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직업창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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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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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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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의 이상

DUMMY

그동안 정말 열심히 소환했는데도 불구하고 죽어라고 오르지 않던 마물소환과 종속의 레벨이 드디어 올랐다.


마물소환 Lv.up! > Lv.6

종속 Lv.up! > Lv.5


다만 새로이 추가되는 마물은 없었다. 다음에 새로이 추가될 마물이 어떤 녀석일지 몹시 궁금했다. 혹시나 퀘스트보상으로 스킬레벨업 쿠폰이 나왔을까 싶어 오래간만에 퀘스트창을 열었다. 심심하면 열게되는 상점창과 달리 퀘스트창은 의식하지 않으면 딱히 신경쓰이지가 않아서 잘 열어보지 않았었다.

몇가지 완료된 퀘스트가 있었지만 스킬레벨업 쿠폰이 나온 퀘스트는 없었다. 그저 상점의 아이템이 다수 추가되고 잡다한 아이템들이 보상으로 들어왔다. 한번 확인해보자 싶어서 인벤토리를 열었는데, 정리를 안해놓아서 어째 눈에 들어오는 놈들이 없었다. 온갖 잡동사니에다가 옛날에 전재영과 비트를 파면서 담아두었던 흙까지 쌓여있었다. 언제한번 날잡고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긴 했지만 도저히 손을 댈 자신이 없었다.

공부해야 할때는 청소가 하고 싶어지고 청소해야할때는 놀고 싶어지는게 인지상정.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게임이 생각났다. 괜한 핑계로 합리화를 하며 소연이 방에서 게임기를 들고나와 게임을 했다.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자각몽을 꾼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꿈이 시작되자마자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챌수 있었다. 저번에도 이런꿈을 꾸었던 것같은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했다.

사방이 어두컴컴하니 내가 서있는것인지 떠있는 것인지도 알수 없었다. 뭘 어찌 해야하나 감도 안잡히고 있는데 저 멀리서 무언가가 부르는 듯했다.

-어..ㅁ...ㅏ...

무언가가 부르는 방향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소리가 선명해졌다.

-엄마....

"엄마?"

꿈속임에도 지칠 정도로 한참을 걷자 왠 남자아이가 한명 보였다. 안색은 창백하디 창백하고 검붉은 색의 정장을 입고 있는 아이였다.

-엄마..

"엄마라는게 나를 부르는거야?"

-엄마... 나를 태어나게 해줘요.... 나를 태어나게 해줘요...

"그게 무슨 소리야? 널 태어나게 해달라니?"

-엄만 날 태어나게 해줘야해요... 넌 날 탄생시켜야해..

"그게 무슨 소리냐니까? 쫌 무섭다? 그만해"

-날 태어나게해!!!!!!!!!!

"꺅!"

남자아이가 소리지르자 갑작스레 유글레나의 문신이 불타듯 빛나다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지 못한채 꿈에서 깨어났다.


...? 뭔가 꿈을 꾼 것 같은데..?

잠에서 깨어나자 무언가 꿈을 꾸었던 것 같은데 어째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는 기분이라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 이후에도 몇번이나 소리를 지르며 깨어나는 일이 있었지만 꿈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언니 요새 안색이 안좋네, 뭔일 있어?"

"맞아요. 언니 요새 얼굴색이 영 아니예요. 괜찮아요?"

"내 안색이 안좋아?"

소연이와 선영이 말을 듣고서 거울을 봤지만 딱히 안색이 안좋거나 하는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너희들이 잘못본것이라고 말해주곤 넘겼는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안색이 안좋다며 걱정의 말을 건냈다. 하지만 아무리 거울을 봐도 딱히 안색이 안좋거나 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걱정이 심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노동시간에 일하다 다친 사람이 찾아왔다. 쇳조각이 팔에 떨어지면서 팔에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었다. 평소처럼 치료스킬로 치료를 해주려는데 피를 보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였다.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워 이성적으로 사고하기가 힘들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로 사람을 죽이게 될지도 몰라 상처가 위중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쫓아냈다. 치료가 필요한데도 쫓겨나는 것이 억울할 법도한데 지연의 모습이 정상이 아니어서인지 황급히 떠나갔다.

환자가 떠나갔는데도 불구하고 피와 살점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게이머 상점에서 생고기를 구매하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되었다. 그 잠깐사이에 사우나라도 들어갔다 나온것처럼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뭐지? 나 미쳤나?"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피와 살점에 대한 갈망이 커졌던 것이 너무 두려웠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지만 나하나만큼은 멀쩡한 것이 안심이었는데, 스스로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공포였다. 하얗게 질린채로 선영이를 찾아갔다. 타투샵의 유리에 비친 스스로가 너무나도 창백하고 초췌해 더욱 놀랐다. 휘청거리며 타투샵에 들어가자 타투샵에 온 손님들도 깜짝 놀라 선영이를 불러냈다.

