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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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10 00:53
최근연재일 :
2018.05.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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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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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5화

DUMMY

‘확실히 명검이구나.’


“뭐··· 뭐야!”


“이년이!!”


도적들이 흥분하며 활을 쏘고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루시아는 그런 그들을 무시하며 춤을 췄다.


스르륵!!


흔히 말하는 칼춤과 비슷했다. 페러릭의 움직임은 기묘했다. 곡선을 그리다가도 날카로운 직선을 그렸고, 그린 듯 천천히 움직였다가 갑자기 빨라지는 등 계속해서 변화했다. 잠시간의 시간동안 루시아는 숨어도 화살을 쏘던 도적들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읊조렸다.


“천공(The Sky)."


그녀의 말이 끝나자 그녀가 있던 마차 앞부터 지금까지 일직선으로 있던 도적들의 목이 모두 다 잘려나갔다. 그건 마치 하늘에 있던 독수리가 먹이의 목을 물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화려하면서도 빈틈없이 핵심을 찌르는 경쾌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당황한 도적들 중 특히 화살을 쏘던 궁수들은 급히 화살을 루시아에게 겨냥했다. 그러나 루시아는 이미 그들을 지나 뒤에 있었다. 표적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도적들은 그리고 어떠한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가 그들이 들은 마지막 소리였다.


-착!


검이 검직에 들어갈 때 들려오는 소리였다. 쓰러진 도적들의 왼쪽가슴에서는 어느 샌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페러릭을 왼손에 들고 있던 검집에 꽃아 넣은 루시아가 뒤를 돌며 웃었다. 도적들은 한 발 물러났다. 루시아의 기세에 압도된 듯 했다. 그 중 근육질의 한 남자가 소리쳤다.


“젠···장··· 어쩔 수 없군. 동료들을 모두 불러라!!”


뿌우웅!! 뿌우우!!


아까와는 다른 뿔피리의 소리가 울렸다. 루시아는 천천히 마차로 갔다. 남은 기사 두 명은 걱정 반 놀람 반으로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루시아의 숨겨진 실력에는 아주 놀랐지만 도적들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든 것이다.


잠시 후 몰려든 도적의 수는 남아있었던 도적들의 수와 합해 300여명은 되는 듯 했다. 기사들은 죽음을 직감했는지 루시아의 옆에 서며 말했다.


“황녀님··· 어서 캡틴 아크님께 가셔서 도망치십시오. 이곳은 저희가 최대한 버텨보겠습니다.”

“전 이곳에서 떠나지 않을··· 겁니다.”


여전히 루시아는 예절에 익숙하지 않았다. 물론 친한 사람에게는 편하게 대했지만.···


기사들은 어서 도망치지 않고 뭐하는겁니까? 라는 눈빛으로 루시아를 보았다. 루시아는 페러릭을 검집 채로 들었다. 그리고는 여전히 웃고 있는 얼굴로 말했다.


“저를 지켜준다는 사람을 버리지는 못하···니깐요. 헤헷.”

“황녀님···”


두 기사는 목숨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검을 뽑아들었다. 300명과 3명의 전투는 이제 곧 시작하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산위에서 아크 후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채채챙!!


“···”


아크 후작은 말없이 데빌소드를 휘둘렀다. 3번이나 연속공격을 퍼부었지만 베르스는 커다란 도끼로 잘도 막아내었다. 베르스는 기세가 올랐는지 아크 후작을 비웃었다.


“크크크!! 세븐 포스! 세븐포스! 하더니 별 것 아니구나!!”

“···“


“입이 굳어버렸나!! 말할 틈도 없나보지!!”

“···”


아크 후작은 베르스를 명백히 무시했다. 결국 베르스의 화가 폭발했다.


“말 좀해라!! 이 얼음 같은 녀석아!!”


부웅!! 챙!!


“이··· 이 자식··· 어떻게···?”


베르스의 큰 일격이 또 다시 막혔다. 정말 알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커다란 도끼를 인간의 힘으로 아무 미동도 없이 막아낼 수 있단 말인가··· 베르스는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말을 하면서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데 도무지 말을 하지 않으니 알수가 없는 것이다. 거기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일까지··· 아니면 원래 저렇게 말이 없는 성격일지도···


“승부는 났다.”


드디어 한 마디 했다. 오랜만에 한다는 말이 ‘승부는 났다.’라니··· 베르스는 도끼를 들었다.


“그래··· 내가 이긴 것으로 날 것이다. 데빌··· 크크크크!!”

