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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o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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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사냥

DUMMY

네오 서울은 어새신 길드를 어떻게 대할 지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강경파와 온건파가 대립해 왔다.

어새신 길드에 친인을 잃은 이들이 주축인 강경파는 어새신 길드와 전쟁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을 박멸하고자 했다. 아마조네스 길드의 부길드장 송문환이 그런 강경파의 수장이었는데, 마침내 일을 저지른 것 같다.


“하아···. 하필 새로 튜토리얼 플레이어들이 올라와 어수선할 때 일을 저지르냐···. 아니, 그 아저씨라면 오히려 지금 같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겠지.”


허경섭 시장과 다른 삼대 길드의 수장은 중립적인 입장이었지만 강리나는 강경파의 주장을 반대하는 온건파의 수장이었다. 어새신 길드를 증오하는 마음은 강리나도 같았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더 큰 피해가 일어날 걸 우려했기 때문이다.

강경파의 목적은 온건파의 수장인 강리나일 테니 행적은 노출되었다고 봐야 한다. 여기 있는 건 위험했다.

강리나는 사냥을 하고 있는 김연정 파티를 부르려고 했다.


“이런···. 이미 늦었나.”


샌드웜 서식지를 중심으로 커다란 반원형의 반투명한 막이 생성되었다. 텔레포트 등의 이동 마법으로 통과가 불가능한 ‘차단막’이었다.

차단막이 설치된 이상 김연정 파티와 함께 텔레포트 스크롤로 빠져 나간다는 선택은 할 수 없게 되었다.

꾸어엉.

김연정과 병사들의 공격에 샌드웜이 쓰러졌다.


“다들 수고하셨어요. 그런데··· 이건 뭐죠? 갑자기 웬 막이···.”


“이건 텔레포트를 막는 차단막이에요. 갑자기 이게 왜?”


“아무래도 강경파 쪽에서 손을 쓴 것 같아. 연락이 왔었어.”


“그런! 텔레포트를 막았다는 건 퇴로를 차단하고 철저히 사냥하겠다는 건데,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요?”


“글쎄···. 어새신 길드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같은 편인 우리를 상대로 PK까지 할까 싶지만, 알 수 없는 일이지. 때때로 증오와 선동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니까. 더구나 차단막을 이 정도 규모로 설치했다는 건, 준비를 단단히 했다는 소리야.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선동이야말로 아마조네스 부길드장 송문환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다. 샌드웜 사냥터의 입구 쪽에서부터 모두 네 명의 플레이어가 걸어왔다. 무리의 선두에 선 중년인이 손을 들어 말을 건넸다.


“여어, 강리나 길드장님. 아니, 온건파의 수장이라고 불러 드릴까? 표정을 보니 이미 연락은 받은 것 같구려?”


“인용호 씨···. 부길드장이 보냈나요? 길드의 사냥터에 외부인까지 끌어들이다니, 부끄러운 줄 아세요.”


인용호의 뒤에는 청록의 군대와 프리 스타일의 전투부대원들도 있었다. 모두 강경파에 속한 이들이었다.


“이해하시구려. 우리도 남들 눈을 의식해야 하니까 대놓고 많은 인원을 움직일 수는 없었거든.”


인용호의 말에 강리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송문환도 아직 길드 내의 여론을 모두 장악하지는 못한 게 틀림없다. 그러니 무리하게 아마조네스 길드 외에 다른 길드까지 끌어들여서 일을 벌인 것이다.

강리나가 요술봉을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부길드장은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나요? 그걸 알아야 나도 수위를 조절해서 상대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후후, 길드장님. 이 상황에서도 우리를 상대로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여유를 부리는 겁니까? 지금은 그보다 본인 걱정이나 하시죠. 작전명 <여우 사냥>, 시작입니다.”


여우 사냥이란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무언가가 강리나의 옆구리를 찔렀다.

푸욱.


“노, 노아름 씨! 지금 무슨 짓을···?!”


강리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노아름이 무언가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강리나의 옆구리를 칼로 찔러넣고 있었다. 뒤늦게 노아름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아름아. 어, 어떻게 네가···?”


“어, 언니? 이게 어떻게 된···. 아아악!”


[마검 미스틸테인이 가진 부가 효과, <저주>에 의해 보유 마나의 50%를 상실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마나가 감소하는 대신, 잃은 마나의 절반만큼 생명력이 회복됩니다.]

[<변신>을 유지하기 위한 마나가 부족합니다. 변신이 해제됩니다!]


강리나의 몸에서 빛이 나며, 변신이 풀렸다. 대폭 상승해 있던 능력치가 감소하자 상실감이 밀려왔다.

옆구리에는 미스틸테인까지 꽂혀 있다. 강리나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길드장님!”


강태호가 강리나에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노아름은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감싸쥐며 바닥을 뒹굴었다.


“여어. 우리는 지난 번 소개 때 봤었지, 신입? 강태호라고 했던가? 끼어들지 말게. 자네들한테까지 손을 대지는 않을 테니까. 강리나 길드장, 조금 전 우리가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 지 물었지? 죽이진 않겠지만, 다시는 전투에 참여할 수 없을 지경까지는 만들라고 하더군. 그대로 두기엔 강리나 씨, 당신은 너무 위험한 상대라서 말이야.”


