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으으으···”
춥다.
-꼬르륵.
배고프다.
“크읏.”
으슬으슬 떨려오는 몸과 바싹 마른 손.
“씨발, 씨발···”
나는 욕을 중얼거리며 무릎을 부둥켜안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란 말인가.
“더러운 새끼들. 두고 보자. 두고 보자···”
두고 본다는 말도 어디까지나 여기서 살아나갔을 때나 성립하는 거였지만.
나는 지금 조난된 상태다.
여긴 어디 남극 오지나 히말라야의 어딘지 모를 산봉우리 같은 곳이 아니다.
던전이다.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그 던전이다.
깊은 동굴 같은 내부를 지닌 이곳에서, 나는 정확한 위치도 모른 채 예상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이렇게 죽음만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제기랄.”
여기에 오기 전만 해도 나의 기분은 최고조였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입술을 깨물며, 조금씩 나른해지는 정신을 붙잡고자 이곳에 오기 전 일을 회상해보았다.
- 작가의말
완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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