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사냥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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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단영
작품등록일 :
2018.04.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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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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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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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막 5장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3)

DUMMY

이븐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스타샤의 대응이 더 빨랐다. 그녀는 발길질로 테니아를 밀쳐내고 칼 잡은 손으로는 이븐의 어깨를 감싸 쥐었다. 이븐은 테니아의 검이 목에서 미끄러져 나가는 것과, 그리고 시야가 어지럽게 도는 것을 느꼈다. 스타샤가 그를 붙잡고 뒤로 물러나며 몸을 회전시켰던 것이었다.


그들을 휘감고 있던 쇠줄이 풀려 나가고, 이븐의 등에 박혔던 버클러의 칼날 역시 기다란 상흔을 남기며 뽑혀 나갔다. 테니아의 검은 물론 은도금된 것이었다. 전투의 열기로 달궈진 몸은 호흡이 끊기는 그 즉시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눈구멍이 호흡의 역할을 넘겨받기라도 한 것처럼 두 눈에 김이 서려 시계가 흐릿했다.


스타샤는 왼손으로 이븐의 목깃을 움켜잡아 밀치고 당기며 억지 춤을 추었다. 끌려가는 개처럼 이븐은 이리저리 휘청거리며 용케 마물들의 공격을 피했다. 불덩이를 삼킨 것처럼, 이븐의 입에서는 말도 숨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븐의 숨은 어떻게든 붙어 있었다.


찰나의 순간 목을 틀어 피하지 않았더라면 테니아의 검은 그의 척수나 신경을 찔렀을 터였다. 찢어진 기도는 더디게 아물었다. 퍼렇게 질렸던 이븐의 얼굴에 혈색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한 스타샤는 망설임 없이 그를 내던졌다. 이븐은 기분 좋게 술에 취한 사람처럼 균형 잃은 걸음으로 마물들을 정겹게 밀치고 종내 바닥에 엎어졌다.


탕-


달려든 마물에게 마지막 남은 한 발을 갈긴 이븐은, 갈빗대 아래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다리가 무너질 때 그가 내던졌던 약실이었다. 이븐은 재빨리 권총의 빈 약실을 빼내고 장전된 약실을 밀어 넣었다. 다가오던 마물이 도약한 것과, 이븐이 방아쇠를 당긴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


퍽-


다시 한 번 총성이 울려 퍼지고, 마물의 몸은 넘어진 이븐 위로 무너졌다. 총을 맞고도 찍어 내린 도끼가 이븐의 귓바퀴를 잘라냈다. 이븐은 깔린 자신의 몸을 비틀어 빼내고 여전히 꿈틀거리는 마물의 머리에 탄환을 한 발 더 박아 넣었다. 이븐은 목소리를 골랐다.


“근처에 있어!”


이븐의 외침을 듣고 스타샤가 그를 향해 잠깐 고개를 돌렸다. 그 와중에도 칼은 그녀의 손을 따라 베고 썰고 막았다가 다시 몰아쳤다. 테니아가 휘두른 버클러에 맞고 코가 깨진 듯, 스타샤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븐은 그녀가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했다.


이븐은 풀밭에서 약실을 더 찾아 양손의 권총을 다시 장전한 뒤, 싸움의 중앙으로 뛰어들었다. 테니아를 스타샤에게 맡기고, 이븐은 도끼 든 조인들에 맞섰다. 그는 도끼의 궤적을 눈으로 따라가 밀어 넣은 팔로 자루를 잡고, 균형을 빼앗아 넘어뜨린 마물의 머리를 총으로 터뜨렸다. 한 마리의 처형이 끝나면 양팔은 공수를 뒤바꿨다. 오른팔이 다시 도끼를 막고, 그러나 이번에는 상처를 허락했고, 또 하지만 기세를 온존해 잡은 자루를 끌어 당겼다.


앞서 동료가 당하는 것을 지켜본 마물은 도끼를 놓고 뒤로 물러났다. 거대한 검은 날개가 퍼덕이며 강 위로 잔물결이 일었다. 이븐이 내던진 도끼가 허공에서 맹렬히 회전했다. 황급히 피하는 마물은 곧 총에 맞아 쓰러졌다. 쓰러진 놈에게 한 발을 더 쏜 이븐은 남은 수를 세었다.


