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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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6,295
추천수 :
506
글자수 :
200,942

작성
18.04.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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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5화

DUMMY

강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템들을 정리해 모아두었다. 많은 아이템들을 가지고 갈 수는 없었다. 돈은 주머니에 모아두면 되지만 아이템은 짐이기 때문이다.

‘조용하네.’

세리는 강철과 더 깊은 숲 안으로 들어왔다. 자이언트 부족이 지키고 있던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숲 깊숙한 곳에는 돌로 만들어진 신전이 보였다.

“들어가볼까···”

“잠시만··· 내가 먼저 들어갈게.”

강철은 존재감을 최소로 낮추고 정찰을 해보기로 했다. 세리는 자신만큼 기척을 관리하는 것은 아직 하지 못하였고, 정찰에 익숙한 강철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판단이었다.

‘아무것도 없군.’

천천히 숨어들어간 강철은 신중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신전은 생각보다 깊었고, 고요했다. 사방의 벽에는 나무 덩쿨들과 뼈만 남은 시체들이 여기저기에 자리했고, 가끔씩 불씨가 남아있는 횃불들이 길을 밝혀주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곳인가.’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투박함 속에 강철은 안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번쩍!

강철의 눈앞에 순간적으로 큰 빛이 강타했다. 그리고 거대한 지하가 나타났다.

“이···건!”


* * *


마수의 숲 표지판 앞에서 앉아있던 갈색머리의 남자는 계속 생각했다.

‘어째서 인간이 보이지 않는 걸까?’

그는 세기말 행성에 온지 꽤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사람을 본 것은 최근이었다. 처음에는 살아남기 위해 마수를 잡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다. 7등급의 마수정도는 손쉽게 쩜쩌먹을 정도였기 때문에 제타 도시에서 편하게 살고 있었다. 그리고 여유가 생겼을 때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아코 시장의 암시장.’

갈색머리의 남자가 전신을 떨었다. 그가 처음으로 아코 시장의 암시장에 갔을 때. 그는 볼 수 있었다. 노예로 팔리고 있는 인간을.

‘150골드!’

‘180골드!’

‘더 없습니까~?’

‘200골드!!!’

‘200골드에 낙찰되셨습니다!’

가면을 쓴 다른 종족들은 여유롭게 앉아 인간 노예들을 구매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는 속이 뒤집혔다. 인간이 보이지 않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 행성에 도착했고, 그들은 운이 없어 노예상의 눈에 띄었던 것.

‘더 강해져야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으로 5등급의 마수의 숲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6등급 마수들조차도 겨우 상대했지만 그는 가파른 성장이 필요했다.

타닥.


-5등급 마수의 숲으로 진입하셨습니다.


‘해보자!’


* * *


“유적지···인가?”

강철이 도착한 지하공동은 매우 넓었다. 영험한 기운이 공동을 가득 채우고 있어 강철의 움직임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여긴 도대체 뭐하는 곳이지···?’

5등급 마수의 숲에 이런 신전이 있다는 소식은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 정보통에 익숙한 세리조차도 밖에서 처음 본 것처럼 말했으니 당연했다.

‘저건?’

강철의 걸음이 공동의 중간에 도착했을 때 보인 묘한 느낌의 바닥이 있었다. 강철은 주변을 살펴본 후 특별한 점이 없자 바닥을 밟아보기로 했다. 그때였다. 지하공동이 크게 울리며 바닥에서 창을 든 석상이 올라왔다.

그그크그크그극!!

“······”

강철은 석상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본 것 같은 느낌의 석상. 검은 늑대의 머리에 사람의 몸. 오른손엔 높게 들고 있는 창과 왼손에는 커다란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아누비스···?”

지구에서 이집트라는 예전 국가의 고대 문명기록에서 본 기억이 있는 석상이었다. 분명 벽화라는 것으로 보존되어 보았었다. 그런데 어째서 여기서 아누비스가 있는 것일까?

“···?”

크르릉!!

강철의 눈앞에 있던 석상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뒤로 움직였고, 그 빈자리에 지하로 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따라오라는 것인가.”

강철은 피식 웃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타다닥.

계단의 끝은 어디일까.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은 나선으로 움직이다가 아래로 가기도 했고, 위로 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찌 보면 한 곳을 돌고 있는 것일 지도 몰랐다. 공간에 느낌이 강한 강철이기에 그것을 금방 깨달았다.

“함정인가?”

이 깊은 곳에 무엇이 잠들어 있기에 이토록 신중한 함정이 있단 말인가. 강철은 왼쪽 벽을 손으로 잡고 공간에 집중하며 걸었다. 그의 공간 15m는 좁은 계단을 꽉 채웠고, 한참을 걷던 강철이 우뚝 섰다.

“여기가 마지막이군.”

이전에는 분명 보이지 않았는데 강철의 공감각안에 무엇인가가 잡혔다. 계단이 나선에서 다시 올라가는 느낌의 상황에서 어두운 천장의 기질이 다르게 느껴졌다. 바로 이곳이 환각으로 보이는 계단의 끝부분.

탁!

강철은 잠시 동안 계단을 보더니 천장에 있는 기질이 다른 벽을 주먹으로 쳤다. 그리고 그것에 반응해 눈앞에 있던 계단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의 길이 나타났다.

“도대체 뭐야? 이곳은?”

조금 더 내려가자 밝은 빛이 하늘에 떠있는 공동이 눈앞에 보였다. 공동의 입구에는 짧게 글이 적힌 표지판이 있었다.


-왕이 잠든 곳. 더 이상 들어오면 죽음을 각오하라.


“뭐? 왕??”

강철은 자신을 골탕 먹인 함정들이 저주스러웠지만 우선 여기까지 온 것은 보상을 톡톡히 받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무엇이 있을지 몰랐다. 공감각을 극도로 집중하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눈앞에 느껴졌다.

‘길이 가짜다!’

쌔애액!!

눈앞의 길은 딱 한곳뿐이었다. 심지어 딱 한발자국을 걸었는데 사방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강철이 정확하게 감각으로 파악한 곳을 걷지 않았다면 화살에 전신이 꿰뚫려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헉헉···”

공감각을 극도로 유지한 채 걷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전투 중에도 잠깐 잠깐 집중해서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한번이라도 집중력을 놓친다면 곧바로 화살에 전신이 꿰뚫리거나 추락하여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착한 것인가?”

강철의 눈앞에 문이 출구가 보였다. 하지만 눈치 챘다. 이 또한 환각이란 것을. 공감각을 속일 수는 없었다. 강철의 발은 출구라는 곳을 피해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오른쪽에는 아무리 보아도 막힌 벽. 그러나 그곳으로 발을 움직였을 때 강철은 벽을 통과했다.


-띠링. 왕의 신전에 진입하셨습니다.


“이제 진입···이라니 너무하잖아···”

강철은 식은땀을 흘리며 눈앞에 시야가 흔들리며 쓰러졌다. 오랜 시간동안 공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전신의 기력을 모두 사용하는 고위스킬. 아직 강철이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높은 벽이었다.

“누군가 찾아왔군요?”

쓰러진 강철의 앞에 푸른색 후드를 뒤집어 쓴 인영이 나타났다. 그는 슥 강철의 신체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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