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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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린애
작품등록일 :
2018.04.0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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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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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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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017

DUMMY

“외출하세요, 선배님?”


침묵을 가르고 희나의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희나의 손목을 낚아챈 준혁이 희나를 끌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간다.


“왜 그래, 오빠~”


준혁이 문을 쾅 닫는 소리에 눈을 질끈 감는 서아를 유호가 걱정스레 돌아봤다.


“괜찮아요?”


“가요.”


아무렇지 않은 척 서아가 엘리베이터를 향해 앞서 걷는다.





“아!”


준혁에 의해 침대 위에 내동냉이쳐진 희나가 비명을 질렀다.


“너! 왜 말 안 했어?!”


분노에 가득 찬 준혁의 목소리에 희나는 잠시 입술을 깨문다. 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앉아 머리를 쓸어올리더니 눈을 치켜떴다.


“그러게. 나한테 관심 좀 가지지 그랬어? 내 이름 한 번만 검색해봤어도 누구랑 뭘 찍고 있는지 기사가 수십 개는 떴을 텐데.”


“뭐?”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준혁에게 희나가 덧붙였다.


“괜찮아. 정말 몰랐다는 건 저 여자한테도 관심 없긴 마찬가지라는 거니까.”


준혁이 지겹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말한다.


“관심.. 없다고 했잖아. 헤어졌다고!”


아랑곳없이 침대에서 일어난 희나가 거울 앞으로 걸어가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했다.


“근데 난 좀 관심이 생겨서. 오빠가 전에 어떤 여자를 만났었는지. 그래서 그놈의 까마귀보다 못한 비중의 이 드라마를 하겠다고 한 건데..”


준혁이 희나의 뒷모습을 노려본다. 그때 갑자기 희나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까 그 남자 봤어?”


“남자?”


준혁이 인상을 찌푸린다. 서아를 보고 놀라서 미처 옆에 있던 모자 쓴 남자의 얼굴은 자세히 보지 못했다.


“언젠가부터 스탭들이 오빠 닮았다고 수군거리길래 찝찝했어. 이게 우연일까 하고. 근데 며칠 전에 둘이 그 방에서 나오더라.”


바쁘다는 준혁을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끈질기게 울산까지 내려오게 한 이유가 있었다. 잠시 희나의 말뜻을 헤아리던 준혁이 불현듯 최기자의 사진 속 남자를 떠올리고 방문을 박차고 뛰어나간다.


복도 끝에 있는 엘리베이터 앞에 유호가 서 있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먼저 내려갔는지 서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유호가 준혁을 돌아본 순간, 준혁은 그 자리에 걸음을 멈췄다. 모자 아래로 드러난 눈과 코, 입.. 천천히 유호의 얼굴을 훑어보는 준혁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유호가 그런 준혁의 눈빛을 흔들림 없는 자세와 표정으로 받아냈다. 그동안 티비나 사진으로만 봐왔던 얼굴. 그토록 보는 사람마다 닮았다고 입을 모아도 감흥이 없던 마음은 실제로 봐도 마찬가지였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서아를 아프게 한 남자. 문 앞에 서 있는 준혁은 유호에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뎅’


복도를 사이에 두고 한동안 이어지던 침묵을 끊어내듯 엘리베이터 소리가 울렸다. 준혁이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않자 유호가 먼저 눈길을 거두고 그대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1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파에 앉은 서아가 멍하니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 보였다. 유호가 내리자 애써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짓더니 천천히 일어선다. 그리고 정문을 향해 걸어가는 서아를 유호가 사이를 두고 따라간다.





*


날이 날이니만큼 호텔 앞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 사이를 홀로 걸어가는 서아의 뒷모습이 위태로워 보여 유호는 안타깝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만 같아 유호는 걸음을 재촉했다.


잠시 후 멈춰 선 서아가 택시를 잡기 위해 힘없는 손을 들어 올린다. 택시가 정차하자 천천히 올라타며 닫으려던 문을 어느새 다가온 유호가 붙잡았다.


“유호 씨..”


눈을 동그랗게 뜨는 서아를 살짝 밀며 옆에 올라탄다.