그래서 힘들게 노아름에게 최면을 걸었다. 강리나가 믿고 있는 노아름이 <마나 드레인> 기능이 있는 마검 미스틸테인으로 그녀를 찌르도록.

이 일을 위해 거액을 주고 미스틸테인까지 빌려 왔다.

변신한 마법 소녀 강리나는 무서운 존재지만, 변신이 풀린 강리나는 레벨이 높은 일개 플레이어에 불과하니까.

노아름은 최면의 후유증과 강리나를 찌른 죄책감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지만 상관없다.

함께 온 플레이어 세 명이면 변신이 풀린 강리나를 상대하는 데에는 충분하다.


“이익, 이게 왜 안 빠지지?”


강태호가 강리나의 옆구리에 꽂힌 미스틸테인을 뽑으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쯧쯧, 헛고생할 필요 없네. 미스틸테인의 저주는 먹잇감의 마나가 0이 되기 전까지는 풀리지 않거든. 그보다 물러나지 않겠나? 자네도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강태호 씨, 물러나세요. 제 옆에 있으면 강태호 씨도 위험해요.”


강리나가 몸을 추스르며 강태호를 밀어냈다. 미스틸테인이 지속적으로 마나를 깎았지만, 반대로 생명력은 차고 있다.

우선은 도와주는 사람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며 버텨야 한다.


‘그런데···. 기다린다고 도와주러 올 사람이 있을까?’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믿었던 노아름까지 배신했다. 이 정도로 용의주도하게 일을 꾸민 송문환이 도와주러 올 사람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어쩌면 오늘이 자신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강리나는 샌드웜 서식지를 향해 몸을 날렸다.


“칫, 쫓아!”


인용호를 포함한 네 명의 추적자가 강리나의 뒤를 쫓아 신형을 날렸다. 여전히 얼굴을 감싼 채 괴로워하는 노아름과 돌아가는 속사정을 모르는 김연정 파티만 자리에 남아 있었다.


* * *


“멍뭉이 이 녀석, 불안해서 안 되겠다. 이거라도 먹이고 레벨을 올려야겠어.”


“그렇게 해요, 무진 오빠. 좋은 스킬 가려서 배우게 하고 싶었는데···. 그것보다는 레벨업이 더 급한 것 같아요.”


사백에게 부탁해서 사냥을 잠시 멈추고 멍뭉이에게 지옥 사냥개 고기를 먹이기로 했다.


[플레이어 공수정의 펫, 멍뭉이가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몬스터의 고기를 섭취하여 레벨이 오릅니다.]

[멍뭉이가 흡식으로 스킬 ‘들끓는 피’를 획득하였습니다.]


[들끓는 피(희귀)]

생명력이 40% 이하로 떨어지면, 10분에 걸쳐 최대 생명력의 20%를 회복합니다. 생명력이 회복하는 동안 민첩 수치가 20% 감소합니다.


나쁘지 않다. 이거라면 광폭화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거고, 탱킹용으로도 쓸 수 있다.

멍뭉아, 이대로만 성장해 다오. 도발탱 꽃길만 걷자.


“호오. 몬스터의 고기를 먹어서 레벨업을 하고, 스킬을 얻는다고? 이런 녀석은 처음 보는구나. 하긴, 소환수 말고는 애완동물을 가지고 있는 이조차 본 적이 없으니.”


사백이 멍뭉이를 보고 신기해했다. 평범한 애완동물이 아닙니다. 무려 전설 등급 스킬을 가진 대단한 녀석이지요.

그때 <원격 대화 구슬>이 울렸다. 흠, 그 일 때문인가?

원격 대화 구슬을 꺼내 손에 쥐었다. 강태호의 목소리가 머릿 속으로 들렸다.


“이무진 씨, 강태호입니다. 도움을 요청할 곳이 이무진 씨 밖에 없더군요. 저희를 좀 도와주십시오.”


“무슨 일 때문인지 말씀해 보십시오.”


“아마조네스의 길드장인 강리나 씨가 습격을 당했습니다. 어새신 길드와의 전쟁을 주장하는 강경파가 전쟁을 반대하는 온건파의 수장인 강리나 씨를 제거하려고 꾸민 일입니다.”


역시 전생과 같은 일이 벌어졌나. 전생에서는 강리나가 강경파의 습격으로 실종되었다. 강경파는 그 일조차 어새신 길드의 소행으로 꾸며 온건파를 부추겼고, 끝내 전쟁을 일으켰다.

언젠가는 어새신 길드와 전쟁을 치러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 우리는 성장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화를 끝마치고 일행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송문환 그 친구가 결국 일을 저질렀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군. 강리나 길드장이 샌드웜 서식지에 있다고 했지? 사질, 내게 텔레포트 스크롤이 있으니 함께 가지. 강리나 길드장은 이렇게 잃기에는 아까운 사람이야.”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어새신 길드와 전쟁이 일어나는 건 막아야 한다.

