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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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늘愛
작품등록일 :
2018.04.11 13:48
최근연재일 :
2018.09.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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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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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Master Smith (138)

DUMMY

“8기사단장이 이끌고 있는 보급부대가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서둘러 지원군을 보내지 않으면 전 병력의 보급물자가 끊기게 됩니다. 국왕님!”

“8부대가 말이냐? 그거 큰일이군. 서둘러 지원 병력을 뽑지 않으면······.”

“예. 분명 인간군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모든 단장들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지원을 보낼 수 있는 병력도 극히 일부입니다. 남은 건······.”

“부단장들이 이끄는 소수정예들 뿐인가.”


국왕은 턱에 손을 대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부단장들이 이끄는 병력은 림프셀을 방어할 수 있는 최후의 전력이다. 이들까지 전장으로 내보내면 이곳으로 대피한 주민들의 신변이 위험해진다.


‘일단 단장들에게 명령을 해야겠군.’


부단장 없이 싸울 수 있을만한 부대에서 지원군을 뽑는 수밖에 없다. 적어도 1만에서 1만 5천은 모여야 했다.


“8부대가 전멸하면 다른 부대도 끝장이라는 사실을 다른 단장들도 알게야. 우선 통신마법으로 8부대 근처에 있는 5, 7, 9부대에 연락하라. 지금 즉시 부단장을 이끌고 8부대를 도우라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국왕님.”


천막 안에 홀로 남겨진 국왕은 심각한 표정으로 얼굴을 굳혔다. 앞으로 닥쳐올 위험에 어떠한 대처 방안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리도 무능해서 백성들이 피해를 입는구나.’


일이 커지기 전까지는 마족의 잔당을 쓸어버리기 위해서 전국에 공포했었다. 최고의 무기를 제작해 오라고 말이다.


‘하지만 결국에 휘두르지 못할 거대한 짐덩이만 끌어안게 되는 군.’


그림자가 드리운 거대한 방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가 한탄했다.


‘저 무기를 휘두를 수만 있다면······.’


황금의 손잡이와 거대한 양날을 가진 폴암. 그 공격력은 자그마치 1000을 넘기는 전설등급의 무기였다. 홍주옥이 박혀있는 그 장엄한 위엄은 그야말로 신을 앞에 두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무나 도와주게. 제발······.’


***


“사라포메님 국왕님의 전언입니다! 곧 5, 7, 9부대의 부단장님들이 군사를 이끌고 오신답니다!”

“좋아하긴 일러. 하나같이 멀리 떨어진 부대잖아! 적어도 한 시간은 버텨야 한다!”


백은색 풀 플레이트 아머로 무장한 사라포메가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녀는 가느다란 손끝에서 흐르는 핏방울을 털어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활을 들어라. 이제부턴 장기전에 돌입한다.”

“예! 사라포메님!”


그녀의 부하가 활을 들어 올리고 거칠게 고함을 내질렀다.


“앞으로 1시간이다. 그때까지만 버텨라! 곧 지원부대가 도착한다!”

“그 말을 애타게 기다렸단 말입니다.”


국왕군의 눈가에서 희망의 빛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혹시나, 어쩌면 살아남을 지도 모른다고, 거세게 저항해서 살아남자고, 그런 기대를 품기 시작하기 무섭게,


‘버티면 살아남을 수 있는데 목숨까지 걸면서 싸울 필요가 어디 있느냔 말이야!’


슬쩍 전장을 이탈하려는 병사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최후는 처참했다.


“우으으으······.”


탈영병 앞으로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 병사는 고개를 들어 올려 눈앞의 마족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으, 으아아아······.”


공포라는 감정은 순식간에 마음을 짓눌렀고, 그것은 죽음으로 이어졌다. 흉측하게 생긴 거대한 팔뚝에 얼굴이 두 쪽으로 갈라져 버린 병사는 단말마의 신음조차 지르지 못하고 절명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라포메가 쯧. 하고, 짧게 혀를 찼다.


“지원군이 온다고 흑심을 품지 마라! 네놈들 실력으로 대충대충 해서 살아남을 것 같단 말이더냐? 죽기 살기로 싸워라!”

