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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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늘愛
작품등록일 :
2018.04.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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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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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Smith (170)

DUMMY

“빨리 일어나. 큰일이야.”


잠에 빠져있던 바드는 라두스의 소란에 눈살을 찌푸렸다.


“웬 소란이야?”

“아샨드가 인간계에 모습을 드러냈어.”

“결국 토르가······.”


어쩐지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랬기 때문에 미친 듯이 힘을 기른 거였고. 아샨드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결국 토르의 패배라는 소리다.


라두스라면 마왕의 기운을 완전히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준비가 시원찮은데.”


라그나로크는 파괴되었지 수중에 남은 것은 장비의 잔해뿐이다. 수많은 마계의 정수를 흡수해 힘을 키웠지만 그걸로 토르를 대적한 아샨드를 이길 리 만무하다.


“아샨드 녀석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냐?”

“몰라. 하지만 아샨드가 인간계로 넘어갔다는 소리는······.”


파괴. 그 이외에 또 있겠는가?


더 이상 고민할 이유 없다. 녀석이 하벨스 대륙을 통째로 날려먹기전에 녀석과 싸워야 한다.


나는 인간계로 향하는 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어, 어딜 가려고? 설마 아샨드를 상대할 생각이야? 너도 알고 있잖아! 지금 상태로는 무리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동료들이 위험해. 그 뿐만이 아니야. 모든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해있는데 나 혼자 여기에 있으라고?”


그럴 수 없는 일이다. 죽었으면 죽었지 세상 사람들이 전부 죽고 나 혼자 남아있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 설령 승산이 없는 싸움이 될 지라도 나는 싸워야 해.


“가자 라두스.”

“아아, 진짜 못 말린다니까! 가면 될 거 아니야 가면!”


어차피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것이 그녀의 운명이다. 라두스도 그 사실을 숙지하고 있었고, 내 마음을 돌릴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피융───!


바드는 인간계로 넘어오자마자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모든 것을 온몸으로 감지했다. 마치 세상과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전 대륙에 숨 쉬고 있는 생명들과 땅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미지의 곳까지 모든 것을 감지했다.


“바드?”

“······재미있군.”


훨씬 고차원적인 무언가가 느껴진다. 마계의 정수를 대거 흡수하면서 생긴 이상한 능력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인간과 동떨어진 존재가 되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모든 마족들이 남쪽 땅에 몰려있다. 아샨드의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전부 북쪽으로 올라올 거야. 그리고 인간들은······.”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있긴 하지만 대부분 마그르스에 머물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그 근처에 기분 나쁜 기운의 집합체가 모여 있다. 덤으로 미호의 힘까지.


머릿속으로 꽤나 큰 소란이 울려 퍼졌다. 미호가 착용한 목줄로부터 들려오는 소리가 분명했다.


『인간도 아닌 주제에 약해빠진 생각을 하고 있다니. 나를 이긴다고 그 사람이 돌아오기라도 한단 말이더냐?』


감정이란 전혀 담겨있지 않은 것 같은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샨드의 목소리였다. 미호 이 녀석 혼자서 덤비러 간 건가?


‘이 미친년이!’

“이럴 시간 없다. 따라와 라두스!”

“너무 대책 없이 출발하는 거 아니야?”

“미호가 위험한데 대책은 무슨 대책! 아직 늦지 않았어.”


나는 미호의 목줄과 연결된 크리스털에 대고 마나를 흘려보내며 후퇴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미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전투도중에 이런저런 충격을 많이 받아서 텔레파시 송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빌어먹을!”


나는 온힘을 쥐어짜내며 구름 위를 가로질렀다. 대략적인 상황은 하늘을 날아가는 동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죽여주마!』

『그런걸 만용이라 부르지. 허나 그 만용. 비싸게 받아주마.』


결국 정면 돌파를 생각해낸 모양이다. 나는 속으로 안 된다고 몇 번이다 소리쳐보았지만 결과는 돌이킬 수 없었다.


『미안해 주인님. 이렇게 헤어지기 싫었는데,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그날 주인님만 버리고 가는 게 아니었는데······.』


“야!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지금 만나러 가고 있어. 정 안되겠다 싶으면 도망치라고 이 바보야!”


『푸욱! 푸욱! 푸욱! 푸욱!』


기어코 이질적인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무언가가 살을 비집고 들어가는 소름끼치는 소리였다.


‘······!!’


왜 바보같이 혼자 가서 싸우고 있던 거냐. 상대가 안 될 거란 걸 네가 모르지는 않을 텐데.


『이젠 정말로 바드를 볼 수 없는 거야? 그런 거······. 진짜 싫어. 살고 싶어. 살아서 만나고 싶어.』


살아남아. 살아남으면 만날 수 있어. 그러니까 제발 죽지 말라고 무능한 녀석아!


‘나를 보고 싶었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생각을 했어야지, 비굴하더라도 도망을 쳤어야지. 그런데 왜 싸우고 있었던 건데!’


『그저 곁에 있고 싶었어. 영원히 그의 곁에 남아서 웃고. 행복해지고 싶었어. 그게 내 꿈이고 내 삶의 유일한 것이라 생각했어. 그런데 막상 죽으려니까······.』


“그게 소원이면 들어줄게. 평생 옆에 있어 줄 테니까 죽지 마. 지금이라도 놈에게 빌어. 살려달라고 말하라고!”