"주인장! 여기 결계술사님이 이상해요!"

"언니! 지연언니가 이상해!"

선영이도 그 말에 깜짝놀라 타투시술도 멈추고 튀어나왔다. 손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급하게 샵을 정리하고 지연을 부축해 소파에 눞혔다.

"어떻게 된 일이예요? 언니 괜찮아요?"

"모르겠어.. 나 미쳤나봐.."

선영이에게 아까 있었던 일을 얘기하자 걱정 그득한 얼굴로 지연을 쳐다봤다.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불러오고 싶은데 지연을 놔두고 갈 수가 없어 고민인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옆에서 같이 안절부절하던 고우리와 정이고모에게 소연이와 재영을 불러오고 지도부에 알리라고 시켰다. 지연이 이상하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소연이와 재영은 하던 일도 내버려둔채 허겁지겁 뛰어왔지만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해서 지도부에서 소식을 듣고 데려온 다른 능력자들과 전정신과의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 흑마법을 익히셨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게 문제가 된 것같아요."

"그런 것 같아요. 어떻게 익히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레벨도 높다면서요? 여기 뭔가 있는 것 같아요."

"살인충동은 없으신거죠? 아.. 있어요? 흠.. 약으로 치료가 되면 좋은데, 상점에 제가 불러주는 약이 있나 한번 찾아봐주세요."

능력자들은 한 곳에 모여서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위해 지도부와 함께 토론을 시작했고, 지연은 정신과의가 불러주는 약을 상점에서 구매해 먹었다.

"이대로 드셔보시다가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좀 더 세게 처방해보도록 하죠. 약기운때문에 조금 졸리거나 속이 쓰릴 수 있는데, 주의하시고요."

타투샵이 실의에 빠져있는데 경비대가 찾아왔다.

"지연님..? 쉘터 밖에 지연님의 몬스터들에 몰려와있어요. 뭔가를하는 건 아니고 그냥 다들 몰려들어서 대기하고 있네요. 혹시 몰라서 알려드리려 왔어요."

지연에게 이상이 생김을 알아채고 걱정이 되어 찾아온 모양이었다. 연결에 집중해 괜찮다고 의식을 날렸으나 다들 풀이 죽어서 결계 밖에서 주저앉아있었다. 당분간 저리 있을 듯 했다.

능력자들끼리 상의를 해보았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진 않았다. 선영이는 이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타투를 개발하겠다고 들어갔고, 소연이와 재영이 지연을 간호했다.

그러나 지연은 점점 더 창백해져 가고 점차 악몽을 꾸는 빈도도 높아졌다. 한번은 소연이에게 달려들어 할퀴어대서 재영이 힘겹게 둘을 떼어놓아야했다.

정신과약물은 복용을 중단했다. 아무래도 정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곧 있으면 또 다시 퀘스트에 진입하게 될텐데 지연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다들 걱정이었다.

선영이 가지고 있던 선의의 치유사클래스를 선성향에 빈직업칸이 있는 사람에게 대가없이 건네고 익히도록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또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제클래스를 가진 사람을 수소문하기도 했으나 소득은 없었다. 찾는다 해도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었다.

지연의 상황은 점차 더 악화되었다. 갑자기 마물을 소환해 주변사람을 공격하게 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흑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항상 곁을 지키던 재영과 소연마저 흑마법에 당해 상태가 위독해졌다. 결국 지연을 지켜줄 사람이 없어져 지연은 집에 혼자 방치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지연이 왠 알을 품에 안고 집을 나왔다. 겁에 질려 도망치는 사람들에게 소연이와 재영의 위치를 묻고는 둘을 찾아가 흑마법을 해제했다.

"지연씨, 괜찮은거예요? 어떻게 된 일인지 좀 말해주세요."

"저도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몰라요. 흑마법에 씌었던게 아닐까요"

"그럼 그 알은 뭔가요?"

".. 그것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 알에게 모성애가 느껴져요."

지도부에서는 상황파악을 위해 지연이 머물렀던 이층집을 찾아갔다. 이층집 내에는 살점과 피로 이루어진 육망성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퀴벌레와 슬라임, 돼지들의 잔해가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마물소환으로 소환한 마물들을 죽여 만든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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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연의 이상 18.05.11 564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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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대화재 +2 18.05.08 706 6 9쪽
55 영원한 겨울의 종결의 종결 +1 18.05.07 699 7 9쪽
54 영원한 겨울의 종결을 향한 길2 +4 18.05.06 667 8 9쪽
53 영원한 겨울의 종결을 향한 길1 +2 18.05.05 628 8 9쪽
52 점술 18.05.04 636 7 9쪽
51 경매 18.05.03 606 8 9쪽
50 왕의 판결 18.05.03 668 8 9쪽
49 전재영의 사정 +2 18.05.02 666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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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다섯번째 진입3 +1 18.05.01 688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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