다섯. 그리고 하나 더.


상대가 쓰러트릴 순 있어도 죽일 순 없는 인물이었으므로 스타샤의 싸움은 지지부진했다. 소공녀에 의해 완전한 정신 지배를 받고 있는 테니아의 공격은 무디고 느렸다. 그러나 기회는 망설임에 감싸여 결단과 멀었고, 결국엔 모든 기회들이 칼등으로 내려치거나 얕게 베어내는 데 그쳤다.


이븐은 스타샤를 향해 덮쳐드는 마물을 얼른 쏘아 맞히고 그녀를 돕기 위해 나섰다. 머릿속에서 남은 탄환과 남은 마물의 수를 서로 나누고 곱하는 계산이 시시각각으로 이루어졌다. 서투른 사업가처럼 이븐은 씀씀이를 크게 잡았다가 다시 줄이고, 예기치 못한 행운을 만나 또 다시 넉넉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사냥꾼들만이 남았다. 이븐은 예기치 못한 행운을 안겨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는 약실에 묻은 자신의 피를 닦고 권총을 장전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남은 마물이 그를 밀쳐 넘어뜨렸던 자리에서 허리띠를 발견했던 것이었다. 이븐은 주워들었던 허리띠를 다시 던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뭐 하는 짓이야!”


비탈길을 빠르게 내달려 올라가는 이븐을 보고 스타샤가 당황해 소리쳤다. 그녀를 마주하고 있던 테니아는 그런 스타샤를 향해 검을 겨눴다가, 다시 거둬들였다. 검게 물든 흰자위 때문에 스타샤는 테니아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친우를 겨누어 칼을 휘둘렀음에도 그녀에겐 어떤 감정도 없는 듯이 보였다.


테니아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을 때, 스타샤는 공격에 대비해 다시 몸에 긴장을 불어넣었다. 버클러? 아밍 소드? 양팔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던 그녀의 노력은, 그러나 불필요한 것이었다.


테니아는 이븐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허공에서 요란히 날갯짓하던 까마귀 떼가 뭉쳐 형상을 만들 때, 안체는 공격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크게 휘두른 그녀의 팔에서 쏘아져 나간 작살이 시꺼먼 형체를 꿰뚫고··· 그저 힘없이 뚫고 나갔다. 검은 형체는 흩어져 좌우로 산개했다가 다시 뭉쳐 안체 앞에 당도했다.


“새끼 사냥꾼이로군.”


안체의 두 발이 허공에 떴다. 목을 움켜쥔 후작의 손에 힘줄이 솟았다. 안체는 투창기의 칼날로 후작의 눈을 긋고, 앞으로 몸을 말아 후작의 가슴을 힘껏 발로 찼다. 안체를 놓친 후작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넌 방금 깨끗하게 죽을 기회를 놓친 거야.”

“엿이나 까 잡숴.”


바닥에서 뒤로 구른 안체는 재빨리 작살을 투창기에 걸었지만 어디를 노려야 할지 몰랐다. 오래 전 캐리온 후작과 한 차례 맞붙어 본 전력이 있는 헤르돈의 사냥꾼 다모크 자한은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우리는 안개와 싸우는 법을 배운 바 없다.


새까만 안개를 향해, 던지지 않고 내지른 작살이 어느 틈에 후작의 손에 들려 있었다. 안체는 작살을 다시 꺼내들었다. 투창기에 걸 시간은 없었다. 멀리서 후작이 내던진 작살이 제법 정확하게 그녀를 노리고 들어왔다.


“아악!”


작살을 피하느라 땅에서 구른 안체의 얼굴에 날아든 까마귀가 직격했다. 부리가 오른눈을 파고들었고, 손 쓸 틈도 없이 안구가 뽑혀 나갔다. 까마귀는 주인의 곁으로 돌아갔다. 후작의 얼굴 위로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 하나.”


