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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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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12,026

작성
18.05.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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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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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트리비아

DUMMY

루히드는 휙휙 주변을 살핀 후 인상을 쓰며 나를 본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냐? 뭐 알고 있는 거 있으면 설명 좀 해줘봐, 해골.”

예, 해골입니다. 인간일 적부터 주구장창 들어왔던 거라서 별로 그다지 기분 나쁘다는 감각은 없습니다. 평이함 그 자체입니다. 그런 저는 정신을 차린 루히드의 요구를 들어서 상황을 설명 할 찰나였습니다. 그쪽에 대하여는 쉽사리 입을 열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 말을 가로 막는 건 뜻 밖의 트리비아다.

“지고하신 주인께 무슨 경박한 말버릇입니까? 예의를 갖추시죠?”가면 너머로 트리비아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목소리를 낸다.

“하아? 넌 또 뭐냐?”

그 발언에 트리비아의 불쾌감은 고조를 향해 강해진다.

“원초의 디자이얼 굴라님께서 선택하신 정당한 후계자께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무엄하십니다. 한낮 볼크 루푸스 주제에 말입니다.”

루히드의 행동에 어째서 그쪽이 발끈 합니까? 딱히 저는 아무렇지 않는데 말입죠.

“하앙? 내가 볼크 루푸스라서 뭐가 어쨌다는 거냐?”

루히드는 원래 말투부터가 약간 불량한 느낌이 다분한 편입니다만. 그게 물씬 풍겨지면서 몸을 일으켜 트리비아에게 다가간다.

킁킁, 개와 별반 다를 게 없이 트리비아에게 다가가 냄새를 맡는다. 그런 모습을 하며 루히드는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참나, 난 또 뭐 얼마나 대단한놈인가 했는데 결국 네 놈도 개잖아? 어디서 잘난 채야?”

예? 같은 개라고요?

그 점에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 왜 이렇게 둘이 쓸데없이 시비가 오가는 건지 성가시다고 여기는 저입니다. 혹시 이거 제가 말려야 합니까? 몬스터로서의 투쟁 본능인거 같으니 지켜봐야 하는 게 옳은 겁니까? 어느 쪽인지 모를 때 뒤에서 키익, 키익 익숙한 음성이 들린다.

키긱. 키익. 삐그덕 거리는 자이언트 앤트가 접근 하는 음성이 좋기는 처음입니다. 때 마침 드레이크의 시체를 해체 하는 게 끝이 난 건지. 저희를 지나쳐 자신들의 소굴에 그걸 옮기려는 지 우리에게 길을 비키라는 듯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우선 이 개미들부터 먹어야겠는 걸? 마침 한숨 자고 나서 배가 꺼진 참인데 잘 됐군.”

어깨를 들썩 들썩 거리며 자이언트 앤트에게로 향한다.

“예, 감히 지고한 원초의 디자이얼게 적의를 드러내다니 용납이 안 됩니다. 창조주께서 용서해도 제가 그게 안 됩니다.”

트리비아는 드레이크를 상대 할 적처럼 활활 타는 불로 이뤄진 검을 손에 움켜쥔다. 어째 저 건 트리비아 본인의 흰 장갑은 태우지 않는 걸까 하면서 그 둘을 지켜본다.

* * * * *

둘이 시비 어조가 오고가면서 언제 다툴지 모를 기세였습니다. 혹여나 둘이 서로 강함을 다투는 몬스터로서 본능이 발동된 건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고 오히려 자이언트 엔트가 적의를 보이자 합심하여 싸웠습니다.

뭡니까? 이 둘? 상성이 나쁜 건지 좋은 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트리비아는 내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자이언트 앤트를 드레이크처럼 사냥 하고 나서, 루히드에게 내 정체에 대한 친히 설명 하며 예의를 요구 했다.

어째서 그런 걸 제게 한 마디 없이 저런 일구를 범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하아? 뭐냐, 그렇다면 이 해골이, 그거라고······?”

해골이라는 발언에 또 다시 트리비아는 발끈 한다. 정말이지 충실한 부하를 얻었다고 좋아해야 하는지. 그걸 순순히 기뻐해야 할지 곤란하다고 느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크읍. 그러니까 여기 있는 게, 그 원초의 디자이얼이라고? 맞냐?”

헛기침을 통해서 정정하는 행동을 취하며 루히드는 물음을 표한다.

“예, 여기 있는 이 분이야말로 틀림없는 차기 마왕의 길을 걸을 자격을 갖춘 원초의 디자이얼 중 한 분이신 겁니다.”

정확히는 그 곰을 먹어서 칭호를 얻은 겁니다만. 뭐 그걸 트리비아는 정당한 후계자라고 여기는 거 같습니다만.

“흐음, 그렇단 말이지.”

트리비아처럼 행동하면 어쩌나 했지만 루히드는 그런 행동을 전혀 취하지 않는다. 노심초사일 뿐 변하지 않는다.

“뭐, 좋다 이거야. 어차피 볼케이노의 부하라고해도, 그게 아니고 다른 무언가라해도 쓰러뜨릴 존재 일 뿐이다. 왜냐면 말이지, 원래부터 넌 이 몸이 그 용을 쓰러트리는 날 상대 할 적이었다고. 즉 네가 원초의 디자이얼이 되었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다 이거야. 알겠냐?”

“네?”

“언제가 이 몸은 이 천하를 벌벌 떨게 할 최강의 존재가 될 거라고 몇 번을 말했잖냐. 네가 볼케이노의 부하이건, 현 몬스터 내의 최강의 경지에 올라있다고 한들. 결국 이 몸의 손에 의해서 쓰러질 존재다, 이거야!? 알겠냐!”

