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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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늘愛
작품등록일 :
2018.04.11 13:48
최근연재일 :
2018.09.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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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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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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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Master Smith (144)

DUMMY

“배불러.”


든든하게 배를 채운 노엘의 눈이 게르덱에게 향했다가 다시 미호에게로 돌아갔다.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 안 들려?”


동굴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이었다. 쾅쾅! 터지고 누군가의 비명소리 같은 것도 들려왔다. 노엘이 불길해하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미호는 신경도 안 쓴다는 마냥 미동조차 하지 않고 동굴 안쪽을 지켜볼 뿐이었다.


“국왕군이랑 마족들이 싸우고 있는 모양이야. 멀리 떨어진 곳인데 무시할 만한 규모는 아닌 것 같아.”

“국왕군이랑 마족이?”


노엘은 전쟁터에 휘말릴 뻔했다는 사실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마족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노엘도 겪어봐서 안다.


“마기가 강해. 여기까지 피해가 끼치지 않을까?”

“걱정 마. 오면 마족이고 나발이고 내가 다 부숴버릴 테니까.”


미호는 주먹이 으스러지도록 움켜쥐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래도 장소는 바꿔야겠어. 언제까지고 게르덱이 정신 차릴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까. 림프셀로 가자.”


“하지만 이곳을 떠나면 이사벨라 언니가 우릴 찾을 텐데······.”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으니까 걱정 마. 노엘이 잘 몰라서 그렇지 이사벨라도 꽤 실력자야. 그건 분명해.”


지금가지 직접 나선일은 한 번도 없지만.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됐는데 혼자서 카스티바와 안토니오를 찾아 나선 걸 보면 그녀도 믿는 구석이 있는 거다. 분명히.


미호는 쓰러진 게르덱을 등에 업었다. 노엘이 미호 옆에 바짝 붙었다.


“혼자 걸을 수 있지?”

“응.”


뒷정리를 마무리한 미호는 동굴 밖을 나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국왕군이 어째서 이 주변에 있었는지 말이다. 이 근방은 산으로 둘러싸이고 넓은 들판이 깔려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국왕군들은 뭘 하고 있었던 걸까? 이곳은 무언가를 지킬만한 최적의 장소도, 그럴 이유도 없는 곳인데 말이다.


‘굳이 이런 곳에 상당수의 병력을 투자할 이유가 없어. 마족들 또한 이곳까지 와서 힘을 뺄 필요가 없을 텐데.’


마족은 단순히 살육을 즐기는 것들이다. 인간이 많이 뭉쳐있으면 당연히 그곳으로 몰려 갈수 있다. 하지만 그게 이유가 될 리는 없다. 마족과 인간이 접전한 곳에 뭔가 있지 않을까? 그걸 지키지 않으면 인간군 전체에게 큰 타격이 간다면?


‘지금 누군가를 도울 처지는 아니야. 게르덱 상태도 안 좋은데. 환자를 데리고 전투하는 것은 불가능해.’


주인님이라면 최대한의 전력을 가다듬고 전투에 임했을 거다. 동료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앞뒤 안 돌아보고 무리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인간이니까.


“이사벨라는 알아서 잘 찾아올 거야. 출발하자.”


미호는 코끝을 감도는 마족의 냄새를 맡으며 조금씩 이동 루트를 바꿔갔다. 덕분에 마족과 대면할 일은 없었다.


“북쪽에서 넘어온 마족들이 많아. 어쩌면 림프셀도 무사하지 못하겠는데?”


그녀가 귀를 쫑긋 세우고 주변 소리를 최대한 감지하기 시작했다. 벌레 울음소리, 동물이 낙엽을 밟고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멀리서 마족이 몰려오는 발자국 소리까지 감지했다.


“마족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어. 진퇴양난이야. 피할 수 있는 경로가 없어.”


미호는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어 게르덱을 업고 있는 손을 단단히 고쳐 쥐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방법이 없어. 일단 돌아가는 수밖에.”


그 순간 미호의 발길이 멈칫했다. 수인의 육감이라고 설명해야할까? 소름끼치는 살기가 미호의 등줄기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면 위험하다고 온몸이 말을 걸어왔다.