움켜쥔 후작의 손 틈새로 희멀건 액체가 쏟아져 내렸다. 안체는 투창기를 왼손에 옮겨 쥐고 작살을 다시 꺼내들었다. 가장 먼저 든 멍청한 생각은 조금 전 후작에게서 벗어날 때 그녀의 눈을 긋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공포에 압도되어 안체의 몸이 조여들고 떨렸다. 입안에 뜨거운 기운이 번지고 깨닫지 못한 사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안체는 눈 없이도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왼눈에는 눈물이 갈쌍했고, 오른눈에선 피눈물이 쏟아져 뺨을 적셨다. 안체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허리가 부러지고도 여전히 사냥에 몸담고 있는 인물을 알고 있었다. 다리 하나를 잃고도 사냥에 나섰던 인물 역시, 그녀는 알고 있었다. 모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두려움이 자신을 먹어치우도록 내버려둔 인물의 얼굴을, 이름을, 그 추태를 기억했다. 그러므로 안체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녀는 공포의 심장을 겨눠 달려들었다.


츠컥-


하나 남은 눈을 부릅뜨고, 안체는 후작의 몸에 작살을 내질렀다. 날에 살이 닿는 감각이 있었다. 그녀는 멈춘 자리에서 반 바퀴를 돌며 작살 끝에 걸린 까마귀의 시체를 내던졌다. 그런 뒤에는 또 다시 돌진이었다.


검은 돌풍이 그녀의 몸을 향해 휘몰아쳤다. 날카로운 부리가 몸을 찢고, 찢어진 자리마다 피가 튀어 올랐다. 돌풍이 지나간 뒤 안체는 얼굴 앞에서 교차시켰던 두 팔을 내렸다. 왼 손목에는 뼈가 드러나 있었다.


“제대로 겨눠야 할 거야.”


후작을 향해 돌아선 안체가 덧붙였다.


“내 눈을 감기고 싶다면 말이지.”



*



모르델반트에서 봤던 늑대인간들과 마주쳤을 때, 이븐은 자신이 택했던 방향을 확신했다. 그들 늑대인간의 몸을 감싼 은실로 장식된 검은 제복은 처형단의 것과는 또 달랐다. 그건 소공녀의 경호원 노릇을 하는 마물들이었다. 이븐은 숨을 고르며 공기 중에 흩어진 냄새를 더듬었다.


달려든 첫 번째 늑대인간은 탄환에 맞고 고꾸라졌다. 이븐은 그의 뒤로 돌아가려는 두 번째 늑대인간을 향해 몸을 돌렸고, 곧 그것이 함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쓰러졌던 마물이 일어나 이븐의 뒤를 덮쳤다.


이븐은 팔짱을 끼듯 양팔을 교차시키며, 오른손으로는 등 뒤를 깊숙이 노려 쏘고 왼손으로는 정면의 늑대인간을 겨눴다. 두 차례의 총성이 울리고, 이븐은 자신의 목을 물었던 늑대인간의 턱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켕-!”


개 짖는 소리처럼, 총에 맞은 늑대인간이 그의 발치에 엎어지며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이븐이 낮게 깔린 대가리를 밟아 으깨려는 순간 불쾌한 감각이 그의 뒷목을 타고 올라왔다. 이븐은 얼른 손을 들어 뒷목을 쓸었다.


살진 거머리가 그의 손아귀 속에서 터졌다. 이븐은 소공녀가 시도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마물의 몸에 심어둔 거머리를 그의 머리에 옮기려는 수작이었다. 이븐은 얼굴로 기어오르는 거머리를 모조리 떼어내고, 이제 그의 앞에 다다른 테니아를 대면했다.


이븐은 날아든 버클러의 칼날을 몸을 숙여 피했다. 그 뒤는 물론 응사였다. 그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겨 테니아를 쏘았고, 탄환은 왼다리를 스쳤다. 자세가 무너졌지만 기세까지 사라지진 않았다. 테니아는 비틀거리면서도 큰 보폭으로 바싹 다가왔다.


캉-


테니아가 휘두른 아밍 소드가 이븐의 권총에 막혔다. 그러나 그런 방어를 예상한 것처럼 테니아는 검을 거두고 버클러로 이븐의 얼굴을 후려쳤다. 이븐은 입 안에서 이가 부러지는 것을 느꼈다. 깨진 치아가 속살을 찔렀다.