“고작 볼크 루푸스 주제에 분수를 아십시오. 그게 마땅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정녕?”

“하아? 이게 아까부터 건방지게 행동한다? 엉?”

그런 루히드의 다짐과 그걸 정정하면서 묘한 대립을 취하는 둘을 보며 회피 하고 싶은 본능이 꿈틀 대기 시작했다. 인간일적부터 성가시거나 귀찮은 일을 보면 절로 피하고 싶은 성격이었던지라, 몬스터가 되어서도 그게 남은 건지 몹시 그러고 싶어집니다. 할 수 있다면 방 안에 틀어박혀 게임이나 하고 싶습니다.

가뜩이나 둘을 보면서 성가시다는 기분이 사로잡혀 있는 저 입니다만. 그런 제게 하나 더 골칫거리가 다가와 버렸습니다.

“몬스터 네놈들 당장 우리 언니를 돌려줘! 이 미노타우로스 놈들아! 언니를 도로 내놔! 얼른!!”

분명 그런 소리가 들려올 적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건 루히드다. 나조차도 들릴 정도로 큰 외침이었기에 당연히 루히드 역시 듣지 못할 리가 없다. 원래는 개랑 비슷한 몬스터니까.

정수리 근처의 귀를 몇 번 쫑긋쫑긋 거리더니 루히드는 뒤늦게 떠올랐다고 외친다.

“미노타우로스....? 아, 젠장!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참, 해골 승부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고, 알았냐?”

루히드는 트리비아에게 표출하던 적개심을 거두고 내게 그런 말을 던진다.

그 말은 설마 지금 이 자리에서 결판을 지을 예정이셨습니까?

“그러니 나중에 내가 쓰러뜨릴 때 까지 절대 누구 손에 죽지 마라, 알겠냐?”

뭔가 라이벌 같은 느낌의 대사를 흘리며 루히드는 이 자리를 뜨려고 했다. 했으나,

“우리 언니를 풀어 달란 말이야!!”

등을 돌리고 사라지려던 루히드의 바로 코앞의 지면이 움푹 파인다. 비록 루히드이 몬스터 등급이 높은 편은 아닐지언정 약하지는 않다.

“오옷! 위험, 위험.”

결코 약하지 않은 지라 루히드가 서 있던 조금 앞에서 뒤로 걸음을 무르며 그 공격을 피한다.

“뭐냐, 인간 계집? 하마터면 다칠 뻔 했잖냐. 조심 못하냐, 앙?”

그런 대사와 함께 동작이 흐르며 다시 루히드를 향해 번뜩이는 검은 칼날이 휘둘러진다.

“친히 베풀어준 경고를 무시해? 먹히고 싶냐, 인간 계집 앙?”

이번에는 높게 뛰며, 그래봤자 천장에 닿으면 머리를 찧기에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며 피한다.

“우리 언니를 당장 풀어줘! 얼른, 안 그러면 이쪽에서 널 죽이겠어!”

루히드를 향한 두 번의 칼부림을 휘두른 이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 번복한다.

루히드의 인간 계집이라는 발언이 없었다면 이쪽은 저쪽을 몬스터인가라는 의구심을 해봤을 거다. 《스킬 현자.》에게 저 몬스터의 정체를 물어봤을 거다.

《정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마 《스킬 현자.》는 이런 답을 줬을 겁니다.

그런 상상을 하면서 앞의 존재를 살핀다. 이전에 볼케이노의 레어에서 사냥한 적이 있는 인간처럼 전신을 새까만 옷을 걸치고 있다. 물론 그 자들처럼 여행자 같은 차림 하고 있지는 않다. 건틀릿처럼 생긴 방어구를 팔과 다리 가슴에도 마찬가지로 차고 있다. 가슴 쪽이 금속판을 덮었는데도, 여성의 굴곡과 같은 형상이 뚜렷이 없는 걸 보면 루히드의 발언이 조금 의심이 간다. 과연 성별이 여자가 맞을까?

“우리 언니 어디에 숨겨 둔 거야, 당장 죽고 싶지 않으면 말해!”

씨익, 씨익 거리는 분노에 찬 음성은 역시 여성의 목소리가 맞다. 성인보다는 약간 중고등학생 느낌이랄까?

그나저나 자꾸 왜 언니를 찾는 걸까?

키이익, 키익.

의문에 대한 답은 또 다시 어디선가 나타난 자이언트 엔트는 무리가 해주었다.

“성가십니다.”

뒤에서 등장한 자이언트 엔트 무리들. 그리고 돌연 나타난 인간으로 보이는 소녀가 우리를 이쪽을 앞뒤로 둘러싼다.

아까까지 상황이었다면 위기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트리비아 덕에 그런 걱정은 한 수 접어두고 그를 지켜본다.

“으으, 갑자기 나타나서 네놈들 몬스터가, 그 소 대가리를 한 몬스터가 잡아갔다고 했어. 그러니까 분명 미노타우로스라고 하는 놈들이, 우리 언니를 데려갔다고 했어! 당장 우리 언니 다시 돌려줘!”

뭔가 말이 안 맞는 게, 흥분을 가라앉히는 게 좋아 보입니다만? 그보다 잠깐만요, 미노타우로스요? 설마 그 슈티어인가 하는 그 일당이려나?

그런 의구심이 들기도 하니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그럴 틈도 없이 루히드가 나선다.

“감히 인간주제에 이 몸의 앞길을 막아서? 가뜩이나 소 새끼들이 납치해 간 카르네가 걱정되는 데 말이야. 비켜, 안 그러면 한 입에 잡아 먹어주겠다.”

저야 그렇다쳐도, 둘은 같은 대상을 말하면서 왜 서로 소통이 안 되는 느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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