전생에 사백과 함께 샌드웜도 사냥해 봤기에 사백에게 샌드웜 서식지로 가는 텔레포트 스크롤이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사백과 함께 사냥을 나온 것이기도 하다.

샌드웜 서식지를 지키고 있던 아마조네스 길드원이 텔레포트를 쓴 우리를 알아봤다.


“엇. 김노야께서 이곳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흘흘. 텔레포트를 막는 차단막이라, 규모가 아주 크구먼. 사막의 절반은 뒤덮은 것 같아. 송문환이 아주 제대로 일을 꾸몄어. 우리는 안으로 들어갈 테니, 보고하려면 보고하시게.”


이미 사백도 네오 서울에 있는 인맥에게 연락을 취한 뒤다. 강경파들도 추가적인 수작을 부리지는 못할 거다.

우리는 당황해하는 아마조네스 길드원을 지나쳐 차단막 안으로 들어갔다.

김연정 파티가 보였다. 강태호가 우리를 알아봤다.


“아, 이무진 씨! 와 주셨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여기 이 분은?”


“아···. 아마조네스 길드원 노아름 씨입니다. 그녀가 뒤에서 강리나 길드장을 찔렀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 지금은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만···.”


“내, 내가 언니를···. 아니야, 내가 그런게 아니야! 으흐흑. 리나 언니, 미안해요. 아아악!”


아무래도 송문환의 최면에 당한 것 같다. 송문환의 직업은 영웅 등급 최면 술사다.

평소에는 자기 최면으로 스스로에게 강화를 걸어서 전투에 활용하는데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최면을 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때 멀리서 쾅하고 스킬 폭발음이 들렸다. 저곳인가.


“사백, 가시죠. 세아랑 수정이는 거리를 두고 쫓아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네. 버프 새로 걸어 드릴게요. <근력&민첩 강화!>”


서둘러 폭발음이 들린 곳까지 갔다. 만신창이가 된 강리나가 네 명의 플레이어들과 싸우고 있었다. 이미 강리나의 왼 팔은 어깻죽지에서 잘려나가 보이지 않았고, 옆구리에는 검이 꽂혀 있는 낭패한 모습이었다.


“갈(喝)-!”


사백이 노호성과 함께 파마검을 뽑아들고 쇄도했다. 나도 칠지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가지, <출혈>과 <마나 드레인>을 활성화시키고 사백의 뒤를 따랐다.


“헉, 김노야! 어떻게 여기에? 다들 마나를 아끼지 말고 퍼붓게! 마무리를 지어야 해!”


네 명이 제각기 지닌 바 최강의 공격기술을 강리나에게 펼쳤다. 강리나는 이미 전신의 기력이 다 빠져 피할 힘도 없어 보였다.

달려가서 막을 시간이 없다! 토르소를 꺼내 에스퍼를 소환했다.


“에스퍼, 텔레포트! 배리어!”


에스퍼가 네 명의 플레이어가 날린 스킬 공격과 강리나 사이에 나타나 배리어를 펼쳤다.

콰콰쾅.

강리나를 잡기 위해 모인 네 명의 고레벨 플레이어들의 공격은, 단 한 방으로 에스퍼를 소환 해제시켰다. 그래도 괜찮다.


“오랜만에 이렇게 화가 나 보는군. 같은 플레이어를 죽일 생각으로 공격하다니···. 그만한 각오는 하고 저지른 짓이겠지?”


“강리나 씨, 괜찮습니까?”


에스퍼가 시간을 벌어준 사이 사백과 내가 도착했으니까.


작가의말

감히 마법 소녀를 괴롭히다니! 혼내주겠어!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선/추/코/투표 부탁드리겠습니다.


* * *


다음화 예고 : ‘정의를 사랑하는 수호성령? 화가 단단히 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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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저마다의 속사정 +70 18.05.14 25,306 824 12쪽
58 지옥 사냥개 +84 18.05.13 27,108 863 12쪽
57 리자드맨의 유적 +100 18.05.12 28,269 894 12쪽
56 늪지의 섬 +94 18.05.11 29,314 974 12쪽
55 길드 선별 +134 18.05.10 30,854 985 12쪽
54 옛 스승 +116 18.05.09 32,562 1,028 13쪽
53 일대일 +96 18.05.08 32,906 1,133 12쪽
52 긴급 회의 +114 18.05.07 34,209 1,017 12쪽
51 사대 길드 +150 18.05.06 35,630 1,058 12쪽
50 무한 복제 +166 18.05.05 34,240 1,111 12쪽
49 어새신 길드 +88 18.05.05 32,598 976 7쪽
48 정식 스테이지로 +100 18.05.04 33,800 1,063 7쪽
47 튜토리얼 종료 +92 18.05.04 33,087 1,019 7쪽
46 반격의 서막 +84 18.05.03 33,752 978 7쪽
45 장렬한 희생 +56 18.05.03 34,698 926 7쪽
44 대 오거전 +72 18.05.02 34,612 955 7쪽
43 원 플러스 원 +70 18.05.02 35,518 996 7쪽
42 형이 왜 거기서 나와? +70 18.05.01 35,802 99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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