“우습군.”


아크 후작은 검을 돌려 잡았다. 지금의 데빌 소드는 손잡이 위에 있는 크로스가드 부분의 쌍방이 달랐다.


두 부분으로 갈라진 크로스가드 부분 중 아크 후작은 늘 흑색의 뾰족한 가시가 달린 부분을 검날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반대편에 있던 흑색의 뾰족한 가시인 것은 같지만 끝부분이 붉게 물들어 있는 부분을 사용하려는 듯 돌려 잡은 것이다.


그런데 원래 데빌소드의 두 가시는 모두 흑색이었다. 이상하게도 어느 틈엔가 붉게 한 쪽 끝부분이 물들다니 묘한 일이었다. 그러나 베르스는 눈치 채지 못했는 듯 했다.


아크 후작은 가볍게 검을 하늘로 치켜들더니 베르스의 도끼를 내려쳤다. 그리고 그 순간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쾅!!


“크억··· 바··· 바보 같은···”


아크 후작의 데빌소드가 멈추어있던 도끼를 바닥으로 밀어내면서 베르스의 왼쪽 어깨를 베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마치 아까와 반대되는 상황이었다. 베르스의 공격은 어이없게 막히고 아크 후작의 공격은 도끼로 내려찍듯 베르스의 도끼를 찍어 눌러버렸으니 말이다.


베르스는 왼쪽 어깨를 잡으며 물러났다. 이제야 알겠다는 듯 그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설마··· 내 공격을··· 흡수했다는··· 말도안되는···”


“······”


여전히 아크 후작은 포커페이스였다. 그런데 산 아래에서 또 다른 뿔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베르스는 창백해진 얼굴로 웃었다.


“크크크크··· 이제 너희는 끝이다···”

“아니요! 끝나는 건 그쪽이에요.”

“헉!”


아크 후작만 신경 쓰던 베르스의 뒤에 붉은 머리칼의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어깨 살짝 아래까지 오는 붉은 머리칼에 몸에 달라붙는 보라색 반팔 티와 황갈색 가죽재킷을 입고 밑에는 무릎까지 오는 흑청색 핫팬츠를 입고 있었다. 눈이 돌아가는 몸매에 가슴이 꽤나 두드러져보였다.


카랑카랑한 시원스러운 목소리의 그녀는 베르스의 허리에 주저 없이 주먹을 꽃아넣었다.


퍼억!!


“컥!!···”


손에는 신발과 마찬가지로 흑청색의 손에 딱 달라붙는 흑색의 장갑이 있었다. 그런데 흑청색 장갑은 묘하게도 특수한 것으로 처리된 듯 광택을 내고 있었다. 베르스는 숨을 헉헉거리며 얼굴을 찡그렸다.


하긴 주먹이 베르스의 허리에 타격되는 순간 시원한 타격음와 함께 근처에 있던 아크후작조차 바람이 분다라고 느낄 정도였으니 그 고통은 어마어마하리라. 붉은 머리칼의 여자는 베르스를 놔두고 말했다.


“캡틴 아크님!? 호호!! 이곳은 저희가 지원해드리겠습니다.”

“오랜만이군.”

“그러네요··· 7년 전에 한번 뵈고는 처음인가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


아크 후작은 붉은 머리의 여자와 아는 사이인 듯 했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서걱!! 서걱!!


산 위 쪽은 아크 후작이 모조리 정리해버렸다. 붉은 머리칼의 여자는 흑청색의 눈빛을 빛내며 소리쳤다.


“자! 어서 도적들을 소탕하세요!”


“예!!”


그녀의 뒤에는 어느 샌 흑색 갑옷의 덩치 큰 기사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기사인데도 검을 가지고 있는 이부터 창, 도끼, 철퇴 등··· 여러 가지 무기를 손에 쥐고 있었다. 개중에는 무기가 없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전체적으로 덩치들이 일반인과 비교할 만큼 컸다.


아크 후작은 산을 내려가며 중얼거렸다.


“제 4부대 몬스터 부대와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그렇다. 그들은 크림슨 기사단 중 가장 다혈질이라는 ‘야수왕’의 몬스터 부대였다. 검은 망토에 불꽃 모양에 수놓아져 있어 멀리서 본다면 검은 불꽃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것이 바로 몬스터부대의 마크였다.


“우오오~!”


몬스터 부대 기사들은 굵직한 목소리로 소리 지르며 산을 내려갔다. 아크 후작의 눈에 수많은 도적들과 루시아가 보였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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