이븐은 뒤로 물러났다가 테니아의 왼편을 점했다. 이븐과 테니아가 서로를 노리고 선 길의 양편으로는 이층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오펜하른은 제법 규모가 큰 마을이었고, 그들이 있는 곳은 주민들이 대로라고 불렀을 법한 길이었다.


테니아에게 표정이 없었으므로, 이븐은 움직임의 다급한 정도로 복심을 가늠해야 했다. 실상 그가 읽으려는 것은 테니아의 생각이 아니라, 그녀의 몸을 잠식하고 있는 소공녀의 생각이었다. 전투 중에 냄새가 어지러이 흩어졌으므로 소공녀가 숨은 위치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븐은 그녀를 중심에 두고 천천히 반원을 그리며 돌았다. 자리를 바꾸는 즉시 반응이 있었다. 테니아는 맹렬히 달려들었고, 이븐은 입안에서 혀로 굴리던 부러진 이를 뱉어내고 그녀에게 맞섰다.


퍽-


둔중한 울림이 이븐의 내뻗은 팔에 전달되었다. 권총의 손잡이로 테니아의 얼굴을 후려친 이븐은 넘어진 테니아의 왼팔을 밟고 섰다. 아니, 왼팔을 노려 디딘 발이 버클러를 밟는 데 그쳤다. 이븐은 왼손의 권총을 사냥칼로 바꿔 들고 허리를 숙였다.


움직임을 봉했다고 생각했던 이븐은 테니아의 다음 수를 읽지 못하고 반격을 허락했다. 그녀는 밟힌 버클러를 빼내려 애쓰는 대신, 쇠줄을 풀며 일어났다. 그녀는 여전히 버클러를 밟고 서있는 이븐의 뒤로 돌아가 풀어낸 쇠줄로 목을 휘감았다.


“컥.”


이븐은 자신의 목을 조르며 등에 올라탄 테니아를 엎어뜨렸다. 둘의 몸이 엉켜서 굴렀다. 이븐은 구르는 동안 나무 문짝이 부서지고, 자신의 몸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익숙한 냄새가 그를 반겼다. 늑대인간들의 체취였다.


“여기 있군.”


몸을 일으킨 이븐은 위층에서 나는 발소리를 들었다. 테니아가 다시 이븐을 향해 달려들었다. 검과 방패를 쓸 생각 따위는 하지 못한 듯 다급한 움직임이었다. 둘은 다시 바닥에서 엉켰고 이븐은 자신의 목을 쥔 테니아의 왼손을 권총 손잡이로 때렸다.


챙그랑-


이븐을 찌르기 위해 높이 치켜들었던 아밍 소드가 테니아의 손에서 벗어나 바닥에 떨어졌다. 이븐은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어디야?”

“위··· 층.”


스타샤는 반집 상태로 풀었던 칼을 다시 칼집 속으로 밀어 넣고 계단을 향했다. 이븐의 몸 위에 올라타 그를 누르고 있던 테니아가 표적을 바꾸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냥꾼들은 서로를 쫓아 위층을 향했다.


“오지 마!”


비명에 가까운 소녀의 외침이 이븐의 귀를 찢었다. 이븐은 쇠줄을 팔에 감고 당겨 테니아의 손에서 마지막 무기를 빼앗았다. 그는 테니아의 멱살을 움켜잡고 벽을 향해 그녀를 내던졌다. 맞은편의 방에서 무엇인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이븐은 정신을 잃은 것처럼 힘이 빠진 테니아의 몸을 끌다시피 해서 소리가 들린 곳을 향했다.


“저 여자를 죽일 거야! 죽일 수 있다고!”


어느새 제압에 성공한 듯, 스타샤는 소공녀의 가녀린 몸을 밟고 서 있었다. 그녀는 칼끝으로 소공녀의 목을 겨눈 채 맞고함 쳤다.


“당장 빼내!”

“놔줘! 놓으란 말이야!”