그녀는 노엘의 목덜미를 붙잡고 본능적으로 몸을 굴렸다. 그 즉시 그녀가 머물러있던 자리에서 사방으로 흙이 튀었다.


콰앙!


“크윽! 노엘 조심해. 게르덱 좀 맡고 있어.”

“어, 언니! 혼자서는 위험해!”


미호는 잔뜩 긴장한 채로 뿌옇게 피어오른 먼지 속을 주시했다. 마족장군이 아닌 단순한 마족이다. 레벨은 300대에 겨우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무서운 것은 마족은 한번 몰리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이 몰려온다는 점이다.


‘마족이 이 근처까지 다가온 것은 못 들었는데?’


마족의 모습을 확인한 미호는 본인이 마족의 접근을 눈치 채지 못한 이유를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먼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마족은 철갑파편이 온몸에 박혀 있는 박쥐형 괴수였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귀. 날카로운 엄니가 튀어나온 커다란 입. 군데군데 찢어져있는 흉물스런 날개.


“날아서 왔군.”


미호는 식은땀을 흘리며 냉소를 머금었다.


“건방지게 나를 먹잇감으로 인식했단 말이지?”


상대를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 마족이라 해도 하필 영물 중에 영물인 구미호를 건드렸다는 거지?


핏대를 세운 미호가 농밀한 마력을 아낌없이 방출했다. 마력이 형상화 될 정도로 격렬하고 폭발적인 마력이었다.


미호가 노엘에게 물러서 있으라는 수신호를 주었다. 노엘이 게르덱을 질질 끌면서 자리를 이동했지만 고작 몇 걸음 이동하는 게 전부였다. 미호는 흐릿한 신형을 뽑아내며 온몸을 가속시켰다.


푸화아아악!!!!!!


주변의 공기가 폭풍처럼 몰아치고 그녀의 옷가지가 거칠게 휘날렸다. 마족은 미호의 압도적인 위세에 눌려 날갯짓 했지만 이미 미호에게 발목을 붙잡힌 뒤였다.


“어딜 도망쳐!”


주제파악도 못하는 것들. 차라리 잘 됐다. 내가 이놈들 때문에 발발 기어 다니는 것도 질리던 참이었으니까.


‘아주 작살을 내주마.’


미호는 마족의 발목을 잡아당겨 그대로 지면에 엎어쳤다. 격렬하게 날개를 퍼덕이던 마족이 고통으로 울부짖었다.


“캬오오오!”


뒤따라 미호의 등 뒤로 수십개의 여우불이 동동 떠오르기 시작했다. 여우불은 황홀한 빛을 발산하며 그녀의 몸 주위를 돌기 시작했고 불꽃은 초고속으로 회전하며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퓨퓨퓨퓨!


고열의 열기가 주변의 공기를 뜨겁게 달구었고.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던 마족은 뜨거운 열기로 만들어진 상승기류에 몸을 휘청거렸다.


“크레레레······.”


마족이 휘청거리는 동안에 미호가 인벤토리에서 월광창을 뽑아들었다.


《월광창을 착용했습니다.》

《빛의 무녀 세트를 장비하였습니다. 세트효과를 보정 받습니다.》


빛의 무녀의 새벽눈물 어깨견장-장비 중

빛의 무녀의 천상가(상의) -장비 중

빛의 무녀의 빛의 날개(하의) -장비 중

빛의 무녀의 찬란한 손길(장갑) -장비 중

빛의 무녀의 발걸음(신발) -장비 중

빛의 무녀의 신내림(팔 보호대) -장비 중

월광창(무기) -장비 중


6세트 효과: 공격속도 50% 상승 및 공격력, 주문력 50%상승. 무녀의 호흡으로 MP소모량 30% 감소.

7세트 효과: 적에게 가한 데미지의 10%를 HP로 흡혈. 반경 50미터 이내 적들의 방어력과 마법저항력을 30% 감소 및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를 23%씩 감소.


설명: 전설의 4대 광물이자 고대 무녀로부터 얻은 만옥철로 만들어졌으며 상대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영구적인 기운이 흘러나옵니다.