“예!”


롱소드를 들고 크게 휘두르기. 날카로운 검날이 마족의 팔에 깊숙이 박혔다.


콰악!


“제길! 단번에 잘리지 않······.”

“크와아앙!!!”


마족의 팔꿈치에 얻어맞은 검사의 갑옷이 파편으로 흩어지며 멀찍이 날아갔다. 그 뒤로 바닥을 몇 번이나 나뒹굴고 뭉클 피를 토해냈다.


“크윽! 한방에 못 끝내면 곧바로 반격이라는 거냐.”


그는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불안정한 초점을 되찾았다. 갑옷은 완전 파괴, 무기도 소실한 상태다.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그는 전사의 함성을 내지르며 눈을 빛냈다.


“아직 할 수 있다!”


《전사의 포효를 사용했습니다. 주변 아군들의 사기가 소량 증가하고 이동속도가 5%증가합니다.》


“위험합니다! 뒤로 빠지세요!”


성직자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검사는 무모하게 돌격을 시도했다.


‘네놈이구나! 나를 날려버린 마족녀석!’


놈의 팔에 박혀있는 롱소드가 그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녀석의 체력은 60% 남짓. 광포화 상태에 돌입하기 전에 남은 체력을 모조리 깎아낼 수 있다면 그것은 역시 초필살기 뿐이었다.


“크워어어어!!!!”


검사의 접근을 감지한 마족이 괴랄한 비명을 지르며 맹금의 발톱을 빠르게 휘둘렀다. 그는 공격궤도를 읽는데 온 신경을 불태웠고, 마침내 절호의 찬스를 포착했다.


‘지금이다!’


그는 마족의 팔을 따라서 몸을 기울이고 롱소드의 손잡이를 잡아냈다. 관성과 탄성의 힘을 이용해서 롱스드를 마족의 몸에서 잡아 뺀 다음 하늘높이 도약.


“우오오옷!!!! 간다아아!!!”


눈앞의 MP게이지가 80%가량 소진되고 롱소드에서 한줄기 빛 가닥이 길게 뻗어 나와 광검이 되었다.


“라이트닝 소드(Lightning Sword)!”


일시적으로 참격의 위력을 70% 높여주고 번개속성 데미지로 추가적인 마법피해를 입히는 기술. 광검으로 변한 탓에 공격범위도 2미터 가량 증가했다.


검날 끝으로 뻗어 나온 빛의 일격은 마족의 정수리로부터 정확하게 반을 지나갔다. 크리티컬 판정은 당연했고, 뒤따라 마법 데미지를 표시하는 보라색 이펙트도 끊임없이 작렬했다.


“그워어어······.”


남은 HP를 모두 소진한 마족은 묽은 검은액체가 되어 녹아내렸다. 마족과 1대1 승부에서 이긴 검사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헉헉······. 별것도 아닌 게 까불기는. 크하하······ 하하하!!!”


겨우 한숨 돌리겠구나 싶었던 그였지만 곧바로 절망의 그림자가 등 뒤에 드리워졌다.


“캬오오오!!!”


긴 부리와 붉은 눈동자를 가진 거대한 마족이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그 길이만 해도 족이 10미터는 넘어가는 듯했다.


“아아······. 젠장.”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틈도 없이 마족은 검사의 목을 통째로 씹어 삼켰다.


이런 살육전은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었다. 인간은 한계를 뛰어넘었지만 마족은 상식을 초월하는 힘으로 대항했다. 치열함. 그리고 비장함. 그들은 승리와 절망의 감정을 번갈았고 끝없이 반복했다. 온 땅이 붉은 피와 거무죽죽한 물질로 뒤덮여도 난투의 끝은 없었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죽일 뿐이었다.


“소드 오러(sword aura).”


소드 오러는 검의 내구도가 빠르게 감소하지만 그 검의 능력을 한계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데미지 증가의 폭을 따지면 몬스터의 광포화 모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죽어라!”