소공녀는 스타샤의 발밑에서 몸을 뒤치며 악을 썼다. 칼끝에 찔려 선혈이 하얀 목을 타고 흘렀다. 이븐은 테니아를 일으켜 세워 머리에 총구를 가져다 댔다. 그는 스타샤를 나직이 불렀다.


“스타샤.”

“닥쳐! 이븐, 닥치라고!”


낌새를 눈치 챈 것처럼, 스타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소공녀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두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이븐은 방아쇠에 검지를 걸었다.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고, 그는 이미 선택을 내려 두었다. 그러므로 그는 계획을 따르기만 하면 됐다.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별러 왔던 일을 실천하는 것. 테니아는 죽겠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테니아만 죽을 것이다. 더 이상 누구도 소공녀의 놀잇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개를 돌려 테니아의 풀린 두 눈과 마주했을 때, 이븐은 자신이 선택을 내리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걸 이해하는 그 눈동자. 테니아의 눈은 더 이상 비인간적으로 검지 않았고, 물기에 젖어 시든 듯이 보였다. 체념은 아니었고, 힐책은 더더욱 아니었다. 수용, 겸허한 인정, 의무의··· 이행.


그녀가 손을 들어 이븐의 권총을 쥐었을 때도 이븐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다.


퍽-


격철이 너무 쉽게 화약을 때렸고, 권총의 반동은 묵직했으나 이븐을 뒤로 밀어내지는 못했다. 반동은 몸 안에서 맴돌아 발밑을 단단하게 다졌다. 피가 튀어 올랐다가 가벼이, 가벼이 떨어져 내렸다. 테니아의 몸이 천천히 옆으로 쓰러졌다.


자신도 깨닫지 못한 사이 이븐의 입에서 변명이 흘러나왔다.


“내가··· 내가 당긴 게··· 아냐······.”


그 순간 테니아의 눈과, 코와, 입에서 새까만 거머리들이 튀어 나왔고, 이븐의 얼굴을 덮쳤다. 이븐은 숫제 자신의 얼굴을 할퀴듯 거머리들을 떨쳐냈다. 최후의 발악처럼 그 저주스러운 생물은 여느 때보다도 끈질겼다. 테니아가 죽자 이븐을 노려 마지막 반격을 꾀하는 것이었다.


콰직-


이븐의 얼굴을 뒤덮었던 거머리들이 머리카락 무더기로 변해 힘없이 떨어졌다. 돌아선 이븐의 눈에 소공녀의 모습이 담겼다. 작고 귀염성 있는 얼굴이 피에 뒤덮였다. 놀란 듯 동그랗게 뜬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리고, 입은 벌어져 마지막 숨을 더듬는 것 같았다.


스타샤는 깊숙이 찌른 칼을 앞으로 밀어 머리를 갈랐다. 뇌에서 더운 김이 올랐다. 이븐은 테니아의 옆에 주저앉았다. 테니아의 시체를 지켜보던 그는 곧 벌떡 몸을 일으켜 시체를 향해 달려들었다.


“···안 죽었어.”

“뭐?”


스타샤가 기름통을 내던지고 이븐을 향해 넘어지다시피 달려왔다. 이제 그녀도 이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테니아의 깨진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녀의 가슴이 위태롭게, 하지만 여전히 끈질기게 오르내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불발이었어.”


자신의 권총을 들어 약실을 살핀 이븐의 말이었다. 새까맣게 그을린 약실의 구멍 하나에서 젖은 화약이 자신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었다. 그는 바닥에 드러누워 믿지 못하겠다는 듯 자신이 한 말을 반복했다.


“불발이었다고.”