이름: 월광창+20(에픽)

내구도: 422/470

레벨제한: 380

공격력: 293+209

속성: 광(光)

특수능력: 웨펀스킬, 속공, 방어력 및 마법저항 감퇴


웨펀스킬(Master)- 웨펀스킬 란나찰창(攔拿扎槍)을 발동할 수 있습니다.

속공(레벨10)- 무기 공격속도가 60% 상승합니다.

방어력 및 마법저항 감퇴(레벨10)- 적에게 공격을 가할 때마다 방어력 및 마법저항력을 0.5%씩 감소시킵니다.


설명: 빛의 무녀가 사용하던 월광창. 월석으로 만들어져서 보름달이 뜬 달밤에 추가 공격력을 얻는다. 이 무기를 만든 대장장이는 빛의 무녀가 하늘을 행보하던 중 실수로 떨어뜨렸다는 전설을 지어냈다.


연꽃마을에서 옐로우 네임드인 마족장군 상위 등급의 마족까지 잡아본 경험이 있다. 그놈에 비하면 일반 마족은 귀여운 수준이다.


미호는 무수히 많은 여우불을 날카로운 창 모양으로 만들어 마족의 날개를 너덜너덜하게 찢어 발겼다. 곳곳에 구멍이나고 날개가 불타오르자 마족의 날개는 더 이상 양력을 받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니게 되었다.


“아직 안 끝났어.”


나를 기습한 대가는 아직 치루지 않았다. 더욱 강렬한 고통에 몸부림 쳐라. 더 괴로워해라.


이미 불타는 고통에 처절한 울음소리가 가득했지만 미호는 월광창을 정면으로 빼어들며 마족의 목을 노렸다.


“노엘. 뒤에 또 날아오는 마족은 없지?”

“응 언니. 그런데 너무 덥다.”


땀으로 흥건히 젖어버린 노엘이 손으로 열심히 부채질 하면서 괴로워했다. 여우불의 열기는 미호에겐 따듯한 수준이었지만 어린 여자아이가 견디기엔 너무 무자비한 온도였다.


노엘의 눈동자가 핑~ 돌기 시작했다. 입을 벌리고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 내쉬는 모습을 미호는 당황한 듯 바라보았다.


“미, 미안. 언니가 금방 끝낼게.”


미호가 꽉 움켜쥔 월광창이 순백색 빛을 터뜨리며 회전했다. 바닥을 박찼을 때 미호의 신형은 이미 마족의 목뒤로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쿠헤에에엑!!!!”


뻥 뚫린 구멍사이로 검붉은 핏물이 뿌려져 나왔다. 크리티컬 판정은 물론이요, 공격이 닿는 순간 웨펀스킬 란나찰창으로 수십 번의 공격을 가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반대편으로 빠져나온 미호의 눈은 심연의 어둠을 보는 것 같았다. 그녀의 눈동자엔 이미 먼발치로부터 몰려오는 수십 마리의 마족을 어떻게 대적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몇 백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미호는 생각하기를 그만 두었다.


“전부 족치는 것 말고 더 있어?”


땅으로 오는 것들은 베어 넘기고 하늘로 날아오는 것들은 쏘아서 요격하면 되는 거다. 몇 마리가 오든 자신 있다. 다만 시간을 잡아먹히는 것이 마음에 안들뿐이다. 1분 1초라도 림프셀에 도달해서 뿔뿔이 흩어진 길드원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미호가 바닥으로 착지하고 복잡한 마법진을 그리며 여우불을 소환했다. 양손으로 움켜쥔 월광창엔 마력을 둘러 찬란한 빛을 둘렀다.


‘한꺼번에 상대해주마! 버러지 같은 자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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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Master Smith (193) 18.08.25 347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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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Master Smith (191) 18.08.23 363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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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Master Smith (188) 18.08.20 360 7 12쪽
187 Master Smith (187) 18.08.19 346 7 12쪽
186 Master Smith (186) 18.08.18 36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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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Master Smith (184) 18.08.16 357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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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Master Smith (182) 18.08.14 427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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