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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구원의 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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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꾼
작품등록일 :
2018.04.10 22:41
최근연재일 :
2018.07.24 22:03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16,816
추천수 :
731
글자수 :
616,207

작성
18.05.16 17:02
조회
233
추천
10
글자
22쪽

생명의 나무(5)

DUMMY

⁂ ⁂ ⁂



(오색의 비요른

등급 : C

속성 : 무


외형은 카멜레온의 형태를 닮았으며, 상황에 따라 적색, 파란색, 녹색, 갈색, 흰색 다섯 가지의 색으로 몸을 변색시킨다. 녹색은 평범하며, 적색은 공격력, 파란은 스피드, 남색은 방어, 흰색은 관찰력이 좋아진다.)



- 흰색으로 변할 때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죽여야 합니다.


오색의 비요른이 가장 방어력이 약해지는 것은 적색일 때이며 그 다음으로 흰색이었다. 가장 좋고 안전한 타이밍은 흰색으로 변할 때이다. 적색으로 변할 때 공격을 한다면 도리어 큰 부상을 당할지도 모른다.


- 눈치가 빠른 마물입니다. 흰색으로 변할 때까지 잠자코 있다면 의도를 눈치 챌 가능성이 높습니다.


녀석이 흰색으로 변할 시기는 장기적으로 전투가 벌여졌을 때였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흰색으로 변한 뒤 상대방의 약점을 관찰하려 할 것이다.


그 전까지는 녀석의 약점을 모르는 듯 행동하는 것이 중요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내심을 갖고 평소처럼 싸우는 법!


슈우우욱!


빠르게 다가와 앞발로 공격하는 오색의 비요른. 색깔은 파란색. 쥬더는 이 공격을 피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들이 뒤집히며, 대지가 진동하고, 큰 소음이 가득한 이곳.


이민준의 특공대원들은 총 4마리의 C급 마물 리젠타, 이기적인 베스타, 식성의 리플, 검은 날개 갈라테아랑 한 참 대결 중이었다.


3명이 한 마리의 마물을 상대하는 상황. 이민준은 엘프들을 이끌며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 마물의 특징과 약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마물은 서로 힘을 합치지 않는 것에 비해 특공대원들은 절묘한 팀플레이로 마물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공격이 필요한 순간,


누군가는 방어가 필요한 순간,


심지어 대신 일격을 받아야 할 순간.


만약 그 누군가가 그 순간이 필요해 신호를 보냈다면 그건 이미 늦은 거다. 한발 더 앞서야 된다. 여유가 된다면 동료들의 생각을 미리 읽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도와야한다.


도움을 받는 사람 또한 중요하다. 동료를 믿고 자신의 등을 의심 없이 내주어야한다.


생각이 늦으면 죽고, 주춤거리면 죽고 의심해도 죽는다.


쉬쉬쉬쉭.


검은 날개의 갈라테아가 자신의 등에 날린 날개를 활짝 피며 몸을 회전시켰다.


수많은 날개의 깃털이 칼날처럼 회전하며 3명의 엘프들에게 다가갔다. 3명의 엘프들은 이를 쳐내거나 피하고 있었다.


3명 중 한명이 몸을 구르며 이기적인 베스파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검은 날개의 갈라테아는 행여 이기적은 베스파 쪽으로 피해가 갈까봐 공격을 거두었다. 엘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검으로 마물의 날개를 자르려했다.


녀석이 이 일격에 당했다면 C급 마물이 아닐 것이다. 쉽게 이 일격을 피하며 다시 한 번 공격의 기회를 잡으려할 때.


이번엔 2명의 엘프가 마물의 날개를 자르려했다.


예상보다 한 박자 빠른 공격!


이 역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검은 날개의 갈라테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으며 한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을 벌일 수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마물 리젠타가 마법을 연사하고 있었다. 리젠타는 리치의 한 종류로써 이 녀석은 특징은 연속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 번 공격을 시작하면 멈출 줄 몰랐다.


피슝 피슝 피슝


순식간에 공중에서 수많은 작은 공들이 형성되었다. 그 공은 길게 늘어지더니 레이저를 쏘듯 엘프들에게 빠른 속도로 다가갔다.


거리가 가까웠던 엘프가 정면으로 그 공격을 향해 달려들었다. 뒤에 있던 엘프는 먼저 출발한 엘프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그의 등을 보며 쫒아갔다.


정면에 있던 엘프는 자신의 검술을 이용하여 마물의 공격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슈우우욱!