작가의말

10막이 5장(4)에서 마무리되면, 금요일 하루는 휴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조만간 공지로 정리해 말씀드리겠지만, 다음 막의 구상을 위해 다소 여유가 필요하여 앞으로도 막이 끝날 때마다 종종 휴재하려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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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1막 4장 - 사냥꾼은 두 번 죽는다(1) +8 18.10.31 1,147 45 17쪽
123 11막 3장 - 방아쇠를 당기다(2) +12 18.10.30 1,237 43 14쪽
122 11막 3장 - 방아쇠를 당기다(1) +4 18.10.29 1,140 45 13쪽
121 11막 2장 - 이론과 실재(3) +4 18.10.26 1,122 42 14쪽
120 11막 2장 - 이론과 실재(2) +8 18.10.25 1,170 46 14쪽
119 11막 2장 - 이론과 실재(1) +3 18.10.24 1,216 42 14쪽
118 11막 1장 - 엇길(2) +9 18.10.23 1,171 49 14쪽
117 11막 1장 - 엇길(1) +4 18.10.22 1,265 42 15쪽
116 10막 5장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4) +12 18.10.18 1,313 59 19쪽
» 10막 5장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3) +6 18.10.17 1,255 49 17쪽
114 10막 5장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2) +6 18.10.16 1,186 41 14쪽
113 10막 5장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1) +4 18.10.15 1,244 39 14쪽
112 10막 4장 - 완벽한 계획(3) +6 18.10.12 1,398 45 13쪽
111 10막 4장 - 완벽한 계획(2) +7 18.10.11 1,338 43 15쪽
110 10막 4장 - 완벽한 계획(1) +5 18.10.10 1,357 41 14쪽
109 10막 3장 - 꼬리잡기(3) +5 18.10.09 1,350 41 13쪽
108 10막 3장 - 꼬리잡기(2) +4 18.10.08 1,563 49 12쪽
107 10막 3장 - 꼬리잡기(1) +8 18.10.05 1,439 54 15쪽
106 10막 2장 - 침대 밑의 괴물(2) +14 18.10.04 1,426 49 15쪽
105 10막 2장 - 침대 밑의 괴물(1) +18 18.10.03 1,459 57 15쪽
104 10막 1장 - 내면의 적(2) +19 18.10.02 1,478 42 16쪽
103 10막 1장 - 내면의 적(1) +24 18.10.01 1,712 54 16쪽
102 막간극3. 반역자(2) +17 18.09.05 2,023 42 15쪽
101 막간극3. 반역자(1) +7 18.09.04 1,741 51 13쪽
100 9막 4장 - 죽은 자들 가운데(3) +22 18.09.03 1,748 83 20쪽
99 9막 4장 - 죽은 자들 가운데(2) +12 18.08.31 1,712 57 13쪽
98 9막 4장 - 죽은 자들 가운데(1) +15 18.08.30 1,673 53 12쪽
97 9막 3장 - 야수의 심장(3) +12 18.08.29 1,716 61 17쪽
96 9막 3장 - 야수의 심장(2) +10 18.08.28 1,632 63 14쪽
95 9막 3장 - 야수의 심장(1) +15 18.08.27 1,764 69 12쪽
94 9막 2장 - 늑대굴 비가(3) +18 18.08.24 1,783 73 16쪽
93 9막 2장 - 늑대굴 비가(2) +10 18.08.23 1,655 64 13쪽
92 9막 2장 - 늑대굴 비가(1) +8 18.08.22 1,803 63 13쪽
91 9막 1장 - 최선의 세계(2) +6 18.08.21 1,877 79 15쪽
90 9막 1장 - 최선의 세계(1) +7 18.08.20 1,812 73 13쪽
