은 침묵이 흘렀다. 밤에 잠긴 세상은 태양을 잉태하고 있거나, 혹은 자꾸만 더 그렇게 아무런 빛도 예비하지 않은 채 어두워져 가고 있었다.
“버리고 도망칠 수 있었다. 그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므로 누구도 문제시하지 않는다.”
올가의 말에 막심은 몸을 들썩이며 웃었다. 그러나 화상 때문이었을까. 그의 얼굴은 어쩐지 웃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내가 그만큼 합리적이었다면 왜 사냥꾼 노릇을 하고 있겠어?”
7막 마침.
- 작가의말
이대로 가다간 7막이 하염없이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서 한 번 끊고 8막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7막은 착종이라는 제목에 맞게, 복잡하게 얽힌 게임의 참여자들의 면면을 소개하는 막이었는데 의도대로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 이야기가 너무 난해하거든 언제든 말씀해주시면 보다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말은 자신의 최선의 능력을 주인 아닌 다른 이를 위해 발휘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를 “말은 주인을 매달고 끌었던 배반의 기억에 용서를 구하듯 최선의 능력을 발휘했다.”로 수정했습니다. 쓰다 보니 말(馬)을 혼동했네요. 남작이 타고 있다가 이후 올가가 타고 탈출한 말은 본래 올가의 것이었습니다. 2018.7.28.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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