혼자선 C급 마물의 공격을 모두 되받아치기는 역부족이었다. 엘프는 모든 공격을 무마시키지 못하여 옆구리와 발목 쪽에 큰 부상을 입게 된다.


피슝 피슝 피슝


다시 공중에 형성되는 작은 공들.


리젠타가 재차 공격을 하려고 할 때, 부상당한 엘프의 목숨을 거두려고 할 때, 바로 그때, 뒤에서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는 엘프가 검으로 리젠타의 약점을 겨냥했다.


목표는 생명력이 담긴 라이프 베슬이 위치한 녀석의 이마!


리젠타는 어쩔 수 없이 공격을 거두었다. 자신의 주변에 실드를 만들어 그 엘프의 공격을 방어했다.


이처럼 엘프들은 서로의 피를 조금씩 흘려가며 마물들을 상대했다. 한명이 모든 피를 흘리면 그것은 곧 죽음으로 연결될 것이다. 서로가 조금씩 부상을 나눠서 죽음으로 가는 길을 피했다.


정말 아슬아슬했다. 버티는 것이 기적일 정도.


상처가, 부상이 생기는 쪽은 이민준과 특공대원들.


이민준은 자신의 손목에 난 상처를 감싸며 속으로 침음을 삼켰다.


‘무영.. 서둘러줘....’





전투가 벌어지는 10m 남짓 거리.


‘타나노스... 내 모습을 감춰줘...’


무영은 중급 어둠의 정령과 어머니에게 배운 호흡을 통해 은신에 들어갔다. 무영의 눈에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엘프들이 들어왔다.


‘침착하자.... 서두르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거야...’


무영은 인내심을 발휘하며 조심스럽게 마물들에게 다가갔다. 자신의 위치, 바람이 부는 방향, 엘프들의 상태, 앞으로 일어날 일 등 모든 것을 관찰하고 판단한 결과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이기적인 베스파를 없앤다.’


녀석의 생김새는 켄타우로스의 형태에 4개의 팔과 5개의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4개의 팔은 각각 도끼, 창, 검으로 무장했으며 꼬리를 채찍으로 사용하여 엘프들을 공격해갔다.


4마리의 마물 중 가장 엘프들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4개의 팔과 5개의 꼬리로 인해 다수간의 결투에 능숙한 것이었다.


서로가 뒤엉켜 붙는 난전(亂戰) 속, 살수가 활동하기 좋은 장소.


무영은 녀석의 목숨을 끊으려 한발 한발 내딛었다.


츄아아악!


방금 녀석의 꼬리 공격으로 한 엘프가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 그 엘프의 이름은 이슬레이. 자신에게 하이엘프 리아를 부탁한다며 많은 과일을 가져다 준 엘프였다.


한 걸음.


자신의 일격에 기뻐하는 이기적은 베스파. 그 틈을 비집고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크윽.”


신음을 흘리는 엘프. 자주 점심 같이 먹었던 엘프였다. 그와 함께 한 식사는 무척 유쾌할 만큼 친화력이 좋은 엘프였다.


한 걸음.


또 다시 마물에게 빈틈이 생겨 한 걸음을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마물이 창으로 한 엘프의 배를 공격했다. 그 엘프는 가까스로 몸을 비틀었지만 옆구리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


머리색갈이 초록색인 엘프였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몇 번 인사를 주고받은 사이.


이름이 라키였나? 불의 정령을 소환했던 것 같은데, 참 저번에 남동생이 한명 있다고 했었지. 리아랑 동갑이라고 했나?


짧은 순간 무영의 머릿속의 몇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직은 완전히 집중을 하지 못했다는 뜻.


‘집중하자...’


무영은 정신을 바로잡기위해 정신을 가다듬었다. 엘프친구들이 당하고 수시로 전황이 바뀌어 가고 있어도 살수는 항상 냉정해야 하며 객관적으로 주의를 살펴야한다.


무영은 이를 잘 알고 있었으며 잡생각을 떨치며 집중력을 날카롭게 다듬기 시작했다.


- 상대방뿐만 아니라 세상 만물의 모든 것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자신의 어머니가 해주었던 이야기.


배우기에만 그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배움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다행히 무영은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날숨.


이기적인 베스파가 공격을 마친 후 호흡을 내뱉었다.


“후우우우....”


무영도 녀석의 호흡에 맞춰 숨을 내뱉었다.


동시에 녀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들숨.


이기적인 베스파가 다음 공격을 위해 호흡을 들이켰다.