아무리 소리쳐보아도 내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달리고 달려서 최대한 빠르게 미호에게 도달하는 것이었다.


“바드! 바로 저쪽이야! 다 왔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당신을 만난 인연. 신께 감사하고. 죽어서도 기억할게. 그리고 사랑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당신을 사랑해.』


“누구 마음대로 죽으래!!!!!!!!!!!!!!!!!!!!”


나는 거칠게 포효하며 마지막 가속을 펼쳤다.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서 있는 곳은 처참하게 파괴된 외딴 무인도의 상공이었다. 눈앞에는 진득한 냉기를 품은 마족 한 명이 서 있었고 하늘로부터 눈부신 금가루가 내리고 있었다.


“······미호?”


순간 시야가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가슴으로부터 눈물이 밀고 올라왔다. 극한으로 치닫은 감정만큼 뜨거운 감각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화난 것이다.


“이미 늦었어.”


라두스는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바드의 어께에 손을 올렸다. 바드가 폭주할까 노심초사하는 그녀와 다르게 아샨드는 바드의 신경을 박박 긁기 시작했다.


“호오? 뭐냐 네놈은. 마족이냐?”

“입닥쳐!”


푸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퍼엉!!!!!!!!!!!!!!!!


나는 아샨드를 향해서 냅다 흑을 뿜었다. 하나의 점으로 시작한 검은 에너지는 아샨드의 하반신을 단숨에 집어삼키고 바다 지평선 끝까지 날아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 기운은······. 크큭! 재미있군. 너였냐? 라두스!”

“문답무용이다 짜식아.”

“!!!”


나는 아샨드의 지근거리까지 파고들어 움켜쥔 오른손으로 놈의 턱주가리를 강하게 찍어 올렸다. 마기와 마력을 복합적으로 혼합해서 만들어낸 정권은 아샨드의 머리통을 분쇄시킴과 동시에 그를 하늘높이 날려버렸다.


“크하하하하! 정말이야, 방금 전 흑이며, 지금 공격이며 너였구나 라두스! 인간의 몸에 갇힌 거냐? 이런 식으로 재회하다니 정말 웃기는구나!”


아샨드가 상기된 목소리로 몸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냈다.


“그래. 방금 전 쓰레기보다 훨씬 괜찮군. 라두스의 힘을 완전히 흡수한 게지.”

“쓰레기?”


아샨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뒷말을 이어 붙였다.


“하찮은 미등생물이 기어오르는 것도 모자라서 나에게 대적한 쓰레기. 그건 너도 마찬가지다.”

“쓰레기가 아니다. 망할 자식아.”


미호는 큰 걸 바라며 살아오지 않았다. 단지 외로웠던 것뿐이다. 나처럼 외로움에 시달리는 게 싫었던 거다. 그래서 녀석은 날 따른 거였단 말이다······.


곁에 있어주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너는 그것마저.


“미호의 모든 것을 단 한순간에 빼앗아갔다. 아샨드!!!!”


나는 온몸의 살기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뒤. 아샨드에게 경고했다.


“쉽게 죽을 생각일랑 마라. 이제부터 지옥의 밑바닥을 보여줄 테니까.”


설화는 절대로 이렇게 죽을 애가 아니었다. 좀 더 행복해질 권리가 있었고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그런데 나 때문에, 나 하나 때문에 목숨을 버린 거야.


‘미호는.’


누구보다, 그 누구보다············.


‘사랑이 절실했을 뿐이다.’


작가의말

분량이 적어서 2연참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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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Master Smith (199) 18.08.31 382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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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Master Smith (197) 18.08.29 347 6 10쪽
196 Master Smith (196) 18.08.28 352 6 12쪽
195 Master Smith (195) 18.08.27 35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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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Master Smith (193) 18.08.25 347 6 11쪽
192 Master Smith (192) 18.08.24 382 6 19쪽
191 Master Smith (191) 18.08.23 363 6 15쪽
190 Master Smith (190) 18.08.22 368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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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Master Smith (188) 18.08.20 36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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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Master Smith (186) 18.08.18 36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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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Master Smith (183) 18.08.15 412 7 14쪽
182 Master Smith (182) 18.08.14 427 8 13쪽
181 Master Smith (181) 18.08.13 413 8 12쪽
180 Master Smith (180) 18.08.12 430 7 15쪽
179 Master Smith (179) 18.08.11 388 8 10쪽
178 Master Smith (178) 18.08.10 493 8 11쪽
177 Master Smith (177) 18.08.09 374 8 9쪽
176 Master Smith (176) 18.08.08 388 8 11쪽
175 Master Smith (175) +2 18.08.07 412 8 13쪽
174 Master Smith (174) 18.08.06 390 8 10쪽
173 Master Smith (173) 18.08.05 371 8 9쪽
172 Master Smith (172) 18.08.04 391 9 12쪽
171 Master Smith (171) 18.08.03 371 9 10쪽
» Master Smith (170) 18.08.03 379 8 9쪽
169 Master Smith (169) 18.08.02 380 7 18쪽
168 Master Smith (168) 18.08.01 383 8 10쪽
167 Master Smith (167) 18.07.31 375 8 10쪽
166 Master Smith (166) 18.07.30 541 7 10쪽
165 Master Smith (165) 18.07.29 390 8 12쪽
164 Master Smith (164) 18.07.28 387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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