89 8막 4장 - 영웅은 필요 없다(5) +14 18.08.17 1,783 74 13쪽
88 8막 4장 - 영웅은 필요 없다(4) +8 18.08.16 1,835 67 13쪽
87 8막 4장 - 영웅은 필요 없다(3) +13 18.08.15 1,807 66 12쪽
86 8막 4장 - 영웅은 필요 없다(2) +10 18.08.14 1,975 71 12쪽
85 8막 4장 - 영웅은 필요 없다(1) +13 18.08.13 1,987 78 12쪽
84 8막 3장 - 창자와 까마귀의 밤(6) +7 18.08.10 1,809 83 17쪽
83 8막 3장 - 창자와 까마귀의 밤(5) +13 18.08.09 1,796 69 13쪽
82 8막 3장 - 창자와 까마귀의 밤(4) +9 18.08.08 1,881 76 13쪽
81 8막 3장 - 창자와 까마귀의 밤(3) +12 18.08.07 1,842 81 13쪽
80 8막 3장 - 창자와 까마귀의 밤(2) +13 18.08.06 1,862 85 11쪽
79 8막 3장 - 창자와 까마귀의 밤(1) +12 18.08.03 1,938 90 10쪽
78 8막 2장 - 식사 예절에 관한 문제(2) +13 18.08.02 1,909 97 10쪽
77 8막 2장 - 식사 예절에 관한 문제(1) +7 18.08.01 1,974 84 11쪽
76 8막 1장 - 폭풍은 고요히(2) +8 18.07.31 1,987 80 11쪽
75 8막 1장 - 폭풍은 고요히(1) +10 18.07.30 2,174 87 10쪽
74 7막 4장 - 천국의 구렁이들(3) +17 18.07.27 2,155 106 14쪽
73 7막 4장 - 천국의 구렁이들(2) +7 18.07.26 2,059 87 10쪽
72 7막 4장 - 천국의 구렁이들(1) +12 18.07.25 2,099 90 10쪽
71 7막 3장 - 짐승의 머리, 뱀의 혀(2) +18 18.07.24 2,883 107 11쪽
70 7막 3장 - 짐승의 머리, 뱀의 혀(1) +11 18.07.23 2,144 90 12쪽
69 7막 2장 - 종양이 다시 자라기까지(2) +10 18.07.20 2,228 98 12쪽
68 7막 2장 - 종양이 다시 자라기까지(1) +5 18.07.19 2,170 104 8쪽
67 7막 1장 - 저울 위에서(2) +4 18.07.18 2,167 99 10쪽
66 7막 1장 - 저울 위에서(1) +5 18.07.17 2,283 103 9쪽
65 막간극2. 공모자들(2) +6 18.07.16 2,288 91 9쪽
64 막간극2. 공모자들(1) +1 18.07.13 2,311 88 9쪽
63 6막 5장 - 밀알 하나도 놓치지 않고(4) +14 18.07.12 2,217 108 10쪽
62 6막 5장 - 밀알 하나도 놓치지 않고(3) +10 18.07.11 2,232 105 11쪽
61 6막 5장 - 밀알 하나도 놓치지 않고(2) +4 18.07.10 2,203 96 8쪽
60 6막 5장 - 밀알 하나도 놓치지 않고(1) +3 18.07.09 2,288 105 9쪽
59 6막 4장 - 핏물을 닦아내고(3) +4 18.07.07 2,286 104 7쪽
58 6막 4장 - 핏물을 닦아내고(2) +4 18.07.05 2,285 104 8쪽
57 6막 4장 - 핏물을 닦아내고(1) +5 18.07.04 2,279 103 7쪽
56 6막 3장 - 핏빛 예배(3) +8 18.07.03 2,312 117 9쪽
55 6막 3장 - 핏빛 예배(2) +10 18.07.02 2,286 104 8쪽
54 6막 3장 - 핏빛 예배(1) +6 18.06.29 2,491 97 7쪽
53 6막 2장 - 거머리 늪(3) +5 18.06.28 2,298 91 9쪽
52 6막 2장 - 거머리 늪(2) +5 18.06.27 2,345 84 8쪽
51 6막 2장 - 거머리 늪(1) +4 18.06.26 2,496 103 9쪽
50 6막 1장 - 개죽음(2) +8 18.06.25 2,645 117 12쪽
49 6막 1장 - 개죽음(1) +11 18.06.22 2,616 113 10쪽
48 5막 5장 - 믿는 자에게 진실 있나니(2) +15 18.05.25 2,546 116 9쪽
47 5막 5장 - 믿는 자에게 진실 있나니(1) +18 18.05.24 2,507 115 8쪽
46 5막 4장 - 안개 속의 군무(2) +3 18.05.23 2,542 104 8쪽