“후웁...”


무영도 녀석의 호흡에 맞춰 숨을 들이켰다.


녀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무영.


무영은 마물에게 다가갈수록 무아지경에 들어섰다.


바로 지척까지 접근 했을 때에는 오로지 이기적인 베스파만 눈에 들어왔고 다른 것은 무영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귀에 들려오는 소리라곤 마물의 호흡소리와 움직이는 소리가 전부였다.


한 걸음...


한 걸음....


이제는 칼만 뻗으면 닿을 거리!


살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목표물의 심장에 칼을 꽂는 순간 살수의 몸에서 살기(殺氣)가 뿜어져 나오면, 상대방이 단번에 눈치를 챌 가능성이 커진다.


살기를 무형의 기운으로 만드는 무형검(無形劒)의 경지나 마음을 먹으면 바로 죽일 수 있는 심즉살(心卽殺)의 경지에 올라서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다. 허나 아직은 무영에게 요원한 일이었다.


다른 대안이 있었으니 바로 목표물의 살기(殺氣)를 자신의 살기(殺氣)에 섞는 것이었다. 상대방의 호흡에 자신의 호흡을 맞추듯 살기 또한 이러한 방법을 쓰는 것이었다.


무영은 살수답게 섬뜩할 정도로 조용히 그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가장 좋은 시기는 이기적인 베스파가 엘프를 죽이려할 때였다.


때마침 엘프의 목숨을 끊으려 달려드는 베스파!


더 이상 망설일 필요 없었다. 이 이상 시간을 끌어봤자 녀석이 눈치를 챌 가능성이 높았고 이 보다 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무영은 과감히 녀석의 심장에 검을 꽂아 넣었다.


스윽.


아무런 소리도 기척도 심지어 상대방을 죽이겠다는 살기(殺氣)조차 드러나지 않는 공격.


무영은 이기적인 베스파에게 일격을 날린 것과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민준과 특공대원들은 환희의 표정을 지었고 마물들은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은 느낌이 들었다.


이민준의 특공대원들도 마물들도 그 누구도 무영의 접근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드러난 무영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자신이 준비한 혼신의 일격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크윽!”


“쿠어어엉!”


동시에 울려 퍼지는 신음 소리.


하나는 마물의 울음 소리였고 또 하나는 무영의 신음 소리였다.





이기적인 베스파.


무영이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녀석은 무영의 존재자체를 알지 못했다.


무영의 관찰대로 4명의 마물 중 상대방의 기척을 읽는 능력이 가장 떨어졌다. 대신 녀석은 뛰어난 신체능력을 갖고 있었다.


자신의 심장을 파고드는 차가운 감촉에, 녀석은 본능적으로 몸을 틀어 가까스로 치명상을 면했다.


과연 C급 마물!


호락호락하지 않는 상대였다.


녀석은 동시에 4개의 팔을 마구잡이식으로 휘둘렀다. 그 순간 녀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정확히 무영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여 생긴 움직임.


이성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 짐승이 갖고 있는 본능에 가까운 움직이었다.


그 공격에 무영은 배에 일격을 허용했다. 때문에 녀석의 검은 반쯤 심장에 박혔고 완벽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운이 없다고나 해야 할까?


‘실패야...’


무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동원했었다. 은신술, 중급정령, 집중력, 육감 등, 모든 것을 올인 하였고 성공하리라는 확신 또한 있었다.


그럼에도 실패다.


운이 없었다고 해도 실패는 실패인 것이다.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실패했다는 소리는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단순히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증거였다.


이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다음에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면 될 터!


후회와 검토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지금은 다시 녀석에게 집중하기로 하자.


무영은 흉포한 기세를 내뿜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녀석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스으으윽


무영은 곧바로 은신에 들어갔다.


순식간이었다.


이기적인 베스파가 무영을 향해 몸을 길게 늘이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무영의 기척을 놓친다면 낭패를 보는 것은 자신일터, 베스파가 그 상태로 4개의 팔을 위협적으로 휘둘렀다.


각자의 무기가 공기를 잘라내며 무영에게 다가가는 그 순간, 무영은 그 일격을 피하며 이기적인 베스파 아래로 몸을 날렸다.


앞구르기.


이기적인 베스파의 아래로 도달하니 강하고 질긴 가죽이 보였다. 무영이 그 가죽을 도려 내려할 때 이기적인 베스파가 그런 무영의 위를 뛰어넘었다.