“오늘은 같이 타고 가요.”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하려 항상 따로 걸어가서 각자 이동하던 두 사람이었다.


“일산해수욕장으로 가주세요.”


기사에게 말하는 유호의 옆모습을 서아가 말없이 바라본다. 유호 역시 말없이 서아의 손을 꼭 쥐었다.





*


울산의 도심인 호텔 쪽에서는 바다가 거의 보이지 않지만 이삼십 분만 나가도 온통 바다였다. 서아와 유호는 촬영이 일찍 끝날 때면 바닷가 쪽의 조용한 카페나 식당에서 만남을 이어왔다.


오늘 온 일산해수욕장은 바닷가를 따라서 카페와 식당들이 즐비하고 사람도 많았지만 모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찾은 곳이었다.


미리 예약한 식당에 가서 안내된 룸에 들어서자 커다란 창문으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호텔 방을 나설 때만 해도 들떠있던 서아는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자리에 가서 앉을 뿐이었다. 유호 역시 자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서아의 그늘진 얼굴을 조용히 바라본다.


한동안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한결 평온해진 서아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어렸을 땐 바다가 지겨웠는데.. 그래도 바다만 한 곳이 없네요.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바라봐도 항상 그 마음에 맞게 품어주는 것 같아요.”


말을 마친 서아가 유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유호가 차분하게 서아를 지켜보고 있다. 그런 유호의 눈빛이야말로 바다 같다고 서아는 생각했다.





*


촬영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아의 밴이 멈추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재민이 조심스럽게 차에 올랐다.


“알아보셨어요?”


“네. 저번 쉬는 날에는 친한 간호사 누나도 휴무라서 어제 겨우 만났어요.”


다급한 서아의 질문에 재민이 뿌듯한 표정으로 답한다. 그제야 룸미러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기태를 깨닫고 서아가 아차 싶은 마음에 얼굴을 찡그렸다.


“기태야.”


서아가 눈치를 주자 기태가 툴툴대는 표정으로 운전석 문을 열고 내린다. 멀어지는 모습을 창문으로 확인한 서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알려주시던가요?”


“네. 내역서는 본인이 아니라서 줄 수는 없고, 대략.. 일억 정도라고 하네요.”


금액을 이야기할 땐 얼굴에 살짝 그늘이 진다. 하지만 서아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하셨어요.”


“아니에요..”


“그런데.. 다다음주에 촬영 끝나면, 한 번 더 가주실 수 없을까요?”


“네?”


“정산은.. 아마 본인이 아니어도 괜찮을 거예요. 그걸 재민 씨가 좀 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서아의 말뜻을 알아챈 재민의 얼굴이 밝아진다.





*


서아가 다시 촬영장에 돌아와 보니 희나가 대기실로 쓰는 간이 천막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 잠시 멈칫하던 서아가 천천히 한 쪽 의자에 가서 앉는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희나가 메이크업을 받던 그대로 살짝 고개만 돌려 인사했다. 아무렇지 않은, 평소와 똑같은 그 말투였다. 서아가 옆에 놓여있던 대본을 집어 들며 대답한다.


“응..”


대본에만 눈길을 주는 서아를 희나가 손에 들고 있던 거울을 통해 슬쩍 바라보는 사이 분장 스탭의 말이 들렸다.


“어제 쉬는 날이었는데 뭐 했어요?”


움찔하던 희나가 거울을 내려놓고 말한다.


“네? 아, 어제요.. 남자친구 만났어요.”


마지막 말을 할 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어머! 희나 씨 남자친구 있어요? 근데.. 우리한테 그렇게 막 말해도 돼요?”


“네. 어차피 곧 공개할 거예요.”


“정말요?”


희나의 말에 다른 스탭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네. 오빠가.. 그게 더 편하다고 해서요. 숨어서 만나는 것 보다.”


웃으며 말하는데 눈길이 보이지도 않는 서아 쪽을 향해 돌아간다. 서아 역시 대본을 쥔 손에 힘을 꼭 쥘 뿐 글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희나의 말에 온통 마음이 쏠렸다.