길게 뻗어 나온 순백색 기운이 후폭풍을 일으키며 주변의 대기를 진동시켰다. 마족을 향한 날카로운 칼끝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검은 살을 꿰뚫고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


“꾸웨엑?!”


단전으로부터 가로 베기. 깔끔한 절단면에서 짙은 검은 물이 베어 나왔다. 스르륵 기울어진 마족의 상체는 하반신과 분리되어 바닥으로 쓰러졌다.


철퍽.


“사라포메님! 뒤쪽입니다!”


소드 오러를 유지한 채로 고막이 터져라 소리친 부단장이 사라포메의 등 뒤를 노리는 마족을 향해 검을 날렸다. 공기를 잡아 뜯는 무식한 소리가 일대에 울려 퍼졌다.


후웅후웅후웅──── 콰악!


롱소드가 마족의 관자놀이를 꿰뚫었고 단장을 노리던 맹금의 발톱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꺄오어어······.”


마족은 한동안 전신을 떨며 천천히 죽어갔다.


“고맙다. 부단장.”

“조심하십쇼! 놈들이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습니다.”

“아이싱클. 자네는 아직 부인이 없었지?”

“네? 그, 그렇습니다만 갑자기 그건 왜······?”

“살아남아라. 이번 사건이 종결되면 내가 데려간다.”


사라포메는 투구의 앞부분을 내리며 다른 마족에게 돌격했다. 그녀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 뒤늦게 이해한 부단장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다, 단장님! 방금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제가 잘못 들은 거 맞죠? 농담이라면 저 여기서 진짜 죽을 겁니다!”

“좋아할 시간 있으면 마족 한 놈이라도 더 해치워!”


그녀가 화살을 꺼내들어 마족을 겨냥했다.


“트리플(Triple)!”


은빛궤적을 그리며 날아간 세발의 화살이 마족의 이마에 정확히 명중했다. 하지만 HP의 변화는 미미했다.


‘마족놈들도 탱커와 딜러의 역할이 확실히 구분되어있는 건가?’


마족의 생김새로 그 역할을 대강 구별할 수 있다. 덩치가 크고 몸의 형태가 많이 변질되어있지 않다면 그놈은 탱커. 체구가 작고 맹금의 발톱이나 이빨을 드러내는 것들은 치명적인 공격력을 소유한 딜러들이다.


그렇다면 역시 놈들을 지원해주는 사제의 역할도 반드시 있으리라.


‘그놈이 바로······.’


마족이 한데 뭉쳐있는 지점. 그곳에는 벌레 파먹은 가죽로브를 두르고 있는 비루어먹은 마족이 서 있었다.


‘딱 봐도 저 놈이군.’


온갖 방어력 증가와 공격력 증가 버프. 필요하다면 HP까지 회복시켜주니 전투가 불리했던 것이다.


‘한 발로 끝낸다.’


그녀가 활시위에 화살을 걸어 잠그고 있는 힘껏 시위를 당겼다. 꾸드득 하고, 저항감 있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마력까지 불어넣으니 그것은 엄청난 관통력을 지닌 흉물이 되었다.


화살의 길이는 어지간한 롱소드보다 두 배나 길었다. 살벌한 기운을 두른 흉기는 활시위를 떠남과 동시에 초음속으로 공중을 내달렸다.


퍼어어엉!!!!!!!!!!!!


방사형의 하얀 공기 막을 찢고 음속을 초월. 사라포메의 화살은 마족 주술사의 복부를 단번에 뚫고 지나갔다.


“꿰엑······!”


수십 미터나 날아가는 동안에 주술사는 본인의 몸에 일어난 이변을 이해할 수 없었으리라. 단지 HP가 줄어들었고, 죽었다는 정도가 전부였을 테지.


“놈들은 더 이상 강력한 버프를 받을 수 없다! 자신감을 가지고 싸워라!!”

“역시 명사수 사라포메님이야!!”

“죽어라 악마의 자식들아!”


이 기세라면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다. 최소한 놈들의 기세를 꺾을 정도는 될 것이야.


“전군. 돌격이다!”


8부대의 장렬한 싸움은 어둠의 들판에서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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