멀리서 본다면 맹수가 다가오는 장애물을 넘는 묘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물론 가까이서 보면 피와 살점이 튀기는 장면이었다.


서걱.


무영은 녀석의 배를 갈랐고, 녀석은 힘찬 도약하는 것과 함께 꼬리를 이용하여 무영의 몸을 강타했다.


몸을 강타당한 무영은 멀리 날아갔고, 둘 간의 거리는 크게 벌어졌다.


무영은 고통을 참으며 재차 은신에 들어갔다.


하체는 말의 형태를 지닌 이기적인 베스파.


그 때문이었을까?


무영이 은신에 들어가기도 전에, 녀석은 무영과의 거리를 줄이는 것에 또다시 성공을 거뒀다.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거리.


허나 무영도 녀석의 스피드에지지 않는 보법을 갖고 있었다.


고스트 스텝(Ghost Step)


검을 삭월의 살수들만이 익힐 수 있는 보법이었다.


살수들은 목표물을 처리한 후 그 자리에서 바로 벗어나야 한다. 아무런 흔적 없이 빠르게 빠져나와야 한다.


고스트 스텝은 빠르기와 기척을 동시에 없앨 수 있는 보법이었다. 무영이 고스트 스텝을 사용하자 말 그대로 그의 모습이 유령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무영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눈앞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졌고, 어떠한 바람 소리, 풀 밟는 흔적조차 없이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타앗!


반면 무영을 쫓는 과정에서 베스파의 움직임은 달랐다. 녀석이 움직일 때마다 거센 바람이 불었고, 바닥이 움푹 파여 그 흔적을 남겼다.


자신의 기척을 감추며 은신에 들어서려는 무영과 그를 쫓는 이기적인 베스파.


무엇인가 번쩍하고 무영의 모습이 사라지면 그 끝을 잡기 위해 베스파가 그의 뒤를 쫓았다. 술래잡기를 하는 것처럼 한동안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주로 손해를 보는 쪽은 무영이었다. 아무래도 피하는 것에 중점을 두다보니 벌어지는 일이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한 일이다. 살수가 첫 일격을 성공하지 못했으니 흐름은 베스파 쪽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크르르릉!!”


이기적인 베스파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계속하여 무영의 꼬리를 잡았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 눈앞에 있는 인간을 도륙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과연 녀석의 편이었을까?


“하아..하아...”


무영은 호흡을 가다듬고 베스파에게 말했다.


“무식해서 그런 건지 체력이 좋아서 그런 건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그의 말을 이기적인 베스파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허나 동물적인 본능이랄까? 좋지 않는 예감이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베스파는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탁 탁


녀석이 들고 있던 무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크르릉릉!!??”


의문 섞인 울음을 토해내는 베스파.


스윽.


무영은 검을 들어 베스파에게 보여주었다.


“독이야... 오는 길에 나무처럼 생긴 마물(그리즐리 자이언트)한테서 추출해 놨거든..”


무영은 바보가 아니다. 이대로 가면 자신이 죽는 건 기정사실인데 왜 뻔한 결과에 목숨을 건단 말인가?


“아까 첫 일격에 심장 안으로 독이 듬뿍 들어갔을 거야.”


살수는 언제나 이기기 시작한 싸움을 하는 법. 살수가 지는 싸움을 시작할 리가 없다. 무영은 일부로 심장에 독이 빨리 퍼지도록 베스파가 더 많이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유도했었다.


쿵.


이윽고 이기적인 베스파의 상체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남은 C급 마물의 수 : 5>


스으으윽


승기를 잡은 무영은 곧바로 은신에 들어갔다. 다음 목표를 위해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제 특공대원들이 상대하는 마물의 수는 3마리. 무영은 어둠속으로 스며들며 다음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무영의 모습이 사라지자 검은 날개의 갈라테아랑, 리젠타는 당황했다. 자신들의 옷 몸의 털들이 쭈볏 섰으며 머릿속에는 수많은 경종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식탐의 리플은 아니었다. 다른 마물들이 눈으로 무영의 모습을 찾고 있을 때 놈은 그 이름답게 냄새로 무영의 모습을 찾았다.


피 냄새.


놈이 가장 좋아하며 잘 맡는 냄새였다. 이기적인 베스파와 일전을 치른 무영에게서 피 냄새가 풍겨 나왔고 놈은 이 냄새를 맡을 수가 있었다.


놈은 모르는 척 뚝하며 시치미를 땠다.