“남자친구도 연예인이구나? 누구예요?”


호기심 어린 분장 스탭들의 얼굴 앞에서 웃으며 뜸을 들이던 희나가 입을 열려는 찰나, 여자 조연출이 불쑥 들어온다.


“희나 씨! 준비 다 됐으면 동선 체크 좀 하러 가요~”


“네.”


몸을 일으켜 나가는 희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분장 스탭들이 희나가 사라지자 비웃듯 수군거렸다. 그 소리를 귀로 듣기만 할 뿐 서아는 한동안 그 자세 그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


“악!”


자전거를 타던 희나가 한쪽으로 넘어지며 유호에게 부딪힌다. 2인 자전거에 이한 뒤에 앉아 앞서가던 서아가 돌아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컷! 지수! 괜찮아?”


감독이 외친다. 조명 장비를 붙잡고 서 있던 유호 쪽으로 넘어진 탓에 희나는 부상은 입지 않았다.


“야. 너 괜찮냐?”


유호 옆에 있던 재민의 말과 팔을 살짝 문지르는 유호의 모습에 서아는 당장이라도 뛰어가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눌러 참았다.


“그러게, 자전거 타는 씬에 그 구두가 대체 뭐야! 의상팀!!”


감독이 목청껏 성질을 부리자 운동화를 손에 든 의상팀이 부리나케 쫓아온다.


“그 신발은 싫다고 했잖아요!”


“오늘 준비된 운동화가 이거밖에 없다니까요. 자전거는 원래 대본에 없던 거라. 그리고 지수는 원래 수수한 아이예요!”


희나가 목소리를 높이자 의상팀도 지지 않고 소리쳤다.


“그래도! 그딴 신발을 어떻게 신어요.”


“그.. 딴 신발?”


의상팀 스탭이 부들거린다. 그때 뒤늦게 희나의 매니저가 허겁지겁 뛰어오며 외쳤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연신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희나를 한쪽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왜~ 이거 놔!”


“최희나!”


그때 어느새 다가온 서아가 희나를 불렀다. 돌아본 매니저가 자기도 모르게 희나를 잡은 손에 힘을 푼다. 그러자 희나가 손목을 문지르며 무슨 일이냐는 듯 서아를 마주 보고 당당하게 섰다.


“너. 진짜 까불지 마.”


무표정한 얼굴의 서아의 입술에서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일순간 모든 스탭들의 눈이 서아에게 쏠리며 조용해진다. 희나 역시 뜻밖이었는지 황당하다는 듯 입이 살짝 벌어졌다.


“뭐..라구요?”


“네가 한 번씩 이럴 때마다 매니저가 절을 몇 번을 하는지 알아? 네가 아무리 지랄을 하고 다녀도 네 식구들이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때! 그때 가서 까불어. 네가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면.”


넌 지금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었다. 희나가 아무런 대꾸도 못 하고 부들거린다. 희나의 매니저가 고개를 숙이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말을 마치고 홱 돌아서는 서아의 뒷모습을 유호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바라봤다.





*


12월 31일. 2016년의 마지막 밤이었다.


1803호에서 샤워를 마친 서아가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던 유호 옆에 다가온다. 유호가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서아의 어깨를 감쌌다. 샤워 가운 사이로 살짝 드러난 유호의 단단한 가슴에 머리를 기대는 서아. 어느덧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이 자연스러워져 있었다.


TV 속에는 보신각 타종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어린아이를 목말 태운 가족들과 손을 꼭 잡고 나온 연인들.. 유호와 서아에게는 모두 부럽고 쓸쓸하기만 한 풍경이었다.


잠시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자 유호가 리모컨을 들어 TV를 껐다. TV가 내던 빛과 소리가 사라지자 이내 방 안이 어둡고 조용해진다. 늦은 시간이어서 창밖의 대관람차도 빛을 잃고 멈춰서 있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유호가 서아의 젖은 머리칼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조심스레 서아의 가운 안에 손을 넣어 살며시 가슴을 담아 쥔다.


“아..”