45 5막 4장 - 안개 속의 군무(1) +5 18.05.22 2,752 114 9쪽
44 5막 3장 - 우리 중의 하나(2) +6 18.05.21 2,623 121 11쪽
43 5막 3장 - 우리 중의 하나(1) +5 18.05.18 2,847 116 7쪽
42 5막 2장 - 전쟁터의 장의사들(2) +5 18.05.17 3,060 106 12쪽
41 5막 2장 - 전쟁터의 장의사들(1) +10 18.05.16 2,924 112 8쪽
40 5막 1장 - 전장으로부터의 초대(2) +7 18.05.15 3,059 113 11쪽
39 5막 1장 - 전장으로부터의 초대(1) +7 18.05.14 3,119 114 8쪽
38 4막 5장 - 사냥꾼의 장례식(3) +15 18.05.11 3,023 135 8쪽
37 4막 5장 - 사냥꾼의 장례식(2) +19 18.05.10 3,066 142 9쪽
36 4막 5장 - 사냥꾼의 장례식(1) +7 18.05.09 3,148 120 9쪽
35 4막 4장 - 전야제(2) +7 18.05.08 3,183 135 10쪽
34 4막 4장 - 전야제(1) +6 18.05.07 3,174 120 8쪽
33 4막 3장 - 거울상(2) +3 18.05.04 3,425 140 8쪽
32 4막 3장 - 거울상(1) +3 18.05.03 3,367 131 7쪽
31 4막 2장 - 몰이사냥(2) +3 18.05.02 3,485 135 8쪽
30 4막 2장 - 몰이사냥(1) +9 18.05.02 3,606 130 8쪽
29 4막 1장 - 닭장 속 여우(2) +8 18.05.01 3,665 135 7쪽
28 4막 1장 - 닭장 속 여우(1) +2 18.05.01 3,941 136 8쪽
27 막간극1. 전초전(2) +8 18.04.30 3,964 164 14쪽
26 막간극1. 전초전(1) +2 18.04.30 4,119 139 10쪽
25 3막 5장 - 구렁텅이(2) +5 18.04.27 4,033 155 8쪽
24 3막 5장 - 구렁텅이(1) +4 18.04.27 4,044 157 8쪽
23 3막 4장 - 흉년(2) +4 18.04.26 4,170 153 8쪽
22 3막 4장 - 흉년(1) +5 18.04.25 4,357 170 9쪽
21 3막 3장 - 불굴 혹은 불구(2) +2 18.04.24 4,699 185 10쪽
20 3막 3장 - 불굴 혹은 불구(1) +16 18.04.23 4,524 202 7쪽
19 3막 2장 - 비 새는 개집(2) +5 18.04.20 4,711 180 8쪽
18 3막 2장 - 비 새는 개집(1) +2 18.04.20 4,967 194 8쪽
17 3막 1장 - 머리통 흥정(2) +3 18.04.19 4,823 187 7쪽
16 3막 1장 - 머리통 흥정(1) +7 18.04.19 5,666 204 8쪽
15 2막 5장 - 역병의 계절(2) +29 18.04.18 5,026 285 8쪽
14 2막 5장 - 역병의 계절(1) +7 18.04.18 4,950 194 8쪽
13 2막 4장 - 한 줌의 진실(2) +17 18.04.17 5,069 198 8쪽
12 2막 4장 - 한 줌의 진실(1) +7 18.04.17 5,212 191 8쪽
11 2막 3장 - 이중 함정(2) +5 18.04.16 5,161 211 7쪽
10 2막 3장 - 이중 함정(1) +3 18.04.16 5,281 216 7쪽
9 2막 2장 - 세 번째 안(2) +5 18.04.13 5,416 231 7쪽
8 2막 2장 - 세 번째 안(1) +9 18.04.13 5,838 224 8쪽
7 2막 1장 - 양들의 목장(2) +7 18.04.12 6,236 237 7쪽
6 2막 1장 - 양들의 목장(1) +7 18.04.12 8,229 243 10쪽
5 1막 4장 - 맹인과 성자 +43 18.04.11 9,313 327 17쪽
4 1막 3장 - 사냥꾼의 업 +15 18.04.10 10,296 346 15쪽
3 1막 2장 - 배우의 침착함, 사기꾼의 능숙함 +25 18.04.09 12,634 361 13쪽
2 1막 1장 - 낯선 사람에게 말 걸지 마라 +40 18.04.09 24,667 411 15쪽
1 저자의 서문 +49 18.04.09 28,852 437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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