무영이 서서히 다가올 때,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올 때 놈은 자신을 공격하는 엘프들을 뒤로 하고 과감히 무영에게 달려들었다.


‘!!’


찰나의 순간. 무영은 그 상태에서 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갔다. 설마 자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찾을 줄은 몰랐다.


살수가 그 모습을 들키면 살수의 능력은 반 이상으로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미 지고 들어가는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최소한 팔 하나쯤은 날아갈 것 같은데? 아..아프겠다. 이왕이면 손을 안 쓰는 왼쪽 팔이 좋은데... 아니면 팔 하나정도로는 안 끝나겠나?'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기억들. 달리 말하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였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런 무영을 도와준 건 식탐의 리플에게 날아든 화살이었다.


슈우우욱!


화살을 쏜 장본인은 소피엘이었다. 그녀의 존재를 확인한 무영은 감사의 말을 건넸다.


“고...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호호호 고마운 줄 알면 나중에 꼭 갚아야 돼!”


소피엘은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녀의 등장에 이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민준은 소피엘과 타락한 신조의 대결을 가장 장기전으로 보고 예측하고 있었다.


예상과 달리 너무 빨리 소피엘이 나타난 것이다.


“미안...사실 내가 꼬리표를 달고 왔거든...“


소피엘이 그 고운 입술을 깨물며 하늘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곳에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마물 타락한 신조가 있었다.


끼이익. 끼이익.


소피엘, 타락한 신조 양쪽 모두 자잘한 상처만 있을 뿐 큰 상처는 하나도 없었다.


둘의 전투는 단조로웠다. 소피엘이 놈을 공격하기 위해선 놈이 그녀에게 접근해야 하며 놈도 마찬가지로 소피엘을 공격하려면 그녀가 놈에게 접근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양쪽 모두 서로 접근하지 않을시 위험한 상황이 없다는 말이었다.


양쪽 모두 서로간의 거리를 재가며 지루한 공방을 주고받고 있었다.


타락한 신조는 이를 참지 못하고 엘프들과 마물들의 격전지로 향했다. 이에 부랴부랴 소피엘로 그 뒤를 쫓아온 것이다.


“상관없습니다. 타락한 신조를 계속 견제해주세요!"


오십보백보인 상황.


전장이 옮겨졌을 뿐 어차피 타락한 신조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은 소피엘밖에 없었다.


현재 전투가 가능한 특공대원들의 수는 8명. 그사이 명이나 되는 엘프들이 기절을 하거나 큰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이민준은 엘프들을 이끌었다.





다시 시작되는 숨 막히는 현장.


소피엘과 타락한 신조는 서로를 견제하느라 바빴고 3명이 한 마리의 마물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위기의 상황 속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존재는 무영이었다.


무영은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며 전장 곳곳을 누볐다. 이미 어둠의 정령 타나노스에게 자신의 피 냄새를 지워달라고 부탁했으며 은신에 들어간 무영을 먼저 찾기란 무척 까다로운 일이었다.


독심술이라도 갖고 있는 것일까? 아님 심안으로 엘프들의 마음을 보고 있는 것일까?


자신들이 이쯤이면 나타나길 원했을 때 무영은 반드시 그 자리에 있었다. 모두들 "어어"하는 순간, 무영은 그 자리에 모습을 보인 즉시 사라졌다.


무영의 검은 위기에 빠진 엘프들을 구했고 때론 마물들에게 일격을 선사했으며 전장을 조율해 나갔다.


“대단해.....”


이민준은 내뱉듯이 말했다.


각 세계마다 무에 대한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좌로 임명이 된다.


제 3성좌인 무영. 그도 역시 천재였던 것이다. 뛰어난 사람들이 한발 앞선다면 무영은 더 나아가 두발 세발 더 앞섰다.


이민준의 부대는 이 전까지는 반격할 생각을 하지도 못하고 버티는 것이 고작이었다. 허나 무영의 존재만으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동수를 이루며 공격을 주고 받았다.


전쟁터가 아니었다면 당장 그 귀여운 얼굴에 손을 얹어 칭찬을 해주고 싶을 정도!!


이제는 되었다. 더 이상 살얼음판을 걸을 필요가 없었다. 이민준은 멀리서 전투를 치르고 있을 쥬더와 엘프들을 이끄는 헤리슨의 소식을 느긋하게 기다리기 시작했다.





<남은 C급 마물의 수 : 4>


“후우....다행이군....”