서아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옅은 신음을 유호의 입술이 덮었다.





*


새해가 지나고 며칠이 지나자 드디어 촬영이 끝을 맺었다. 개운한 표정의 스탭들이 식당에 모두 모여서 뒤풀이를 시작한다.


서아가 밝게 웃으며 테이블 사이를 오갔다. 스탭들 하나하나에 술과 함께 감사 인사를 건넨다.


“고생 많으셨어요~”


“서아 씨도~ 이번 작품 잘 나올 거 같지?”


덕담과 함께 웃음이 오가는 모습에 구석에 앉은 희나가 슬쩍 눈을 흘기며 앞에 놓인 음식을 뒤적거린다. 지난번 서아와의 일 이후로 희나는 많이 조용해진 모습이었다.


이윽고 서아가 조명팀 테이블로 다가왔다.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서아 씨가 고생 많았지~ 물에도 들어가고.”


“그래도 이번에 저희 조명팀에서 한 건 했죠?”


조명 감독의 말에 옆에 앉아있던 나이 많은 스탭이 넉살 좋게 덧붙인다. 그리고 눈이 유호를 향하는 게 유호가 서아를 구해준 것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네. 정말 감사합니다.”


서아가 유호를 보며 정중하게 말한다. 유호 역시 딱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야! 말 좀 해라. 진서아 님이 감사하다시는데!”


다른 스탭의 말에 모두 웃음이 터지자 유호와 서아의 얼굴에도 어색함이 섞인 미소가 번진다.


그때 반대쪽 테이블이 이상하게 수군대는 게 느껴졌다. 서로 핸드폰을 보여주며 점점 수군거림이 번지더니 서아와 친한 분장 스탭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아를 찾는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쳐다보는 서아에게 점점 스탭들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서아를 발견한 분장 스탭이 서아에게 뛰어와 핸드폰을 내민다.


“언니! 이거..”


스탭이 내민 핸드폰에 떠 있는 화면을 본 서아의 얼굴이 얼음처럼 굳어졌다. 어느새 조명팀 스탭들도 한두 명씩 핸드폰을 꺼내 들더니 유호 옆에 앉은 스탭의 핸드폰 화면에도 사진이 뜬다.


‘새해 첫 열애 소식! 진서아 ♥ 류준혁’


유호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기사 제목 아래 있는 사진은 택시를 함께 타는 서아와 유호의 사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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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그리운 어깨 18.07.12 95 0 15쪽
26 11월 15일 18.06.11 69 1 13쪽
25 4월 3일 18.06.04 74 1 12쪽
24 작은 천국 18.05.31 67 2 12쪽
23 따뜻한 손 18.05.24 81 1 11쪽
22 다시, 시작 18.05.24 73 0 13쪽
21 두 개의 키 18.05.17 62 1 12쪽
20 2017. 1. 1 18.05.17 83 1 11쪽
19 거꾸로 가는 대관람차 18.05.17 92 1 12쪽
18 안아줘요.. 19금 18.05.12 47 1 12쪽
17 두번째 남자 18.05.10 103 0 15쪽
16 놓아버린 손 18.05.09 91 0 14쪽
15 잠들 수 없는 밤 18.05.09 120 1 15쪽
14 잘해. 너보다. 18.05.03 73 1 18쪽
13 마지막 밤 18.04.30 99 0 15쪽
» 2017 18.04.28 117 0 14쪽
11 2016년 크리스마스에는 18.04.26 113 0 12쪽
10 뜨겁고 서글픈 밤 19금 18.04.24 67 1 17쪽
9 대관람차 18.04.21 107 0 10쪽
8 2014년 10월 18.04.17 106 0 13쪽
7 눈을 보면.. 18.04.11 133 0 14쪽
6 반짝이는 18.04.10 151 0 12쪽
5 소중하게 18.04.10 140 0 12쪽
4 그 사람 18.04.10 161 1 14쪽
3 너무 보고 싶어서.. 18.04.10 149 0 13쪽
2 일렁이는 마음 18.04.10 228 1 11쪽
1 피할 수 없는 18.04.10 29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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