쥬더는 자신 앞에 쓰러진 오색의 비요른의 시체를 보고 있었다. 쥬더의 몸을 살펴보니 가슴으로부터 허벅지까지 긴 발톱으로 생긴 상처가 움푹 들어가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쥬더는 큰 상처 없이 오색의 비요른을 죽여야만 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전투는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오색의 비요른이 쥬더가 노리고 있는 점을 눈치 챈 것이었다. 자신의 몸 색깔을 흰색으로 변색시키지 않고 쥬더를 상대했다. 가장 위기감을 빨리 느껴 C급 마물을 모은 녀석 답게 눈치가 빨랐다.


쥬더는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하며 오색의 비요른이 적색으로 변할 때 같이 녀석의 목에 칼을 쑤셔 넣었다.


결과적으로 쥬더는 큰 부상을 입었고 오색의 비요른은 목숨을 잃었다.


쥬더는 급한 데로 지혈을 하며 이 소식을 이민준에게 전했다.



- 대장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엘프들을 이끌고 있는 헤리슨과, 방금 오색의 비요른을 처치한 쥬더가 소식을 전해 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 드디어 온 것이다.


이민준은 다른 엘프에게 이곳 지휘를 맡기며 생명의 나무쪽으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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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악마와의 전투(1) 18.07.18 119 3 16쪽
59 릴리, 그녀의 마음. 18.07.15 117 3 13쪽
58 깨어난 악마 18.07.15 115 4 8쪽
57 적의 수장 란카스(마무리) 18.07.10 136 4 17쪽
56 적의 수장 란카스(2) +1 18.07.08 143 5 17쪽
55 적의 수장 란카스(1) 18.07.04 168 5 16쪽
54 마지막 계획 +2 18.07.01 173 7 16쪽
53 각자의 마음. 18.06.30 171 7 19쪽
52 바람의 술 3단계 18.06.27 170 6 16쪽
51 오크들과의 대결(마무리) +1 18.06.14 188 10 17쪽
50 오크들과의 대결(4) 18.06.10 211 8 16쪽
49 오크들과의 대결(3) 18.06.08 204 10 13쪽
48 오크들과의 대결(2) 18.06.05 213 8 18쪽
47 오크들과의 대결(1) 18.06.01 220 9 16쪽
46 생명의 나무(8) 18.05.24 225 10 24쪽
45 생명의 나무(7) 18.05.19 229 10 23쪽
44 생명의 나무(6) +4 18.05.17 235 13 25쪽
» 생명의 나무(5) 18.05.16 234 10 22쪽
42 생명의 나무(4) 18.05.15 228 11 21쪽
41 생명의 나무(3) 18.05.14 234 12 26쪽
40 생명의 나무(2) 18.05.12 235 11 21쪽
39 생명의 나무(1) 18.05.11 252 12 26쪽
38 천재 하이델. 18.05.10 237 12 25쪽
37 엘프들을 구하라(마무리) 18.05.09 234 11 22쪽
36 엘프들을 구하라(2) 18.05.08 241 13 27쪽
35 엘프들을 구하라(1) 18.05.07 241 10 28쪽
34 제 3성좌 무영. 18.05.05 248 11 20쪽
33 미안합니다. 18.05.04 249 12 24쪽
32 리안 성 전투(마무리) 18.05.03 250 13 23쪽
31 리안 성 전투(8) 18.05.02 255 14 24쪽
30 리안 성 전투(7) 18.05.01 260 12 24쪽
29 리안 성 전투(6) 18.04.30 262 12 22쪽
28 리안 성 전투(5) 18.04.29 265 14 21쪽
27 리안 성 전투(4) 18.04.29 267 13 23쪽
26 리안 성 전투(3) 18.04.28 290 13 22쪽
25 리안 성 전투(2) 18.04.27 285 12 22쪽
24 첫 살인 후 18.04.26 288 14 24쪽
23 리안 성 전투(1) 18.04.26 284 14 21쪽
22 폭풍전야 18.04.25 282 15 25쪽
21 베델리우스와의 만남 18.04.24 278 16 22쪽
20 100년 전 있었던 사실 18.04.24 282 15 28쪽
19 회의장에 나타난 에단 18.04.22 290 14 25쪽
18 화가난 이민준. 18.04.22 301 14 28쪽
17 거미왕과의 사투 +2 18.04.20 311 16 21쪽
16 플랑드르 가(家)의 증표를 회수하라! +1 18.04.19 315 16 24쪽
15 잠깐의 휴식 +1 18.04.18 303 15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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